[한국연예스포츠신문] 김유라 기자 = 최근 철도 기술 분야가 각광받으면서 철도와 연계된 사업이 다양한 만큼 많은 청년들이 철도인이 되길 희망한다. 철도 관련 직종은 과거부터 취업 준비생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분야이다. 철도 전문인으로 한 걸음 가까워지기 위해서는 철도 관련 학과에 진학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철도에는 다양한 분야가 있는 만큼 관련 직업도 무수히 많다. 그중에서도 전국에 단 2개만 있는 철도전기시스템학과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인터뷰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철도 관련 학과가 마련된 우송대학교에 재학 중인 철도전기시스템학과 L 씨(23세 · 2학년)와 함께 했다.

 

 

Q. 학과 소개 부탁드려요.

저희 철도전기시스템학과는 철도라는 큰 카테고리 안에서 전기 분야를 배우고 미래의 철도인으로서 필요한 지식을 같이 배우는 학과입니다. 조금 더 설명을 덧붙이자면, 철도 산업 분야의 전기 철도 및 철도 신호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이론과 실험 실습을 배웁니다. 또한 1인 1기 특기 개발, 맞춤형 인재 양성, 기업 주문 교육 등 다양한 과정을 배우고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철도의 고속화와 자동화를 위해서 핵심 역할을 하는 전기 철도와 신호제어 분야의 지식도 배웁니다. 저희 학과 학생들은 철도 전문 기술력을 갖춘 전기인으로서 국영기업체나 철도 관련 회사 등에 취업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Q. 학과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가요?

우선 굉장히 희귀한 학과이며 취업의 스펙트럼이 넓다는 것을 대표적인 장점으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국내 4년제 대학 중에서 철도 전기분야만 다루는 학교는 별로 없기 때문에 이 분야에 전문적으로 파고들고 싶으신 분들께 강력히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또한 저희 학교는 '디젯 아카데미'라고 하는 기관사 면허 취득 대학원이 있어서 철도 대학 학생이라면 누구나 기관사를 준비하실 수 있습니다. 게다가 신호 설비도 있기 때문에 신호 기사를 준비한다면 멀리 나가지 않고 교내에서 실습이 가능합니다. 이 점은 저희 학교만의 메리트라고 생각합니다.

단점은 '철도전기시스템' 자체가 굉장히 생소한 분야입니다. 고등학교 동창들이 제 학과 이름을 들으면 다들 "대체 뭐 배우는 학과냐"라며 물어봅니다.(웃음) 실제로 이 분야에 대한 정보도 별로 없습니다. 그렇다 보니 저희 학과에서 배우는 분야에 대해 흥미를 가지기에 조금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전공 공부를 하기에 버거운 점도 있습니다. 워낙 배우는 내용이 많고 복잡해서 학과 공부를 잘 따라가지 못해 힘들어하는 학생이 많습니다.

 

Q. 학과의 이상과 현실은 무엇인가요?

학과 특성상 다들 철도공사 취업을 희망하고 들어왔겠죠? 하지만 아시다시피 철도공사 취업은 굉장히 어렵습니다. 물론 노력하면 취업은 충분히 성공할 수 있겠지만 그 노력이 상상 이상이라는 것은 알아두셔야 합니다. 저희 학과 들어온다고 해서 모두가 철도공사로 취업을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도 현실입니다. 

또한 저희 학과에서 배우는 내용이 생각보다 굉장히 높은 수준을 요구하기 때문에 밑바탕이 될 만한 지식을 많이 알아야 합니다. 이 말은 공부할 양이 매우 많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분야에 대해 배우고자 하는 열정과 의지만 있다면 충분히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습니다.

 

Q. 면접 후기와 입시 팁을 알려주세요.

저는 정시로 지원했기 때문에 면접 전형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수시 면접 전형을 경험한 학과 동기생의 답변을 빌려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면접관님께서 영어 자기소개와 지원 동기를 시키셨고, 생활기록부에 적힌 동아리와 봉사활동에 대해 질문하셨습니다. 그리고 전공 관련 교과목 질문은 미분과 적분에 대한 질문이 나왔습니다.

전공 관련 교과목은 영어, 수학, 과학, 외국어 그리고 이공계열 기초 교과목을 공부하시면 좋습니다. 하지만 너무 어렵게 생각하실 필요 없습니다. 수학과 물리의 기초 지식만 공부하고 가셔도 충분합니다. 그리고 고등학교 때 철도 관련 창의설계 경진대회나 철도 관련 체험학습, 박람회 등을 참여한 경험이 있으면 관심 있게 바라봐 주십니다. 이런 점을 활용해 입시 면접 때 어필하시면 좋은 결과 있으실 겁니다. 

Q. 가장 인상 깊었던 수업이나 경험이 있나요?

지능형 철도 수업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이 수업은 플립 러닝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플립 러닝은 교수님께서 제공해 주시는 자료를 저희가 사전에 학습하고 학우들과 토론, 발표, 과제 풀이 등을 진행하는 강의 형태입니다. 전기철도 분야 전문가이신 교수님들께서 주차마다 수업을 진행하시고, 저희는 수업을 통해 배운 지식으로 미래의 기술에 대해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발표했습니다. 단순히 주입식으로 철도 관련 지식을 배우는 것이 아닌, 나의 생각과 학생들의 의견과 생각을 나눠보고 이를 다른 사람들 앞에서 발표함으로써 강의 내용에 대한 이해가 올라감과 동시에 학업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Q. 진로 및 취업 방향은 어떻게 되나요?

굉장히 다양한 분야로 진출할 수 있습니다. 한국철도시설공단, 한국철도공사(KORAIL), 지하철 공사, 한국전기안전공사 등 철도 열차 운전 기관사나 사설 철도운영 기관 공항 철도, 경전철 및 자기부상열차 운영 회사 등의 국영기업체로 취업 가능합니다. 실제로 재학생들이 가장 원하는 취업 방향도 이런 국영기업체들입니다. 

또한 철도전기분야의 설계회사, 감리회사, 시공회사, 재료 제작회사로 나갈 수도 있고 정보통신 분야의 회로설계 응용업체나 전자부품업체, 컴퓨터 및 주변기기 제조업체, 통신서비스 업체로도 진로 방향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대학원이나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철도기술연구원 등으로 진출하는 선배님도 계십니다. 

또한 2009년 8월 31일, 국토해양부로부터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 국내 대학 중 최초로 철도차량 운전면허 교육기관으로 지정받았습니다. 이것이 아까 말씀드렸던 '디젯 아카데미'입니다. 저희 학교에서 교육 이수를 한 다음 철도 기관사로 진출 가능합니다. 이렇듯 학교와 학과에서 다양한 취업 기회를 제공하고 실제로 취업 전망도 굉장히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Q. 교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인재상은?

아무래도 미래 철도사업이 전기를 기반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전기분야에 탁월한 인재를 원하고 계십니다. 단지 이 학교를 졸업해서 국가 자격증을 취득하고 취업을 하는 것을 목표로 할 것이 아니라 앞으로 미래의 철도사업 중에서 전기와 신호 분야에서만큼은 연구와 적용을 통해 철도 사업을 이끌어나가는 철도인이 되라고 하셨습니다.

덧붙이자면, 입학 전에 철도 관련 활동을 많이 하고 오시면 교수님께서도 관심을 가져주시고 결과적으로 학과 적응에도 도움이 됩니다. 만약 철도 관련 활동을 하는 것이 조금 어렵다면 철도나 전기 전자 이론 책을 읽는 것을 권장해드리고 싶습니다. 이론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학습에 도움이 많이 됩니다. 저희 학과는 특히 아무것도 모른 채 입학해서 학과 공부하려면 많이 힘듭니다. 이공계열의 기초적인 지식은 물론이고 추가적으로 철도, 전기 전자와 같은 지식을 조금이라도 공부해오시길 바랍니다. 그게 바로 교수님께서 원하시는 인재상입니다.

 

Q.  향후 어떤 직업인이 되고 싶나요? 

현재 한국철도공사와 철도관리공단, 또는 각 지하철과 같은 공기업 회사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현대로템과 같은 사기업 회사들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는 앞으로 대한민국이 철도 강국이 될 것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에 철도 강국으로 성장하는 대한민국의 기둥이 되고 싶습니다.

 

 

Q. 그렇다면 이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시나요?

현재 전기기사를 공부 중입니다. 하지만 전기기사 자격증 합격률이 워낙 낮기 때문에 철도신호기사도 같이 공부하고 있습니다. 저희 학과에서는 전기철도 관련 기자재와 전자연동장치, 계전 연동장치 등 철도신호 관련 기자재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현장 관련 실습교육이나 철도 신호기사 실기시험 장소를 구비하고 있어서 자격증 취득에 많은 도움을 줍니다. 저는 이런 학과의 교육 시스템도 적극 활용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입시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나 조언이 있나요?

요즘도 교차지원이 가능한지는 모르겠지만, 단순히 학과 메리트만 보고서 지원하시는 문과 입시생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다가 합격하고 나서 후회하시는 분들을 여럿 봤습니다. 저희가 배우는 과목들 자체가 이과 출신 학생들에게도 어려운 과목들입니다. 그래서 문과분들에게는 더 힘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학과를 선택하기 전에 본인이 물리나 전기에 흥미가 있는지, 그리고 취업 하나의 이유만으로 4년 내내 어려운 공부를 할 수 있는지 진지하게 생각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철도 산업이 대부분 전기를 위주로 연구되고 운영될 계획이기 때문에 철도전기시스템학과는 취업 시장에서 블루오션이라고 할 수 있다. L 씨 역시 학과의 다양하고 넓은 취업 폭을 최고의 장점으로 언급하며 학과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전공 공부가 양이 많고 다소 어려울 수는 있어도, 꿈과 열정을 갖고 공부하면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철도전기시스템학과. 전기와 신호 분야에 관심이 있다면 철도전기시스템학과가 본인의 꿈, 그리고 취업에 좋은 열쇠가 될 것이다.

후속편에는 국가 안보를 위한 장교 및 군사 전문가를 양성하는 군사학과에 대해 다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