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쏭달쏭, 사회초년생을 위한 장례 예절
알쏭달쏭, 사회초년생을 위한 장례 예절
  • 강다솜 기자
  • 승인 2020.12.10 15: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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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 방문시, 유의해야 할 점은?

코로나19로 인해 계좌로 부조금 송금, 사이버 조문 활발

[한국연예스포츠신문] 강다솜 기자 = "대학생이 되고 처음 제 지인의 부친상 조문을 다녀오고 나서 진짜 성인이 되었구나 느꼈어요."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성인이 되면 많은 부분에서 변화가 찾아오고 책임이 따른다. 대부분의 일들이 예측과 준비가 가능하다면 죽음은 예외의 경우이다. 죽음은 갑작스럽게 찾아오지만 떠난 이를 애도하는 법을 미리 알아두는 일도 중요하다.

대학생 L씨는 "최근에 처음 친구의 아버님이 돌아가셔서 조문을 다녀왔어요. 가는 내내 울지 않으려고 노력했는데 친구의 얼굴을 보니까 음식도 못먹겠고 눈물 참느라 힘들었어요. 부조금을 어떻게 내야하는지도 잘 모르겠고 마땅한 옷도 없어서 대학 동기에게 급하게 빌려서 입었어요. 시간이 지나면 이런 자리가 더 많아질텐데 조문에 대해 제대로 모르고 있었던 것 같아요." 라며 장례식과 관련된 경험을 회상했다.

 

무슨 옷을 입어야 하고 부조는 어떻게 해야할까?

장례식을 참석하기 전에 가장 먼저 떠올리는 부분은 옷차림이다. 보통은 검은색 정장을 착용하지만 검정색의 옷으로 최대한 단정한 차림으로 대체할 수 있다. 화려한 악세사리나 화장, 향수 등은 자제하고 양말도 검은색이나 회색 등으로 착용하는 편이 좋다. 여성의 경우 치마를 착용할 경우 맨발이 보이지 않도록 검은색 스타킹이나 양말을 꼭 착용하도록 한다.

부조금은 보통 3,5,7 등의 홀수를 맞춘다. 봉투는 부조금 봉투를 구매하거나 개인적으로 흰 봉투에 부의(賻儀)나 근조(謹弔), 애도(哀悼), 위령(慰靈), 추도(追悼), 추모(追募) 등의 글자를 봉투 앞면 가운데에 세로로 적어 사용하면 된다. 앞면에 추모의 말을 전했다면 뒷면에 본인의 소속집단과 이름을 봉투의 왼편에 세로로 적으면 된다.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단어는 부의로 상갓집에 부조로 보내는 돈이나 물품이라는 의미이다. 물론 장례식장에 방문하면 따로 봉투가 준비되어 있으니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부분이다.

가끔 결혼식처럼 새 돈을 뽑아서 부조하는 경우가 더러 있는데 부조금은 헌 돈으로 내는 것이 예절이다. 최근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으로 인해 조문도 제한되면서 계좌로 부조금을 보내는 경우도 있으니 참고하자.

 

조문하는 순서

먼저 조문객들의 이름을 적는 조객록에 서명을 한다. 보통은 조객록과 부조금함이 입구에 같이 위치하기 때문에 이름을 적으며 부조금을 전달하여도 무관하나 예절 상으로 부조금은 모든 조문을 마친 후 가장 마지막에 전달하는 것이 맞다.

조객록을 적은 뒤, 분향이나 헌화를 하고 본인의 종교에 맞게 절이나 기도를 한다. 분향 시 오른손으로 향을 잡고 왼손으로 받쳐 불을 붙이고 향로에 꽂는다. 이 때 향에 붙은 불은 절대 입으로 불어 끄지 않는다. 분향이나 헌화를 마친 뒤 고인을 향해 두 번의 절을 올리는데 이를 재배라고 칭한다. 재배를 마친 다음 상주와 상제와 맞절을 하고 조문한다. 장례식장의 형태나 집안 분위기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대체로 위와 같은 절차로 진행된다.

 

조문시 지켜야 할 예절

기본적으로 상주는 장례를 주관하는 사람으로 고인의 자손을 뜻한다. 상주는 검은 줄이 2, 상제는 검은 줄이 1개인 완장을 차고 있다. 장례식 참석이 낯선 사회초년생의 경우 식사를 꺼려하는 경향이 있는데 오히려 밥을 먹지 않고 빈소만 들렀다 가는 일이 실례이다. 간단하게라도 음료나 음식을 섭취하고 상주와 이야기를 나누며 머물다 오는 것이 예절이다. 이 밖에도 상갓집에서 술을 마시게 될 경우 건배를 하지 말아야 한다.

3일장을 기준으로 방문이 가능한 날은 첫날과 두 번째 날이다. 첫날은 장사를 치룰 준비를 해야함으로 유족들이 조문 받을 준비가 되었을 무렵에 조문하는 것이 좋다. 두 번째 날은 점심시간 이후 낮에 입관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이 시간은 피해야 한다. 입관은 사망한 고인을 마지막으로 만나는 시간으로 상주나 상제가 빈소를 비우기 때문에 불가피하다면 점심시간 전인 아침시간 방문을 추천한다. 마지막 날을 피해야 하는 이유는 대체로 셋째 날 오전 중에 발인을 하기 때문에 손님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반가운 친구나 친지를 만나 큰소리를 내어 이름을 부르는 일을 삼가야 하고 고인의 사망 원인이나 경위 등을 유가족에게 상세하게 묻는 일도 자제해야 한다. 또한 집안 풍습이나 종교가 다른 경우 상가의 가풍에 따라 주는 것이 예의이다. 아주 많은 고령의 노인이 돌아가셨을 경우 호상이라 부르며 웃고 떠드는 일이 있는데 이도 예법에는 어긋나는 행동이다. 당연한 일이지만 상갓집에서 과도한 음주나 도박 등 소란행위와 고성방가는 삼가야 한다.

 

죽음은 갑작스럽게 찾아오고 예측할 수 없는 이별에 유족들은 크고 깊은 슬픔에 빠진다. 떠나는 이의 마지막을 배웅하고, 남은 유족들을 위로하기 위한 장례절차가 최근에 들어 각종 허례허식과 함께 인맥을 과시하는 용도로 변질되고 있다는 비판도 존재한다. 기본적인 예절만 갖춘다면 추모의 마음을 전하는데 큰 걸림돌이 되지 않을 테니 유의해둘 필요가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결혼식은 물론이고 장례식을 찾는 손님도 줄어들고 있다. 조문을 하더라도 간단한 추모와 부조금 전달 등 절차를 축소하고 있다. 먼 거리나 바쁜 일정, 지금과 같은 전염병 확산 방지 등의 이유로 직접 조문이 어려운 이들을 위해 사이버 조문 절차가 생겨나기도 했다.

절차는 축소되었지만 떠난 이를 그리워하는 마음은 다양한 방법으로 충분히 전달할 수 있으니 아쉬워 말고 방역 수칙을 준수하기를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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