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42억원, 2루수 가치 인정 받아 결심
SK, 9년 만에 외부 FA 영입
[한국연예스포츠신문] 이정윤 기자 = 자유계약(FA) 시장에서 대어급으로 평가받은 내야수 최주환(32)이 SK 유니폼을 입는다.
SK는 지난 10일 오전 최주환과 계약 기간 4년에 총액 42억 원(계약금 12억 원·연봉 26억 원·옵션 4억 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SK가 외부 FA 수혈에 나선 것은 지난 2011년 말 임경완, 조인성 이후 9년 만이다. 더불어 SK는 역대 외부 FA 계약 중 최고 금액을 최주환에게 보장했다. 종전 SK의 외부 FA 영입 최고액은 2004년 김재현에게 안긴 4년 총액 20억7000만 원이었다.
올겨울 FA 승인 선수 16명 중 원소속구단이 아닌 팀과 계약한 건 최주환이 처음이다. 최주환에 앞서 김성현(SK·2+1년 최대 11억 원), 김용의(LG·1년 2억 원), 허경민(두산·7년 최대 85억 원) 등 3명은 모두 원소속구단에 남았다.
최주환은 올겨울 FA 중 허경민, 오재일과 함께 ‘빅3’로 꼽혔다. 최주환은 2006년 2차 6라운드로 두산에 입단, 13시즌 동안 921경기에 출전해 통산 타율 0.297, 781안타, 68홈런, 423타점 379득점을 남겼다. 특히 2018년에는 타율 0.333 26홈런 108타점으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만들었다. 올해는 타율 0.306 16홈런 88타점으로 두산의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큰 힘을 보탰다.
류선규 SK 단장은 “최주환은 2루수로서 안정적인 수비 능력을 보유했을 뿐만 아니라, 장타력과 정교함을 겸비하고 있어 타자친화적인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활용가치가 극대화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최주환의 야구에 대한 열정과 성실함이 긍정적인 팀 문화 형성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해 FA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고 밝혔다.
최주환은 계약 후 SK 구단을 통해 “구단에서 2루수로서의 가치를 가장 크게 믿어주시고 인정해 주신 부분이 이적하는데 큰 결정 요소가 됐다. 무엇보다 인천SK행복드림구장의 특성과 내가 가진 장점과의 시너지도 선택에 영향을 줬다. SK에서도 더욱 노력하고 발전된 모습으로, 내년 시즌 팀이 도약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원형 SK 감독은 “팀에 꼭 필요한 선수를 구단에서 빠르게 영입해 감독으로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최)주환이는 두산 코치 시절부터 쭉 지켜봐 온 선수인데, 야구에 대한 집념과 집중력이 탁월하고, 무엇보다 야구를 대하는 자세가 진지하여 타의 모범이 되는 선수다. 공격 쪽에서 활용도가 높은 선수이기 때문에 팀 타선에 큰 활력소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지금까지 주환이가 해왔던 것처럼 좋은 활약을 보여줄 것을 기대한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