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연예스포츠신문] 박현우 기자 = 올해 FA를 신청한 키움의 베테랑 투수 김상수가 '사인 앤 트레이드'로 SK로 이적한다. 키움은 김상수와 계약기간 2년+1년에 계약금 4억원, 연봉 3억원, 옵션 1억5천만원(+1년 충족시 계약금 1억원 추가) 등 총액 15억 5천만원에 계약했다. 그리고 SK에 현금 3억원과 2022시즌 신인 드래프트 2차 4라운드 지명권을 받는 조건으로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사인 앤 트레이드'란 FA 자격을 얻는 선수가 자유이적 대신 원 소속팀과 재계약을 맺은 직후 새로운 팀으로 이적하는 것을 뜻한다. 보통 KBO 리그에서는 FA 신청을 하였지만 원 소속팀에서는 계약할 의사가 없고, 타 팀에서는 FA 보상이 부담스러운 경우 이루어진다. 이 경우 원 소속팀은 선수를 영입하려는 구단에 FA 보상보다 더 작은 보상을 트레이드로 받는다. 이번 사인 앤 트레이드로 이적하게 되는 SK에서 김상수 선수 이적 보상으로 현금 3억원과 2022시즌 2차 4라운드 신인선수 지명권을 내준 것이 그 예이다.
SK는 현금 3억원에 2022시즌 2차 4라운드 신인선수 지명권을 내주었지만, 지난 시즌 60경기에서 3승 3패 5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점 4.73을 기록한 김상수의 영입으로 불펜진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상수는 KBO리그 통산 12시즌을 보내면서 456경기 21승 36패 97홀드 38세이브 평균자책점 5.08을 기록했다. 키움에서는 2010년부터 활약하며 특히 2019년에는 40홀드로 홀드왕 타이틀도 거머쥐었다.
김상수는 계약이 공개된 직후 SNS를 통해 키움 팬들에게 아쉬운 인사를 건넸다. 그는 “편지를 받기만 해서 오늘은 답장을 쓰려고 한다” 라며 “11년 동안 부족한 저를 응원해주시고 사랑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라고 팬들에게 인사를 남겼다.
한편, 키움이 받게 되는 현금 3억 원과 2차 4라운드 지명권에 시선이 집중되었다. 현재 2차 4라운드 지명으로 프로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선수로는 2007년 롯데 지명을 받은 손아섭(당시 손광민), 2008년 NC 지명을 받은 나성범, 2010년 키움 지명을 받은 문성현 등이 있다. 그러나 김상수가 데뷔한 2006년도 이후 14년 간 2차 4라운드 픽으로 지명 받은 선수 중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5를 넘긴 선수가 단 7명(배장호, 손아섭, 김강률, 나성범, 배영섭, 문성현, 임정우)에 불과해 키움이 베테랑 투수 김상수의 빈자리를 메우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