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기업의 사업확장, 현명한 소비자 되려면
거대기업의 사업확장, 현명한 소비자 되려면
  • 안지윤 기자
  • 승인 2021.01.19 12:1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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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가속화된 온라인 중심 소비

네이버, 카카오, 쿠팡 등 거대 기업의 사업 확장에도 영향

'착한 소비자'와 '착한 기업'이 함께 해야할 문제

 

온라인 서비스 앱(왼쪽부터 시계방향 순. 쿠팡이츠, 배달의민족, 카카오T, 쿠팡플레이, 카카오뱅크, 쿠팡)

 

[한국연예스포츠신문] 안지윤 기자 = 2020년 12월 말 등장한 쿠팡의 온라인 동영상(OTT) 서비스인 쿠팡플레이 설치자 수가 안드로이드 기준 80만 명을 넘겼다. 2900원을 지불하는 쿠팡 와우멤버십 회원이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내세워 기존 쿠팡 이용 고객들뿐만 아니라 신규 회원까지 끌어들이고 있다. 기존 회원을 위한 추가 서비스 개념이었지만 쿠팡에 익숙한 잠재적 소비자들에게도 구미가 당기는 혜택이다. 지난 14일에는 영화 배급사 뉴(NEW)와 쇼박스가 쿠팡플레이와 콘텐츠 공급 계약을 했다는 소식이 들리며 콘텐츠 수도 점점 늘리고 있는 추세이다.

온라인 시장 확장은 쿠팡의 일만이 아니다. 네이버 역시 2월 중으로 네이버플러스멤버십을 통한 CJ OTT 서비스 티빙이용을 추진 중에 있다. 네이버는 이전부터 온라인 시장 확대에 집중해왔다. 네이버 쇼핑, 간편 결제 서비스인 네이버 페이, 스타와 팬들의 소통창구인 VLIVE(브이라이브), 네이버 TV 등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을 거느리고 있다. 카카오 역시 마찬가지이다. 카카오톡, 카카오 페이, 카카오뱅크, 카카오쇼핑, 카카오T카카오맵 등 우리 생활 전반에 걸쳐있다

 

시장 확대의 이유

기업들의 온라인 플랫폼 확장은 2012년 이후 증가하고 있는 국내 스마트폰 사용률과도 연관이 있다. 한국갤럽조사연구소가 지난해 8월 12일 공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262%에서 시작한 성인 스마트폰 사용률은 201373%, 201480%, 201589%, 2017~2020년까지 93%를 기록했다. 2020년 기준 연령별 스마트폰 사용 여부조사 결과에 따르면, 78%가 사용한다고 답한 60대 이상을 제외한 모든 연령대의 98%, 99%, 100%가 스마트폰을 사용한다. 

 

국민 대다수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만큼 스마트폰 등을 활용하는 온라인 시장은 주요 시장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2017년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발표한 온라인쇼핑 이용 현황과 구매 행태 분석연구 결과 따르면 2016년 기준 응답자 9,788명 중 52%가 온라인 쇼핑을 이용해본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온라인쇼핑 구매 경로 별 이용 경험자가 사용한 주 구매 매체 조사에서는 지마켓, 옥션, 11번가, 인터파크 등 오픈 마켓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여 구매했다는 응답이 62.3%, 쿠팡, 티몬, 위메프 등과 같은 소셜커머스에서는 72.8%의 응답률을 보였다.

2020년에는 더욱 많은 사람들이 온라인쇼핑, 특히 모바일쇼핑을 즐겼다. 2020년 초부터 발생한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며 나타난 현상이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과 통계청이 발표한 코로나19로 인한 전자상거래 이용행태 변화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온라인쇼핑 대비 모바일쇼핑 비중은 기존 65%대에서 코로나 발생 이후 267.8%까지 증가, 5월에는 68.2%까지 기록했다. 배달앱에 대한 이용률 역시 급증했다. 2019111,127만 명에서 20204월에는 1,628만 명까지 기록했다.

스마트폰의 확산을 시작으로 온라인 시장은 지금 이 순간에도 커지고 있다. 현재 온라인 시장의 확장은 기업이 이끈다기보다는 수요가 공급을 이끌어낸다는 것이 더 적합하다. 콘텐츠는 물론 쇼핑까지 온라인과 모바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사회적 거리두기까지 이어지며 온라인을 향한 소비자의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아지는 시장에 머무르며, 성장하는 시장을 바라보기만 하는 기업은 어디에도 없다. 

 

기업 확장의 이점은?

소비자의 수요 증가 외 온라인 사업 확장의 이점은 무엇일까. 가장 먼저 락인 전략(LOCK IN)을 떠올릴 수 있다. 락인 전략이란 사용자들을 자신들의 브랜드에 가두어 타 브랜드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만드는 전략이다. 쉽게 말하자면 자신들의 서비스만 이용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가 카카오다. ‘카카오톡으로 약속 메시지를 보내고, ‘카카오 뱅크체크카드로 점심값을 결제한다. ‘카카오맵으로 저녁 약속 장소 위치를 찾아 카카오T’로 잡은 택시를 타고 약속 장소로 향한다. 우리는 카카오서비스로 모든 일정을 마무리할 수 있는 일상을 보내고 있다. 락인 전략은 사용자들을 자신의 브랜드에 가두는 만큼 충성고객을 만들어내기 쉽다. 대체로 대부분의 서비스가 연결되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한 서비스를 이용하면 다른 서비스에 접근하기도 쉬워진다.

또한 시장 진입이 용이하다는 이점도 있다. 브랜드 확장 전략을 통해 새로운 시장 진입에 대한 실패 확률을 줄일 수 있다. 브랜드 확장 전략이란 축적된 브랜드 인지도와 자본을 활용하여 새로운 시장으로 분야를 넓히는 마케팅 전략이다. 이때에 기존 모기업이 가지고 있는 상표나 브랜드를 활용한다. 때문에 모기업에 대한 소비자들의 호의적인 이미지가 투영되어 인지도 구축이나 포지셔닝을 위한 광고 촉진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대표적인 예로 쿠팡과 쿠팡이츠를 말할 수 있다. 쿠팡은 2014년 다양한 상품을 빠르게 받아볼 수 있는 로켓배송 서비스를 실시했다. 그리고 지난해 매출액 7조를 돌파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데이터 리서치 연구업체 컨슈머인사이트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주례 상품구입 행태 및 변화 추적조사'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 배송 만족도 부분에서 쿠팡이 3년 연속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쿠팡은 로켓배송으로 쌓인 기업 이미지를 활용해 '쿠팡이츠'를 선보이며 배달앱 시장에 진출했다. 배달앱 시장은 기존 배달의민족이나 요기요 등이 단단히 잡고 있는 쉽지 않은 시장이다. 그러나 쿠팡이츠는 '쿠팡'이 가진 이미지와 노하우를 활용해 지난해 1월 26만명에 머물던 월 사용자 수(MAU)가 12월 284명으로 증가하는 등 1년 사이 10배 이상 성장하며 약진했다. 

 

대형플랫폼 독과점 문제 우려

그러나 기업들의 사업 및 플랫폼 확장을 마냥 반길 수도 없는 상황이다. 대형 플랫폼들로부터 비롯된 과열경쟁과 독과점 문제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국내 배달앱 시장에서 이러한 현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바로 2015년 있었던 배민과 요기요 간의 수수료 경쟁이다. 배민의 매출에 큰 영향을 차지했던 바로결제 수수료가 있었다. 이는 사용자가 배민 앱을 통해 결제할 때 점주들이 배민에 지불하는 수수료이다. 전체 매출의 30%에 달하는 수수료를 배민이 폐지한다는 발표를 하면서 경쟁은 시작되었다. 요기요는 주문중개 수수료, 외부 결제 수수료까지 0%인 상품을 출시할 계획은 내놓으며 맞붙었지만 요기요를 운영하던 딜리버리히어로가 배민을 인수하며 경쟁은 사라졌다. 지난 4월 배민이 정률제 수수료 방식으로 정책을 변경하며 점주들의 피해만 늘어나게 되었다.

지난 8수도권 공정경제협의체가수도권 외식 배달 음식점을 대상으로 한 배달앱 거래 관행 실태조사에 따르면, 가맹점 10곳 중 8(79.2%)배달앱 기업에 지급하는 광고비와 수수료가 과도하게 높게 책정돼 있다라고 답변했다. 이에 대해 응답자들은 광고비, 수수료는 고객들에게 배달료를 청구하거나 음식 값을 올리는 등의 방법으로 부담을 낮춘다라고 답했다. 결국, 피해는 돌고 돌아 소비자에게 돌아오는 것이다.

비단 수수료 문제뿐만이 아니다. 슈퍼()’의 자리에 위치해 있는 본사의 갑질에 점주들의 곡소리는 끊이지 않는다. 업데이트된 배민 앱 상단에 배달팁 낮은 순’, ‘배달 빠른 순정렬 필터가 추가되었다. 갑자기 추가된 업데이트에 점주들은 당혹스러웠지만 명확하게 해결할 방법은 나오지 않았다.

 

온라인 플랫폼 공정화법

대형 플랫폼의 선을 넘는 갑질에 해당 시장과 소상공인, 소비자들의 분노는 끊이지 않는다. 이를 방지하기 위한 온라인 플랫폼 공정화법이 법제처 심사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 오는 21일 차관회의, 26일 국무회의를 거쳐 이달 안에 국회에 제출될 가능성이 높다. 온라인 플랫폼 공정화법은 네이버, 카카오, 배민 등 온라인 기반 유통 플랫폼을 겨냥한, ‘갑질 방지법안이라고 할 수 있다. ‘입점 업체와 계약 시, 수수료 등 상세 거래 조건을 포함한 계약서를 반드시 작성한다’, ‘불공정 행위 적발 시, 위반 금액의 두 배 과징금을 물어야 한다이 두 가지가 온라인 플랫폼 공정화법의 핵심이다. 이를 위반할 시 위법 행위인 불공정 행위로 간주하여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시정명령을 받게 된다. 이를 이행하지 않거나, 신고 업체에 보복을 할 경우 금액의 두 배, 최대 10억 원까지 과징금을 물어야 한다.

해당 법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존재한다. 규제가 집중되는 국내 서비스의 기업 경쟁력이 해외 플랫폼 서비스에 비해 약화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나날이 커져가는 거대 기업들의 플랫폼 홍수 속에 소상공인과 소비자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선 반드시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현명한 소비자가 되려면

기업의 사업 확장, 다양한 전략과 마케팅 속 소비자가 취해야 할 태도는 무엇일까. 당장의 혜택에 눈길이 가는 것은 사실이다. 많이 사용했던, 다른 사람들도 많이 사용했던 기업의 이름에 더욱 믿음이 가는 것도 맞다. 하지만 거대 기업들의 과도한 경쟁과 갑질 속에서 현명한 소비자가 되려면 결국 우리들에게 돌아올 피해를 생각해야 한다. 위에서 언급했었던 배민의 정률제 요금 개편은 수수료 없는 공공 배달앱 추진과 소비자 불매운동으로 백지화되었다. 소상공인들에게 큰 부담을 안길 수 있었던 체계를 소비자들의 힘으로 바꾼 것이다.

요금체계 개편 공식발표문 이후 다시 개편되는 배민 요금체계/ 출처 : 배달의 민족 앱 공지사항
요금체계 개편 공식발표문 이후 다시 개편되는 배민 요금체계
/ 출처 : 배달의 민족 앱 공지사항

기업을 살아남게 하는 것은 소비자다. 무관심으로 소비만 계속하다 보면 어느새 자신도 모르게 지갑만 텅 빈 호갱이 되는 것이다. 기업은 앞으로도 계속 몸집을 키워나갈 것이다. 기업들이 져야 사회적 책임에 기부, 선한 영향력, 불우이웃 돕기만 있는 것이 아니다. 공정한 시장 환경을 조성하여 공정하고 원활한 소비활동을 촉진시키는 것도 포함되어 있다. 이를 위해선 소비자들이 발 벗고 나서야한다. 이제 꼼꼼한 비교와 끊임없는 관심으로 소비를 진행하는 착한 소비자가 되어야 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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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호 2021-01-19 12:48:27
잘 읽었습니다!.... 유익한 내용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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