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ESG 경영, '선택' 아닌 '필수’
기업의 ESG 경영, '선택' 아닌 '필수’
  • 이유진 기자
  • 승인 2021.01.27 15: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출처: 픽사베이
출처: 픽사베이

[한국연예스포츠신문] 이유진 기자 = 최근 많은 기업이 ESG 경영에 주목하고 있다. ESG는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하는 용어로 기업의 비재무적 성과를 측정하는 지표이다. ESG 각각의 요소는 다양한 활동을 포괄한다. 환경(E)은 환경오염물질 절감, 친환경 제품 개발 등, 사회(S)는 인적 자원 관리, 제품과 서비스의 안전성 등, 마지막으로 지배구조(G)는 이사회 활동과 감사제도, 배당 등을 포함한다. 다시 말해서 ESG는 기업이 얼마나 책임감을 갖고 환경과 사회적 문제에 대처하고 있는지, 얼마나 공정하게 기업을 운영하고 있는지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것이다. 

ESG와 관련한 개념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공유가치창출(CSV) 등이 존재하지만 이것들은 ESG와 명확한 차이가 있다. CSR과 CSV는 사회를 향한 기업의 '윤리'와 '책임'에 초점을 맞추지만, ESG는 기업의 지속가능성에 영향을 미치는 ’비재무적 요인’에 초점을 맞춘다. 또한 CSR과 CSV는 사회 공헌으로 기업 이미지를 제고하지만, ESG는 비재무적 성과를 관리하는 것으로 이윤을 추구한다. 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고려한 경영으로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것이다. 그러므로 ‘ESG 경영’은 ‘지속가능경영‘이라고도 불린다.

 


ESG 경영, 기업의 주된 관심사로 부상한 이유는?

사실 ESG가 새롭게 등장한 개념은 아니다. 과거에도 ESG 관련 이슈가 존재했지만 하나의 경영 트렌드에 불과했다. 그랬던 ESG가 기업의 생존 전략으로 부상하게 된 시발점은 바로 '블랙록'의 발언 때문이다. 2020년 1월, 세계 최대 규모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CEO 래리 핑크는 “투자 결정 시 단순한 재무적 성과가 아닌 지속가능성을 기준으로 삼겠다”라고 선언했다.

블랙록의 선언 이후 글로벌 투자은행 업계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투자사들도 기업의 ESG 성과를 투자 기준으로 삼기 시작했다. 실제로 블랙록은 총매출의 25% 이상을 석탄화력 생산·제조에서 벌어들이는 기업을 주식·채권 포트폴리오에서 제외했다. 환경을 고려하지 않는 기업을 투자 대상에서 제외한 것이다. 우리나라의 국민연금 역시 지난해 1월, 2022년까지 전체 자산의 50%를 ESG 기업에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ESG가 D등급인 종목은 벤치마크 초과 편입을 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워 “ESG 경영을 하지 못하는 기업에 투자하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이처럼 ESG 성과가 기업가치를 결정하는 중요한 투자기준이 되었기에 기업들이 ESG 경영에 필사적일 수밖에 없다. ESG 경영 성과를 내지 못하면 기업가치가 떨어져 금융기관들이 자금을 대출해주지 않고, 투자자들이 주식을 처분하며, 소비자들이 기업을 외면한다. 따라서 그룹 총수들도 ESG 경영을 앞다투어 내세우며 그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ESG 경영을 강화해 지속가능성을 높이고, 환경 경영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라고 말했으며 최태원 SK그룹 회장 역시 "ESG를 기업 경영의 새로운 규칙으로 삼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카카오는 지난 12일 이사회 산하에 ‘ESG 위원회’를 신설하여 ESG 경영 활동을 더욱 적극적으로 펼칠 것이라 밝혔다. ESG 경영이 생존을 위한 필수전략이 된 것이다.

 


ESG 경영을 위한 다양한 시도, 국민참여 캠페인 전개

이렇듯 ESG 경영이 필수 전략으로 대두된 가운데, 많은 기업이 가치를 높이고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자 새로운 캠페인을 시도하고 있다. 

 

‘Higher’ 전국민 버전 뮤직비디오 캡쳐/출처: KB생명보험 유튜브 채널
‘Higher’ 전국민 버전 뮤직비디오 캡쳐/출처: KB생명보험 유튜브 채널

KB생명보험은 지난해 12월, ESG 요소 중 'Social'에 집중한 '코로나 극복송(Higher) 프로젝트‘ 캠페인을 진행했다. 시민들의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아 극복송 ’Higher’를 만들고, 국민과 함께 부르며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국민들을 응원한 것이다. ‘음악대장’으로 유명한 가수 하현우와 함께 약 1개월간 진행한 프로젝트는 인터뷰부터 뮤직비디오까지 4편의 영상 콘텐츠로 채워졌다. 뿐만 아니라 국민들이 직접 노래를 부른 콘텐츠도 54편이나 탄생했다. 이밖에도 약 35만 명의 국민이 영상시청·전파·챌린지·인증샷 등 다양한 방법으로 함께했다. 

KB생명보험은 영상 콘텐츠 조회수가 10만이 넘자 세이브더칠드런의 '저소득층 아동을 위한 장학지원사업'에 1억 원을 기부했다. KB생명보험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됨에 따라 많은 분들이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조금이나마 위로받으셨기를 바란다"라며 "앞으로도 KB생명보험은 사회공동체 일원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사회적 가치 창출에 앞장서는 보험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KB생명보험이 소비자의 신뢰가 중요한 업계인 만큼 앞으로 ESG 경영을 핵심전략으로 내세워 활동을 추진할 것이라 예상할 수 있다.

 

하나은행 ‘Green Step 5’ 캡쳐/ 출처: 하나은행 유튜브 채널
하나은행 ‘Green Step 5’ 캡쳐/ 출처: 하나은행 유튜브 채널

KB생명보험 외 하나은행도 ESG 경영을 위한 캠페인을 시작했다. 지난 18일부터 ESG 요소 중 'Environment', ‘환경’에 집중한 '하나 Green Step 5 캠페인'을 진행한 것이다.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높여 환경을 보호하자는 취지로 기획된 캠페인에 따라 하나은행 임직원들은 1월 18일부터 5주 동안 생활 속 환경미션을 수행한다. 절전모드 전환하기, 출퇴근 시 대중교통 이용하기 등 직장생활 속에서 쉽게 수행할 수 있는 미션이라는 것이 핵심이다. 뿐만 아니라 미션 참여 인증샷, 인스타그램 태그 이벤트를 통해 국민 참여도 유도하고 있다. 

하나은행 ESG기획섹션 관계자는 “미래세대를 위한 ESG경영에 임직원이 적극 동참하고,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자 이번 캠페인을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활동을 통하여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ESG 경영, 기업의 존속을 위한 미래전략

ESG 경영은 지나쳐가는 단발성 이슈나 트렌드가 아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ESG 경영에 대한 기업의 관심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코로나19로 환경 오염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기관투자자들이 사회책임투자에 대해 과거보다 더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기 때문이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기관투자자들이 직접적으로 투자하는 기업에 행동변화를 요구하면서 기업들의 환경과 관련된 기업활동 변화를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SK회장 최태원 역시 "ESG 경영을 가속화 하는 것이 코로나 팬데믹을 극복하는 해법이 될 것이기에 새로운 시스템과 방법론을 시급히 강구해야 한다"라며 ESG에 초점을 맞춘 기업활동의 변화를 촉구했다. 

ESG 경영에 대한 요구는 소비자로부터도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2020년 6월, 삼정KPMG는 글로벌 소비자 12,334명을 대상으로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할 때 중요하게 고려하는 핵심 요인을 조사했다. 그 결과 전체 응답자의 41%가 브랜드에 대한 신뢰를 핵심 요인으로 고려하며, 40%가 소비자 개인의 안전, 18%가 브랜드 가치와 소비자 가치의 부합도, 기업의 지역 사회 지원을 고려한다고 답했다. 구매하려는 제품이 자신의 윤리적 신념과 일치하는지 따져보는 일명 ‘가치소비‘가 늘어난 것이다. 

따라서 기업은 투자자들에게 지속가능성을 어필하고, 소비자들의 가치소비를 이끌어내기 위해 내부 구성원들이 공감하고 외부 이해관계자들이 인정할 수 있는 ESG 경영을 구현해야 한다. 사회의 선한 영향력을 끼쳐 투자자들에게는 지속가능성을 믿고 투자하고 싶은 기업, 소비자들에게는 가치 있는 소비라고 여길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기업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미래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존속할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사회와 국민 역시 기업이 ESG 경영으로 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중랑구 봉우재로 143 3층
  • 대표전화 : 02-923-6864
  • 팩스 : 02-927-3098
  • 제보, 문의 : kesnewspaper2@gmail.com
  • 주간신문
  • 제호 : 한국연예스포츠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10616
  • 등록일 : 2009-09-09
  • 발행일 : 2000-05-25
  • 인터넷신문
  • 제호 : 한국연예스포츠신문TV
  • 등록번호 : 서울 아 05031
  • 등록일 : 2018-03-23
  • 발행일 : 2018-03-26
  • 발행인 : 박범석
  • 편집인 : 박범석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범성
  • 한국연예스포츠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한국연예스포츠신문.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