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설 명절, 달라지는 건 거리 뿐
'사회적 거리두기' 설 명절, 달라지는 건 거리 뿐
  • 안지윤 기자
  • 승인 2021.02.04 14: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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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에도 이어지는 '거리두기'

연일 이어지는 300~400명대 신규 코로나 확진자 발생

몸은 떨어져있어도 다양한 비대면 서비스로 마음 전달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한국연예스포츠신문] 안지윤 기자 = 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의 현행 거리두기 단계가 설 연휴 이후인 2월 14일까지 연장되었다. 정세균 총리는 1월 3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이하 중대본) 회의에서 "현 거리두기 단계를 설 연휴가 끝날 때까지 2주간 연장한다"라고 밝혔다.

카페-음식점 오후 9시 이후 포장, 배달만 허용되는 것, 유흥시설 5종(유흥주점, 단란주점, 감성주점, 콜라텍, 헌팅포차 등)과 홀덤펍(술을 마시며 카드 게임을 하는 주점)도 2주간 영업 금지  등 기존의 거리두기 조치가 그대로 이어진다. 실내체육시설과 노래연습장은 방역수칙 준수와 함께 8m²(약 2.4평) 당 1명으로 인원을 제한하면 오후 9시까지 영업이 가능하다. 직계가족을 제외한 5인 이상 집합 금지도 계속 이어진다. 명절을 맞이하여 생길 가족 및 각종 모임, 여가활동과 관련된 감염경로를 최소화하고자 내린 결정이라고 볼 수 있다.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시작된 3차 대유행이 서서히 감소하는 추세에 들어서는 듯했으나 사적 모임, 종교 단체, 유흥시설에서 감염이 이루어지며 2월 3일 0시 기준 467명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전일(336명)보다 131명 늘었다. 관계자들은 다가올 설 명절 개인 방역을 강조하고 있다. 2월 3일 중대본 회의에서 정세균 총리는 "설 연휴와 백신 접종을 앞두고 자칫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되는 일이 없도록 철저한 방역관리에 힘을 모아야 한다. 이번 설을 맞아 시중에서는 '뭉치면 죽고 흩어지면 산다'라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라고 말하며 국민들의 거리두기 중요성을 실감한다고 밝혔다. 덧붙여 "이번 설 연휴만큼은 국민 모두가 방역에 적극 동참해 주실 것을 다시 한번 간곡히 요청드린다"라고 말하며 설 연휴 동안의 개인 방역 중요성에 무게를 실었다.
 

 

2020년 추석엔 어땠나

추석특별방역 내용./출처 : 보건복지부 공식 블로그
추석특별방역 내용./출처 : 보건복지부 공식 블로그

비대면 명절을 맞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추석에도 우리는 비대면 명절을 지내야 했다. 그러나 이번 설과는 풍경이 조금 달랐다. 지난 추석 명절엔 5인 이상 집합 금지 조치까지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코로나로 인해 예년보다 줄어들긴 했지만 그래도 귀경길에 오른 사람들이 많았다. 코레일에서 열차 객실 내 창가 좌석만 예매를 진행하면서 기차표 예매 전쟁도 치러졌다. 추석 연휴(30~10/2)와 개천절(10/3)이 겹쳐 4일의 연휴가 생기며 여행을 떠나는 이른바 '추캉스(추석+바캉스)족'도 생겼었다. 2020년 10월 1일 추석 당일 제주를 찾은 입도객은 4만여 명 가량이었다. 

당시 확진자 추세도 현 상황과는 달랐다. 9월 21일 신규 확진자가 100명 이하로 떨어지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실행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9월 28일 0시부터 10월 11일 24시까지 추석 연휴를 염두에 둔 '추석특별방역'이 이루어지기는 했다. 유통물류센터를 제외한 고위험 시설 11종(유흥주점, 콜라텍, 단란주점, 감성주점, 헌팅포차, 노래연습장, 실내 집단운동(GX류) 등) 업종에 집합 금지 명령이 내려졌다. 실내 50인, 실외 100인 이상의 집합, 모임, 행사를 금지하여 추석맞이 마을 잔치 및 지역축제를 금지하였다. 명절 속 집단 감염 추세를 막기 위한 조치였다. 그러나 이번 설은 가족이어도 5인 이상 집합이 금지되면서 어쩌면 조금 더 쓸쓸한 명절이 될 듯하다.

 

누군가에겐 아쉬움, 누군가에겐 나름 좋다

명절 분위기가 나지 않아 아쉽기도 하지만 누군가에겐 뜻밖의 휴식을 맞이할 수 있게 되었다. 대면모임이 줄어들면서 이전 명절들보다 명절 스트레스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취업포털 인크루트와 비대면 알바채용 바로면접 알바콜이 공동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0 추석 스트레스' 2위로 '잔소리(17.3%)'가 나왔다. '코로나로 인한 대면모임 부담감(21.5%)'을 제외하면 1위라고 할 수 있다. 뒤이어 '명절 비용(11.4%)', '구직준비 제약(7.9%)', '명절 노동(7.6%)' 등이 나왔다.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누군가에겐 즐거운 명절이 누군가에겐 괴로운 명절이 되기도 했던 것이다.

취업준비생 A씨(25세)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지난 추석엔 그래도 북적북적 명절 분위기가 나서 좋았지만 친척들의 질문에 힘들기도 했다. 아무래도 취업시장이 힘들어 준비가 쉽지 않은데 난감한 상황을 피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매 명절마다 자녀들을 기다리던 B씨(70세) 역시 아쉬움과 긍정적인 반응을 함께 내비쳤다. "설날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국가적 재난인데 무슨 소용이겠는가. 아쉽긴 하지만 나도 집에서 푹 쉴 수 있으니 좋은 게 좋은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하루빨리 코로나가 종식되기를 기원했다.

 

그래도 명절은 명절

코로나로 인해 대면 모임은 불가능해졌지만 다양한 비대면 서비스로 안부 인사를 전할 수 있게 되었다. 영상통화와 카카오톡의 페이스톡 기능을 활용하여 영상 통화로 얼굴을 마주 볼 수 있고, 최근 비대면 회의와 강의에 사용되었던 '줌(Zoom)'을 통해 여럿이서 비대면 모임을 만들 수도 있다.

카카오톡 '선물하기' 기능에 설 선물 카테고리가 추가되었다.
/ 출처 : 카카오톡 앱

추석과 설날이면 주고받던 명절 선물도 온라인 쇼핑을 이용해 전달할 수 있다. 옥션과 지마켓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설 선물 특선 할인을 시작했고, 마켓컬리도 추천 설 선물세트를 추천하며 할인 쿠폰팩도 지급하고 있다. 심지어 카카오톡 선물하기 기능을 통해서도 설 선물을 전달할 수 있게 되었다. 배송지 설정 자체를 선물하고자 하는 사람의 주소로 입력하면 완벽한 비대면 명절 선물 전달이 마무리되는 것이다. 

코로나 팬데믹을 바탕으로 발전한 비대면 서비스를 활용해 명절의 정을 나눌 수 있게 되었다. '몸은 멀리, 마음은 가까이'라는 문구처럼 결국 달라진 것은 물리적 거리에 불과할 뿐이다. 계속되는 국가적 재난상황에서 맞이한 두 번째 명절인 만큼 허탈함에 지쳐가고 아쉬움이 남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위기는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동안 힘들었던 몸과 마음에 휴식을 줄 수도 있고, 자기개발을 이루는 명절이 될 수 있다.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안전하고 슬기롭게 보낼 설 명절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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