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OT부터 새내기키트까지' 달라진 신입생 환영 문화
'온라인 OT부터 새내기키트까지' 달라진 신입생 환영 문화
  • 김규리 기자
  • 승인 2021.04.05 19: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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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학교투어 등 다양한 신입생 맞이 행사들

"이렇게라도 만나 다행" 대부분 긍정적 반응

코로나19 종식 후 맞이하는 평범한 일상 기대해

[한국연예스포츠신문] 김규리 기자= 작년 한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행사가 중단되었던 '올스탑' 상황이었다. 따라서 입학식도, MT도 제대로 하지 못한 지난 학번 신입생들에 대해 '안타깝다'는 반응이 많았다. 힘든 수험생활을 지나보내고 대학 캠퍼스 생활을 즐겨야 할 학생들이 비대면 수업으로 학교조차 제대로 오지도 못했던 것이다. 이에 학생들은 "나도 학교 좀 가보고 싶다", "21학번이 물어봐도 대답조차 할 수 없다"라며 코로나 바이러스를 향해 원망 섞인 말들을 던졌다.

1년이 지난 올해는 다를거라고 생각했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올해 대학교 신입생인 21학번 학생들도 신입생 맞이 행사가 모두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비대면과 대면이 섞거나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다양한 형태의 행사들을 통해 하나의 신입생 환영문화가 새롭게 만들어졌고, 학교에 오지 못하는 신입생들의 아쉬움을 덜어주고 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대학은 왜 이러한 행사를 여는걸까?

대학 행사를 주관하는 학생회, 홍보대사 등 학생 단체에게로 신입생들의 문의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비대면 수업으로 인해 학교에 갈 일이 없고, 선배들이나 과동기들을 만날 수 없는 새내기들의 고민이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학생 A(20)씨는 "과동기 친구가 하나도 없다"라며 "소수과라서 익명 커뮤니티에 물어봐도 원하는 답변을 받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개강한지 어느덧 한 달이 지난 지금도 수업을 들으러 학교에 모이지도 않고 같이 밥을 먹을 일도 없으니 자연스럽게 과동기 친구를 사귀기란 어렵다.

대학생 익명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에는 친구를 구하거나 학교 정보에 대해 문의하는 글들이 많이 보인다. 이론 수업을 주로 듣고 실습이나 실험 수업이 별로 없는 신입생들은 학교에 한 번도 가지 못했다. 가끔 학생증을 받거나 도서관을 이용하러 오는 경우가 전부이다. 따라서 대학 캠퍼스를 거닐며 즐거운 대학 생활을 하고 싶었던 새내기들의 아쉬움이 온라인 OT 등 다양한 이벤트를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온라인 플랫폼과 SNS계정을 통한 '신입생 대상 다양한 이벤트 행사들'

 ① 학교를 못가는 새내기들, 온라인 캠퍼스 투어하자

서울여자대학교에서는 신입생을 위해 '새내기 온라인 캠퍼스 투어(슈위트홈)'을 준비했다. 이 투어에서는 학교의 대표적인 건물들과 학교생활 꿀팁들을 안내하고, 대면 상황으로 인해 만나지 못하는 학과 친구들과 함께 게임을 하며 친해질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참여한 모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교 굿즈세트를 증정했으며, 유명 프랜차이즈 기프티콘을 제공하는 퀴즈 이벤트도 진행했다. 

출처: 서울여자대학교 인스타그램
출처: 서울여자대학교 인스타그램

김가영(23), 김경림(24) 서울여자대학교 슈리포터(학생기자단)는 "매년 새내기를 대상으로 하는 캠퍼스 투어를 진행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으로 변경하게 되었다."라며 기획 취지를 밝혔다. 이어 "전국적인 재난 상황으로 학교에 오지 못하는 새내기들에게 간접적으로나마 학교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학생들이 활용할 수 있는 학교의 꿀팁과 20, 21학번 학우들끼리 함께 할 수 있는 게임으로 행사를 구성해 서로 소통하며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는 쌍방향적인 캠퍼스 투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단순히 정보전달에서 벗어나 소통하며, 같은 동기들과 함께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는 것이다. "행사 중간에 소회의실에서 같은 학과 혹은 같은 학번 학우들끼리 모여 게임을 하며 소통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이들은 "학우분들께 학교에 대한 정보를 알리며 공동체 의식을 심어줄 수 있었다는 점이 가장 좋았다"라며 행사 기획에 있어 좋았던 점을 설명했다. 

 

출처: 서울여자대학교 인스타그램
출처: 서울여자대학교 인스타그램

더불어 '새내기 웰컴 현수막'을 소개하는 콘텐츠도 만들었다. 서울여자대학교에는 신입생들을 축하하기 위한 현수막이 많이 걸려있었지만,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 수업이 대부분이라 학교에 오지 못한 학생들이 많아 거의 보지 못했다. 그래서 새내기분들을 위해 대학 캠퍼스에 새내기를 환영하는 현수막을 교내에 걸어 놓은 것을 홍보하는 아이디어를 내게 되었다. 콘텐츠를 구체화하는 역할을 한 이다원(22) 서울여자대학교 슈리포터는 "학교의 분위기를 느끼지 못하고, 학우들의 환영을 제대로 받을 수도 없던 새내기분들을 위해 기획하게 되었다"라며 "'너무 따수워요, 공유해줘서 고맙습니다" 등의 학우들의 좋은 반응이 가장 힘이 되었다"고 밝혔다. 

 

 ② 대학생활부터 학과 정보까지, 선배들에게 직접 듣는 새내기 궁금증

중앙대학교는 코로나로 인해 직접 선배와 동기들을 만나 정보를 공유하기 힘든 새내기를 위해 "21학번 대나무숲" 이벤트를 진행했다. 21학번 새내기 학생들이 중앙대학교 혹은 각 학과에 궁금했던 점들을 물어보면 중앙사랑(중앙대학교 공식 홍보대사)이 대신 각 학과에 물어봐 답변해주는 이벤트다. 질문 선정자에게는 소정의 상품을 제공해 많은 참여가 이루어진 행사다. 

 

출처: 중앙대학교 인스타그램
출처: 중앙대학교 인스타그램

행사를 기획한 김현진(23) 중앙대학교 홍보대사는 "SNS 계정을 통해서 각 학과나 학교 생활에 대한 각각양각색의 질문이 들어오게 되는데 올해는 전년도와 비교해 해당 질문들이 많이 늘어났다"라며 "전면 비대면으로 인해 선후배를 만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고, 21학번 새내기들의 궁금증을 현실적으로 풀어줄 수 있는 징검다리가 되어보자는 생각으로 콘텐츠를 진행하게 되었다"라고 기획 취지를 밝혔다. 

이어 "6개 학과, 학생회 11개의 학과 선배들이 참여했고 하나의 카드 뉴스로 다 담아내기에 어려울 정도로 많은 학우분들이 참여해주셔서 두 개로 나누어 발행했다"라며 많은 참여가 있었음을 설명했다. "최대한 많이 답변하려고 노력했고 오프 더 레코드(기록에 남기지 않는 비공식 발언)로 더 자세한 답변을 새내기들에게 안내하는 등 많은 시간과 정성이 들어갔던 행사였다"고 밝혔다. 또한, "공식 SNS 계정과 여러 커뮤니티에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라는 답변을 받았고 안 좋은 상황 속에서 최대한 소통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는 것에 뿌듯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③  다양한 퀴즈와 유용한 상품들 제공하는 온라인 MT

동덕여자대학교 보건관리학과에서는 지난 3월 19~20일 각각 20학번과 21학번을 대상으로 '온라인 MT(Membership Training)'를 진행했다. 조별로 나누어 자기소개를 하고 관련 퀴즈를 통해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고, 개인 게임으로 '1초만 듣고 노래 맞추기'나 '배경 사진만 보고 드라마 제목 맞추기' 등 다양한 게임을 통해 상품을 배부했다. 학과나 학교와 관련된 단어로 4행시를 지어 서로를 웃음짓게 하는 경우도 있었다. 

 

출처: 동덕여자대학교 보건관리학과 인스타그램
출처: 동덕여자대학교 보건관리학과 인스타그램

행사를 기획한 동덕여자대학교 보건관리학과 학생회 '도담'은 "학교에 방문하지 못하는 새내기 분들이 좀 더 재미있게 학과 행사를 즐길 수 있도록 열심히 기획했다. 밤새서 열심히 준비했으니 즐겁게 참여해줬으면 좋겠다"라고 했고 MT 이후 커뮤니티에는 "너무 즐거웠다", "학생회 최고"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행사에 참여한 신입생들은 "다른 학교나 학과는 거의 MT 취소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나마 과동기와 친해질 수 있는 시간이 있어서 너무 좋았다"라며 "선배들이 새내기들을 위해서 열심히 노력해 주신 것이 너무 감사하다"라는 반응이다. 

 

④ 학교 굿즈부터 유용한 상품들이 담긴 새내기 키트

연세대학교 공과대학은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L자 화일, 편지, 스티커, 볼펜, 가이드북, 노트북 캠커버, 하리보 젤리 그리고 VR안경과 티켓'이 담긴 입학 키트를 제공했다. 티켓은 연세대 송도캠퍼스와 신촌캠퍼스를 영상으로 체험할 수 있는 QR코드가 함께였다. 정성이 담긴 새내기 굿즈였기에 많은 감동을 받았다는 신입생들의 반응이 이어졌다. 

서울교육대학교 또한 신입생들에게 '신입생 대학생활 안내, 2021 대학요람, 에코백, 카드편지, 그립톡, 볼펜, 장구채, 화일판, 커피컵'이 담긴 새내기 키트를 제공했다. 총학생회 측은 "코로나19로 인해 꿈꿔왔던 대학생활을 온라인으로 시작하게 되어 아쉬운 마음이 클 듯합니다. 그렇지만 코로나 상황에서도 대학생으로서 교대생으로서 하고 싶었던 많은 꿈들을 실천하는 2021년이 되길 바랍니다"라며 신입생들에게 축하와 격려의 메세지를 전했다. 특히 신입생들은 장구채는 교대생에게 음악시간에 꼭 필요한 물품이기에 의미가 있다며 애착이 간다고 밝혔다.

그밖에도 이화여자대학교, 국민대학교, 동덕여자대학교, 덕성여자대학교, 아주대학교, 명지대학교 등 다양한 학교와 학과 혹은 단과대학별로 신입생들을 환영하기 위한 목적으로 새내기 굿즈를 제공하고 있다. 학교 굿즈부터 손소독제, 마스크스트랩 등 방역 수칙을 지키기 위한 물품들까지 다양하다. 이에 신입생들은 "선물 안 좋아하는 사람이 어디있냐"라며 매우 좋아하는 반응을 보였다. 

 

대학 비대면 행사들, 신입생 반응은 대체적으로 긍정적이지만

단국대학교 학생인 권유지(21)씨는 학교 소개 퀴즈를 유튜브 라이브방송에서 맞추는 행사 등 신입생 환영 행사에 참여했다. "행사에 참여해서 상품을 받으면 학교에 대한 애교심이 생기는 것 같다"라고 말했고 예를 들어 피드백 이벤트는 "자신이 건의하거나 궁금했던 문의사항이 원활하게 접수되고 진행된다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라이브 방송 이벤트의 경우 "쌍방향 소통을 할 수 있어 좋았는데, 문제는 추첨의 형태도 아니고 선착순이라서 순발력이 필요해서 아쉬웠다"라며 "특히 학교에 대해 잘 모르는 새내기였는데 그런 경우에는 퀴즈 맞추는데 조금 불리했던 것 같다." 라고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지난 1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한 OT에 참여한 대학생 A씨는 "모든 행사들이 행사에 참여할 수 있게 하고 경품들 역시 온라인 학생에게 지급해줘서 좋았다"라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전체 120명 중 40명 정도가 모였던 오프라인에 초점이 맞춰져있는 부분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그외에도 올해 대학을 입학하는 신입생 B씨(20)는 "기존 MT는 1박 2일로 진행되고 교수님과 학생들이 얘기를 나누는 시간도 가지는 등 다채로운 행사들이 있다는 점에서 이번 행사에 대한 아쉬움은 항상 있을 것 같다"라며 비대면 행사가 좋았지만 그래도 대면 행사가 더 낫다는 의견이다. 이어 "과 친구들과 함께 학교 수업을 듣고 와서 근처 맛집에서 맛있게 점심 저녁을 먹는 생활을 하고 싶다"라며 코로나19로부터 자유로운 삶을 꿈꿨다. 

이처럼 총학생회나 대학교 측에서 캠퍼스 생활을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 신입생들을 위해 다양한 행사를 기획하고 새내기 굿즈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이에 신입생들은 감사함을 표하고, 즐거워하고 있지만 이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학교에 다니는 평범한 '일상'이다.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만큼 '안전'이 최우선인 만큼 올해는 온라인 행사로 만족해야겠지만, 내년에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종식되어 직접 만나 함께 웃고 떠들 수 있는 장이 마련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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