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대체 불가능 토큰)는 대체 무엇일까?
NFT(대체 불가능 토큰)는 대체 무엇일까?
  • 김지환 기자
  • 승인 2021.04.09 14: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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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에 유일성과 희소성 부여 가능

디지털 예술품, 게임 아이템 거래 중심으로 부흥하고 있어 눈길

자산 소유 방식이 더 크게 변화할 것으로 예상 돼

제공 :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 게티이미지뱅크

[한국연예스포츠신문] 김지환 기자 = 생소했던 개념인 '가상 화폐'는 우리에게 비트코인을 통해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비트코인은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암호 화폐이다. 여기서 블록체인이란 관리 대상 데이터를 '블록'이라고 하는 소규모 데이터들이 P2P 방식(소수의 서버에 집중하는 것이 아닌, 대역폭 성능에 의존하여 구성되는 통신망)을 기반으로 생성된 체인 형태의 연결고리 기반 분산 데이터 저장 환경에 저장하여 누구라도 임의로 수정할 수 없고 누구나 변경의 결과를 열람할 수 있는 분산 컴퓨팅 기술 기반의 원장 관리 기술이다.

비트코인 열풍이 얼마 지나지 않아 새로운 가상 화폐가 화두에 오르고 있다. 주인공은 바로 nft(대체 불가능 토큰)이다. 즉 희소성을 가지고 있는 디지털 자산을 대표하는 토큰을 말하는데, 기존 가상 화폐와 다른 점은 별도의 고유한 인식 값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상호 교환이 불가능 하다는 점이다. 즉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각 콘텐츠에 고유한 표식을 부여하는 암호화 기술으로 무엇이 진품인지를 가려내는 ‘진품 보증서’ 역할을 한다. 따라서 무단 복제가 가능했던 디지털 예술품, 게임 아이템 등 다양한 분야의 물품에 유일성을 부여할 수 있게 되면서 새로운 시장이 열린 것이다.

 

매우 높은 값으로 NFT 거래 성사되어 주목 받아

NFT의 시초로는 2017년 대퍼랩스(Dapper Labs)가 개발한 ‘크립토키티(CryptoKitties)’가 꼽히는데, 이는 유저가 NFT 속성의 고양이들을 교배해 자신만의 희귀한 고양이를 만드는 게임이다. 앞서 말했듯 NFT는 유일성을 부여하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이 게임을 하는 유저는 각자 세상에 하나 뿐인 고양이 캐릭터를 가지게 된다. 특히 2018년 크립토키티의 이용자 중 한 사람은 '드래곤'이라는 고양이를 600이더리움에 구입했다. 이달 5일 국내 거래소 업비트에서 이더리움이 개당 170만원대에서 거래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고양이의 가격은 약 10억2000만원에 달한다. 

 

위 사진은 비플(Beeple)이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는 디지털 아티스트 마이크 윈켈만의 <매일: 첫 5000일 (Everydays: The First 5000 Days)>이라는 작품으로, 올해 2월 크리스티 경매에서 6930만 달러(약 785억원)에 팔렸다. 현재까지 NFT 작품 경매에서는 최고가다. 크리스티는 이번 거래로 비플이 현존하는 작가 중 제프 쿤스와 데이비드 호크니에 이어 3번째로 비싼 작가가 됐다고 밝혔다. 다만, 쿤스와 호크니 작품은 수집가가 경매에 내놓은 것이기 때문에 작가 본인이 돈을 받지 못한 반면, 본인의 작품을 직접 위탁한 비플은 돈을 전부 받게 됐다. 

 

예술 작품이 아닌 sns의 짤막한 글이 32억원에 경매된 독특한 사례도 있다. 주인공은 바로 트위터(twitter)의 창립자 잭 도시가 쓴 첫 트윗이다. 지난 달 22일에 "지금 막 내 트위터 계정을 설정했다,"(just setting up my twttr,)는 첫 트윗은 이날 말레이시아 블록체인 기업인 브리지오라클의 시나 에스타비 CEO에게 290만달러에 낙찰됐다. 잭 도시 CEO는 이를 트윗 장터인 ‘밸류어블스’에 경매로 올렸으며, 판매 수익을 모두 아프리카에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게 기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판매 수익의 95%는 도시 CEO가, 나머지 5%는 경매를 진행한 밸류어블스가 가져간다. 위 사례들처럼 인터넷 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에 NFT를 부여하고 돈으로 환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NFT는 거품이다'라는 비판적인 주장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어 

3월 22일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앞서 NFT 경매로 최고가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작품의 아티스트 비플이 NFT(non-fungible token)가 “100%” 거품이라 경고했으며, 암호화폐 매니아들은 그들이 무엇을 사고 있는 지에 대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플은 디지털 아트를 넘어 수많은 활용 사례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현재의 마니아 층은 “지나치게 흥분돼 있다”고 말했다“기술로써 NFT는 매우 흥미진진하고 또 많은 사람들이 이를 인터넷의 초창기에 비교하고 있다.”고 하며, “인터넷 초창기 시절에는 과대광고도 많고 추측도 많았는데, 그 다음엔 거품이 생겼고 결국 거품은 터졌다. 하지만 그렇다고 인터넷이 완전히 소실된 게 아니라 사람들은 여전히 계속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앞으로 NFT가 정서적 수준에서 사람들과 긴밀히 연결 되거나 효용성 있는 부분들은 계속 유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유명 작가인 데이비드 호크니는 NFT 기술을 활용한 비플 작가의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6930만 달러(780억원)에 낙찰된 것을 보고 "바보 같은 것(silly)"이라고 평했다고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가 4월 4일에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호크니는 미술평론가 월데마르 야뉴스자크와 벤디 그로스버너가 진행하는 미술 팟캐스트 ‘월디 앤 밴디의 모험’ 인터뷰에서 “나는 도대체  NFT 아트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호크니는 NFT 현상에 앞장선 사람들을 “국제적인 사기꾼들”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NFT 아트는 말이 안 된다. 컴퓨터에서 언젠가 그것들은 잃어버릴 수 있는 것 아니냐”며 “비플의 작품을 봤는데 바보 같아 보였다. 사실 그게 뭔지 알 수 없었다”고 평했다.

 

2월 고점 대비 약 67.4% 하락, 이대로 NFT의 몰락이 진행될까?

실제로 NFT는 하향세를 타고 있는 중이다. 4월 4일 블룸버그통신은 NFT시장 조사 웹사이트인 논펀지블닷컴을 인용해 최근 NFT 평균가격이 2월 고점 대비 약 67.4%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논펀지블닷컴이 추적하는 NFT 기술적용 작품의 평균거래가는 지난 2월22일 평균 4300달러(약 480만원)였다. 위 그래프를 보면, 2월에 고점을 찍고 현재 계속 하향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반면 4월1일 평균가는 1400달러(약 160만원)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NFT 시장이 이러다 사그러들지, 아니면 단순히 조정장을 거쳐 거품을 빼고 이어질지에 대해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NFT에 몰린 유동성이 대거 빠져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상 화폐들이 유동성 수혜를 봤지만 인기를 이어가긴 힘들다는 지적이다. 각국 경기 회복세가 뚜렷해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올리고 유동성을 거둬들일 채비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 2일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3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91만6000명 늘어났다. 시장 예상치인 67만5000명 증가를 웃돌았다. 실업률도 전월 6.2%에서 6.0%로 하락했다. 3월 노동시장 참여율은 61.5%로 2월(61.4%)보다 높아졌다.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도 회복세다. 미국 싱크탱크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5.6%라고 전망했다. PIIE는 `글로벌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기준 성장률 전망치를 최근 5.6%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해 10월 전망치(4.7%)보다 0.9%포인트 올린 것이다. 

반면 NFT 시장이 과열 이후 조정을 거치는 것을 뿐 새로운 대체투자처로 자리를 잡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비트코인처럼 등락을 거듭하다 차차 기성 금융시장에 침투할 수 있다는 얘기다. 블록체인 관련 서적 작가인 크리스 윌머 미국 피츠버그대 조교수는 “디지털 자산이라는 개념을 두고 버블이 아니니 논박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며 “당장은 유행에 따라 가격이 오르내릴 수 있지만, 비트코인이 그랬든 새로운 자산으로 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하락세에도 많은 NFT가 올초 대비로는 가격이 상당폭 오른 상태”라며 “이번 시장 흐름 이후 NFT 인기가 꺾일지, 아니면 적정한 가격대를 찾을 때까지 변동성이 이 이어질지는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무조건적인 투자는 금물, 새로운 변화에 주목해야 

NFT의 탄생은 누구나 복제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는 물품으로 인정받지 못했던 많은 디지털 생산물에 경제적 가치를 부여했다. 이번 변화는 단순히 재테크 수단이 늘어났다기 보다는 앞으로 우리가 세상을 보는 시선이 크게 달라질 수 있음을 예고한다. 이제는 쉽게 지나쳤던 sns 글, 유튜브에서 모두가 찾아볼 수 있는 공개 영상, 게임 아이템에 세상에 단 하나뿐인 소유권을 부여할 수 있게 된다. 시간이 지나가고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개인 자산을 소유하는 방식도 점차 익숙했던 전통적 방법을 탈피하고 있다. 

앞서 말했듯 아직 NFT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흥행 지속 여부가 갈릴 정도로 안정화되지 않은 가상 화폐이다. 무조건적인 투자를 시행하기 보다는 세계적인 경제적 상황을 주시하며 조금씩 도전해보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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