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에 대한 증오 멈춰!” #STOP_ASIAN_HATE
“아시아에 대한 증오 멈춰!” #STOP_ASIAN_HATE
  • 김수지 기자
  • 승인 2021.04.12 13: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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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중국인에 대한 차별 멈춰야

[한국연예스포츠신문] 김수지 기자 = 방탄소년단이 지난달 30일, SNS에 아시아계 혐오를 멈추라는 ‘Stop_Asian_Hate’ 해시태그와 함께 장문의 글을 남겼다. 방탄소년단은 “저희는 아시아인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당한 기억이 있다”며 “길을 걷다 아무 이유 없이 욕을 듣고 외모를 비하당하기도 했다. 심지어 아시아인이 왜 영어를 하느냐는 말도 들어봤다”고 전했다.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방탄소년단 역시 단순히 ‘동양인’이라는 이유로 인종차별을 경험했다.

방탄소년단 등 국내외 유명인사가 해시태그를 올린 전말에는 3월 16일, 미국 애틀란타 총격 사건이 있다. 해당 총격 사건의 사망자는 총 8명이다. 그중 6명이 아시아계로, 피의자가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심으로 범죄를 일으킨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 사건으로 인해 미국에서는 ‘아시안 증오범죄’에 대한 심각성이 연출되며 곳곳에서 해당 범죄에 분노하는 집회가 전개됐다. SNS에서는 ‘#Stop_Asian_Hate’ 해시태그가 퍼졌다.

‘아시안 증오범죄’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급증했다. 코로나19의 발원지가 중국 우한이라는 점 때문이다. 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는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 ‘쿵 플루’ 등으로 앞장서서 부르며 혐오감을 증가시켰다. 코로나19가 발발된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 말까지 미국 전역에서 살인, 폭행, 폭언 등 3715건의 인종적 폭력 사건이 발생했다. 그렇다면 언제부터, 왜 이런 인종차별이 나타났을까.

 

1800년대, 미국 남북전쟁부터 시작된 인권 유린

1848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금광이 발견됐다. 남북전쟁 직후 대륙 간 철도 설치로 인해 중국인 계약 노동자가 대량으로 유입되기도 했다. 1870년대 미국의 경기가 나빠졌고, 미국인들은 일자리를 구하기 힘들었다. 미국에 들어와 있던 중국인들은 낮은 임금을 감수하고 일을 하고 있었다. 사장들은 낮은 임금과 열악한 노동 조건에도 불구하고 일하는 중국인들을 찾기 시작했고, 미국인들은 실업률이 높아졌다. 이에 중국인에 대한 인종적 편견과 반감이 고조됐다.

점차 더 힘들어지는 경제 상황에 미국은 중국인의 이민을 막고, 미국에 들어와 있는 중국 출신에게 시민권을 주지 않는다는 내용의 ‘중국인 배제법’(Chinese Exclusion Act)을 1882년에 만들었다. 미국에서 특정 국가 출신 사람을 막는 것은 처음이었다. 중국인 배제법을 만든 이유는 단순했다. 중국인 계약 노동자들이 미국인들의 일자리를 없애고, 임금 수준을 낮춘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경제적인 이유로만 차별한 것이 아니었다. 1870년대 중국인이 집단으로 미국으로 이주하고, 미국에서는 천연두 등 바이러스가 유행했다. 미국인들은 질병의 원인을 아시아인들의 유입으로 지목했다. 이런 지목은 아시아인들이 불결하고 지저분하다는 이미지를 연상시켰고, 이후 아시아 음식에 대한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

미국인의 동양인 혐오는 일본인에게도 이어졌다. 19세기에는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등 서부 해안지역에는 일본인들이 집단으로 유입됐다. 이에 샌프란시스코 교육위원회는 당시 흑인들에게 적용했던 ‘인종분리정책’(racial segregation)을 일본인에게도 적용했다. 이에 백인이 다니는 공립학교에서 일본인 학생들을 따로 격리했다. 일본 정부는 미국 정부에 항의했고, 미국은 일본 이민 배제법을 채택하지 않는 대신, 일본 정부가 자발적으로 자국 노동자들에게 여권을 발급하지 않는다는 것을 약속한 신사협정을 체결했다.

이뿐만 아니었다. 미국의 인종차별 정책은 끊임없이 있었다. 1913년 캘리포니아 주의회는 토지법을 제정해 미국 시민의 자격이 없는 외국인들의 토지 소유를 금지했다. 1917년에는 아시아 이민 금지 구역을 설정해 아시아 전역에서 유색 인종의 유입을 차단했다. 미국은 이런 차별 정책을 펼침과 동시에 그들이 자국에 이익이 되길 원했다. 동양인들은 자유의 여신상 좌대의 건축을 위해 모금 운동에 참여하도록 권유받았다.

 

코로나19가 발발하고 난 후의 아시아인 차별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퍼지며, 동양인에 대한 차별은 전보다 더 심해졌다. 미국 등 해외에서는 동양인을 보고 무차별적으로 폭행, 폭언하는 등의 차별이 흔하게 일어났다. 사태는 점차 심각해졌다. 국내 유명인사들도 그 차별을 피해갈 순 없었다. 스페인 ‘AS’는 이번 시즌 스페인 라리가를 대표하는 유망주를 소개했다. 선수들은 3D 캐릭터로 표현됐는데, 축구선수 이강인과 동양인 선수 한 명의 눈이 찢어진 듯 표현됐다. 눈 찢기(Chinky eye)는 동양인의 외모에 대한 고정관념으로 전형적인 인종차별 제스쳐다.

 

호주의 한 여자사립학교에서는 코로나19 전염 가능성을 이유로 한국인 여학생에게 2주간 기숙사에 들어오지 말라고 통보했다. 이탈리아의 산타 체칠리아 국립음악원은 동양계 학생들의 수업 참여를 금지했다. 영국에서는 손흥민이 인터뷰에서 기침을 하자 욕이 섞인 댓글과 함께 손흥민 사진에 마스크를 합성하며 조롱했다. 뉴욕의 지하철에서는 한 흑인 남성이 아시아인으로 보이는 남성을 무차별적으로 폭행했다. 지하철에는 많은 사람이 있었지만, 말리기는커녕 알 수 없는 환호성만 퍼졌다.

1870년대 중국인이 집단적으로 미국으로 이주하고, 미국에서는 천연두 등 바이러스가 유행했다. 미국인들은 질병의 원인을 아시아인들의 유입으로 지목했다. 이런 지목은 아시아인들이 불결하고 지저분하다는 이미지를 연상시켰고, 이후 아시아 음식에 대한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

 

동양인 차별에 우리는 어떤 해결점을 모색해야 하나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중국 바이러스’라 칭할 때 우리나라 국민들은 그것에 대해 맞장구쳤다. 우리 정부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중국 바이러스’라 부른 적이 없어서 트럼프의 말에 더 환호했다. 하지만, 그 말은 미국인들의 동양인 차별을 더 자극한 말이기도 했다.

해외에서 동양인 차별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의 차별부터 멈춰야 한다. 우리나라 또한 중국인을 차별하는 말이 많기 때문이다. 중국인을 비하하는 말인 ‘짱개’ 등 SNS에서는 그들을 비하하는 단어를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우리가 차별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우리부터 차별을 멈춰야 한다.

지난해 흑인의 차별을 막자는 운동인 ‘블랙 라이브즈 매터(Black Lives Matter)’가 전개됐다. 동양인 차별이 심해지고, 동양인들은 이를 응용해 ‘아시안 라이브즈 매터(Asian Lives Matter)’ 문구를 만들어냈다.

‘사람 밑에 사람 없고, 사람 위에 사람 없다’는 말이 있다. 백인이 우월하다고 할 수 없고, 흑인이 우월하다고 할 수 없다. 그렇다고 동양인이 우월하다는 것도 아니다.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 지금 당장 그들의 동양인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뜨릴 순 없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양국의 국가 정부들은 이러한 차별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또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발언 등 각국의 고위인사가 차별 발언을 한다면 적극적으로 제재할 필요가 있다.

인종이 세계 어느 곳에서든 편하게 살 수 있는 날이 오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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