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할 수 없는 기후위기, 탄소 제로를 향한 발걸음
피할 수 없는 기후위기, 탄소 제로를 향한 발걸음
  • 김규리 기자
  • 승인 2021.04.26 12: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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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폭염과 장마, 이른 벚꽃 개화까지 이상기후현상 증가 추세

OECD국가 중 온실가스 배출 상위권, 한국은 '기후악당'

생활 속 탄소제로운동 실천해야

출처: 픽사베이
올해 일찍 개화한 벚꽃 / 출처: 픽사베이

[한국연예스포츠신문] 김규리 기자 = 기상청은 올해 서울 지역의 벚꽃 개화일이 3월 24일이라고 밝혔다. 기상청이 1922년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빠른 개화다. 평년 기록은 4월 10일로 무려 17일이나 빨라졌다.

환경부와 기상청에 따르면 작년 한 해는 이상기후 현상이 가득한 해였다. 지난해 1월은 평균 기온이 2.8℃, 최고 7.7℃, 최저 -1.1℃로 역대 1월 중 가장 따뜻했다. 한파일수는 0일이었다. 여름에도 마찬가지다. 지난 6월은 전국 평균 기온이 22.8℃로 1973년 이후 '역대 가장 더운 6월'을 기록했고 최고 기온(28℃)과 폭염일수(2.0일)도 각각 역대 1위 기록이 되었다.

또한, 지난해 장마는 54일 동안 이어져 사상 최장기간으로 기록되었다. 당시 전국 평균 강수량은 686.9mm로 1973년 이후 2위에 해당하는 강수량으로 평년의 두 배 수준이었다. 올해도 마찬가지로 1월 전국 평균 눈 내린 일수는 7.2일로 평년보다 3.1일이 많고 1973년 관측 시작 이후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 

주부 A씨(42)는 "아이에게 기후위기에 대한 책을 읽어주면서 이상기후에 대한 걱정을 하게 되었다"라며 "우리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좋은 환경에서 살기 위해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차 대신 걷는 노력을 해야겠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출처: 픽사베이
빙하가 녹아 북극곰의 보금자리가 사라지고 있다 / 출처: 픽사베이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집중호우 및 태풍 등의 이상기후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2020년 6월에는 시베리아 기온이 38℃까지 올랐고 중국 남부 지방에서 폭우와 홍수로 120여 명의 인명 피해와 7조여 원에 달하는 경제적 피해가 발생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데스벨리는 지난해 8월 16일 최고 기온 54.5℃를 기록했고, 2019년 7월 25일 파리는 42.6℃를 기록했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가 인류를 위협하는 기후위기 시대가 드디어 찾아왔다는 것이다.

세계기상기구(WMO, World Meteorological Organization)는 지난해 말 "2020년이 역대 가장 따뜻한 3년 중 한 해"라고 전하기도 했다. 2016년, 2019년, 그리고 지난해가 가장 더운 시기였다는 의미이다. 더욱 주목해야 할 것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전세계의 이동량이 급감했음에도 지구온난화가 더 가속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수많은 이상기후 현상들은 최근 1~2년 동안 집중적으로 일어나고 있고 앞으로도 더욱 충격적인 이상기후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상기후 현상 왜 일어날까?

인간 활동이 대규모적으로 기후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은 산업 혁명 초기인 18세기 중엽부터이다. 화석 연료를 사용할 때 배출되는 이산화탄소(CO₂)와 농업 활동 및 폐기물 처리로 발생하는 메탄(CH₄)과 이산화질소(NO₂)가 온실가스로 주로 작용해 땅에서 복사되는 에너지를 흡수하면서 지구의 평균 기온이 상승시키고 있다. 최근에는 반도체 등 첨단 산업의 발달로 생산공정에서 발생하는 불소계 기체(HFCs, PFCs, SF6)가 증가하며 온실가스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1970년부터 2004년 사이에 지구 온실가스 배출량은 70%나 증가했고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이 매해 급격히 많아지며 당시 배출 누적 온실가스는 1970년 이전 220년 동안의 누적 배출량과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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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오염물질과 결합한 에어로졸은 스모그 등 형성해 / 출처: 픽사베이

이어 화석연료와 바이오매스 연소로 인해 황화합물, 유기화물 등을 함유한 에어로졸이 증가하면서 기후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흔히 말하는 미세먼지가 에어로졸의 예시 중 하나인데, 이들이 태양빛을 흡수하거나 반사하며 지구온난화나 냉각화에 영향을 미치며 이상기후현상을 일으키는 것이다. 에어로졸로 인해 생긴 구름은 산성비를 내려 여러 피해를 주고 자동차나 선박, 항공기에서 배출되는 질소산화물과 이산화황 등은 대기 중의 수증기와 결합해 에어로졸을 형성하는데 이들은 대기오염을 일으키는 주범이다. 

마지막으로 도로의 건설, 벌목, 농업 확장, 도시화 및 산업화로 인한 산림 파괴는 지표면의 반사율 변화를 유발해 기후변화를 일으킨다. 대규모의 산림 제거는 물 순환에 심각한 영향을 미쳐 산림의 성장이나 농업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산불 등에 의해 대기 중으로 이산화탄소를 배출해 온실효과에 영향을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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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파괴는 가뭄으로 이어져 / 출처: 픽사베이

온실가스 배출 늘어나는 한국은 기후악당?

1990년 이후 한국의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은 가파르게 증가했다. 1990년에 약 5.8톤이었던 한국의 1인당 배출량은 2016년에는 12.1톤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그린피스에 따르면 영국과 독일이 2016년 1990년 대비 각각 -43%, -27% 1인당 배출량을 감축하고, 일본의 배출량이 거의 동일하게 유지되는 동안 한국의 1인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10% 증가한 것이다. 

지난 1일 통계청이 발간한 '한국의 SDGs 이행보고서 2021'에 따르면 한국의 GDP(국내총생산) 대비 온실가스 총 배출량은 OECD 국가 33개 중 6위를 차지했다. 한국보다 배출량이 많은 국가는 에스토니아,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폴란드뿐이다. 한국은 1998년 외환위기와 2014년을 제외하고 지난 30년 가까운 시간 동안 온실가스 배출량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었다. 

 

전문가들은 현재 추세대로 온실가스 배출 시, 21세기 말 이상기후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말한다. 이들은 점차 강수량이 한반도 전 지역에서 증가하며, 현재 남해안에 국한되는 아열대 기후는 점차 영역이 넓혀지면서 폭염이나 열대야 등이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처럼 한국의 온실가스 배출은 다른 선진국과 비교해 많은 편인데 반해 기후변화 대응이 다소 부족한 편이기에 전세계적으로 질타를 받고 있는 중이다. 영국의 기후변화 비정부기구인 기후행동추적(CAT)는 2016년 한국을 “기후변화 해결에 전혀 노력하지 않는 기후악당”이라고 비판했고 영국 기후변화 전문지 ‘클라이밋홈’은 사우디아라비아, 호주, 뉴질랜드와 함께 한국을 ‘세계 4대 기후악당’으로 지목했다.

 

한국은 어떻게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있을까 

이 때문에 대표적인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CO₂)를 규제하기 위해 '탄소배출'을 줄이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새롭게 등장한 개념인 '탄소중립'이란, 온실가스 배출을 최대한 줄이고, 남은 온실가스는 흡수나 제거를 해서 실질적인 배출량이 0이 되도록 하는 것이다. 즉, 배출되는 탄소와 흡수되는 탄소량을 같게 해 탄소 '순배출이 0'이 된다는 의미이다.

 

출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출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050 탄소중립 사회 계획도'

IPCC는 "2100년까지 지구 평균온도 상승폭을 1.5℃이내로 제한하기 위해서는 전지구적으로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10년 대비 최소 45% 이상 감축해야 하고, 2050년에는 탄소중립을 달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한국은 2020년 10월 28일 '2050 탄소중립 계획'을 처음 밝혔다. 에너지 주공급원을 신재생에너지로 적극전환하고 친환경차 보급을 늘리며, 탄소중립을 위한 핵심기술 개발을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등 여러 친환경 정책을 설명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2일 기후 정상회의 연설에서 "한국은 지난해,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기존의 배출전망치 기준에서 2017년 대비 24.4% 감축하겠다는 절대량 기준으로 변경하면서 1차 상향한 바가 있다"라며 "탄소 중립을 위해 전 세계적으로 석탄화력발전소를 줄여 나갈 필요가 있다"며 해외 석탄화력발전소에 대한 공적 금융지원 전면 중단을 선언했다. 

유영숙 기후변화센터 이사장은 "기후변화에 큰 책임이 없는 후손들이 자연재해가 일상이 된 끔찍한 환경에서 살아가도록 내버려둬서는 안된다"라며 "2050년 탄소중립 실현까지 경제활동 관련 각종 정책들이 국가의 장기 목표에 부합되도록 정교하게 설계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생활 속 탄소제로를 향한 노력

최근 이상기후현상이 늘어나고 여러 탈플라스틱 운동이 이어지면서 '환경보호'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쓰레기 발생량을 줄이기 위해 직접 용기를 챙겨 음식을 담는 '용기내 챌린지', 라벨을 뜯어서 버리는 '뜯버', 생활 속 일회용품, 플라스틱을 줄이는 '고고챌린지' 등 다양한 탈플라스틱 운동이 진행되었고, 이는 기업들이 플라스틱 감축에 동참하는 결과를 불러왔다. 

 

출처: 류준열 인스타그램
전기 자동차 충전소와 전기 자전거를 이용 / 출처: 류준열 인스타그램

그린피스 후원자이자 환경운동가인 배우 류준열은 지난 22일, 그린피스와의 인터뷰에서 환경보호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그는 "최근에 전기차를 구입했다. 주변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전기차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이야기를 하게 된다"라며 환경을 위해 실천하고 있는 행동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스케줄이 없는 날은 지하철이나 자전거를 주로 이용한다"라며 "일상에서 여유와 뿌듯함을 찾을 수 있어 더 좋다"라고 환경을 보호하는 생활이 불편하지 않다고 이야기했다. 

종이컵 대신 텀블러를 사용하고 쇼핑할 때는 장바구니를 사용하고 자가용보다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탄소제로 운동은 기본으로 다양한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들이 제시되고 있다. 주부 B씨(47)는 "외출할 때는 개인 텀블러와 장바구니를 꼭 챙겨 사용하고, 나들이나 산책갈 때는 쓰레기 주울 봉지를 들고 다닌다"라며 거리가 깨끗할 수 있도록 쓰레기를 치우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초등학생 C양(13)은 가족과 함께 식목일에 나무를 심으며 "조금이나마 환경 보호에 도움을 줄 수 있어 기쁘다"라고 말했다. 

 

출처: 픽사베이
출처: 픽사베이

2018년 11월 24일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는 "모두 기후위기가 우리 존재를 위협하는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말하지만, 여전히 예전처럼 살고 있어요. 저는 이해할 수 없어요. 탄소 배출을 멈춰야 한다면, 멈춰야 해요. 제게는 흑백의 문제에요. 생존에 있어 회색 지대는 없어요."라고 강연했다. 점차 기후위기에 대한 심각성이 강조되고 있는 만큼 경각심을 갖고 우리가 먼저 탄소중립을 향해 생활 속에서 탄소제로 운동을 실천해야 할 것이다. 

우리가 '환경'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될 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환경 보호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게 될 것이고, 환경보호운동이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것을 인지하게 될 것이다. 사소한 것이라도 건강한 지구를 위해 함께 몸소 환경보호운동을 실천할 필요가 있다. 감당할 수 없는 충격적인 이상기후현상으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지구가 되기 전까지 우리는 계속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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