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여서 문제없다고요? 건강해서 더 조심해야 할 20대
20대여서 문제없다고요? 건강해서 더 조심해야 할 20대
  • 김수지 기자
  • 승인 2021.05.25 14: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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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론병부터 척추 질환, 정신 질환까지 코로나19의 영향도 있어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한국연예스포츠신문] 김수지 기자 = “우리는 돌도 씹어 먹을 나이니까 괜찮아”는 옛말이 됐다. 10대와 달리 20대는 흡연, 음주 등 기호식품에 제한이 없는 나이다. 식습관 또한 급식과 같이 정해진 음식을 먹는 것이 아니다. 건강에 위협을 끼칠 요소가 10대보다 증가한 것이다.

‘대학내일 20대 연구소’에 의하면 수도권 대학에 재학, 휴학한 대학생의 2명 중 1명은 자취나 원룸에 거주한다. 과도한 입시경쟁에서 막 벗어난 학생들은 갑작스럽게 자율성이 주어진다. 여기에 더해 다른 연령대에 비해 낮은 경제력도 불규칙한 식습관의 영향을 미친다. “졸업하면 마이너스다”는 말이 있다. 등록금 등으로 인해 대출을 받는 학생이 많다. 이러한 상황에서 푸짐한 한 끼를 먹는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일반건강검진에서 정상 판정을 받은 비율은 75.1%로, 비정상 비율도 낮지 않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와 올해 20대에게 영향을 미친 요인은 많겠지만, 전문가들은 그중 두드러지는 원인으로 코로나19를 선정했다. 코로나19로 외부활동이 제약되며 신체활동은 대체로 감소하고, 배달 음식 섭취가 늘어나며 비만율이 늘었다. 스트레스와 우울감은 모든 연령대에서 높게 나타났다. 20대는 어느 연령대보다 가장 건강할 나이지만, 어느 연령대보다 건강을 챙기기 쉽지 않은 나이다. 이러한 20대의 건강에 대해 알아봤다.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 섭취 등의 식습관은 여러 질병으로 이어져

최근 4년간 위식도 역류질환 환자가 증가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위식도 역류질환 환자 증가율은 30대 11%, 40대 7%, 50대 10%였고, 20대는 25%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위식도 역류질환뿐만이 아니다. 위염도 있다. 위염은 20대도 피해 갈 수 없었다. 인구 10만 명 당 여성은 약 1만 2천여 명, 남성은 5천여 명으로 20대 여성 환자가 남성 환자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20대의 여성들은 미용적인 목적, 스트레스 등으로 불규칙한 식습관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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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영(21) 씨는 스트레스성 위염을 진단받은 적이 있다. 역류성 식도염도 걸렸었다. 김 씨는 “고등학생 때는 대학 입시 때문에, 대학에 입학해서는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스트레스를 받은 것이 원인이 된 것 같다”며 “또한, 코로나19로 배달 음식을 많이 시켜 먹게 됐는데 좋지 않은 식습관도 이런 질병에 영향을 끼친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씨와 같이 스트레스를 받는 것도 질병에 영향을 끼칠 수 있지만, 더 큰 원인은 불규칙한 식습관이다. 짜고 맵고 단 음식을 많이 먹는 습관은 위 건강에 좋지 않다. 이러한 식습관에 스트레스를 받거나 나쁜 수면 습관이 더해진다면 위는 버텨낼 수가 없다. 김 씨는 “기숙사에 살거나 혼자 자취하는 20대들은 나처럼 끼니를 챙겨 먹기 귀찮아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다”며 “동기 중에서도 하루에 한 끼만 먹는 친구들이 많은데 그런 환경도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크론병’이라는 질병도 있다. 크론병(Crohn’s disease)은 대표적인 만성 염증성 장 질환이다. 해당 병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국내에서는 희귀질환으로 분류될 만큼 발병률이 낮았지만, 최근 환자의 수가 무시할 수 없을 만큼 증가하고 있다. 이 병은 국내에서 ‘젊은이의 병’이라고 불리고 있다. 그만큼 10~30대 환자의 수가 많다. 크론병 환자 중 가장 많은 나이대는 20대로, 전체 크론병 환자 중 35%를 차지한다. 크론병의 대표적인 증상은 체중감소와 함께 나타나는 복통, 설사다.

크론병의 원인은 정확히 알려진 것이 없다. 여러 환경적 요인이 면역체계의 변화를 일으켜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짠 음식 위주의 서구화된 식생활, 흡연, 약물, 스트레스 등의 요인이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결핵도 20대가 자주 걸리는 질병 중 하나다. 오히려, 20대의 결핵 환자는 고령 인구와 비교했을 때 전혀 낮지 않다. 우리나라 결핵 환자 수는 OECD 국가 중 1위다. 결핵 환자 수는 인구 10만 명당 100명 수준인데, 그중 30%가 젊은 층으로 구성돼 있다. 의료 전문가들은 젊은 층의 결핵 환자 비중에 대해 스트레스 환경, 불규칙한 생활 리듬 및 식습관을 꼽았다. 이런 환경이 곧 면역력 약화를 불러오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PC, 학습, 공부 등으로 인한 척추 질환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척추 질환 환자의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 지난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대 척추 질환자 수가 가장 많이 증가했다. 20대 척추질환자 수는 약 66만 명으로, 고령층을 제외하고 전 연령대에서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척추 질환은 스마트폰 등의 기기를 자주 이용하는 현대인에게 가장 흔한 질병이라고 할 수 있다.

척추의 조직들은 적절한 활동을 통해 영양을 공급받는데, 입시 준비와 취업 준비, 학업 등으로 의자에 앉아있는 시간이 많은 20대는 활동량 감소로 인해 척추 기능이 약해진다. 흡연과 음주 또한 척추 질환에 영향을 준다. 우리나라 대학생의 음주량은 증가하고 있다. 술은 뼈에서 칼슘을 빠져나가게 하고, 담배는 일산화탄소가 척추의 혈액순환을 방해해 척추의 퇴행을 촉진한다.

대표적인 척추 질환은 ‘허리디스크’다. 허리디스크는 척추끼리 부딪히는 것을 막아주는 쿠션 역할을 해주는 디스크가 돌출되는 병이다. 이 질환은 매년 약 200만 명의 환자가 병원을 찾을 만큼 흔한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의하면 2018년에 허리디스크 환자는 197만 명이었다. 척추관협착증 환자는 164만 명으로 허리 통증을 지닌 환자가 많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허리디스크는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허리디스크는 허리 주위에서 통증이 시작된다. 이를 방치할 시 허리부터 엉덩이는 물론 다리까지 통증이 나타난다.

 

‘정신 질환도 신체가 아픈 것!’, 신체뿐만 아니라 정신 질환도 신경 써야

코로나19의 영향은 신체에만 끼친 것이 아니었다. ‘코로나 블루’, ‘코로나 레드’라는 말이 생겨났다. 코로나19로 인해 우울증과 분노를 느끼는 질병이다. 지난 6일, 보건복지부와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가 성인 20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1년 1분기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에 따르면 평균 우울 점수는 5.7점이다. 2018년의 결과는 2.3으로 약 2배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2030 세대의 우울증은 더욱 심각했다. 20대와 30대의 우울 위험군 비율은 각각 30%, 30.5%였고, 자살 생각 비율은 22.5%, 21.9%로 연령 중 가장 높았다. 20대의 경우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오프라인 활동들이 제약되는 것과 취업 시장이 얼어붙은 것 등을 우울증의 원인으로 꼽았다.

김유경(21) 씨도 코로나 블루를 겪었다. 코로나19 전에 그는 친구들과 노는 것을 좋아했다. 김 씨는 “친구들과 놀면서 스트레스를 풀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니까 스트레스는 쌓이고, 내가 점점 부정적으로 생각하게 됐다”며 “지금은 익숙해져서 괜찮은데 초반에는 엄마도 걱정할 만큼 우울했다”고 말했다. 김 씨와 비슷한 고민을 겪는 20대가 많다. 비자발적으로 관계를 단절하는 것이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100세 시대, 20대부터 건강 챙겨 더 건강한 몸으로!

건강하게 살 권리,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권리 중 하나다. 당연히 20대에게도 포함된다. 이에 국가는 2019년 1월 1일부터 모든 20대~30대가 무료로 국가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개정했다. 국가건강검진은 짝수년도에는 짝수년도 출생자가, 홀수년도에는 홀수년도 출생자가 검진을 받을 수 있다. 올해는 끝자리가 1, 3, 5, 7, 9인 출생자만 검진할 수 있다.

국가건강검진 항목은 일반검진과 구강검진, 암 검진으로 구성된다. 여성은 자궁경부암 검진까지 추가로 받을 수 있다. 남성은 4년에 한 번씩 이상지질혈증 검사를 받을 수 있다. 검진은 1시간 내외로 진행돼 부담 갖지 않아도 된다. 우울증 검사도 받을 수 있다. 무료로 받을 수 있고, 검진을 통해 본인의 몸에 대한 확인을 할 수 있으므로 2년에 한 번씩 국가건강검진을 필수로 받기를 권장한다.

위염, 디스크 등의 질환 외에도 20대는 수많은 질병을 겪는다. 이런 질병의 대표적인 원인은 생활 환경이다. 부족한 수면시간, 불균형한 식습관, 잘못된 자세가 병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20대는 지금부터 신체 관리할 필요가 있다. 우선, 첫 번째 ‘7330’이다. 7일 중 3일 이상, 하루 30분 운동하는 것이다. 두 번째, 규칙적인 식습관 유지하기다. 맵고 짠 음식보다는 채소, 과일 등과 함께 균형적인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 또한, 무리한 다이어트나 지나친 음주, 흡연은 자제해야 한다.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스트레칭을 지속적으로 해주는 것과 같은 간단한 습관 변화로도 몸을 변화시킬 수 있다.

또한, 코로나19 통합심리지원단에서는 국민 누구나 코로나19로 인한 스트레스, 불안 등에 대해 상담을 할 수 있다. 위기상담 전화는 1577-0199로 전화하면 된다. 이외에도 각 지자체에서 자체적으로 지원하는 많은 심리상담 프로그램이 존재한다.

지금의 불균형한 자세, 불규칙한 습관은 큰 질병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100세 시대, 말이 현실이 됐다. 지금까지 지나온 날보다 앞으로 나가야 할 날이 더 많은 20대인 만큼, 철저히 건강을 관리하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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