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연예스포츠신문] 김지환 기자 = 중국의 전자기업 화웨이가 6월 2일 자체 모바일 OS '훙멍(영어명 : Harmony)'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발표했다.
미국은 화웨이에 대한 제재로 전세계적으로 쓰이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하지 못하게 했다. 화웨이는 자체 OS를 개발하면서 반전을 꾀한 것이다.
화웨이는 “많은 스마트 기기가 있지만 고립된 시스템이 상호 연결성과 운영을 복잡하게 만드는 경향이 있다”며 “스마트 기기용 차세대 OS인 훙멍은 서로 다른 종류의 기기가 서로 연결되고 협업할 수 있도록 사용자에게 보다 편리하면서 매끄럽고 안전한 경험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훙멍이 단순한 스마트폰 OS가 아니라 각종 스마트기기와 전자제품 등을 연결하는 사물인터넷 플랫폼으로 기능할 것이란 점을 강조한 것이다.
훙멍OS 개발을 이끈 왕청루 소비자업무 소프트웨어부문 총재는 "우리는 또 다른 안드로이드나 iOS를 만들려고 하지 않았다"면서 "그랬다면 그것들과 똑같고 소비자 가치도 없는 것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훙멍에는 안드로이드와 iOS에 없는 특별한 기능들이 있다면서 "훙멍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컴퓨터에서 웨어러블, 기타 연결된 기기에 담긴 파일이나, 문서 및 기타 컨텐츠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화웨이는 또 훙멍 OS를 연말까지 자사 스마트폰 2억대와 타사 제품을 포함해 모두 3억대의 기기에 탑재시킬 것이란 계획을 밝혔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미국의 제재를 뿌리치기 위한 시도”라면서 “현재 OS 생태계를 지배하는 구글과 애플에 도전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미 미국의 제재로 그 위상이 크게 낮아진 화웨이가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반전을 일으키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화웨이는 2019년 5월부터 미국의 제재 대상 목록에 오르며 스마트폰 사업 등에 큰 차질을 빚어왔다. 지난해 2분기까지만 해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20%의 점유율을 보이며 삼성을 추격하던 화웨이의 시장 점유율은 올해 1분기 4%까지 떨어졌다. 중국 국내 시장에서도 1분기 점유율이 16%로 비보와 오포에 밀린 상황이다.
CNBC는 “훙멍은 중국 내수 시장에서는 성공을 거둘 수 있지만 국제 시장에서는 큰 도전에 직면할 수 있다”며 “미국의 제재로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가 현저히 상실 됐고, 구글과 애플이 자사 플랫폼에 거대한 개발자 기반과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화웨이를 고전하게 만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과거 마이크로소프트나 삼성이 OS 대안을 만들려고 노력했지만 실패한 것은 애플리케이션을 만들기 위해 개발자들을 플랫폼으로 끌어들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