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변한 일상, 새로운 취미로 즐겁게 보내자
코로나로 변한 일상, 새로운 취미로 즐겁게 보내자
  • 안지윤 기자
  • 승인 2021.06.08 10: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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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 폰케이스 이제는 논문까지 꾸미기

코로나가 바꾼 일상에 취미도 새롭게

출처 : 픽사베이
출처 : 픽사베이

[한국연예스포츠신문] 안지윤 기자 = 코로나19가 우리나라에 유행하기 시작한 지도 2년이 넘었다. 'K-방역'이라는 이름으로 해외 여러 나라에 우리나라의 방역 체계가 칭찬받기도 했지만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는 좀처럼 안정세에 접어들지 못하고 있다. 연령과 직업에 맞게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지만 국민 전체가 집단 면역을 형성하기까지 시간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우리나라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실내외 활동에 제한을 두었다. 그만큼 외부 대면 활동은 줄어들었고, 그만큼 실내 집콕 생활은 증가했다. 

한국갤럽 조사 결과 만 13세 이상 한국인의 여가 활동이 대부분 코로나19 이후 크게 위축되었다. 한국인의 대표적인 취미 중 하나인 '영화관에서 영화관람'은 코로나 팬데믹 이전인 2019년 7월부터 2020년 2월까지 기간 중 77%를 기록했다. 하지만 2021년 2월부터 3월까지의 조사 결과 32%로 급감했다. 노래방 이용 역시 동일 기간 65%에서 23%로 감소했다. 코로나로 인해 외부 활동이 줄어들면서 취미활동 영역 역시 제한을 받으며 사람들은 새로운 취미를 찾기 시작했다. 그중에서도 MZ 세대의 취미활동이 SNS를 통해 주목을 받고 있다.

 

다이어리를 넘어 논문까지 꾸미는 사람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다꾸(다이어리 꾸미기), 폰꾸(폰케이스 꾸미기), 방꾸(방 꾸미기), 심지어는 논꾸(논문 꾸미기)까지 등장했다. 이미 MZ세대에서 유행하고 있던 다이어리 꾸미기 코로나 이후 더욱 인기가 상승했다. 이는 신년 다이어리 판매량으로 확인할 수 있다. '핫트랙스' 온라인몰은 2020년 다이어리 플래너 매출액이 전년 대비 약 2배 정도 증가했고, 스티커나 마스킹 테이프와 같은 '다꾸' 아이템은 전년 대비 8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디자인 소품 전문 쇼핑몰 '텐바이텐'은 같은 기간 다이어리 판매 수량이 130만 개, 다꾸 아이템은 280만 개로 각각 68%, 97% 증가했다고 밝혔다. 

 

핫트랙스 관계자는 매출 증가의 원인으로 코로나 사태를 들었다. "2019년 전후로 학생들 사이에서 다꾸 트렌드가 조금씩 생겨났다. 코로나 사태가 터지면서 집에서 하는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으로 주목받으며 다이어리 소비가 급증했다"라고 설명했다. 누리꾼들의 반응도 다양했다. '스마트폰 메모보다 기억도 잘 되고, 꾸미면서 일기를 쓰니 시간도 금방 간다', '평소 다이어리를 애용하는 편인데 밋밋한 것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스티커들로 꾸미면 기분이 좋아진다'라는 반응이었다. 

폰꾸미기와 마스크 꾸미기도 등장한 가운데 이제는 '논문 꾸미기'까지 등장했다. 대학 과제나 각종 자료로 쓰이는 논문을 다이어리 꾸미기 형식으로 자신의 취향에 맞게 꾸미는 것이다. 논꾸(논문 꾸미기의 줄임말) 장인이라 불리는 '해마'씨는 SBS의 유튜브 콘텐츠 채널인 '스브스뉴스'에 출연해 "논문이 너무 안 읽혀서 시작하게 됐다"라고 말하며 논꾸 시작의 계기를 설명했다. 취미 생활 중 하나였던 다이어리 꾸미기가 넓은 폭으로 활용되는 사례가 되었다.

이동귀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코로나가 길어지면서 시민들이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 개성표현 방법과 재미 수단을 찾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지혜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연구원은 "나만의 취향을 중시하는 MZ세대의 성향이 발전해 나만의 방식으로 다이어리, 방, 심지어 마스크까지 꾸미는 문화가 자리잡은 것"이라고 설명하며 코로나19의 장기 유행도 다양한 꾸미기 취미 유행의 요인으로 꼽았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 증가..인테리어 관심도 증가

집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는 만큼 '집 꾸미기', 즉 실내 인테리어와 공간 정리에 대한 관심도 증가했다. 인테리어 관련 서적 판매량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온라인 서점 예스24의 '집·살림' 분야 내 '인테리어' 및 '정리 · 수납' 카테고리 도서 판매량 집계 결과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대비 2020년 해당 분야 도서 판매량이 40.6% 증가했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는 매해 마이너스의 성장세를 보이다가 2020년 큰 폭으로 반등했다. 

출처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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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인테리어 플랫폼인 '오늘의집'과 '집꾸미기'의 성장도 주목할 만하다. 2016년 온라인 스토어를 출시한 '오늘의집' 운영 회사 버킷플레이스는 e커머스로 사업영역을 확대하며 비약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인테리어 현장을 비대면 온라인 방식으로 체험할 수 있는 '온라인 집들이'를 적극 활용하며 서비스 이용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2020년 한 해 가구 카테고리에서 발생한 거래액이 4000억 원에 달하며, 서비스 이용자 천만 회원을 달성하며 TV 광고에도 진출했다. 

기존의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인테리어 관련 매출은 증가했다. G마켓 통계에 따르면 올해 1~5월까지 조명 · 인테리어소품 등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고 한다. G마켓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고 있지만, 여전히 실내 생활시간이 길기 때문에 조명이나 인테리어 소품 등으로 간단하게 분위기를 바꾸려는 사람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언택트 문화'를 바탕으로 비대면 전시회, 온라인 콘서트까지

기업 회의, 대학 강의도 비대면으로 이뤄지는 요즘 이제는 공연과 전시회도 비대면으로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코로나19로 인해 발전한 '언택트 문화'는 기업과 지자체, 공연 업계를 통해 적극 활용되고 있다. 지난 4월, 벚꽃 명소로 손꼽히는 석촌호수에서는 유튜브 채널과 인스타그램을 활용한 비대면 벚꽃 콘텐츠 공연이 있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석촌호수 산책로가 전면 통제 되면서 송파구와 잠실 롯데타워가 시민들과의 비대면 행사를 진행했다. 

공연뿐만 아니라 전시회도 비대면으로 즐길 수 있었다. 지난 3월 23일 네이버는 쇼핑 라이브를 통해 '앤디 워홀 : 비기닝 서울' 전시를 소개했다. 밤 10시에 전시회장에 잠입해 즐기는 전시회라는 콘셉트로 진행됐다. 전시 기획자가 직접 출연해 전시 공간을 둘러보며 작가와 일부 작품에 대한 상세한 설명도 들을 수 있었다. 이날 진행된 비대면 전시회는 총 6만 6000여 명의 이용자들이 참여했다. 

2020년 11월 대학내일 20대연구소가 전국 만 15세~39세 9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택트 여가 생활 조사 결과, 30.9%가 비대면 공연을 관람해본 적이 있다고 답변했다. 그중 53.6%가 가수 혹은 연예인의 콘서트였고, 33.8%가 음악회, 32%는 뮤지컬 혹은 오페라를 관람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코로나19로 얼어붙은 공연업계에 비대면 전시회, 온라인 콘서트가 좋은 대안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그룹 방탄소년단은 비대면 라이브 공연인 '맵 오브 더 소울 원'을 통해 전 세계 팬들을 만났다. 이후 '방방콘'(온라인 스트리밍 축제. 콘서트와 팬미팅 실황 공개), '방방콘21'을 통해 팬들과 소통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초기에 가요계에서 전 세계적으로 시도된 '비대면 이벤트'이기에 더욱 관심을 받았다. 팬들의 반응 역시 좋았다. 지난해 개최한 '방방콘'은 당시 약 24시간 동안 조회 수 5059만 건을 기록, 최대 동시 접속자 수는 224만 명을 넘기며, 온라인 콘서트의 성공 사례가 되었다. 

 

답답한 집을 벗어나 야외로 향하는 사람들

코로나19로 인해 실내 체육 활동에 제한이 생기며 사람들은 야외로 나가기 시작했다. 특히 MZ세대 사이에선 등산이 트렌드로 떠올랐다. 여가 액티비티 플랫폼 프립에서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액티비티 카테고리에서 등산이 39%로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아웃도어 브랜드는 신선한 제품 디자인과 모델을 선정하며 MZ 세대를 겨냥했다. 일반 러닝화처럼 발목이 없는 디자인이 대표적이다. 블랙야크는 아이유를 모델로 발탁한 뒤 등산화 라인의 전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1% 급증했다. 종종 등산을 즐긴다는 대학생 A 씨(24세)는 등산의 매력을 탁 트인 시야로 꼽았다. "집에만 있어 답답하고, 헬스장도 갈 수 없어 체력도 떨어진 것 같았다. 등산을 하면서 운동도 하고, 정상에 올라 도심을 바라보면 가슴이 탁 트여서 좋다"라고 설명했다.

'캠핑족'도 늘어났다. 타인과 접촉을 피해 친구, 가족 간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방법으로 캠핑을 선택한 것이다. 특히 '차박(자동차 캠핑)'이 새로운 캠핑 문화로 자리 잡았다. 루프탑 텐트를 차에 얹기도 하고, SUV 차량의 경우 뒷자리부터 트렁크까지의 공간을 개조해 캠핑을 즐기기도 한다. 지난해 캠핑카 튜닝에 관하 규제가 풀린 뒤, 캠핑카 업체는 호황을 맞이했다.. 승용차와 승합차, 화물차 등 모든 차량을 캠핑카로 바꾸는 것이 허용되면서 캠핑카 튜닝도 급증했다. 코로나 감염 위험이 높은 답답한 도심을 떠나 사람과 닿지 않는 여유로운 시간을 즐기고 싶은 사람들의 욕구가 등산과 캠핑으로 반영된 것이다. 

 

코로나도 막을 수 없는 취미 생활

코로나19로 인해 일상의 많은 것들이 달라졌다. 예전처럼 외부활동이나 모임 활동을 자유롭게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사람들은 새로운 취미를 찾아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있다. 집 안에서 시간을 보내며 다양한 꾸미기 활동을 하고, 나만의 공간을 만들기도 한다. 답답한 집과 도심을 벗어나 등산을 하며 탁 트인 풍경을 감상하기도 한다. 코로나로 인해 힘든 시기이지만 바뀐 일상에 적응하며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힘들고 우울한 시기인만큼 자신에게 맞는 취미 생활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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