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다시금 전성기 맞을 수 있을까?
블로그, 다시금 전성기 맞을 수 있을까?
  • 조세령 기자
  • 승인 2021.06.22 11:51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늘일기 챌린지’ 효과로 급증한 이용자

적당한 폐쇄성∙텍스트 위주의 공간 원하는 사용자에게 적합

애드포스트∙블로그마켓 등 수익 창출 방법도 존재

올드한 이미지 대신 확실한 강점 각인할 전략 필요

네이버 블로그 '오늘일기 챌린지' / 출처: 네이버
네이버 블로그 '오늘일기 챌린지' / 출처: 네이버

[한국연예스포츠신문] 조세령 기자 = 네이버 블로그는 5월 1일부터 2주동안 블로그에 ‘#블챌 #오늘일기’ 해시태그와 함께 일기를 남기는 이용자에 한하여 1만6000원의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지급하는 ‘오늘일기 챌린지’를 시도했다. 그러나 이벤트 넷째 날에 이르자, 성의 없는 게시물이나 여러 아이디로 동일한 내용을 복사, 붙여넣기하는 어뷰징 게시물이 많았다는 이유로 갑자기 챌린지를 중단하는 등의 소음이 생겼다. ‘네이버도 작심삼일을 넘기지 못한다’ 등의 비난이 속출하자, 결국 네이버 측은 24일부터 11일간 1만5000원의 포인트와 함께 챌린지를 다시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한차례 소동을 뒤로하고, ‘오늘일기 챌린지’는 한동안 잠잠했던 블로그에 새로운 사용자를 유입하는 도화선이 되었다. 18일 모바일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의하면 지난 5월 네이버 블로그 월간순이용자수는 283만명으로 4월 이용자수인 238만명과 비교했을 때 약 19% 증가했다. 네이버는 오늘일기 챌린지 참여자 중 MZ세대가 80% 이상이며, 챌린지 이후 글 생산량은 33% 증가했음을 밝히며 블로그가 MZ세대의 일상 기록 수단으로 새롭게 거듭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네이버가 ‘오늘일기 챌린지’를 시작하기 이전부터 블로그는 조금씩 부활의 조짐을 보여왔다. 지난해 블로그 콘텐츠 수는 전년 대비 28% 증가한 2억 2천만 건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SNS 트렌드를 선도하는 연령대로 주목받는 20대의 비중이 34.6%로 가장 컸다는 점도 주목해볼만 하다. 블로그가 ‘올드한’ 이미지를 탈피하고 다시금 활발한 SNS 공간이 될 수 있을까? 여전히, 혹은 새롭게 블로그를 찾는 사람들이 존재하는 이유를 살펴보고자 한다.

 

적당히 ‘폐쇄적인’ 공간에서 오는 안정감

출처: 픽사베이
출처: 픽사베이

어쩌면 블로그는 요즘 인기 많은 SNS인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틱톡의 대표적인 특징과는 반대되는 부분이 많은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다양한 사람들과 빠르고 편하게 친구를 맺을 수 있는 페이스북과 사진 위주의 감성 SNS라고 불리는 인스타그램, 짧은 영상을 빠르게 소비하는 ‘숏폼’ 트렌드의 대표주자인 틱톡에 대항할 만한 블로그의 매력은 ‘적당한 폐쇄성’에서 찾을 수 있다.

블로그를 지나치게 개방된 SNS에서 때로는 피로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부담감을 내려놓고 진솔해질 수 있는 공간이자, 심리적으로 편안함을 주는 도피처라고 말하는 의견이 많다. 2018년부터 꾸준히 블로그에 일상을 기록해 온 25살 대학생 A씨는 “인스타그램 친구들에게도 공개하고 싶지 않은 속마음이나, 조금 더 깊이 있는 이야기들은 블로그에 털어놓는다. 먼저 링크를 공개하지 않는 한 무분별하게 노출될 확률도 적고, 이웃공개, 서로이웃공개 등 다양하게 공개 범위를 설정할 수 있다는 점이 편하다”고 블로그를 꾸준히 애용하는 이유를 밝혔다.

“혼자가 좋지만, 그래도 아예 혼자인 건 싫어”라고 외치는 사람들을 흔히 ‘소심한 관종’ 또는 ‘내적 관종’ 이라고 부른다. 임홍택 저자의 <관종의 조건>에서는 외적 관종이 관심을 받고 싶어 하는 내면의 욕구를 거리낌없이 적극적으로 표출하는 사람이라면, 내적 관종은 관심을 받고 싶은 내면과, 이를 적극적으로 표현하지 못하는 마음 사이에서 갈등하는 사람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이처럼 SNS에 자신을 표현하고 싶지만 부담스러움에 망설이는 사람들에게 진입장벽 없이 시작할 수 있는 공간이 블로그가 아닐까. 김보연 네이버 블로그팀 리더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블로그는 자신의 일상을 공유하면서도 타인과 일정 거리를 유지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느슨한 연대감’을 원하는 20대 청년층에게 블로그가 인기를 끄는 이유”라고 말했다.

 

텍스트 위주의 SNS라는 차별성

출처: 픽사베이
출처: 픽사베이

최근 들어 정보 검색을 할 때도 네이버, 구글 등의 포털 사이트보다는 대표적인 영상 플랫폼 유튜브를 이용하는 것이 편하다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텍스트 위주의 플랫폼이 설 자리가 잃어가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나스미디어에서 발표한 ‘2021 인터넷 이용자 조사’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국내 10대 이상 2000명 중 80% 이상이 정보 검색을 할 때 네이버를 즐겨 사용한다고 답했으며, 유튜브를 선택한 응답자가 57.4%, 구글이 48.6%로 뒤를 이었다. 아직까지는 네이버가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영상에 익숙한 MZ세대 뿐만 아니라 중장년층도 유튜브 검색에 익숙해지고 있다는 결과는 영상 플랫폼의 잠재력을 무시할 수 없게 한다. 유튜브로 정보를 검색한다는 응답자는 40대에서 53.5%, 50대 48.6%, 60대 45.3%였다. 텍스트보다는 영상을 통해 정보를 보다 직관적으로 접할 수 있다는 이유로 유튜브는 네이버를 빠른 속도로 추격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텍스트를 다루는 공간에 대한 욕구는 존재한다. 정보 검색을 목적으로 하는 블로그 방문이 줄었더라도 부담 없는 아카이브(기록 보관소) 용도나 일상 기록을 이유로 블로그를 찾는 이용자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설문조사 플랫폼 오픈서베이가 발표한 ‘소셜미디어와 검색포털 리포트 2020’에 따르면 2020년에 사진을 주로 하는 SNS 게시물 선호도는 2019년에 비해 7% 감소했지만, 글로 제작된 콘텐츠는 동일 기간 선호도가 2% 증가하는 등 미세한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다가 코로나 19와 함께 텍스트 콘텐츠에 대한 관심과 이용률이 급증했다고 네이버 측은 입장을 전달하고 있다. 정보 검색용으로는 추락한 블로그의 지위를 채워줄 또 다른 요인이 등장한 것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외부 활동 감소로 생활 반경이 좁아지면서 글을 바탕으로 자신의 생각이나 일상을 남겨두는 이가 급증했다”고 말했다. ‘코로나 블루’와 같은 정신적 스트레스에 일기쓰기를 추천하거나, 실제로 이를 통해 효과를 봤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처럼 코로나로 인해 변화된 생활 패턴이나 블로그라는 다소 정적인, 텍스트 위주의 플랫폼으로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다양한 방법으로 수익 창출 가능

지금껏 블로그가 여전히 존재하고, 사랑받는 이유로 일상 기록, 추억 보관 등의 이유를 언급했다면 추가적인 요인으로 수익 창출을 덧붙이려고 한다. 수익 창출이 가능한 플랫폼으로 대표적인 유튜브에서는 유튜브 파트너 프로그램(YPP)에 신청한 경우에 광고, 채널 멤버십, 스트리밍 방송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인 슈퍼챗 등을 통해서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단, 채널 멤버십의 경우 만 18세 이상, 구독자 수 1,000명을 초과한 크리에이터만 가능하다는 조건이 붙는다.

 

네이버 블로그 '애드포스트' 기능 소개 / 출처: 네이버 소개화면 캡쳐
네이버 블로그 '애드포스트' 기능 소개 / 출처: 네이버 소개화면 캡쳐

구독자나 팔로워를 모아야 하는 부담감이 있는 SNS와 달리 더 많은 사람들이, 부담 없이 수익 창출을 시도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 블로그를 포지셔닝 하겠다는 것이 네이버 블로그 측의 목표이다. 네이버는 2019년 4월부터 ‘애드포스트’ 기능을 추가했으며 창작자들이 만든 콘텐츠, 즉 블로그 게시물 사이에 광고를 연계하면서 수입을 통해 지속적인 창작 동기를 부여하고자 한다는 목적을 밝혔다. 네이버 측에서 밝힌 공식적인 애드포스트 선정 기준은 없지만 블로거들 사이에서 블로그 개설 90일 이상, 포스팅 50개 이상, 포스팅 평균 방문자 수 100명 이상일 때 선정이 용이하다는 암묵적인 기준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해당 기준을 완벽하게 충족하지 않더라도 꾸준한 업로드 의사를 보이는 경우 애드포스트 신청에 통과했다는 블로거들의 후기도 존재하는 등 비교적 참여가 쉬운 수익 창출 방법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애드포스트 가입자는 1년 사이에 41.6% 증가하는 등 높은 참여율을 보였다.

 

출처: 네이버 공식 블로그
출처: 네이버 공식 블로그

지난해 12월부터는 쇼핑 기능 ‘블로그 마켓’을 시범 도입하는 등 ‘커머스’ 흐름에 동참하면서 앞으로 더 많은 이용자를 유입할 것으로 전망한다. 네이버가 정식으로 블로그마켓 서비스를 시작하기 이전부터 이미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블로그에 상품 판매 글을 올리면 댓글을 통해 계좌나 입금 방법을 공지 받고 거래를 진행하는 문화가 존재했다.

블로그마켓을 종종 이용해오던 직장인 B씨(28)는 “블로그마켓 운영자 입장에서는 원하는 시기에, 원하는 상품으로 판매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겠지만 구매자 입장에서는 환불이 어렵고 현금 결제만을 유도하는 등 신뢰가 낮은 거래 방식이기도 하다”며 “불편함을 감수하고도 블로그 마켓을 꾸준히 이용해 온 입장에서 이번 변화가 반갑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보연 네이버 블로그 리더는 “블로그 마켓은 창작자의 창업과 성장을 지원하자는 취지에서 시작했다. 블로그 마켓의 주문형 소량 제작 상품들이 ‘한정판’과 ‘가치소비’를 지향하는 MZ세대의 마음을 흔들었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지난 3월 네이버에 의하면 블로그마켓 구매자 중 80%가 2030세대인 것으로 드러났다.

 

올드한 이미지 탈피할 변화 꾀하면서, 블로그만의 정체성 잃지 않아야

출처: 픽사베이
출처: 픽사베이

‘오늘일기 챌린지’는 일상의 소소한 기록용 SNS로의 이미지를 구축하고 다시금 존재감을 각인시키려 했던 블로그의 시도였다. 지난해 4월에는 2분 이하 짧은 길이의 ‘숏폼 동영상’을 쉽게 편집 및 제작할 수 있는 ‘블로그 모먼트’를 출시하면서 인스타그램의 스토리 기능과 틱톡의 숏폼 트렌드를 따라오려는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모먼트 영상은 네이버 블로그 홈에서 블로그 피드 최상단에 위치해 있으며 블로그 이웃이 업로드한 모먼트나 추천 모먼트를 모두 확인할 수 있다.

네이버 블로그는 이들만의 장점과 새로운 트렌드를 융합하여 기존 이용자와 오늘일기 챌린지로 새롭게 유입된 이용자 모두를 지속할 만한 힘을 갖출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어쩌면 누군가에게는 2000년대 초반 추억의 공간이자, 새로운 변화가 반가울 공간으로서 앞으로의 변화를 기대해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박찬선 2022-07-23 01:48:36
https://www.hankyung.com/it/article/2010033111418
https://blog.naver.com/blogpeople/220589666668

블로그 애드포스트 2019년 4월 전에도 있었는데요?

  • 서울특별시 중랑구 봉우재로 143 3층
  • 대표전화 : 02-923-6864, 02-3153-7521
  • 팩스 : 02-927-3098
  • 주간신문
  • 제호 : 한국연예스포츠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10616
  • 등록일 : 2009-09-09
  • 발행일 : 2000-05-25
  • 인터넷신문
  • 제호 : 한국연예스포츠신문TV
  • 등록번호 : 서울 아 0503
  • 등록일 : 2018-03-23
  • 발행인 : 박범석
  • 편집인 : 박범성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범성
  • 한국연예스포츠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2 한국연예스포츠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yej96@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