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연예스포츠신문] 김수지 기자 = 지난해 인종차별과 성희롱 논란 등에 휩싸였던 방송인 샘 오취리가 한·아프리카재단이라는 정부 산하의 홍보대사로 선정됐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일부 네티즌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을 하며 비판했다.
지난 21일 외교부 산하기관인 한·아프리카재단에 따르면 최근 재단 홍보대사에 임명된 가나 국적의 샘 오취리는 2년간 재단 활동을 알리고, 국내 아프리카 인식을 제고하는 등의 업무를 맡는다. 그러나 샘 오취리는 지난해 각종 구설수에 오르며 여러 방송에서 하차했다. 논란이 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홍보대사로 선정한 것에 대해 적절하지 못하다는 비판이 줄을 잇고 있다.
샘 오취리는 지난해 8월 특색있는 졸업사진으로 유명한 의정부고 학생들에 대해 비판을 했다. 학생들이 얼굴을 검게 칠하고 가나의 장례 문화를 흉내 낸 ‘관짝소년단’을 패러디한 사진을 두고 “흑인으로서 매우 불쾌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가 올린 글 중 ‘무지’ 등의 일부 단어가 논란이 되며 역풍을 맞았고, 그가 전에 했던 행동도 논란이 됐다. 샘이 출연한 예능에서 동양인을 비하하는 포즈를 취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지속적으로 불거졌다.
또한, 누리꾼들은 그가 SNS에서 배우 박은혜를 향한 성희롱 댓글에 동조했다는 의혹도 제기됐고, 샘 오취리는 이런 논란에 대해 사과문을 올리기도 했다. 샘은 “학생들을 비하하는 의도가 전혀 아니었다”며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말했다.
재단은 이러한 논란에 대해 “여론은 알지만, 재검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발생한 일 탓에 홍보대사 선정을 두고 고민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며 “특정 세대에 한정돼 발생한 논란이고, 그런 사실조차 모르는 이들도 있지 않느냐”고 강조했다.
샘 오취리가 맡은 홍보대사는 금전적인 대가가 있는 것은 아니며, 명예직으로 활동하는 것이다. 한편, 2018년 외교부 산하기관으로 출범한 재단은 아프리카 민간 외교 지원과 한국과 아프리카 간 쌍방향 인식 제고 및 관계 증진 등의 역할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