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기 대학교 대면 수업 가능할까?
2학기 대학교 대면 수업 가능할까?
  • 김규리 기자
  • 승인 2021.07.01 12: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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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교육부 '2학기 대학 대면활동 단계별 확대방안' 발표

대학생 3명 중 2명, 비대면 수업 원해

그럼에도 대면 수업 확대되어야 

출처: 픽사베이
출처: 픽사베이

[한국연예스포츠신문] 김규리 기자 = 지난해부터 코로나19 확산 위험으로 인해 대학교는 비대면 수업이 대부분 진행되었다. 하지만 올 2학기부터는 대학교에서도 대면 수업이 확대될 전망이다. 지난 24일 교육부에서 발표한 '2021학년도 2학기 대학 대면활동 단계별 확대방안'에 따르면 2학기 대학 수업은 실험·실습·실기 수업과 소규모 수업부터 대면 수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대부분이 2년제로 운영되고 있어 수업연한이 짧은 전문대는 실험·실습·실기 수업의 비중이 68.9%로 일반대보다 높아 사실상 전면 대면 수업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남성희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장은 "전문대는 실습과목 비율을 70% 내외로 운영하고 있어 비대면으로는 완전한 교육이 어렵기 때문에 수업결손이 큰 문제가 된다며 "고등직업교육기관으로서의 역할과 기능을 수행하고 학생들의 학습 의욕 고취와 감정 회복을 통해 일상으로의 복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4일 "길어지는 코로나로 우리 학생들과 대학 모두가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2학기 대면수업 확대가 대학의 일상을 회복하고, 학생들에게는 실질적인 도움을 주도록 잘 챙기겠다"고 강조했으며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 취지에 맞게 대학도 대면수업을 재개하지만, 3분기 백신접종 결과를 보며 단계적으로 확대하여, 방역과 교육 모두를 조화시킬 수 있도록 질병청, 대학 등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출처: 교육부
출처: 교육부

 

그동안 비대면 수업 어떻게 진행되었을까

코로나19로 인한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 중인 상황에서 대학교 구성원 모두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수도권 내 대부분의 대학교에서는 비대면 수업을 진행했다. 1학기 대학의 수업 운영은 5월 기준, 전체 대학 중 93.0%가 대면·비대면 수업을 혼용하고 있었으며, 1.5%의 대학이 전면 대면 수업을 운영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강좌 중 약 24.8%의 강좌가 전면 대면 수업으로 운영되고, 전면 대면수업 운영 비율은 4년제(21.3%)에 비해 전문대(34.0%)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이론 교과목은 전면 비대면 수업이었고, 실험·실습·실기 교과목은 수강생 일부분만 대면 수업을 했다. 중간고사나 기말고사도 과제나 퀴즈 등으로 대체되어 상대평가 기준을 완화해 적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서울대는 올해 1학기 수업을 지난해 2학기와 동일하게 4개 군(A~D)으로 분류해 대면·비대면 수업을 혼합했다. A군은 주로 실험·실습·실기 과목으로 대면 수업을 실시하고 B군은 여기에 이론이 더해져 대면 수업은 5주 이상, 비대면 수업은 10주 미만으로 운영했다. 소규모 교과목이 포함된 C군은 대면 수업 5주 미만, 비대면 10주 이상으로 비대면 수업의 비중을 높였고 D군은 이론 교과목으로 전면 비대면 수업을 진행했다. 

온라인 대체수업으로 학과홈페이지나 온라인 클래스에 등록된 강의자료를 수강하거나 온라인 플랫폼(ZOOM 등)으로 실시간 강의를 듣는 등 비대면 수업을 진행한 것이다. 시험 또한 비대면 평가가 대부분으로 학생들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시험 난이도를 낮추거나 오픈북 형태로 출제하기도 했다. 

 

비대면 수업 선호하는 대학생들

교육부가 5월 31일부터 지난 4일까지 대학생 9만 4803명을 대상으로 '2학기 대학의 대면활동 단계적 확대' 관련 온라인 설문조사를 한 결과, 대학생들이 이론 수업에 대해 응답자의 47.1%가 대면수업 확대를 반대한다고 밝혔다. 실험·실습·실기 수업의 대면수업 확대에 대해 63.1%가 찬성하고 23.7%가 반대한 양상과 반대되는 입장이다. 반대한 이유로는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는 응답이 66%로 대부분이었고, 19.1%는 현재의 원격 수업 진행에 충분히 만족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다른 설문조사 결과도 비슷하다. 아르바이트포털 '알바천국'이 대학생 2613명에게 '대면-비대면 수업'관련 설문조사를 한 결과, 지난 1년 동안 진행된 비대면 강의에 만족한다는 의견이 65.7%로 불만족한다는 답변(34.3%)보다 약 2배 높게 나타났다. 그 이유로는 '통학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기 때문(70.2%, 복수응답), 아르바이트, 취업 준비 등 수업 외 시간을 자유롭게 쓸 수 있기 때문(55.3%), 코로나19 감염 위험으로부터 안심할 수 있어서(51.5%)가 있었다. 실제로 수도권 대학교에 다니는 A씨도 "전주에 살고 있는데 비대면 수업 때문에 기존에 있던 방을 내놓고 본기에 내려가서 수업을 들을 수 있어 좋았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출처: 알바천국
출처: 알바천국

대학생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에서도 동기들 만나려면 대면하는게 맞는데 통학하는게 너무 부담스럽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완화된 상대평가로 인해 학점이 전체적으로 높아진 추세라 '성적을 생각하면 비대면 수업이 낫다'는 말도 있다. 난이도가 쉬워지고 오픈북 형태의 시험이 많아지면서 시험 준비에 들이는 시간이 많이 줄어들었고 그 결과 적은 노력 대비 좋은 학점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에 대면수업으로 전환했을 때 성적이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3학년인 대학생 B씨도 "완화된 상대평가가 적용된 비대면 수업을 들으면서 2점대에서 4점대로 성적이 올랐다"고 말했다. 또, 신입생 C씨는 "이미 비대면에 적응했는데 대면수업을 하면 다시 새로운 수업체계에 적응해야 해서 걱정이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대면수업을 해야하는 이유

대부분의 학생들이 비대면 수업을 선호하긴 했지만, 비대면 수업 지속으로 대학생들의 학습결손 및 사회적·정서적 교류 축소 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고, 특히 실험 등의 교과목 비중이 크고, 수업연한이 짧은 전문대생의 취업 준비 등 어려움이 존재한다. 따라서 교직원들은 대학생들의 학습결손 및 소속감 저하 등을 고려해 2학기 대면수업의 단계적 확대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출처: 픽사베이
출처: 픽사베이

또한, 대면수업 전환을 요구하는 학생들은 비대면으로 수업을 지속하기에는 등록금이 아깝다는 의견이 있었다. 대면수업 때의 등록금이 비대면수업일 때와 비슷하고 몇 년전에 촬영했던 영상을 다시 올리는 경우도 있어 전반적으로 수업의 질이 낮아졌다고 느낀 것이다. 대학생 B씨는 "예체능과라서 다른 과보다 100만원 가량을 더 내는데 (비대면 수업이 늘어나면서) 등록금을 왜 더 내는지 모르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질 낮은 강의에 일명 '400만원짜리 인강을 듣는다'라는 말도 나온다. 

그뿐만 아니라 비대면 수업으로 인한 '학점 인플레' 문제도 있다. 교육부 '2021년 4월 대학정보공시 분석 결과'에서는 지난해 4년제 대학에서 과목별 A학점을 받은 학생은 무려 54.7%에 달했다. 2019년 33.7%에 비해 21%포인트 늘어났는데, 이 이유가 코로나19 영향으로 대학들이 상대평가 기준을 완화하거나 절대평가를 도입해 학점 인플레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파악된다. 이러한 현상이 지속될수록 학점은 변별력을 잃게 되고 취업준비생들은 학교에서 좋은 학점을 받기 위해 노력하는 시간 대신 외부활동이나 스펙을 갖추는 것을 중시하게 된다. 대학교에서 공부를 하거나 동기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무의미해지는 것이다. 

 

학교는 공부만 하는 곳이 아니라 경험을 쌓는 곳

서울대학교는 지난 7일, 오는 2학기부터 대면 수업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오세정 서울대 총장은 "학생들이 이대로 사회에 진출한다면 지적 공동체에서 받아야 했을 훈련과 경험이 부족할 가능성이 크고, 대학은 그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입니다"라고 학내 구성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기도 했다. 이어 "대학의 역할은 지식의 전달만이 아니며, 지식 공동체로서 새로운 지적 동반자들과의 만남, 교수와 학생 및 선후배 간의 교류, 다양한 의견을 가진 사람들과의 토론 등이 이뤄지는 공간"이라며 대면 수업 확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따라서 서울대학교는 대면 수업의 수강 인원을 100명 미만으로 제한하고 좌석 간 거리 두기가 가능한 강의실에서 수업을 진행하는 방침을 세웠다. 등교가 특정 시간대에 집중되지 않도록 주요 수업 시간인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50분 외의 시간과 주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있었다. 

 

출처: 연합뉴스
출처: 연합뉴스

정종철 교육부 차관은 27일 파이낸셜 뉴스에서의 칼럼에서 "학교는 더 이상 '할 수 없는 공간이어서는 안된다"라며 "가만히 자리에 앉아 수업을 듣는 것이 아니라 친구들과 소통하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대학교 또한 '학교'로서 학술적으로 어떤 분야를 전문적으로 공부할 수 있고, 사람 간의 교류를 계기로 사회적 관계를 맺으면서 학생 스스로 발전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의미이다.

교육부의 대면 수업 확대 방안이 발표되면서 대학생들은 대면수업에 대한 기대나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아직 백신 접종이 이루어지지 않았고 외부활동이 왕성한 20대인만큼 대면수업 시의 방역이 우려되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학교가 단순히 학문을 배우는 공간이 아닌 만큼 언젠가는 대면 수업이 꼭 이루어져야 한다. 따라서 정확한 방역 매뉴얼을 통해 실험이나 실습 위주의 대면 수업을 점차 확대해 나가야할 것이다. 온라인 수업을 위해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이 늘어난 만큼 비대면 수업의 장점과 대면 수업의 장점을 혼합해 단순히 코로나 이전의 상태로 돌아가는 것이 아닌 대학 교육의 발전이 이루어질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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