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OO, 오히려 살이 더 찐다고? 제로 칼로리 음료에 대한 모든 것
제로 OO, 오히려 살이 더 찐다고? 제로 칼로리 음료에 대한 모든 것
  • 임성은 기자
  • 승인 2021.07.26 17: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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뺄수록 더 잘 팔려
MZ세대에 자리 잡은 제로 칼로리 음료
장기적인 건강 연구 필요해
사진 출처 : 코카-콜라 저니
출처 : 코카-콜라 저니

[한국연예스포츠신문] 임성은 기자 = 최근 제로 칼로리 음료가 건강에 유해하다는 논란을 딛고 인기를 끌고 있다.

코카콜라 OO, 나랑드사이다 OO, 펩시 콜라 OO 슈거, 칠성 사이다 OO, 부르르 OO 콜라. OO에 공통으로 들어가는 단어는 무엇일까. 바로 ‘제로’이다. 제로 칼로리 음료(Zero Calorie)는 라벨에 ‘열량이 없다’고 표시되는 식품군을 총칭하는 용어이다. '제로' 칼로리 음료의 시작과도 같았던 '코카콜라 제로'가 2005년 처음 출시됐을 때 초기 반응은 좋지 않았다. 그러나 유튜브에서 ‘콜라 VS 제로콜라 끓이기 비교체험’ 등의 영상이 화제가 되면서 제로 칼로리 음료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후 다이어트를 하는 소비자를 중심으로 마니아층이 정착, 확대되어 우리 사회 속에 자리 잡았다. 

 

제로 칼로리 ‘맛 없고, 건강하지 않아’

사진 출처 : 픽사베이
출처: 픽사베이

제로 칼로리 음료가 2000년대 이후 본격적으로 출시되었지만, 출시 당시 소비자들의 반응은 미적지근했다. 제로 칼로리 음료에 들어가는 인공감미료가 기존 탄산음료의 설탕의 맛을 대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인공감미료에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들은 “맛이 없다”, “탄산이 쉽게 빠진다”, “끝 맛이 인공적이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제로 칼로리 음료에 거부감을 보였다. 실제로 평소 제로 칼로리 음료보다 일반 탄산음료를 선호했던 대학생 A 씨(의정부시, 25세)는 “제로 칼로리 음료는 3분 정도만 놔둬도 탄산이 다 빠진다”라며 "제로 칼로리 음료를 선호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또한 제로 칼로리 음료에 들어가는 인공감미료의 유해성 논란도 끊이지 않았다. 대표적인 인공감미료인 ‘사카린’은 1878년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에서 발견된 이후, 미국에서 널리 사용된 인공감미료이다. 우리나라에서도 1960년도에서 1970년도 사이에 많이 사용됐다. 그러나 캐나다 보건방어연구소의 사카린 실험에서 사카린을 투입한 쥐에게 방광암이 생겼다는 실험 결과가 1977년 보고됨에 따라 인공감미료의 위험성이 전세계에 대두되었다. 이에 우리나라도 1990년 사카린 사용을 엄격하게 제한하여 사카린은 일상 속에서 멀어졌다. 이로써 제로 칼로리 음료 시장의 성장은 제자리걸음을 반복한 것이다.

 

새로운 음료 문화를 개척한 제로 칼로리 음료

그러나 여러 우여곡절에도 불구하고, 현재 제로 칼로리 음료는 우리 일상 속에 깊이 자리 잡았다. 제로 칼로리 음료가 갖고 있던 인식도 달라졌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사진 출처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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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가장 큰 부분은 ‘맛의 변화’이다. 음료 회사들이 탄산음료와 제로 칼로리 음료의 맛 차이를 줄이기 위해 끊임 없는 연구를 이어온 결과이다. 제로 칼로리 음료는 기존 설탕을 대신해 첨가된 인공감미료가 기존 탄산음료의 설탕 맛을 따라가지 못했으나, 현재는 그 차이가 줄고 있다. 코카콜라는 2017년 코카콜라 제로를 리뉴얼하며 성분에 변화를 줬다. 기존 사용하던 감미료 ‘아스파탐’(aspartame)을 ‘수크랄로스’(sucralose)로 대체했다. 아스파탐은 설탕의 200배 정도의 단맛을 지녔지만 수크랄로스는 설탕의 600배에 가까운 단맛을 내기 때문에 기존 탄산음료와의 단맛 차이를 줄일 수 있었다.

이러한 맛의 틈을 줄이기 위한 노력은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코카콜라는 13일(현지시간) CNN 보도를 통해 코카콜라 제로 슈가의 맛을 일반 콜라와 가깝게 만들기 위해 제조법에 변화를 준다고 발표했다. 코카콜라 최고경영자(CEO) 제임스 퀸시는 “막대한 성공에도, 코카콜라 제로 슈가는 여전히 콜라 브랜드의 낮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라며 “향상된 레시피가 코카콜라 제로 슈가의 맛을 코카콜라의 상징적인 맛과 더 가깝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인공감미료가 신체에 유해하다는 논란이 해소되면서 제로 칼로리 음료의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화했다. 인공감미료의 우려를 유발했던 캐나다 보건방어연구소의 연구에 문제가 제기된 것이다. 경인양행 명예회장 김동길 씨는 한 매체에서 “1977년에 있었던 캐나다 실험은 3년간 100마리의 쥐에 사카린을 투여해 14마리에서 방광암 발생을 발견한 거예요. 근데 당시 사용된 사카린 양은 사람으로 치면 사카린이 함유된 음료 800개를 매일 섭취하는 양입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쥐에서 발생한 방광암은 사람과 쥐의 소변 성분과 삼투압의 차이로 사람에게선 발생할 수 없다는 사실도 훗날 밝혀졌습니다"라며 당시 실험 과정이 부적절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해당 실험에 문제가 제기되고 난 후 1993년 세계보건기구(WHO)는 일일 허용 섭취량을 2배 늘렸고, 1998년 국제암연구소(IARC)에 이어 2000년 미국독성연구프로그램(NTP)도 사카린을 발암 물질에서 제외했다. 우리 정부도 사카린 안정성 우려로 1992년 사카린 사용 범위를 절임 식품, 어육가공품 등에만 허용시켰으나 국제적 흐름에 맞춰 2011년 사카린 사용 규제를 완화해 이용 범위를 확대했다.

 

제로 칼로리 음료 사실 ‘0kcal’ 아니야, 식이조절 필수

그러나 제로 칼로리 음료가 갖고 있는 오해도 있다. 0kcal에 대한 부분이다. 많은 다이어터들이 '0kcal이기 때문에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라는 이유로 제로 칼로리 음료를 섭취한다. 그러나 놀랍게도 제로 칼로리 음료는 0kcal가 아니다. 국내 식품위생법에 따르면 100mL당 4kcal 미만일 경우 0kcal로 표기할 수 있다. 따라서 제로 칼로리 음료도 0kcal가 아니지만 4kcal 미만일 경우, 극히 미미한 양이기에 0kcal로 표기하도록 법적으로 허용하는 것이다. 비록 제로 칼로리 음료가 0kcal가 아니라는 사실은 실망스럽지만, 기존 콜라의 칼로리에 비하면 상당히 적은 칼로리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 뱅크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그러나 '다이어터'들이 완전히 안심하기는 어렵다. 제로 칼로리 음료가 오히려 식욕을 촉진한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됐기 때문이다. 캐나다 매니토바대학교는 지난 2017년 인공감미료가 식욕 촉진의 부작용을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연구는 인공감미료를 섭취할 경우 섭취된 단맛만큼의 칼로리가 체내로 들어오지 않는 체내 ‘영양교란’이 발생해 더 많은 양의 음식을 찾게 된다고 발표했다. 물론 해당 연구가 완벽한 것은 아니다. 이 연구 결과에 식욕 촉진을 유발하는 여러 요소가 반영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있기 때문이다. 한 매체 의료칼럼에서 성주원 경희솔한의원 원장·경희대 외래교수는 “제로 칼로리 식품의 ‘식욕 유발’에 대한 이야기는 식단을 조절하기로 하고 단호하게 지키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의미 없는 연구 결과”라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이는 식단을 조절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제로 칼로리 음료 섭취는 ‘제로 칼로리 음료 마셨으니까, 괜찮겠지?’라는 일종의 보상심리를 유발하기 쉽다는 뜻이기도 하다. 즉, 안전한 제로 칼로리 음료 섭취를 위해서는 식이 조절은 필수이다.

 

안전성 의문인 인공감미료

사진 출처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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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칼로리 음료는 과당 대신 인공감미료를 활용한다. 과당 대신 사용되는 아스파탐, 아세설팜칼륨(Acesulfame potassium) 등은 설탕보다 수백 배 달아 극소량으로도 충분히 단맛을 낼 수 있음에도 칼로리가 훨씬 낮다. 즉 낮은 열량으로 충분한 단 맛을 낼 수 있다. 이에 코로나19 환경 속 증가한 홈트레이닝족들은 제로 칼로리 음료를 다이어트 음료로 섭취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인공감미료가 인체에 완전히 해가 없다고 보장할 수 없다. 일각에서는 인공감미료가 사람의 신진대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미국 하버드 의대 리처드 호딘 교수팀의 동물실험 연구에서 다이어트 음료에 주로 사용되는 아스파탐이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는 장 속 효소인 ‘내장 아칼리성 포스파타아제’(IPA) 활동을 차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한 연구에서는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에서 10년에 걸쳐 2만 4,000명을 조사한 결과 일반 음료를 섭취한 사람보다 인공감미료가 들어간 음료를 섭취한 과체중 사람들이 더 많은 칼로리를 섭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연구진은 '인공감미료가 신진대사와 식욕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매건 아자드 교수가 이끈 매니토바대학팀이 총 40여 만 명을 대상으로 한 7건의 임상시험 결과를 체계적으로 분석, 평가했고, 그 결과 '인공감미료가 장기적으로 비만을 유발하고, 당뇨, 심장질환, 고혈압 등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결론을 내놓았다. 그러나 현재 인공감미료가 신체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입증하는 여러 연구에 대한 반응은 소규모 임상실험, 동물실험의 한계를 이유로 회의적인 상태이다. 

 

제로 칼로리 음료, ‘권장량만 지키면 문제 없어’

사진 출처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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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1일 평균 당류 섭취량은 65.3g이다. 그러나 식품의약안전처에 따르면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탄산음료 1회 제공량(250mL)의 평균 당 함유량은 24g이다. 이는 1일 평균 권장 당류 섭취량의 거의 절반에 해당한다. 즉 하루에 탄산음료를 두 번 섭취하면 1일 평균 권장 당류 섭취량을 채우는 것이다.

이렇듯 당류가 많이 포함된 탄산음료를 자주 섭취하게 되면 당뇨병 유발 위험성이 높아진다. 당뇨병은 혈당을 낮추는 기능을 하는 인슐린의 분비에 문제를 유발하고, 혈액 속에는 당이 쌓이게 된다. 그리고 고혈당이 오래 지속될 경우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지 못해 혈관 손상을 일으키고 심장혈관 질환, 뇌졸중 등이 유발될 수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확인된 바로는 제로 칼로리 음료는 혈당을 높이지 않는다고 한다. 대한당뇨병학회는 "제로 콜라, 다이어트 사이다는 생수, 옥수수 수염차 등과 마찬가지로 혈당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라며 제로 칼로리 음료를 당뇨병 환자들이 자유롭게 섭취할 수 있는 식품으로 규정하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인공감미료 첨가 음료를 과다하게 섭취하지 않는 선에서 신체에 해롭지 않다는 입장이다. 미국 식품의약국은 하루 권장 섭취량을 아스파탐은 체중 1kg당 40mg, 수크랄로스는 9mg으로 정했다. 해당 기준으로 계산하면 체중 60kg의 경우 아스파탐 2,400mg까지 섭취 가능한 것인데 이는 시중에 판매되는 제로 콜라를 41병 정도 섭취한 양이다. 즉 제로 콜라를 기준으로 하루 한 병 정도는 크게 신체에 무리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을지병원 영양사 강연숙 씨는 ‘인공감미료를 바르게 알고, 바르게 사용하는 방법’에서 ‘건강한 성인은 물론 청소년, 당뇨병환자, 수유부 등에게 아스파탐 사용은 안전한 것으로 발표하고 있다’고 명시했다. 또한 사카린도 ‘현재의 섭취예상량으로는 어느 정도 안전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고 당뇨병환자가 사카린을 씀으로써 얻는 혈당조절의 효과나 체중조절 효과를 무시할 수 없다고 봅니다’라며 1일 허용량 안에서의 인공감미료 섭취는 건강상의 문제와는 관계없는 것으로 지적했다. 아스파탐, 사카린 외에도 FAO(유엔식량농업기구), WHO(세계보건기구)는 구연산삼나트륨, 아세설팜칼륨도 과량으로 섭취하지 않는 이상, 체내에서 24시간 이내로 배출되는 안전한 물질로 인정했다.

 

제로 칼로리 음료는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최근에는 다이어트뿐만 아니라 맛 자체를 선호하는 반응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제로 칼로리 음료에 들어가는 인공감미료에 대한 우려는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정선화 임상영양사는 하이닥(HiDoc)에서 “장내 미생물이 인공 감미료를 분해해서 대사산물을 만든다”라며 “장내 미생물이 뇌에서 식욕을 촉진하는 호르몬을 분비시키고 동시에 인슐린도 촉진시킨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장내 미생물이 너무 다양해 인공감미료 섭취로 즉각적인 문제가 발생하진 않지만, 장기적인 섭취 시 문제가 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제로 칼로리 음료가 일반 탄산음료보다 칼로리가 낮고, 혈당을 높이지 않는다고 해서 ‘물처럼 섭취’ 혹은 ‘물 대신 섭취’ 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또한, 건강을 위해 인공감미료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습득하고 인공감미료 하루 권장 섭취량을 맞추기 위한 자신만의 식이조절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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