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가져다준 K리그 스포츠 마케팅의 변화
코로나19가 가져다준 K리그 스포츠 마케팅의 변화
  • 박주광 기자
  • 승인 2021.07.30 18: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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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의 스포츠 산업의 현황
연맹과 구단의 노력
어려운 소상공인을 위한 프로젝트
지속적인 적극적 마케팅의 필요성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한국연예스포츠신문] 박주광 기자 = 코로나19 이후의 사회는 그 이전의 사회와는 분명히 많이 달라지고 있다. 스포츠 분야는 멈췄고 관광객은 급감했으며, 특히 코로나 팬데믹은 국내 양대산맥 종목 야구와 축구에게 경종을 울렸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수입은 2019년 3719억 원에서 2020년 3144억 원으로 15.4%나 감소했다. 콘텐츠는 생산·유통·소비의 새로운 패러다임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코로나 이후의 스포츠 산업의 현황


현재 팬데믹으로 선언된 코로나19는 우리 사회에 다양한 파급력을 끼치고 있다. 스포츠 산업도 예외는 아니다. 스포츠 마케팅의 대표라고 할 수 있는 마케팅 회사 투 서클스는 "올해 수익이 예년에 비해 절반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전 세계 스포츠 산업의 예상 수익은 약 737억달러(약 9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밝혔다.

이는 코로나 19 변수가 등장하기 전 예상치에서 약 45%인 616억달러나 줄어든 액수다. 같은 기준으로 집계한 지난해 전 세계 스포츠 산업 수익은 1290억달러였다.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수익 규모는 한국 돈으로 약 67조원에 이른다.

 

연맹과 구단의 노력

 

사진 = K리그 공식 홈페이지
출처: K리그 공식 홈페이지

코로나19로 인해 입은 피해는 엄청나고 국내 축구계도 피할 수 없었지만 긍정적인 면도 있다. 온라인 마케팅의 강화이다. 선수단이 자체 훈련을 소화하는 한편, 사무국은 내부 정비 및 온라인 마케팅에 공들였다. 특히, 코로나19의 강력한 전염성 때문에 외부 활동에 제약이 많았으므로 온라인 마케팅이 가장 좋은 경로였다.

먼저 연맹이 나섰다. 사회적 거리두기 엠블럼을 제작했고, K리그 마스코트 반장선거, K리그 랜선 운동 및 토너먼트 TKL컵을 개최했다. K리그 랜선 운동은 ‘코로나 극복을 위한 건강한 움직임’ , ‘K리그 선수들과 함께 100일 홈트레인’등으로 진행됐다. 많은 사람들이 야외 활동을 자제해야 하는 상황이 길었기에 집에서 즐기며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콘텐츠를 제공했다. 또한 인기 게임인 ‘EA SPORTS FIFA Online(피파온라인)’의 ‘Team K LEAGUE’ 클래스(이하TKL)를 활용하여 ‘랜선 개막전’과 ‘랜선 토너먼트’를 개최했다. 이어서 K리그 랜선 토너먼트 TKL컵을 개최했는데 K리그1 구단(일부 구단 제외)의 각 대표선수가 온라인게임으로 축구실력을 뽐냈다. 초대 TKL컵 우승자는 송민규(전북현대), 준우승은 두현석(광주FC) 선수가 차지했다. 대회는 FIFA 온라인 메인페이지와 아프리카TV를 통해 중계되어 팬들의 갈증을 조금이나마 해소했다.

연맹의 온라인 마케팅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과거의 기록을 콘텐츠로 활용했다. 일명 ‘K리그 하드털이’를 통해 최근 10년 K리그 TOP9 장거리 프리킥 골 모음, 역대급으로 특이한 K리그 득점 모음 등을 제공하며 축구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사진 = 인천유나이티드 공식 유튜브 캡쳐
사진 = 인천유나이티드 공식 유튜브 캡쳐

K리그 구단도 저마다 다양한 온라인 마케팅을 전개했다. 연고지에서 방역 자원봉사에 동참하거나 헌혈, 성금 및 마스크를 기부하는 활동뿐만 아니라 색다른 온라인 콘텐츠를 쏟아냈다.

전북현대는 ‘드라이브 스루 인터뷰’라는 참신한 기획으로 볼거리를 제공했으며, 울산현대와 대구FC등은 ‘#스테이앳클럽 하우스챌린지’를 선보였다. 전 세계 스포츠스타가 참여한 ‘#Stay At Home Challenge’에서 착안한 내용이었다. 인천유나이티드는 ‘보이는 라디오 – 인유보라’를 운영하여 팬과 소통했으며, 6부작 다큐멘터리 ‘비상2020’을 네이버TV에서 상영했다. 경남FC는 선수가 답하는 ‘무엇이든 물어보세요’와 치어리더팀의 코로나19 예방 캠페인 영상을 제작하기도 했다. 서울이랜드의 경우 K리그 구단 최초로 온라인 출정식을 진행하여 큰 관심을 모았다. 대면 행사 개최가 어려운 상황에서 역발상을 접근했다. 1인 미디어 플랫폼인 아프리카TV의 ‘달수네라이브’ 채널을 통해 이뤄진 온라인 출정식은 박문성 해설위원의 진행으로 정정용 감독과 게스트로 선수들이 참여했다. 출연진간의 대화와 함께 실시간으로 시청자가 댓글로 소통에 참여한 이색적인 출정식이었다. 이 모든 게 코로나19가 바꿔놓은 획기적인 결과이다.
K리그 축구팬인 서대원(24)씨는 “코로나 전보다 홍보 퀄리티도 좋고 팬분들에게 가까이 다가서는 느낌이라 너무 좋은 것 같다”라고 밝혔다.

 

어려운 소상공인을 위한 프로젝트

장기화된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소상공인들이 증가하면서 소상공인의 온라인 판로 확대를 지원하기 위해 K리그도 적극적으로 발벗고 나섰다. 특히 최근 소비 트렌드가 언택트 온라인 소비로 변화된 만큼, 이에 적응하지 못하는 소상공인들을 위한 온라인 기반의 상생 활동들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시작은 제주 유나이티드였다. 여느 팀처럼 제주 홍보팀도 다양한 스폰서 및 지역 소상공인들과의 공생관계 그리고 더 나은 홍보 효과를 도출하기 위해 고민 중이었다. 이때 소소한 아이디어들과 이적시장 시기가 맞물리면서 자연스레 오피셜 사진에 마케팅을 함께 녹아냈던 것이 대박을 터트렸다. 

사진 = 제주유나이티드 공식홈페이지
출처: 제주유나이티드 공식홈페이지

2019년 최규백을 시작으로 다양한 선수들이 구단 후원의 집에서 이색 오피셜 사진을 찍었다. 안현범은 식당에서 사진을 찍었고 ‘꽃미남’으로 불리던 임상협(현 포항)은 플라워 샵에서 화보를 찍어 더욱 화제가 되었다. 제주의 특별한 퍼포먼스는 선수들 사이에서도 화제였다. 당시 울산에서 제주로 적을 옮긴 오승훈의 첫 마디가 “저는 어디에서 찍나요?”였다. 

팬들의 반응도 좋았다. 오승훈은 올레시장에서 사진을 찍었는데 주변 상인들이 꽤 알아보거나 팀에 새로운 선수가 왔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제주는 후원의 집뿐만 아니라 연고지를 떠올릴 수 있는 각 명소에서도 입단 사진을 찍으며 지역을 홍보했다. 오사구오나는 관광지 천지연폭포에서 사진을 찍었고 당시 첫 아이를 낳은 오승훈은 가족의 의미를 강조한 화가 이중섭의 생가를 방문해 뜻깊은 의미를 되새겼다. 

 

사진 = 대전하나시티즌 공식 유튜브 캡쳐
출처: 대전하나시티즌 공식 유튜브 캡쳐

대전하나시티즌도 지역화폐 온통대전’ 홍보 영상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동참했다. 온통대전은 지역 자본의 유출을 방지하고 소비촉진을 통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매출 증대, 지역 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출시한 대전의 지역화폐이다.

대전은 허정무 이사장이 직접 출연한 온통대전 홍보 영상 1편을 통해 카드 발급방법과 혜택을 알기 쉽게 소개하였다. 초보 유튜버로 변신한 허정무 이사장의 영상은 온라인에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지속적인 홍보를 이어나가기 위해 제작된 온통대전 홍보영상 2편에서는 브라질 출신 공격수 바이오가 출연했다. 아직은 어색한 한국어를 직접 구사하며 적극적인 홍보에 나선 바이오는 온통대전 카드가 주유소, 음식점, 서점, 커피숍 등 대전 내 다양한 매장에서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리며, 외국인 또한 온통대전 카드 혜택을 받을 수 있음을 전파했다.

바이오는 “우리 팀이 속해 있는 도시인만큼 대전에 대해 좋은 이미지와 애정을 가지고 있다. 도시 경제 활성화를 위한 좋은 취지의 영상에 출연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촬영에 재미있게 임했다”고 밝혔다.

K리그는 코로나 19 위기 극복을 위해 성금 전달, 생명나눔 헌혈 캠페인, 마스크 및 손 소독제 기부 등 꾸준한 지역 사회공헌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지역 내 자영업자, 소상공인 대상 홍보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힘을 쓰고 있다.

 

지속적인 마케팅 홍보의 필요성

이처럼 K리그내 다양한 구단들이 이색적인 마케팅으로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제약이 많아 예전처럼 다양한 모습을 담지는 못하지만 다양해진 연령층과 여러 플랫폼을 활용한 색다른 시도가 성공적으로 정착되고 있다.

축구 관계자들은 “달라진 마케팅과 전략을 유지하고 꾸준하게 지역 정착과 팬들의 유입을 늘린다면 소수의 매니아층만 즐기던 종목에서 프로야구와 비슷한 수준의 관심과 지지를 받는 종목이 될 수 있다”라고 얘기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관중 출입이 금지되거나 최소화되었지만, 오히려 각종 스트리밍 서비스와 SNS 플랫폼을 통해 경기를 보는 사람들은 증가했다. K리그1 12개 구단 모두 전년 대비 평균 관중수가 증가했고 대구같은 경우는 무려 205%가 증가하는 폭발적인 수치를 보였다. 승격팀 성남도 전년대비 132%, 비교적 비인기 구단으로 인식된 강원FC도 110%나 증가했다. 이는 실관중을 집계한 2012년 이후 최대치였다.

축구 이외에도 예천군에서 열린 전국종별육상선수권 대회에서는 대회 및 지역 홍보를 위해 stn스포츠, 유튜브, 네이버 등 다양한 매체로 대회를 생중계하고 홍보판 46개를 설치해 ‘2020 아시아주니어 육상 선수권 대회’ 유치 및 예천 우수 농특산물, 관광지를 생중계 동안 노출시켜 홍보를 극대화해 얼어붙은 지역경제에 도움을 주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것이 바뀌었다. 어느새 무관중으로 경기하는 것이 익숙해졌고, '경기를 할 수 있음'에 감사하는 날이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스포츠계의 변화는 구단과 선수, 팬들 모두에게 당혹스럽다. 그러나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다. 비록 경기장에서 직접 얼굴을 마주하기는 어렵지만, 온라인을 통해 오히려 더 밀접하게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 팬들과의 소통, 공익까지 골고루 챙겨가는 현재 K리그의 마케팅이 지속적으로 확대, 유지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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