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돌아온 명곡.. 가요계는 리메이크 열풍
새롭게 돌아온 명곡.. 가요계는 리메이크 열풍
  • 김민서 기자
  • 승인 2021.08.02 12: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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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노래 다른 가수'
트렌드 맞추어 재탄생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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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연예스포츠신문] 김민서 기자 = 최근 가요계에 리메이크 열풍이 불고 있다. 

가수 전상근이 '새로 풀고 엮어 다시 만난다'라는 슬로건 아래 진행하는 '리본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그는 2014년 KBS에서 방영됐던 드라마 '연애의 발견' OST 어쿠스틱 콜라보의 '너무 보고싶어'를 리메이크하는 등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는 새롭게 편곡한 음악과 웹툰, 드라마, 도서, 영화 등의 작품을 연결해 확장된 이야기를 선사한다. 과거의 콘텐츠로 2021년 현재 세대에게 공감과 신선함을 유도하는 것이다. 

전상근뿐만이 아니다. 미니홈피 신드롬을 일으켰던 싸이월드는 BGM 데이터를 분석, 선별된 역대 톱100 곡을 현재 MZ세대가 좋아하는 가창자들이 다시 부르는 '싸이월드 BGM 2021'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소유의 Y(Please tell me why), 기프트(GIFT)의 ‘기억을 걷는 시간’ 가호의 ‘Officially Missing You’, 에일리의 ‘눈의 꽃’까지 연달아 발매되면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달라진 가요계 흐름

리메이크 열풍은 가요계 흐름을 바꿨다. 신곡보다 과거 명곡을 재해석한 리메이크 곡이 음원차트 상위를 차지하는 것은 이미 흔한 일이 됐다. 원곡과 리메이크 곡이 동시에 인기를 얻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그룹 '라붐'의 '상상더하기'이다.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의 프로젝트 그룹 'MSG 워너비'가 해당 곡을 리메이크했고, 리메이크 버전과 원곡 모두 음원차트 상위권을 기록하며 지금도 사랑받고 있다.

리메이크 곡으로 원곡이 인기를 얻게 된 경우도 있다. 지난 2006년 발매된 이루의 '까만안경'은 최근 Z세대의 애창곡 중 한 곡이 됐다. 발매 15년이 지난 곡의 재인기는 영상 플랫폼 '틱톡'에서의 리메이크로부터 시작됐다. 10대가 즐겨 사용하는 '틱톡'에서 노래 '까만안경'을 부르는 것이 일종의 유행, 새로운 챌린지로 자리 잡았고, 이른바 '10대 픽'이 된 것이다. 유튜브에 업로드된 가수 '탑현'이 부른 까만안경 영상은 2021년 7월 31일 기준 조회수 265만 회를 넘었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이루는 견우, Daylight 등과 함께 새로운 버전의 까만안경을 발매하는 등 행보를 이어갔다.

OST도 마찬가지이다. 최근 사랑받고 있는 드라마와 영화 OST 중 리메이크의 비중은 굉장하다. 특히 인기리에 방영 중인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리메이크 열풍을 선도하고 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극 중 배우들이 밴드를 구성해 과거 명곡을 리메이크하고, 배우 버전 또는 다른 가수의 목소리로 재탄생해 음원으로 발매된다. 대표적으로 쿨의 원곡을 리메이크한 배우 조정석의 '아로하'는 지난해 3월 발매했으나 지금도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 

이러한 리메이크 열풍에 따라 아예 선후배 가수들의 노래를 자신의 스타일로 부른 리메이크 앨범을 출시하거나, 과거 자신의 곡을 지금 다시 부르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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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과 새로움 동시에 선사하는 리메이크

리메이크가 인기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세대의 연결이다. 과거 명곡을 소환해 재생산함으로써 기성세대에게는 추억 회상과 공감을, 새로운 세대에게는 색다른 느낌의 명곡을 선사하는 것이다. 특히 같은 곡을 들으며 서로 다른 감정과 추억을 느끼고, 그것이 오히려 대화와 소통의 주제가 된다는 점이 리메이크가 가진 매력 중 하나이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과거 명곡들이 재조명되면서 누군가에게는 과거 추억을 떠올리고, 누군가에게는 지금과는 다른 새로운 감성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리메이크 열풍의 이유인 것 같다"라고 밝혔다.

두 번째는 새로움이다. 리메이크의 핵심은 '재해석'이다. 타인의 곡을 부르거나, 자신의 곡을 다시 부르더라도 원곡과 다른 현재 자신만의 스타일로 부르는 것이 리메이크의 핵심이다. 이에 따라 발라드가 댄스로, 힙합이 발라드로 바뀌는 등 장르의 전환이 일어나거나 가사의 일부가 수정되기도 한다. 이러한 변화가 원곡을 아는 이와 모르는 이 모두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제공하는 것이다.

리메이크는 가수와 제작자 입장에서도 매력적인 선택지이다. 반응이 어떨지 전혀 예상할 수 없는 신곡보다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리메이크는 이미 발매된 곡이 있기 때문에 대중의 반응을 대략적으로 예상할 수 있다. 게다가 곡과 관련한 인지도도 쌓여 있다. 대중적 기반이 조금 더 안정적인 상황에서 자신의 음색이나 매력을 선보일 수 있는 것이다. 이대화 대중음악평론가는 한 매체를 통해 "좋은 점들을 다시 가져와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가수들 입장에서는 신곡을 만드는 것보다도 훨씬 대중적인 효과를 크게 누릴 수 있다"라며 "편곡해서 들려주는 재미도 있다"라고 밝혔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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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메이크 열풍이 불기 전에도 비슷한 흐름이 있었다. KBS 프로그램 <불후의 명곡>은 '선배 가수와 후배 가수와의 세대 공감을 이룬다'는 목표로, 후배가 선배의 명곡을 재해석해 부르며 세대를 초월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현세대의 아이돌 가수가 등장하여 추억 속에 자리 잡은 선배 가수 노래를 재탄생시킴으로써 세대 간의 화합을 이루어 내는 것이다. 또한 대한민국 가요계의 한 시대를 풍미했다가 사라진 가수 일명 '슈가맨'을 찾고, 현대의 가수들이 그 곡을 리메이크하는 JTBC 프로그램 <투유 프로젝트 - 슈가맨>도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았다. 이러한 리메이크 곡이 사랑 받는 공통점에는 '세대 간의 연결과 화합'이 있었다.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고, 재해석하는 것에 많은 세대가 공감과 위로를 느낀 것이다.

과거 명곡에 대한 재조명은 음악만으로도 그 시절의 향수를 다시 느끼게 해준다. 코로나19로 답답한 요즘, 리메이크 곡으로 위로를 얻고 삶에 활력을 불어 넣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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