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공공배달앱, 실효성은?
쏟아지는 공공배달앱, 실효성은?
  • 김민서 기자
  • 승인 2021.08.20 10: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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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배달앱 출시 지속
소상공인, 소비자가 함께 웃는 상생 플랫폼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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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연예스포츠신문] 김민서 기자 = 대한민국은 배달 강국이다. 배달 앱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음식을 주문할 수 있다. 앱을 통해 직접적인 소통 없이 클릭만으로 주문에서 결제까지 가능하다. 또 실시간으로 배달원이 어디에 있는지를 알려주는 기능까지 도입됐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배달앱의 인기가 더 높아지면서, 최근에는 광역-지역자치단체 차원의 공공배달앱 개발도 이어지고 있다. 

 

 

공공 배달 앱이란?

공공 배달 앱이란 배달의 민족, 요기요, 쿠팡이츠와 같은 배달 플랫폼으로 지방자치단체에서 직접 개발하여 해당 지역 내에서만 한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하는 애플리케이션을 의미한다.


서울시의 ‘띵동’, 경기도의 ‘배달특급’, 강원도 ‘일단시켜’, 충북 경북 ‘먹깨비’, 충남 ‘소문난샵’, 광주광역시 ‘위메프오’, 인천광역시 ‘배달e음’, 전북 군산시 ‘배달의 명수’, 대구광역시 ‘대구로’ 등 2020년 3월을 시작으로 지역별로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공공배달앱 출시, 왜?

지난 4월 민간 플랫폼 사업자들이 배달 앱 수수료 요금 체계 변경 계획을 밝혔다. 그동안 정액제로 운영되던 배달앱 수수료 요금 체제를 '매출에 따른' 금액 지급으로 변경한다는 내용이었다. 매출에 따른 수수료 지급 방식은 곧 매출이 높다면 지급해야 하는 수수료도 많아진다는 것이기 때문에 자영업자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한 자영업자는 “매출이 늘수록 내야 하는 돈이 많아진다면 오히려 적자가 더 커지게 되는 말도 안 되는 상황이 일어난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소비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앱이기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사용해야 한다"라고 울분을 토했다. 배달 앱의 체제 변경 발표는 '독과점 배달 앱의 횡포'라는 반응이 잇따랐다. 이와 같은 거대 기업의 독주를 막기 위해서 광역-지역자치단체가 주도하는 공공 배달 앱이 대안으로 떠올랐다.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들도 공공 배달 앱을 공약으로 내세우는 등 공공 배달 앱 출시는 본격화되었다.

 

공공배달앱, 민간과의 차이는?

그렇다면 공공배달앱과 민간 앱은 어떤 것이 다를까. 첫째, 수수료 문제이다. 민간 앱을 사용하는 소상공인들은 각종 수수료로 인해 결제 금액의 최대 10~18%를 지출해야 했다. 공공배달앱의 경우 지역마다, 어플마다 차이가 있지만 가맹비 무료, 배달 앱 중개 수수료 5% 이하, 카드 수수료 할인, 배달 앱 내 주기적 무료 광고 등의 서비스를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두번째,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할 수 있다. 공공 배달 앱은 지역 화폐 및 지역사랑 상품권으로 결제가 가능하다. 지역 화폐는 시중에서 5-10%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할인된 가격으로 결제하게 되는 셈이다.

국내 배달 애플리케이션의 독과점의 대안으로 출시된 공공배달앱은 수수료 인하라는 소재로 소상공인들의 눈길을 끌 수 있었다. 하지만 출시된 이후 시장의 반응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소비자 반응은?

그러나 막상 출시된 공공배달앱은 소비자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유가 무엇일까. 우선 가장 많이 지적되는 것은 '소비자가 배제됐다'라는 점이다. 민간 앱은 소비자의 편의를 위해 만들어졌기 때문에 소비자가 중심이다. 그러나 공공배달앱은 출시 배경부터가 '자영업자 보호'이기 때문에 소비자는 배제되었다는 아쉬움이 나온다. 

특히 소비자들은 이벤트나 할인 등 소비자를 위한 혜택이 부족하다는 것을 지적한다. 민간의 경우 요일별 또는 일정 금액 결제 시 할인 등 소비자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그러나 공공배달앱의 경우 혜택의 범위나 수가 크게 떨어진다. 세금 문제도 있다. 공공배달앱은 이름 그대로 '공공'배달앱이기 때문에 개발부터 운영, 관리까지 모두 세금으로 이루어진다. 배달앱을 잘 사용하지 않는 이들은 '내가 사용하지도 않는, 크게 혜택을 누릴 수도 없는 것을 위해 세금이 쓰인다'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는 것이다. 이 외에도 오히려 민간 앱보다 배달료가 비싸거나 시스템이 불안정하다는 지적도 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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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배달앱, 이대로 괜찮을까?

공공배달앱 출시에 대해 소상공인들은 기대와 함께 아쉬움을 전했다. 우선 정부나 지역자치단체에서 견제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된다는 개발의 취지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실제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정부와 지자체가 자본주의 시장에 발을 들인 것은 공공배달앱이 처음이 아니다. 소상공인을 지원하고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카드 수수료 부담을 덜기 위한 대책으로 시작한 간편결제 앱 ‘제로페이’가 대표적이다. 대대적인 마케팅을 진행하며 출시했지만, 현재까지도 실제 사용에 있어서는 아쉽다는 이야기가 많다. 포인트나 마일리지와 같은 할인 혜택이 부족하고, 민간 간편 결제 서비스와 비교해 사용이 쉽거나 차별점이 있지도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제로페이가 지적받는 점이 공공배달앱의 문제점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리고 이들의 공통점은 또 있다. 개발의 시작이 '소상공인 지원'에 있다는 것이다. 소상공인의 혜택에 집중하다 보니 실질적으로 앱을 사용하는 소비자 입장은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다는 의견들이 많다. 제로페이와 공공배달앱 모두 소상공인의 가게가 입점되지 않으면, 운영에 어려움이 생긴다. 그러나 사용하는 소비자가 없으면 운영이 아예 불가하다. 앱을 출시하는 것만으로는 개발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 서울시는 '민간 기업과 경쟁하려는 것이 아님'을 밝혔지만, 공공 배달 앱을 운영하는 주체는 지역자치단체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공공배달앱이 개선해야 할 점은?

단순히 소상공인의 수수료 부담을 줄여주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추구하겠다는 목적만으로는 소비자를 설득할 수 없다. 공익 외 소비자가 실질적으로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 그와 관련한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 

가천대 경영대학 전성민 교수는 "공공배달앱을 통해 소상공인들의 애로사항을 해소하겠다는 취지는 이해한다. 지자체가 앱을 만들 수는 있겠지만 그 앱을 '배달의 민족'처럼 많은 이용자가 사용하는 '플랫폼'으로 만들겠다는 것은 현실성이 없는 이야기"라고 했다.

공공배달앱 첫 출발이 소상공인이었다면, 앱의 실효성을 위해서는 소비자를 공략할 때이다. 기존 배달어플의 문제점이 보완하고, 사용의 주체가 되는 소비자를 향한 심도 깊은 고민이 필요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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