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의 재테크] ②리셀테크
[mz세대의 재테크] ②리셀테크
  • 김민지 기자
  • 승인 2021.08.31 12: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상품의 '희소성'에 기반한 재테크

mz세대의 '가치소비'와 이어져

유의할 점은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출처:게티이미지뱅크

[한국연예스포츠신문] 김민지 기자 = 백화점의 오픈 시간은 오전 10시 30분, 하지만 새벽 5시부터 백화점 앞에서는 낚시용 의자나 텐트를 가져와 줄을 서는 사람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줄을 서는 사람들은 백화점 개장 시간이 다가올수록 점점 더 많아진다. 이런 모습을 일컫는 용어가 있다. 바로 ‘오픈런’이다. 백화점 ‘오픈런’이란 희소성을 지닌 명품을 구입하기 위해 이른 시간부터 백화점 앞에 줄을 서는 것을 뜻하는 말이다. 최근에는 이 ‘오픈런’에 성공할 수 있도록 타인이 대신 줄을 서주는 ‘줄서기 알바’가 등장하기도 했다. 

 

리셀테크란?

이렇듯 많은 사람들은 상품의 ‘희소성’에 열광하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살 수 있는 상품이 아닌, 전국에 몇 개 없는, 수량이 한정되어 있는 상품에 대한 소유욕이 점점 더 강해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소비패턴은 새로운 재테크 방법인 ‘리셀테크’를 만들어냈다. 리셀테크란, 되판다는 뜻의 영어단어‘resell’과 ‘재테크’를 합친 말로, 희소성을 지닌 한정판 제품이나 소장 가치가 있는 제품을 구입한 후 나중에 더 비싼 가격에 되팔아 수익을 남기는 재테크 방식을 뜻한다. 리셀테크를 위해 한정판 상품을 구매하는 사람들은 ‘리셀러’라고 불리며, 이 리셀러들은 백화점 앞에 이른 시간부터 줄을 서거나 한정판 상품에 대한 정보를 빠르게 입수해 희소성이 있는 상품들을 구입한다.

리셀테크가 생소하고 일반인의 일상과는 거리가 먼 얘기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사실 리셀테크는 우리의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일이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올해 뜨거운 화제가 되었던 스타벅스의 ‘서머 레디백’ 열풍이다. 스타벅스에서 출시했던 ‘서머 레디백’을 구매하고자 하는 사람은 무수히 많았지만, 매장 별로 공급 물량이 한정되어 있어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결국 사람들은 ‘서머 레디백’을 구매하기 위해 매장이 오픈하기 훨씬 전인 새벽 6시부터 줄을 서기 시작했고, 이를 더 비싼 가격에 되팔기 위한 목적으로 구입하는 리셀러들이 대거 등장했다. 당시 번개장터나 중고나라와 같은 사이트에서는 판매가의 2-3배를 웃도는 가격에 ‘서머 레디백’이 거래되었고, 이마저도 물건이 없어서 못 살 정도였다. 이처럼 리셀테크는 이미 오래 전부터 우리의 일상 속에 자리잡고 있었다.

출처 : 리셀플랫폼 '크림' 홈페이지 화면 캡처
출처 : 리셀플랫폼 '크림' 홈페이지 화면 캡처

현재 mz세대 사이에서 리셀테크로 가장 많이 거래되고 있는 품목은 바로 ‘한정판 운동화’다. 한정판 운동화들의 경우 적게는 몇십만 원에서 많게는 천만 원대까지 가격이 오르기 때문에 해당 상품이 가품인지 정품인지를 선별해 줄 전문가와, 안전한 현금거래를 도와줄 플랫폼이 요구됐다. 이에 전문가의 검수를 거쳐 상품의 정품 여부를 확인, 보장해주고 안전하고 신속하게 거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돕는 ‘크림’(KREAM), ‘솔드아웃’, ‘프로그’ 등의 리셀 전용 플랫폼들이 등장하기 시작했고, 현재 대부분의 리셀테크가 이러한 리셀 전용 플랫폼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리셀플랫폼에서 상품은 어떻게 거래되는 것일까. 리셀플랫폼에서 상품이 판매되는 방법은 크게 ‘즉시 판매’와 ‘판매 입찰’ 2가지로 나뉜다. 우선 즉시판매 방법의 경우, 리셀러가 원하는 가격이 아닌, 리셀플랫폼에서 설정해놓은 가격에 바로 상품을 판매하는 방법이다. 즉시판매 방법은 판매입찰 방법에 비해 빠른 시간 안에 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인 반면, 자신이 원했던 가격에 판매할 수 없다는 것이 단점이다. 두번째 방법인 ‘판매 입찰’ 방법의 경우, 우선 리셀러가 상품을 얼마에 판매하고 싶은지 ‘판매 희망가’를 설정해 리셀플랫폼에 상품을 등록한다. 그리고 이를 본 구매자들 가운데 해당 가격(리셀러의 판매 희망가)에 구매하겠다는 사람이 나타나면 입찰이 되어 거래가 진행되는 방법이다. 판매 입찰 방법은 해당 가격에 구매하겠다는 구매자가 나타날 때까지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는 것이 단점이지만, 본인이 원하는 가격에 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존재한다. 

 

리셀테크가 인기있는 이유

대표적인 리셀플랫폼 중 하나인 ‘크림(Kream)’은 1년 만에 누적 거래액이 2700억을 넘어섰고 한달 이용자수는 45만 명을 웃돌고 있다고 밝혔다. 놀라운 점은 이용자수 45만 명 가운데 mz세대는 약 75%로,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리셀테크가 mz세대에게 이토록 인기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가장 큰 첫번째 이유는 바로 ‘낮은 진입장벽’이다. 리셀테크에서는 어려운 전문용어를 알 필요도 없고, 주식처럼 경제의 흐름을 파악하거나 전문 지식을 필요로 하지도 않는다. 인터넷이 있고 리셀테크 플랫폼에 접속만 할 수 있다면 누구든지 쉽게 리셀테크를 시작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낮은 진입장벽에 비해 수익률은 매우 높다는 점 역시 리셀테크가 인기있는 이유 중 하나이다. 희소가치가 높은 상품일수록, 그리고 수요가 많은 상품일수록 판매 가격은 점점 더 높아지기 때문에 단기간에 큰 수익을 낼 가능성이 높다. 더불어 최소한 상품의 본래 가격만큼은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에 손해 비용 역시 거의 발생하지 않아 다른 재테크들에 비해 훨씬 안정적인 재테크 방법에 속한다. 

마지막 가장 큰 이유는 바로 mz세대의 소비 성향이다. mz세대는 본인의 가치 판단을 토대로 스스로가 가치를 부여하는 제품이고, 본인이 추구하는 방향과 맞는 제품이라면 과감하게 소비하는 ‘가치소비’ 성향을 띄고 있다.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mz세대의 명품 구매 역시 증가하고 있으며 희귀하고 고급진 한정판 제품의 수요 역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또한 mz세대는 브랜드 자체에 관심이 많고 브랜드에 대한 친숙도 역시 높아 희소가치가 있는 제품을 빠르게 알아본다. 이러한 mz세대의 성향은 자연스럽게 리셀테크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져 결국 mz세대의 대표 재테크 방법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리셀플랫폼인 ‘크림(Kream)’ 앱을 이용중인 홍은주(가명, 21세)씨는 리셀테크에 대해 "평소 운동화에 관심이 많은 편이었는데 이런 관심사를 재테크로 이어갈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며 리셀테크가 mz세대에게 인기있는 이유가 무엇일지 묻자 "접근성이 제일 클 것 같다. 리셀플랫폼까지 등장한 덕분에 방법은 더욱 쉬워졌고 운이 좋으면 큰 수익을 얻을 수 있으니 안할 이유가 없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중고거래 vs 리셀테크

리셀테크에 대한 설명을 듣다 보면 ‘중고거래랑 뭐가 다른 거지?라는 의문이 생길 수 있다. 이미 돈을 지불하고 구입한 본인의 물건을 타인에게 다시 판매한다는 점에서 리셀테크와 중고거래가 같은 개념으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실 리셀테크와 중고거래는 서로 다른 개념에 가깝다. 둘의 가장 큰 차이는 바로 판매하는 상품의 ‘희소성’에 있다. 리셀테크의 경우 한정판 운동화과 같이 희소 가치가 높은 상품만을 거래하는 반면, 중고거래에서 거래되는 상품들은 희소성과는 거리가 멀다. 더불어 리셀테크의 경우 구입은 했지만 한번도 사용하지 않은 새상품을 거래하는 반면, 중고거래에서는 사용자가 최소 한번 이상 사용한 상품, 사용감이 묻어나는 상품을 거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한 리셀테크에서는 애초에 비싼 가격에 되팔기 위한 목적으로 미래 가치를 내다보고 상품을 구매한다면, 중고거래의 경우 본인이 사용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상품을 구입한 뒤, 더이상 쓰지 않는 제품을 판매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리셀테크와 중고거래의 기본 개념에서 큰 차이가 나는 것이다.

 

유의할 점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전문적인 리셀러와 리셀전문 오프라인샵까지 등장할 정도로 리셀테크의 규모는 점점 커지고 있다. 규모가 커지는 만큼 우리에게 점점 더 익숙해지고 있는 재테크 방법이지만 그만큼 반드시 유의해야할 점들이 있다. 우선, 상품을 판매/구매하는 행위가 불법 행위는 아닌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암표 거래이다. 본인이 구입한 티켓을 더 비싼 가격에 타인에게 판매하는 행위는 사실 불법행위에 속한다. 이처럼 만약 의도한 것은 아닐지라도, 본인도 모르는 사이 혹시 불법 거래를 한 것은 아닌지, 해당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 합법적인 행위인지 반드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 더불어 ‘거래 사기’에 반드시 유의해야 한다. 리셀테크는 개인 간에 거래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사기에 노출될 위험이 매우 크다. 따라서 거래를 시작하기 전, 반드시 상품에 대한 정보와 거래 당사자의 정보 등을 꼼꼼히 확인해야 하며, 가능하다면 상품의 정품 여부를 보장해 주고, 안전한 결제를 돕는 리셀 전용 플랫폼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미국투자은행 코웬앤드컴퍼니는 세계 스니커즈 리셀시장이 2025년까지 60억달러(약 6조 5000억원)로 3배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고,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온라인 플랫폼에서 중고거래,리셀테크하는 Z세대’에 따르면 리셀테크 관련 소셜데이터 언급량은 2018년에 비해 2020년 약 43.0%증가했다. 계속해서 성장중인 리셀테크 시장에 입문하기에 앞서, 리셀테크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주의가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중랑구 봉우재로 143 3층
  • 대표전화 : 02-923-6864
  • 팩스 : 02-927-3098
  • 제보, 문의 : kesnewspaper2@gmail.com
  • 주간신문
  • 제호 : 한국연예스포츠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10616
  • 등록일 : 2009-09-09
  • 발행일 : 2000-05-25
  • 인터넷신문
  • 제호 : 한국연예스포츠신문TV
  • 등록번호 : 서울 아 05031
  • 등록일 : 2018-03-23
  • 발행일 : 2018-03-26
  • 발행인 : 박범석
  • 편집인 : 박범석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범성
  • 한국연예스포츠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한국연예스포츠신문.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