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과의 이별 준비하기
반려동물과의 이별 준비하기
  • 김민지 기자
  • 승인 2021.09.24 18: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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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전성시대, 관련 법안은?

반려동물 장례문화

펫로스증후군에 대해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한국연예스포츠신문] 김민지 기자 = 바야흐로 ‘반려동물 전성시대’가 찾아왔다. 아기를 낳지 않고 아기 대신 반려동물을 키우는 신혼부부, 결혼 대신 반려동물과 함께 살기를 택한 1인 가구, 동생 대신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가구 등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가구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반려동물이 우리에게 가족 그 이상의 존재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동물보호에 대한 국민의식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반려동물 양육 가구는 약 638만 가구로, 전체 2천304만 가구 가운데 약 27.7%를 차지했다. 이를 인구로 환산하면 약 1500만명으로 4가구당 1가구가 반려동물과 함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할 수 있다. 더불어 코로나 19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재택근무가 늘어나고 집콕생활이 장기화됨에 따라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이 많아졌고, 이로인해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는 더욱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반려동물 양육 가구가 늘어남에 따라 반려동물 관련 시장 역시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반려동물과 함께 떠나는 호캉스인 ‘펫캉스’부터 반려동물을 위한 보험인 ‘펫보험’ 그리고 반려동물을 위한 건강한 간식인 ‘펫디저트’까지 반려동물을 타겟으로 한 시장은 계속해서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국내 반려동물 관련 시장 규모는 지난 2017년 2조3천억원에서 지난해 3조4천억원으로 3년새 1조 이상 성장했고, 오는 2027년에는 약 6조원 가까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펫팸족’

이처럼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반려동물과 함께 살게 되면서 반려동물을 자신의 가족처럼 여기는 사람들을 뜻하는 ’펫팸족’이라는 신조어까지 탄생했다. ‘펫팸족’이란 펫(Pet)과 가족(Family)의 합성어로,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을 이르는 말이다. 반려동물을 더이상 애완동물로서가 아닌, 가족 구성원의 일부로서 평생을 함께할 소중한 동반자로 여기는 것이다. 사랑하는 반려동물과 영원히 행복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반려동물들의 평균 수명은 인간의 평균수명에 비해 턱없이 짧은 것이 현실이다. 가장 대표적으로 반려견과 변려묘의 경우 평균수명이 약 15년에서 20년으로 인간의 평균수명에 비해 턱없이 짧다. 따라서 대부분의 경우 반려동물이 우리의 곁을 먼저 떠나게 될 수밖에 없다. 진심으로 반려동물을 사랑한다면 반려동물이 가족의 품을 편안히 떠날 수 있도록 미리 이별을 준비하는 자세가 반드시 필요하다.

 

반려동물의 사체 처리 방법

어렸을 때 키우던 병아리, 고슴도치, 햄스터 등이 죽고 나면 이들을 땅에 묻어주며 이별했던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사실 이 행위는 불법행위에 속한다. 많은 사람들이 반려동물이 세상을 떠나고 나면 반려동물의 사체를 땅 속에 묻어주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있지만, 사실 이는 우리나라의 폐기물 관리법에 위반되는 행위이다. 대한민국의 민법 제98조에 따르면 여전히 반려동물은 ‘물건’으로 취급되기 때문에 반려동물의 사체는 법적으로 ‘폐기물’에 해당한다. 따라서 폐기물 관리법에 따라 반려동물의 사체는 땅 속에 묻는 것이 아닌, 일반 쓰레기 종량제 봉투에 넣어 배출하거나 동물병원의 의료폐기물들과 함께 소각되거나 동물장묘업으로 등록된 곳에서 화장되는 3가지 방법만 허용되고있다. 해당 법안을 어길 경우에는 과태료를 부과해야 하는 것이 현재 우리나라 법안의 현실이다. 

 

출처 : 21그램 공식 블로그
출처 : 21그램 공식 블로그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반려동물을 사랑하지만, 그 마음과는 별개로 반려동물과의 이별은 그저 먼 얘기, 낯선 일로 여겨 정작 반려동물이 세상을 떠났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더불어 한평생을 함께 살아온 반려동물이 세상을 떠났을 때 갑작스럽게 밀려오는 슬픔으로 인해 이성적으로 행동하기 역시 쉽지 않다. 이별에 서툰 남겨진 가족들을 위해 반려동물의 죽음에 침착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반려동물 기초수습방법과 반려동물사망신고 방법 등을 안내한 이별 준비 가이드북, 기초수습도구, 그리고 운구용 방수가방 등으로 구성된 ‘반려동물 기초수습키트’가 출시되기도 했고, 반려동물의 장례를 돕는 전문 장례지도사가 등장하기도 했다. 

 

반려동물 장례 문화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펫팸족’이 늘어나면서 반려동물의 장례 문화 역시 보편화 되어가고 있다. 반려동물의 장례 절차는 보통 염습 및 입관, 추모, 화장, 봉안의 순서로 진행되며 모든 장례 과정에 반려동물 장례지도사가 함께한다. 가장 먼저 장례식장에 도착하게 되면 우선 반려동물의 사체를 염 해주는 것으로 장례 준비를 시작한다. 이후 반려동물이 추모실로 옮겨지게 되고 추모실에서 죽음을 맞이한 반려동물과 남겨진 가족들의 추모 시간이 주어진다. 추모를 마친 뒤에는 반려동물의 사체를 화장하게 되는데, 이때 가족의 선택에 따라 반려동물의 유골을 유골함으로 전달받을 수도 있고, 혹은 반려동물의 유골을 고온으로 압축해 만든 ‘메모리얼 스톤’으로 받을 수도 있다. 모든 장례절차를 마치고 나면 반려동물의 유골을 납골당에 안치하거나, 혹은 수목장의 나무 밑에 유골분을 묻어줌으로서 반려동물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게 된다.

 

주의할 점 

이때 반드시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첫번째 주의할 점은 해당 장례식장이 정식으로 등록되어 있는 업체인지 확인하는 것이다. 정식으로 등록하지 않고 무허가로 영업하는 정례 업체를 이용할 경우, 장례를 치르는 과정에서 피해를 입게 되더라도 보상을 받을 수 없다. 따라서 동물보호관리시스템 홈페이지를 통해 해당 장례 업체가 정식으로 등록된 업체인지 반드시 확인한 후 이용해야 한다. 두번째 주의할 점은 동물 등록 말소 신고이다. 남겨진 가족은 반려동물이 세상을 떠난 날로부터 30일 이내에 반드시 동물 등록 말소 신청을 해야한다. 만약 기한 내에 말소 신청을 하지 않을 경우 과태료가 부과된다. 동물 등록 말소 신고 시 필요한 서류로는 동물 등록 변경 신고서, 동물 등록증, 장례(화장)증명서가 있다. 해당 서류들 가운데 장례(화장)증명서는 반려동물의 장례를 치른 장례 업체를 통해서만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반려동물의 장례를 마친 뒤 반드시 증명서를 챙겨야 한다. 

 

반려동물을 떠나보낸 후 찾아오는 ‘펫로스증후군’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반려동물의 장례를 마치고 돌아온 뒤,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했을 때 비로소 진짜 위기가 찾아온다. 바로 ‘펫로스증후군’이다. ‘펫로스증후군(Pet Loss Syndrome)’이란 반려동물을 떠나 보낸 이후 반려인이 자신의 상실감이나 죄책감, 슬픔 등의 정신적 고통을 극복하지 못하고 마음의 질병을 앓게 되는 것을 말한다. 펫로스 증후군의 구체적인 증상으로는 극심한 슬픔으로 인한 우울증, 불면증,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등이 있으며 심할 경우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반려동물을 떠나 보낸 이후 6개월에서 1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슬픔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길 정도라면 반드시 전문가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

무엇보다 펫로스증후군이 찾아오기 전 미리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펫로스증후군의 가장 큰 예방 방법은 바로 ‘이별 마주하기’이다. 반려동물을 처음 만나게 되었을 때, 언젠가는 반드시 반려동물과 자신이 이별해야만 하는 순간이 올 것이라는 사실을 피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반려동물의 평균 수명에 따라 반려동물이 먼저 내 곁을 떠날 수 있음을 인지하고 반려동물과의 이별을 미리 준비해 보는 것이 펫로스증후군을 예방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 중 하나이다. 

펫로스증후군의 극복 방법으로는 우선 ‘스스로의 감정에 솔직해지기’가 있다. 반려동물과 이별한 뒤 느끼게 되는 미안함, 죄책감, 그리움 등의 감정을 억누르지 않고 같은 슬픔을 겪은 사람들과 함께 그 감정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고 공유하는 것이 좋다. 서로의 슬픔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공감해주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와 힘이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 않고 솔직해지는 시간을 충분히 갖는 것이 첫번째 펫로스증후군 극복 방법이다. 두번째 극복 방법은 ‘기념 의식’을 만드는 것이다. 이전에 반려동물과 함께 찍었던 사진이나 영상 등으로 반려동물을 추억하고 기억할 수 있는 기록물을 제작해보거나 반려동물을 위한 추모 의식을 갖는 것이 장기적으로 펫로스증후군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된다.

반려동물의 죽음 이후 슬픔을 극복하고자 종종 성급하게 새로운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이는 지양해야 할 행동 중 하나이다. 특히 가정에 어린 아이가 있는 경우 더더욱 주의해야 하는데, 반려동물의 죽음 이후 곧바로 새로운 반려동물을 입양하게 되면 아이들이 생명의 가치와 죽음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형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떠난 반려동물과 유사한 동물을 입양할 경우 그리움과 슬픔의 감정이 증폭될 수 있기에 가능한 피하는 것이 좋다.

반려인 1000만 시대, 반려동물과 어떻게 행복한 시간을 보낼지 고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반려동물과의 마지막 순간을 미리 마주해보고 준비해보는 것 역시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마지막 방법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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