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불러온 패션업계 트렌드 변화
코로나가 불러온 패션업계 트렌드 변화
  • 김민지 기자
  • 승인 2021.09.28 1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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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 드레싱', '원마일 웨어' 등 떠오르는 패션 키워드

디지털 기술과 패션계의 콜라보

마스크도 패션의 일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한국연예스포츠신문] 김민지 기자 = 화상회의에 참여하는 자신의 모습을 떠올려 본 적이 있는가? 아마도 대부분 화면에 비춰지는 자신의 얼굴과 상의는 신경 쓰지만 하의는 편한 잠옷 바지나 츄리닝을 착용한 경우가 많을 것이다. 코로나 19가 장기화되면서 그동안 대면으로 진행되었던 업무 회의, 강의, 면접 등이 전부 비대면으로 전환되었고 우리의 전반적인 생활 패턴 역시 변화했다. 화상회의 시 비춰지는 얼굴과 상의를 중점적으로 신경쓰기 시작했고 재택근무로 인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편안한 옷을 추구하게 되었다. 그 결과로 하의는 편하게, 상의는 신경 써서 입는 새로운 패션 스타일이 탄생했다. 즉 상체 중심화 된 패션과 편안함에 중점을 둔 패션이 코로나 시국의 패션 트렌드로 자리잡은 것이다.

 

코로나19로 뜨는 패션 키워드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패션 스타일에 변화가 불어오면서 이를 표현하는 다양한 패션 키워드들이 등장했다. 그 첫번째는 바로 ‘웨이스트 업’ 패션이다. ‘웨이스트 업’ 패션이란, 상반신을 강조하고자 브랜드를 드러내는 로고나 장식을 상체 쪽에 집중시킨 패션 스타일을 말한다. 코로나 확산 이후 잦아진 화상회의로 인해 자연스럽게 화면에 비춰지는 상체 만을 신경 쓰게 되면서 ‘웨이스트 업’ 패션이라는 새로운 트렌드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이를 겨냥하여 브랜드를 나타내는 로고나 팬던트 등을 눈에 띄는 정중앙에 배치하거나 기존보다 크게 디자인하는 웨이스트 업 패션을 선보이는 브랜드들이 많아지고 있다. 

출처 : 프라다 공식 홈페이지
출처 : 프라다 공식 홈페이지

웨이스트 업 패션을 선보인 가장 대표적인 브랜드는 바로 ‘프라다’이다. 지난 9월 밀라노 패션위크에서 선보인 프라다의 2021 봄여름 시즌 컬렉션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얼굴 바로 밑, 쇄골 중앙 부분에 크기를 2배 이상 키운 프라다의 역삼각형 로고가 배치된 의상들이었다. 이는 프라다의 로고가 작게 들어가 있거나 가슴 쪽에 배치 되어있던 지금까지의 의상들과는 정반대의 디자인으로, 변화한 코로나 시국의 시대상을 반영한 대표적인 ‘웨이스트 업’ 의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두번째 키워드는 ‘키보드 드레싱’이다. 키보드 드레싱 역시 화상회의 시 화면에 비춰지는 상반신 패션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앞서 소개한 ‘웨이스트 업’ 패션과 매우 유사한 개념이다. ‘키보드 드레싱(keyboard dressing)’이란 상의는 격식을 차리기 위해 자켓이나 셔츠 등을 입고, 화면에 비춰지지 않는 하의는 편안하게 밴딩 처리된 바지를 입는 패션을 말한다. 전형적인 화상회의나 줌 수업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패션이라는 점에서 ‘화상회의 룩’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세번째 키워드는 바로 ‘원마일 웨어’이다. ‘원마일 웨어’(one-mile wear)란 집 근처 1마일 반경 내에서 입을 수 있는 옷을 뜻하는 말로 편안하면서도 패셔너블한 스타일의 옷을 의미한다. 집에 오래 머물게 되고, 외출 빈도가 급격히 줄어들게 되면서 옷의 외적 요소보다는 편안한 착용감이 중요해지기 시작했고, 동시에 집 근처 편의점과 마트 등 간단한 외출 시에도 입을 수 있는 옷이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집 안팎 모두에서 착용 가능하다는 점에서 활용성이 높은 원마일 웨어는 캐주얼 브랜드, 속옷 브랜드 그리고 아웃도어 브랜드까지 패션업계 전반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원마일 웨어의 대표적인 아이템은 바로 트레이닝 수트와 플리스 점퍼이다. 착용감은 편안하면서도 동시에 핏도 예쁜 조거 팬츠나 크롭 후드티, 스웻셔츠 등이 유행하고 있고, 최근 날씨가 선선해지기 시작하면서 플리스 아우터들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임지연 삼성패션연구소장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집 중심의 생활이 이어지면서 편안함에 중점을 둔 패션 트렌드가 여전히 강세’라며 코로나 시국 속 각광받는 원마일 웨어가 앞으로도 계속 강세일 것이라고 밝혔다.

네번째 키워드는 바로 ‘라운지 웨어’이다. ‘라운지 웨어’란 집에서 휴식을 취할 때 편안하게 입는 옷을 뜻한다. 라운지 웨어 역시 ‘편안함’에 중점을 둔다는 점에서 앞서 소개한 ‘원마일 웨어’와 비슷하지만 라운지 웨어는 외출복과는 거리가 멀고 잠옷에 가깝기 때문에 밖에서는 착용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차이가 존재한다. 이전보다 편안한 옷, 집에서 입는 옷에 많이 소비하게 되면서 코로나 패션 시장의 키워드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앞서 소개한 4가지 패션 키워드 외에도 패션업계에서는 무궁무진한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트렌드를 3가지로 압축해본다면 ①디지털 기술과 패션업계의 콜라보, ②믹스앤매치 스타일링 그리고 ③마스크 패션으로 요약해볼 수 있다.

 

디지털 기술과의 콜라보

출처 : 랄프로렌 공식 유튜브
출처 : 랄프로렌 공식 유튜브

최근 패션업계에는 시즌 제품들을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해 선보이는 트렌드가 생겼다. 지금까지는 단지 런웨이를 녹화하거나 실시간으로 송출하는 것에 초점을 두었다면, 이제는 적극적으로 디지털 기술의 장점을 활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 9일 국내 여성복 브랜드인 ‘보브’(VOV)는 국내 패션업계 최초로 AR기술을 이용해 평면 형태의 사진이 아닌, 입체적인 3차원 영상을 제공해 고객들이 비대면이지만 실제와 유사하게 느낄 수 있도록 제작한 가을 신규 컬렉션 룩북을 공개했다. 또한 미국 패션 브랜드인 ‘랄프 로렌’은 증강현실 아바타를 활용한 글로벌 소셜 네트워킹 앱인 제페토와 협업해 랄프 로렌 디지털 컬렉션과 랄프 로렌 테마의 가상 세계를 구현해 고객들이 메타버스 세계 내에서도 자신들의 제품들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랄프 로렌의 최고 디지털 책임자인 ‘앨리스 델라헌트’(Alice Delahunt)는 제페토와의 파트너쉽에 대해 ‘우리의 제품을 디지털 세상에서 구입하고 착용하며 소비자들이 새로운 방식으로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차세대 혁신입니다’라고 말해 본격적인 패션 업계와 디지털 기술의 콜라보가 시작되었음을 알렸다.

 

믹스앤매치 스타일링

오래 전부터 믹스앤매치와 레이어드 스타일링이 인기를 끌어왔지만, 최근 그 트렌드는 더욱 강해지고 있다. 상체 패션에 집중하는 웨이스트업 패션과 편안함을 추구하는 원마일 패션이 강조되면서 둘의 특징을 믹스앤매치한 스타일링이 돋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 만남 시 화면에 비춰지는 상의는 격식을 차리기 위해 자켓을 착용하거나 몸매가 드러나는 고가의 명품 브랜드 제품을 착용하고, 화면에 보이지 않는 하의는 편안한 와이드 팬츠나 조거 팬츠 등을 착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처럼 기존의 캐주얼 룩과 오피스 룩의 경계를 허물고 ‘뉴 오피스룩’이라 불리는 다양한 믹스앤매치 스타일링이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마스크도 패션이다

출처 : Fruta 공식 인스타그램
출처 : Fruta 공식 인스타그램

반드시 착용해야 하는 마스크로 인해 개성을 포기해야 했던 시대는 끝났다. 마스크에 특정 패턴이나 컬러를 더하면서 마스크로도 개성을 표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초반에는 흰색과 검은색 뿐이었던 마스크가 최근에는 코랄색, 형광색, 무지개 색 그리고 체크무늬와 스마일 패턴 등으로 세분화 되었다. 자신의 퍼스널 컬러나 취향에 따라 마스크를 선택할 수 있게 되었고, 마스크가 얼굴을 돋보이게끔 해주는 하나의 패션 아이템으로서 활용되고 있다.

화려해진 마스크 디자인에 이어 마스크 스트랩도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패션의 일부로서 인기를 끌고 있다. 그날 입은 착장에 따라 브랜드의 로고를 새긴 마스크 스트랩이나 진주 스트랩, 이니셜 비즈 스트랩 그리고 팬던트 스트랩 등을 골라 착용함으로서 자신만의 패션을 완성하는 것이다. 일부 마스크 스트랩은 멀리서 보면 마치 귀걸이나 목걸이를 착용한 것 같아 보이는 착시를 일으켜 패션 아이템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밖에도 환경을 고려한 지속 가능한 패션 그리고 디지털 렌더링 모델 등 패션업계는 계속해서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어가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 생활이 일상화 되고 가상현실 세계, 메타버스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는 시점에서 트렌드에 가장 민감한 패션업계와 메타버스의 콜라보는 매우 뜻 깊게 다가온다. 코로나가 종식되기 전까지 또 어떤 새로운 형태의 패션쇼가 탄생할지, 어떤 패션 트렌드가 생길지 기대가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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