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연예스포츠신문] 김민지 기자 = ‘#감성캠핑’, ‘#캠핑인테리어’, ‘#차박하기좋은곳’ 등 SNS에는 캠핑과 관련된 게시물들이 가득하다. 캠핑아웃도어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캠핑 시장의 규모는 2018년 기준 2조 6천억 원에서 매해 30%씩 성장해 지난해 약 4조 원대로 증가했다. 더불어 한국무역통계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캠핑 인구는 약 7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었다. 이는 코로나 19바이러스의 확산으로 해외여행이 불가능해지자 그 대안으로 국내 캠핑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결과로 해석된다. 

국내에 캠핑 문화가 보편화되기 시작하면서 캠핑의 형태도 매우 다양해졌다. 텐트를 직접 설치해 즐기는 사람들, 자신의 차를 개조해 차 안에서 차박을 즐기는 사람들 그리고 캠핑 트레일러나 캠핑카를 직접 구매해 완벽한 캠핑을 준비하는 사람들까지 캠핑을 즐기는 방식도 각양각색이다. 캠핑의 형태가 다양해짐에 따라 이에 발맞춰 다양한 캠핑 용품과 차량 내에서 이용 가능한 소형 전자제품에 대한 특허출원 역시 급격히 늘고 있고, 다양한 캠핑박람회가 개최되는 등 국내 캠핑 시장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국내 캠핑 트렌드 : ‘먹핑’

그렇다면 국내 캠핑 문화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일까.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국내 캠핑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바로 ‘먹핑’(먹고 마시는 캠핑)이다. 일본이나 미국 등 해외 국가에서의 캠핑은 ‘휴식’ 자체에 초점이 맞춰진 반면, 우리나라의 캠핑은 대부분 먹고 마시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먹기 위한 캠핑’, ‘하루 종일 먹는 캠핑’이라 불릴 만큼 국내 캠핑의 가장 큰 목적 중 하나는 바로 ‘먹고 마시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야외에서 최소한의 도구를 활용하면서도 최고의 음식을 먹고 싶어하는 캠핑족을 겨냥하여 시중에는 다양한 밀키트가 출시되고 있다. 밀키트는 요리에 필요한 재료들이 전부 손질되어 들어있어 많은 조리 도구를 필요로 하지 않아 간편하고, 조리 방법도 매우 쉬운 편에 속하기 때문에 빠르고 간편한 요리를 찾는 캠핑족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밀키트의 종류는 없는 메뉴가 없을 정도로 매우 다양화되고 있다. 재료를 넣고 끓이기만 하면 되는 찜닭과 해물누룽지탕부터, 볶기만 하면 완성되는 순대 볶음과 닭갈비, 굽기만 하면 되는 곱창, 스테이크 등 집에서 직접 요리했다면 재료 손질부터 소스 제조까지 손이 많이 가고 시간도 오래 걸릴 다양한 요리들이 간편한 밀키트로 출시되고 있다. 

밀키트 전문 기업 중 하나인 ‘마이 쉐프’는 최근 캠핑 전문 유튜버인 ‘준식이’와 콜라보한 밀키트를 출시했다. ‘나를 위한 훌륭한 한끼, 퇴근 후 감성 캠핑’이라는 컨셉 하에 눈과 입을 모두 만족시키는 ‘쉬림프 빠에야’와 ‘보일링 크랩’ 요리를 밀키트로 제작한 것이다. 그밖에도 ‘카길 프로틴’ 그룹은 부채살, 살치살, 척아이롤 등 캠핑용으로 인기있는 스테이크 부위를 한 팩에 포장해 판매하는 밀키트를 출시했고, 이마트24는 ‘캠핑’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마시멜로와 스모어 쿠키 등 캠핑용 디저트류를 새로 출시해 캠핑을 즐기는 소비자들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반영했다.

맛있는 음식과 더불어 캠핑에서 절대 빠지지 않는 것은 바로 ‘음주’다. 주류업계 역시 최근 캠핑 트렌드에 따라 새로운 주류 패키지들을 출시하고 있다. 국내 대표 주류업계 중 하나인 오비맥주는 이번달 캠핑족을 겨냥한 ‘워터저그 패키지’를 출시했다. 음주를 즐기는 캠핑족들의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 잡은 ‘워터저그’는 음료를 시원하게 유지해주는 보냉 물통으로, 일명 캠핑용 주전자로 불리는 제품이다. 워터저그가 캠핑 필수 아이템이라는 사실에 초점을 둔 오비맥주는 기존의 355ml 짜리 한맥 12캔에 제품의 시그니처 색상인 녹색으로 디자인한 워터저그 1개를 더한 ‘워터저그 패키지’를 출시했다. 오비맥주 측은 이번 패키지 출시와 관련해 "코로나19로 성장하고 있는 캠핑 트렌드를 반영해 소비자들이 적재적소에서 캠핑 분위기를 낼 수 있도록 이번 패키지를 기획했다"라고 밝혔다.

이러한 캠핑용 밀키트와 주류의 가장 큰 공통점은 바로 ‘고열량’ 식품이라는 점이다. 먹고 마시기 위해 떠난 캠핑에서는 맛있고 화려한 음식을 먹고 싶어하는 캠핑족들의 욕구가 강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 기름지고 자극적인 고열량 식품을 섭취하게 된다. 이런 식사에 더불어 과도한 음주까지 더해지면서 먹핑 문화가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과하게 먹고 마신 뒤 취한 상태로 텐트나 차 안에서 잠드는 패턴은 역류성식도염과 소화불량 등의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캠핑질환 발생

잘못된 캠핑 습관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몇몇 질환들을 묶어 ‘캠핑질환’이라 부르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캠핑질환은 바로 역류성식도염이다. 역류성식도염의 구체적 증상으로는 가슴 쓰림, 가슴통증, 쉰 목소리, 목 이물감, 인후통, 속쓰림 등이 있다. 역류성식도염은 기름지고 자극적인 간편식을 즐겨 먹은 뒤 바로 눕는 습관이 원인이 되어 발생한다. 기름지고 자극적인 캠핑용 밀키트 등을 먹은 후 바로 눕게 되면 위에서 위산과 음식물이 역류하기 쉬워지는데, 이때 하부식도 조임근이 헐거워지게 되면서 역류하는 내용물이 식도점막을 손상시키며 역류성식도염을 유발하게 되는 것이다. 캠핑 시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식사 후 바로 눕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야식과 과식을 삼가하고, 가능한 잠에 들기 전 활동을 통해 소화를 시키는 것이 좋다. 더불어 차 안이나 텐트에서 취침 시 머리 쪽을 15도 정도 경사지게 하고 왼쪽으로 눕는 것이 좋다.

두번째 차박질환은 녹내장과 안구건조증이다. 눈이 충혈되거나 침침하게 느껴질 때, 혹은 두통과 안구 통증, 구역, 구토 증상이 있을 때 녹내장과 안구 건조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어두운 차나 텐트 안에서 휴대폰을 보게 되면 초점을 맞추기 위해 섬모체 근육이 긴장해 눈의 피로도가 높아지고, 눈 깜박임 횟수는 줄어들기 때문에 녹내장과 안구건조증이 발생하게 된다. 이러한 안과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능한 어두운 곳에서 휴대폰을 보지 않는 것이 가장 좋으며 불가피하게 차나 텐트 안에서 휴대폰을 사용할 경우에는 반드시 내부를 밝게 하는 것이 좋다. 

 

캠핑 주의사항

나만 행복한 캠핑이 아닌, 모두가 행복한 캠핑이 되기 위해 반드시 주의해야 할 몇 가지 사항들이 있다. 첫번째 사항은 바로 ‘야영 금지 구역’ 확인하기이다. 국립공원이나 사유지 등에서는 야영이 금지되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반드시 야영 가능 구역인지 확인 한 후에 자리를 잡아야 한다. 더불어 불 피우기 역시 주의해야 한다. 한강과 같이 캠핑장으로 지정되지 않은 곳에서는 불을 피우고 요리를 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불을 피우기 전, 해당 장소에서 화기류를 사용할 수 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더불어 쓰레기 처리 역시 반드시 책임감을 갖고 주의해야 할 문제이다. 캠핑 장소로 유명한 바닷가나 숲을 방문해보면 여기저기 무분별하게 남겨져 있는 쓰레기가 모두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캠핑장을 이용할 경우 따로 마련된 분리수거장에서 쓰레기를 처리해야 하고, 만약 분리수거장이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다면 쓰레기를 직접 집에 가져가서 처리해야 한다. 무책임하게 남긴 쓰레기로 인해 주변 주민과 자연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쓰레기 처리 문제에 대해 경각심과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또한, 다가오는 가을 및 겨울철 캠핑은 특히 급격한 온도차를 주의해야 하는데, 낮과 밤의 온도차를 고려해 따뜻한 담요나 전기장판, 가스 난로 등 체온 유지를 위한 용품을 반드시 챙겨야 한다. 더불어 온도를 유지하기 위한 팬히터나 전기담요 등 전자제품의 장시간 사용이 화재 사고로 이어지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단기간 안에 급성장한 캠핑 시장에 비해 시민 의식과 문화의 성장속도는 아직 조금 더딘 탓에 캠핑과 관련한 다양한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다. 우리 모두의 슬기로운 캠핑생활을 위해 나부터 변화하고 올바른 캠핑 문화 형성을 위해 앞장설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