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꾸’말고 ‘방꾸’... 홈테리어가 대세!
‘다꾸’말고 ‘방꾸’... 홈테리어가 대세!
  • 임성은 기자
  • 승인 2021.09.30 1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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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방을 더욱 가치있게
올해 홈 인테리어 트랜드
출처 : 픽사베이
출처 : 픽사베이

[한국연예스포츠신문] 임성은 기자 = 자신이 꾸민 방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자랑하는 ‘랜선 집들이’가 인기를 끌고 있다.

‘하이틴 방 꾸미기’ ‘집 꾸미기’ 등 인테리어를 소재로 한 유튜브 영상들이 조회 수 100만 회를 가볍게 넘겼다. 작은 가구 하나하나 자신의 취향에 맞춰 커스텀 하고 직접 배치하며 전적으로 자신을 위한 공간을 만드는 ‘홈테리어’가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정봉윤 잭슨카멜레온 대표는 한 매체 인터뷰에서 “소셜 미디어를 통해 집 안 인테리어를 공유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집 꾸미기가 일종의 대세 ‘트랜드’가 된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최고야”… 홈루덴스족의 등장

장기간 진행되는 코로나19로 외부 활동이 줄자 각종 비대면 서비스를 활용하거나, 재택근무를 하는 ‘홈루덴스’(Home-Ludens)의 수가 증가했다. 홈루덴스는 놀이하는 인간을 뜻하는 ‘호모 루덴스’(Homo Ludens)에서 집을 뜻하는 홈(Home)을 붙여 탄생한 신조어로 주로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을 의미한다. 2020 시장전문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59세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0 홈루덴스족·홈 인테리어’ 조사 결과, 성인 65.3%가 스스로 홈루덴스족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홈루덴스족이 집에서 즐기는 취미 생활은 주거 관련 홈 인테리어, 가구 시장의 판도를 바꿔놓았다. 실제 통계청에 따르면, 가구 분야의 지난해 온라인 쇼핑몰 거래액은 약 5조억 원으로 저년 대비 41% 증가했다.

출처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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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집에서 요리를 즐기는 홈쿡이 하나의 취미로 떠오르면서 부엌 가구 시장도 영향을 받고 있다. 전자랜드는 지난 16일 올해 1월 1일부터 9월 12일까지 전기오븐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보다 137% 성장했다고 밝혔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한 매체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장기화로 집콕과 집밥 트랜드 안에서도 크고 작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라며 “홈쿡과 홈카페 열풍이 취미를 넘어 식생활의 표준이 되고 있어 앞으로도 전기오븐을 비롯한 신 주방가전들이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이뿐만이 아니라 집에서 PC 게임을 즐기는 홈게임이 문화로 자리 잡으면서 기업들은 게이밍 제품 출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가구 회사 이케아는 25일 업계에 따르면 게이밍 전문 브랜드 ROG(Republic of Gamers)와 협업해 게이밍 제품을 내달 1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새로운 게이밍 제품군은 게이머를 위한 30개 이상의 다양한 가구, 소품 등으로 구성되며 이는 홈게임족의 편안한 게임 환경을 마련할 전망이다.

 

‘다꾸’ 넘어 ‘방꾸’… SNS에 공유하는 내 방

출처 : 인사타그램 '#집꾸미기' 해시태그 창 캡처
출처 : 인스타그램 '#집꾸미기' 해시태그 창 캡처

mz 세대 사이에서 자신이 꾸민 다이어리를 공유하는 것을 넘어 자신만의 스타일로 꾸민 방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로 자랑하는 문화가 열풍이다. 이른바 ‘방꾸’(방 꾸미기)이다. 실제로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는 29일 기준 ‘#집꾸미기’ 해시태그에만 약 373만 개의 게시물이, ‘#홈스타일링’ 해시태그에는 182만 개의 게시물이 업로드 되었다. 올라온 게시물에는 각종 폴라로이드 사진으로 벽을 꾸미거나, 아끼는 포스터를 비롯해 비슷한 계열의 색상으로 맞춘 가구들까지 다양하게 방식으로 꾸민 자신의 방을 뽐내고 있다.

사회초년생 임 씨(여, 25)는 자신의 방을 아기자기한 피규어로 가득 채웠다. 그는 “코로나19로 외부 활동이 줄면서 자연스럽게 줄어든 소비를 피규어 모으기에 쓰기 시작했다”라며 “이왕 조금 더 제대로 꾸며 보자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방 꾸미기를 시작한 계기를 설명했다. 고등학생 서 씨(여, 19)는 자신이 공부하는 장소를 안락하게 꾸몄다. 그는 “평소에 관심이 없었는데, 공부하는 공간만이라도 내가 원하는 분위기로 꾸며보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코로나19 이후 자신의 관심사를 활용해 방 꾸미기 유행에 돌입한 사람도 있지만 코로나19 시작 전부터 지금까지 방 꾸미기를 이어온 사람도 있다. 회사원 김(32, 남)씨는 사회생활을 시작하며 자신의 집을 우드 스타일로 꾸며왔다. 그는 “우드 톤으로 정리된 집을 보면 마음이 편해진다”라며 “정말 ‘나만의 공간’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홈테리어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라고 홈 인테리어를 적극 권장했다.

 

외부 활동을 집에서! ‘레이어드 홈’

코로나19 시대에 부상한 ‘2021 신축년 10대 트랜드’ 중 하나로 꼽힌 ‘레이어드 홈’(Layered Home). 레이어드 홈은 집의 기본 역할에 새로운 기능들이 레이어처럼 더해진 형태를 말한다. 의식주를 주거지로 모으고 여기에 개인의 니즈를 적극 반영한 것이다. 레이어드 홈은 기본 레이어, 응용 레이어, 확장 레이어를 기본 형태로 한다. 특히 코로나19로 기본 레이어와 응용 레이어가 각광받고 있다.

출처 : 픽사베이
출처 : 픽사베이

기본 레이어는 휴식과 수면, 식사 등 집의 기존 기능을 고급화한 것이다. ‘리조트 같은 집’ ‘호텔 같은 집’을 소망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일상을 벗어나야 경험할 수 있었던 호텔 공간의 특징들을 거주로 들여왔다. 기존 TV와 소파의 배치가 마주 보고 있는 것이 가장 기본적이었던 과거와 달리 기본 레이어는 이러한 배열을 과감히 포기했다. 거실에서 TV를 제외하고 그림으로 거실을 꾸미는 갤러리형, 책장을 배치하는 서재형, 사람들을 맞이하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카페테리아형 등 기본 레이어로 한 기능을 강조해 고급진 느낌의 거실을 뽐낼 수 있다.

응용 레이어는 영화관이나 카페처럼 집 밖에서 이뤄지던 외부 활동들이 집에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새로운 기능을 추가한 것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외부 생활이 어려워지자 휴식과 주거의 역할이었던 집이 홈트레이닝, 홈스터디 등의 외부 활동을 하는 공간으로 확장되었다. 응용 레이어에 해당하는 가장 대표적인 장소는 ‘베란다’가 있다. 작은 화분을 모아 베란다에 자그마한 식물원으로 꾸미는 가드닝 컨셉, 캠핑 용품을 활용해 꾸미는 홈 캠핑 컨셉, 책장을 베란다에 설치해 아늑한 분위기를 내는 북카페 컨셉 등 베란다를 다양한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실용성을 높인 미드 센추리 모던 인테리어

MBC 예능 <나 혼자 산다>에서 방영된 경수진 씨의 하우스 공개 후 이목이 쏠렸던 미드 센추리 모던(Mid-Century Modern) 인테리어가 또다시 유행하고 있다. 미드 센추리 모던은 1930년대 후반부터 등장해 1940년부터 약 20년간 미국을 중심으로 유행했던 인테리어 양식이다. 이는 독일의 바우하우스 스타일과 미국의 인터내셔널 스타일이 기반이 되었는데, 금속이나, 강철, 합판, 알루미늄 등을 소재로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출처 : 유튜브 '나혼자산다 STUDIO' 캡처
출처 : 유튜브 '나혼자산다 STUDIO' 캡처

특히 모듈 가구를 적극 활용하는 미드 센추리 모던은 실용성과 간결한 디자인을 강조해 재택근무와 유연근무를 하는 현대인들에게 더욱 인기다. 모듈(Module) 가구는 하나의 덩어리로 제작된 가구가 아니라 부품을 니즈에 맞게 조립해 원하는 형태로 만들 수 있는 가구를 말한다. 이는 조립하기 쉬울 뿐만 아니라 공간에 맞추어 변형도 할 수 있기 때문에 공간 활용에 좋다. 또한, 원활한 조립을 위해 심플한 철제 소재로 이루어져 있어 직선적이고 간결한 느낌을 내어 다른 인테리어와도 조화롭다. 따라서 미드 센추리 모던의 차가운 분위기에 고민인 사람들은 패브릭 제품이나 나무 소재의 제품을 함께 배치해 상대적으로 포근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등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다.

모듈 가구의 열풍에서 가전제품도 예외는 아니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8일 ‘전기용품 및 생활용품 안전관리법’ 개정을 통해 모듈형 제품을 출시할 수 있도록 한다고 밝혔다. 기존에 전기 용품은 완제품만 인증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에 기존 기업들이 모듈형 전기용품을 선보이기 어려웠다, 하지만 이번 개정을 통해 소비자들은 원하는 모듈을 선택하고 조합해 가전제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에 이상훈 국가기술표준원장은 한 매체 인터뷰에서 “‘일정한 규격의 완제품 단위로만 제조·판매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났다”라며 모듈 가전제품을 통해 경제, 환경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상상만으로는 힘든 인테리어, 3D로 해결하자

홈 인테리어 열풍으로 자신의 집을 직접 인테리어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단순히 상상으로 인테리어 하는 것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집의 구조에 맞는 가구를 찾아 구매하기도 쉽지 않다. 그래서 요즘은 자신의 집을 3D로 불러와 가상으로 인테리어를 해볼 수 있는 서비스가 제공되기 시작했다.

어반베이스(URBANBASE)는 게임을 하듯 가상에서 인테리어를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제공하고 있다. 사용 방법은 간단하다. 어반베이스 홈페이지에 접속해 ‘우리집 불러오기’를 선택하면 주소 또는 아파트명으로 집을 검색할 수 있다. 불러올 위치를 검색하면 해당 구조물의 면적, 방 개수, 화장실 개수, 구조 등 관련 내용을 자세히 알 수 있고, 3D로 아파트 내부 구조를 볼 수도 있다. 이후 ‘집 꾸미기’ 기능을 선택하면 침대, 소파, 책상을 비롯해 단순 식기부터 유아용품까지 직접 3D 도면에 배치해 볼 수 있다. 또한, 바닥과 벽 색깔부터 디자인까지 모두 적용해볼 수 있고, 채광도 조절 가능하다. 하지만 해당 서비스는 아파트 내부 인테리어만 가능하다는 한계가 있다.

출처 : 어반베이스 공식 홈페이지 캡처
출처 : 어반베이스 공식 홈페이지 캡처

따라서 아파트 외에도 다양한 건축물의 인테리어를 원한다면 앞서 설명한 어반베이스 서비스보다 ‘스케치업’(SketchUp)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해당 서비스는 인테리어를 넘어 건축 영역까지도 3D로 재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처럼 인테리어는 간략하게 가구 배치뿐만 아니라 외부 인테리어를 하거나 방을 집중적으로 개조하기 위해 정확한 도면이 필요한 때도 있다. 따라서 자신의 상황과 목적에 맞는 다양한 3D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좋다.

 

홈 인테리어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새로운 문화 형성에 이어 기업 내 큰 변화를 이끌었다. 소비자의 수요를 맞추기 위해 기업들이 온, 오프라인 몰의 연계, 가구 배달 서비스 개선을 위해 힘쓰고 있다.

국내 가구, 인테리어 업체 1위인 ‘한샘’은 올해 한샘몰 앱에서 리모델링 사례를 3D로 볼 수 있는 ‘홈아이디어’ 코너를 신설했다. ‘오늘의 집’은 인테리어 전문가가 실제로 공사한 3500여 개의 시공 사례를 제공하고 시공 업체를 직접 선택할 수도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현대리바트는 올해 초 가정용 가구 전 제품을 대상으로 ‘내일 배송 서비스’를 실시하기도 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1년 국내 홈 인테리어 시장 규모가 올해 60조 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코로나19가 잠잠해지는 그날까지 '홈테리어'의 열풍은 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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