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 속 대학생들의 스터디 방법
코로나 팬데믹 속 대학생들의 스터디 방법
  • 김민지 기자
  • 승인 2021.10.01 10: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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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온라인 강의, 대학생들의 스터디는?

'데이마인' 등 각종 어플 활용하기도

출처: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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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연예스포츠신문] 김민지 기자 = “나 아직도 개강 안 했어.” 개강일이 한참 지났는데 아직도 개강을 하지 않았다니, 다소 당황스러운 이 말은 최근 대학생들 사이에서 쉽게 들을 수 있는 말이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인해 강의 방식이 동영상 강의 업로드로 바뀌면서부터 학생들은 강의를 ‘미루기’ 시작했다. 실시간 강의라면 모두가 같은 시간에 강의에 참석해야 하지만, 동영상 강의는 각자 원하는 시간에 자유롭게 학습할 수 있기 때문에 강의를 미루는 것이 가능해진 것이다. 때문에 개강 이후 동영상 강의를 하나도 수강하지 않아 아직 개강을 안한 상태에 머무는 학생들이 등장하면서 ‘아직 개강 안 했다’는 표현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코로나로 인해 학교에 가지도, 동기나 선배를 만나지도 못하게 된 대학생들은 다양한 문제를 겪고 있다. 집콕 생활로 인해 생활 패턴이 망가지거나, 강의 미루기 습관이 심각해지거나, 집에서 학습 분위기가 형성되지 않아 집중하지 못하는 등 각종 어려움이 발생한 것이다. 벌써 4번째 코로나 학기를 맞이한 대학생들은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다양한 온라인 스터디를 형성하기 시작했다. 

 

각종 온라인 스터디 탄생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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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스터디

대학생들이 학교에 가지 못하게 되면서 발생한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바로 ‘학습 분위기 형성’ 문제였다. 학교와 달리 집은 너무나 익숙하고 편한 공간이기 때문에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는 학생이 많아진 것이다. 집을 벗어나 카페나 독서실 등을 이용하기도 했지만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곳에 장시간 머물기 역시 쉽지 않았다. 주변에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이 눈에 보여야 스스로 자극을 받고 학습에 집중하게 되는 사람들에게는 돌파구가 필요했고, 결국 ‘줌 스터디 모임’이 탄생했다.

‘줌 스터디’이란, 온라인 화상회의 어플인 줌(ZOOM)에 여러 사람이 접속해 함께 학습 분위기를 형성하는 스터디를 뜻한다. 카메라를 통해 자신의 필기하는 손과 책을 비춰 학습하는 모습을 함께 공유하는 것이다. 경우에 따라 스터디 시간을 특정 요일이나 특정 시간으로 정해 주기적인 학습을 보장하는 모임도 있고, 누군가가 핸드폰을 만지면 줌 채팅창을 통해 경고를 주는 모임도 있다. 이러한 줌 스터디는 꼭 학교나 도서관이 아니더라도 자신이 원하는 공간에서 쉽게 학습 분위기를 형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주최, 참여하고 있다.

 

밀린 강의 스터디

대학생들이 이용하는 어플인 ‘에브리타임’에는 ‘강의 10개 밀렸다’, ‘아직도 개강 안한 사람’, 등 강의가 밀려서 문제라는 게시글이 올라오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수업 방식이 온라인으로 전환된 이후, 학생이 정말로 강의를 들었는지를 확인할 방법이 없다는 사실이 문제가 되었다. 때문에 학생들은 출석인증기간에 맞추어 해당 강의 영상을 틀어만 놓거나, 출석인증기간이 따로 없는 강의는 아예 미루는 습관이 생기기 시작했다. 비대면 강의로 집에 혼자 남겨진 학생들에게는 ‘감시자’ 역할을 해줄 사람이 필요했던 것이다.

이러한 필요를 충족시키고자 탄생한 것이 바로 ‘밀린 강의 스터디’이다. 밀린 강의 스터디는 ‘서로가 서로의 감시자가 되어주자’는 취지에서 형성된 스터디로, 각자 자신의 시간표와 밀린 강의의 갯수를 공유한 뒤 매일 오픈 채팅방을 통해 그날 학습한 흔적(필기노트 등)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경우에 따라 각자의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했을 경우 벌금을 내는 모임도 있고, 일주일에 1번까지는 강의 미루기를 허용해주는 스터디도 있다. 해당 스터디를 통해 학생들은 서로에게 좋은 감시자가 되어주며 자칫하면 나태해질 수 있는 온라인 학습 환경을 극복해나가고 있다.

 

기상 인증 스터디

평소 같았다면 각자의 시간표에 맞추어 규칙적인 생활을 했겠지만, 강의 방식이 온라인 강의로 전환되면서 많은 학생들이 규칙적인 생활 패턴을 잃기 시작했다. 학교에 일찍 갈 필요가 없어지자 늦잠은 습관이 되었고, 밤 늦게 밀린 일들을 처리하다가 수면 패턴이 망가지기도 했다. 망가진 생활패턴을 바로잡고 아침형 인간으로 변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모여 탄생한 것이 바로 ‘기상 인증 스터디’이다. 매일 아침 기상 후 칫솔에 치약을 묻힌 사진 혹은 손에 물을 묻힌 사진 등 자신이 일어났음을 인증하는 사진으로 기상 인증을 해야하며, 인증을 하지 않았거나 늦잠을 잤을 경우 벌금을 내는 제도를 도입하기도 한다. 경우에 따라 일주일에 2번까지는 늦잠을 허용해 주는 스터디도 있고, 아침시간에 공부를 시작했음을 인증하기 위해 학습인증까지 하는 스터디도 존재한다. 

실제로 작년 한 학기 동안 기상 인증 스터디에 참여했던 허유진(21)씨는 “새벽에 잠들고 대낮에 일어나는 모습이 스스로 한심하게 느껴져서 참여했었다.’며 ‘다른 사람들과 같이 하니까 자극을 받기도 했고 쉽게 포기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또한 ‘처음엔 힘들었는데 결국 한학기 내내 참여하며 아침 8시 기상 습관이 생겼다. 스터디를 나올 때는 뿌듯한 마음으로 나왔다’며 기상 인증 스터디가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오픈채팅 Q&A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불운의 20,21학번 학생들에게 온라인 강의의 가장 힘든 점이 무엇인지 묻는다면 아마도 ‘물어볼 사람이 없는 것’이라고 답할 것이다. 강의는 어떤 순서로 듣는 것이 좋은지, 어떤 커리를 추천하는지 등 궁금한 것이 생겨도 직접 물어볼 사람이 없는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오픈채팅 Q&A방’이 적극 활용되고 있다. 같은 학과 학생들로 구성된 오픈채팅방에 누군가 질문을 남기면 해당 질문에 대한 경험이 있는 선배가 답을 해주는 것이다. 실제로 Q&A방을 이용 중인 박채은(21세)씨는 "학교에 아는 사람도 없고, 게다가 소수학과라서 정보를 얻기가 어려워 정말 막막했다. 그런데 다행히 Q&A방을 통해 강의 추천도 받고, 어떤 커리로 계획을 세워야 할지 대략적인 감을 잡을 수 있었다"라며 "특히 익명으로 진행된다는 점이 좋았다. 실명을 밝혔다면 질문하기 어려웠을 것 같은데, 익명이라서 부담없이 질문할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강의별 오픈채팅방

더불어 ‘강의별 오픈 채팅방’ 역시 비대면 강의로 전환된 이후 적극 활용되고 있다. 새학기가 시작되면 같은 강의를 듣는 학생들끼리 모여 강의 별 오픈채팅방을 형성하게 되는데, 해당 채팅방을 통해 학생들은 강의와 관련된 다양한 내용을 묻고, 답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과제는 어떤 식으로 썼는지, 교수님께 어떤 피드백을 받았는지 등 강의를 듣는 사람들만이 답할 수 있는 내용에 대한 질문들이 오간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직접 만나지는 못하더라도 서로 굼금한 내용에 대해 묻고 답해주며 온라인 강의의 어려움을 극복해나가고 있다. 

실제로 강의별 오픈 채팅방을 이용중인 전수현(21)씨는 ‘지난 학기 기말고사 때 시험이 온라인으로 진행되었는데 예정된 시험시간이 지났는데도 시험 홈페이지가 오픈 되지 않았다. 그때 오픈채팅방을 통해 다른 사람들도 같은 상황을 겪고 있음을 확인했고, 교수님께 문자와 메일을 드려보자는 의견이 나와 상황을 해결했던 적이 있다.’고 말했다. ‘만약 채팅방이 없었다면 나만 접속이 안되고 있는 것인지 확인할 방법도 없고, 교수님께 연락드릴 상상도 못 했을 텐데 채팅방 사람들 덕분에 안심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학생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온라인 강의가 주는 불편함과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앞서 소개한 5가지의 온라인 스터디 외에도 운동 스터디, 외출인증 스터디 등 다양한 목적의 스터디가 존재한다. 이러한 온라인 스터디가 갖는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 바로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카카오톡의 오픈 채팅방은 실명이 아닌 익명으로도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각종 스터디의 참가자 모집과 스터디 운영에 적극 활용되고 있다. 카카오톡의 오픈 채팅방 외에도 온라인 스터디에는 다양한 어플들이 활용되고 있다.

 

각종 어플 활용

'데이마인'(왼쪽)과 '열품타'(오른쪽) / 출처 : 데이마인 어플, 열품타 어플
'데이마인'(왼쪽)과 '열품타'(오른쪽) / 출처 : 데이마인 어플, 열품타 어플

첫번째 어플은 ‘데이마인’ 어플이다. 이는 앞서 소개한 스터디 중 기상 인증 스터디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는 어플로, 타임 스탬프 어플 중 하나이다. ‘타임 스탬프’란 사진을 찍으면 사진에 촬영 날짜와 시간이 자동으로 기록되는 기능으로, 타임스탬프 어플은 사진을 찍은 시간을 정확히 인증할 수 있는 어플이다. 어플 내에서 타임 스탬프의 시간 설정은 변경이 불가능 하기 때문에 정확한 시간 인증을 필요로 하는 기상 시간 인증 스터디나 학습 시간 인증 스터디 등 다양한 스터디에서 활용되고 있다. 

두번째 어플은 바로 ‘열품타’이다. 열품타는 공부하는 학생들 사이에서 적극 활용되고 있는 어플로, 자신이 오늘 하루 동안 총 몇 시간 학습했는지를 측정하고, 이를 다른 친구들과 공유할 수 있는 어플이다. 해당 어플을 통해 학생들은 자신의 학습량을 확인함과 동시에, 다른 친구들의 학습시간과 비교할 수 있어 경쟁심리를 일으킨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실제로 학습 시간이 가장 많은 순서대로 순위가 매겨지기 때문에 높은 순위를 차지하기 위해 더 열심히 공부하게 되는 긍정적인 효과를 일으켜 학생들 사이에서 적극 활용되고 있는 어플이다.

앞서 소개한 다양한 스터디들은 코로나 시국 학교생활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탄생했지만, 코로나가 종식된 이후에도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가 되기도 한다. 수업 방식이 대면 수업으로 전환된 이후에도 줌 스터디 등은 학생들의 꾸준한 학습을 돕는 수단이 될 수 있고, Q&A 채팅방이나 강의별 채팅방 등은 언제 어디서든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다는 점에서 원할한 학교생활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비록 시작은 코로나 ‘때문’이었지만, 이후에는 코로나 ‘덕분에’ 개척한 방법으로 기억되며 꾸준히 긍정적인 방향으로 활용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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