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가수의 덕질 이젠 한 곳에서... 무한확장하는 '팬덤 플랫폼'
내 가수의 덕질 이젠 한 곳에서... 무한확장하는 '팬덤 플랫폼'
  • 최은규 기자
  • 승인 2021.11.03 10: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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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콘텐츠·MD... 모두 한 플랫폼에서 해결

기업 간 치열한 경쟁

소비자 관점에서 문제 개선 필요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한국연예스포츠신문] 최은규 기자 = 네이버의 '브이라이브'에 이어 SM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 디어유의 '버블', 하이브 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 위버스컴퍼니의 '위버스',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코리아와 엔씨소프트의 협업으로 탄생한 '유니버스'까지 K-pop 팬들을 위한 팬덤 플랫폼이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 '팬덤 플랫폼'은 자신이 좋아하는 아티스트와 소통하고 다양한 K-pop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온라인 공간이다. 아티스트의 공식 유튜브와 SNS의 콘텐츠들을 한 곳에서 볼 수 있어 팬들에게 접근성이 높고, 여러 엔터사들이 합류해 한 플랫폼으로 통일되었다는 점에서 기존 팬 커뮤니티와 차별성을 둔다.

 

최근 증가하고 있는 팬덤 플랫폼

새로운 팬덤 플랫폼이 계속해서 출시되는 이유는 엔터사에게 좋은 마케팅 수단이기 때문이다. 국내 소속사들은 기존의 분산되어있던 음반 및 아티스트 관련 MD 판매 사업을 자체 플랫폼에서 한 번에 해결함으로써 수익을 높일 수 있고, 소비자들의 데이터를 확보해 다른 마케팅의 기초 자료로 활용 가능하다. 또한 아티스트를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시키는 과정에서 소속사와 방송사 간의 갈등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팬덤 플랫폼 내에서 자체 콘텐츠를 제작함으로써 번거로운 과정을 피하고 소속사의 부담을 줄일 수 있게 되었다. 게다가 자체 콘텐츠는 특정 아티스트가 군 입대 등으로 공백 기간을 갖게 되더라도 그 빈자리를 채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팬덤 플랫폼의 이용자 수는 끊임없이 증가하고 있다. 국내 및 글로벌 팬의 증가와 더불어서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비대면 콘텐츠의 인기가 높기 때문이다. 브이라이브의 지난해 글로벌 가입자 수는 전년도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났으며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수 1억 건을 돌파했다. 또한, 위버스의 지난해 상반기 매출은 2019년과 비교했을 때 4배 가까이 증가했다. 팬덤 플랫폼의 어떤 점이 이렇게 수많은 팬들을 끌어들이고 있을까?

 

팬덤 플랫폼이 팬을 모으는 방법

① 팬과 아티스트 간의 특별한 소통

방탄소년단의 멤버 정국이 브이라이브를 통해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출처: 방탄소년단 브이라이브 채널
방탄소년단의 멤버 정국이 브이라이브를 통해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출처: 방탄소년단 브이라이브 채널

대다수의 팬들이 팬덤 플랫폼을 사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아티스트와의 특별한 소통 창구이기 때문이다. 브이라이브는 아티스트가 언제 어디서든 실시간 방송을 시작하면 수백만명이 동시에 모바일로 시청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K-pop 가수뿐만 아니라 배우, 크리에이터 등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브이라이브를 통해 팬들과 소통한다. 위버스는 아티스트가 직접 사진과 동영상을 업로드해 SNS처럼 활용하며 팬들의 게시물에 댓글을 달아 소통하는 방식이다. 아티스트의 재치있는 댓글은 팬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고, 초창기만 해도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만 사용하던 위버스는 타 소속사의 인기 아티스트를 비롯해 MAX, Jeremy Zucker와 같은 해외 아티스트와도 협업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버블 또한 색다른 소통 방식을 자랑한다. 버블은 자신이 구독한 아티스트의 메시지·사진·영상을 1:1 카카오톡처럼 받아볼 수 있는 유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에 대해 팬들은 "아티스트와 쌍방향 소통하는 기분이 들어 새롭다"는 반응이다.

 

② 단독 콘텐츠

위버스에서 제공하는 단독 콘텐츠/출처: 위버스
위버스에서 제공하는 단독 콘텐츠/출처: 위버스

팬들은 팬덤 플랫폼을 통해서만 공개되는 단독 콘텐츠를 즐긴다. 그 예로 위버스는 '달려라 방탄(Run BTS)'과 'In the SOOP' 등 소속 아티스트가 등장하는 예능 콘텐츠와 비하인드 영상 및 사진을 볼 수 있는 유료 콘텐츠를 제공한다. 이 밖에도 콘서트 티켓을 구하지 못한 팬들을 위해 콘서트를 실시간으로 방송하며, 코로나 19로 인해 멈춰버린 콘서트·팬미팅 문화를 그리워하는 이들을 위해 '방구석 온라인 콘서트'가 개최되기도 한다. 지난해 개최된 방탄소년단 온택트 콘서트 '방방콘 더 라이브'는 최고 동시 접속자 수 75만명을 기록해 기네스 세계기록에 등재되었으며, 지난 24일 개최된 '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는 전세계 197개국에서 관람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③ MD 사업

팬덤 플랫폼의 인기에는 'MD'도 한몫한다. 위버스샵은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들과 관련된 MD를 판매하는 온라인 상점이다. 앨범부터 시작해서 응원봉, DVD, 포토북, 아티스트의 얼굴이 새겨진 생활용품과 의류까지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하며 팬들은 "좋아하는데 돈을 왜 아껴"라는 심리로 MD 소비에 적극적이다. 이에 따라 팬덤 플랫폼은 주요 고객층인 팬들을 사로잡기 위해 여러 혜택을 제공한다. 신한카드는 위버스와 협업해 방탄소년단, 세븐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엔하이픈의 각 팬덤을 상징하는 이미지를 담은 '위버스 신한카드'를 출시했다. 위버스 신한카드는 발급 후 자동으로 위버스샵 간편결제에 등록되며 위버스샵 이용 금액에 따라 신용카드 4%, 체크카드 2%의 캐시가 기본으로 적립된다.

 

④ 차별화 전략

유니버스에서 제공하는 'AI 보이스' 기능/출처: 유니버스 공식 사이트
유니버스에서 제공하는 'AI 보이스' 기능/출처: 유니버스 공식 사이트

서비스 시작 5개월 만에 다운로드 수 1000만 건을 넘긴 유니버스는 타 플랫폼과의 차별화를 위해 아티스트의 목소리를 본떠 개발한 음성으로 원하는 시간에 전화를 할 수 있는 기능인 'AI 보이스'를 제공한다. AI 보이스는 낮춤말 및 높임말의 말투와 애칭 설정을 통해 아티스트가 마치 사용자의 이름을 불러주는 듯한 느낌을 주며 상황별 통화를 체험할 수 있다. 또한, 유니버스는 앱 내 화폐인 '클랩'을 활용한 게임 기능을 추가했다. 사용자들은 앱 안에서 미션으로 주어지는 팬덤 활동을 수행하거나 유료 아이템을 구입하면 '클랩'을 받을 수 있고 온라인 팬미팅·팬사인회에 응모할 수 있는 응모권으로 교환이 가능하다.

 

사용자들의 잇따른 불만

한편, 팬덤 플랫폼은 기능이 점점 확대됨에 따라 여러 문제점들이 발생했다. 첫 번째로, 악플 문제다. 아티스트가 라이브 방송을 통해 팬들과 소통하는 경우 아티스트에 대한 악플과 비방글이 그대로 노출된다는 염려가 있다. 실제로 실시간으로 악플을 보고 상처를 받은 아티스트들도 여럿 있었다. 이에 팬덤 플랫폼들은 게시글 및 댓글 신고 기능과 특정 포스트를 아티스트로부터 숨길 수 있는 기능, 사용금지 단어가 포함된 경우 해당 글을 게시할 수 없도록 하는 금칙어 기능 등을 추가했다. 하지만 하루에도 수십만 개의 포스트가 올라오는 플랫폼에서 악플러들에 대한 신속한 대처는 어려운 상황이다.

두 번째로, 고객 센터 대응 문제다. 소속 아티스트의 MD를 단독 판매하는 플랫폼 위버스샵은 제품 오배송·누락·불량 등의 문제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교환이나 환불을 요구해도 "기다려달라", "확인중이다"라며 수개월 동안 처리를 미뤄 소비자들의 불편함과 항의는 더욱더 커졌다. 한 소비자 A씨는 "내가 주문한 제품이 아닌 다른 제품으로 오배송되거나 불량 상태로 배송된 적이 있어 고객 센터에 문의했는데 처리 속도가 너무 느려 답답했다.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굿즈를 위버스샵에서 독점 판매하다 보니 여기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세 번째로, 새로운 기능에 대한 소비자의 호감도 문제다. 유니버스가 선보인 AI 보이스 기능은 "아이돌을 과도하게 상품화했다", "기계음 티가 심하게 나 목소리가 부자연스럽다", "일방적인 대화로 소통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없다"라는 의견이 많았다. 또한, "앱 로딩이 너무 느리다", "쓸데없는 AI 기능 업데이트말고 알림 속도 문제에 더 신경 써달라"와 같은 비판적 리뷰가 쏟아졌다.

 

소비자 관점에서 플랫폼 운영 필요

팬덤 플랫폼의 이미지는 곧 기업뿐만 아니라 아티스트의 이미지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기 때문에 플랫폼들은 수익에만 집중해서는 안 되며 소비자들의 불만에 대한 신속한 대처가 필요하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지금의 팬들은 불합리한 점이 있을 때 바로바로 목소리를 내는 편이다. 일반 기업처럼 오직 수익을 목표로 운영할 수 없는 부분이 이미 존재한다"라며 "불매운동 등 팬덤 이탈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민주적이고 수평적인 관점에서 팬 플랫폼을 운영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따라서 플랫폼에 대한 이용자 피드백에 귀 기울이고 소통 및 기술적 문제를 개선해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킬 필요가 있다.

 

팬덤 플랫폼은 K-pop의 위상이 오름과 동시에 해외 이용자의 비율이 늘어나고 있어 해외로의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플랫폼을 잘 구축하고, 유명 해외 가수를 끌어들이면 인지도 효과로 더 많은 해외 가수가 합류할 수 있다"라며 "그러면 K팝뿐 아니라 음반 시장에서 보편적인 팬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자리잡을 수 있고, 국내 가수들의 해외 진출도 보다 수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아티스트의 인지도를 쌓는 것에 대한 팬덤 플랫폼의 역할은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

한편, 브이라이브와 위버스는 올해 합병 계약을 맺어 그간의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내년 신규 통합 플랫폼을 출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팬덤 플랫폼 시장은 점점 더 확대되고 있고 기업 간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앞으로 어떤 경쟁력 있는 플랫폼이 새롭게 탄생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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