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일상이 된 안심콜, 어떻게 시작됐을까?
어느새 일상이 된 안심콜, 어떻게 시작됐을까?
  • 조은교 기자
  • 승인 2021.11.29 1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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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에서 처음으로 시작해 전국으로 확산
기존 방법보다 간편해 선호하는 사람 많아
/조은교 기자
안심콜을 운영하고 있는 한 매장 /조은교 기자

[한국연예스포츠신문] 조은교 기자 =

“QR코드, 수기 명부 작성, 안심콜 중 안심콜을 가장 선호합니다. 앉은 자리에서 전화만 하면 되니까 더 편해요.” -박 씨(24세, 학생)  
"안심콜을 제일 많이 이용합니다. 버튼 몇 개만 누르면 되니 QR 체크인보다 거치는 단계가 적어 시간도 덜 들고, 글을 써야 하는 수기명부에 비해서도 효율적이라고 느꼈습니다.” -이 건(22세, 학생)

QR 체크인, 수기 명부 작성, 안심콜 중 어떤 것을 가장 선호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시민들은 이렇게 답했다.

‘안심콜’의 이용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11월 10일 연 전체 회의 내용에 따르면, 전자출입명부(QR코드·안심콜) 사용은 증가하고, 수기명부는 감소하는 추세다. 올해 6월 2만5천360개 다중이용 업소를 점검한 결과 전자 명부를 도입한 곳은 69.9%였다. 전자 명부 사용 업소 비중은 지난해 9월(56.3%)과 비교하면 13.6% 높아졌다.

가장 많이 이용하는 서비스인 KT ‘080 콜 체크인 서비스’ 가입자는 지난해 9월 말 1만 회선에서 올해 8월 96만 7,000회선을 돌파했다. 누적 사용자 수는 8월 기준 총 4억 2,500만 명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지 11개월 만에 4억 명을 돌파했다.

어느 순간 가게 입구나 테이블마다 안심콜 번호가 적힌 인쇄물이 붙어있는 것이 자연스러운 풍경이 되었다.  안심콜은 어떻게 생겨나서 우리 일상 속으로 들어왔을까?

 

/고양시청
/고양시청

안심콜은 어떻게 시작되었나

고양시의 전통시장 방역 관리를 위한 재난대책본부 회의에서 처음으로 아이디어가 나왔다. 한 매체와 고양시청 관계자의 인터뷰에 따르면 “핸드폰에 부재중 전화 목록이 저장되는 걸 보고 방문 기록도 통화기록부처럼 만들어보면 어떨까 생각했다.”라고 한다. 방문 기록을 전화 방식으로 할 수 있다면 전화만 하면 되니 노인 분들도 쉽게 방문 기록을 남길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즉, 노인 이용률이 높은 전통시장 특성상 QR코드를 이용한 체크인의 한계가 있었고, 개선책을 찾는 과정에서 도출된 방법이 ‘안심콜’이다. 그렇게 안심콜 서비스는 지난해 추석 무렵인 9월부터 도입되었다. 초반에는 시청의 회선을 늘려 시범 운영했고, 이후 통신사와 협의해 수신자 부담 전화를 이용하게 되면서 회선을 대폭 늘릴 수 있게 됐다.

안심콜은 전화를 걸면 통신사 서버에 발신자와 방문 시간, 장소 등이 저장되는 형식이다. 그리고 이 정보를 방역대책본부 등 역학조사 기관에서 열람할 수 있다. 보통 080으로 시작하는 번호를 많이 사용하는데, 수신자 부담 전화이기 때문에 해당 가게나 시설에서 통신료를 부담한다. 이 외에도 지역 번호로 시작하기도 하고, 서울시처럼(14-****) 자체 번호를 부여하는 곳도 있다.

다중이용시설의 안심콜 이용 관련 비용은 정부에서 지원해주는 경우가 많다. 시설이 위치한 곳의 지자체 사이트(구청, 군청 등) 혹은 전화로 대상자 여부를 확인하고 신청할 수 있다. 통화료는 한 통화당 4.8원 정도다.

지자체 홈페이지에서 찾아볼 수 있는 다양한 안심콜 신청 페이지 /부산 사상구청, 대전광역시청, 서울 은평구청, 동해시청 캡처
지자체 홈페이지에서 찾아볼 수 있는 다양한 안심콜 신청 페이지 /부산 사상구청, 대전광역시청, 서울 은평구청, 동해시청 캡처

212개 지자체에서 안심콜을 도입한 이유는

안심콜은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서 방역 우수사례로 선정되며 전국 표준으로 전파됐다. 올해 11월 기준 전국 212개 지방자치단체, 4만 8천여 개의 민간기업에서 안심콜을 도입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안심콜은 QR 체크인, 수기 명부 이후에 등장한 후발 주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첫 도입 이후 전국에서 쓰이는 방문 기록 방법으로 정착했다. 어떤 장점이 있기에 그런 것일까? 시민과의 인터뷰를 통해 장단점을 살펴봤다.

가장 큰 장점은 사용이 간편하다는 점이었다. 안심콜은 노인이나 시각장애인 등 수기 명부나 QR코드를 이용하기 어려웠던 사람들에게도 접근성이 좋다. 또한, QR코드를 인식하기 위한 단말기 등이 필요하지 않고 이용자들도 줄을 설 필요가 없다. 박 씨(24세, 학생)는 “QR 체크인은 기계가 있는 곳에서만 할 수 있고 데이터가 잘 안 터질 때는 코드가 나오지 않아 난감할 때가 있었다. 안심콜은 데이터 상관없이 앉은 자리에서 전화만 하면 되니까 더 편했다.라고 말했다. J 씨(54세, 직장인)는 “QR코드는 익숙하지 않아 사용하기 어려웠는데 안심콜은 익숙한 방식이고, 전화만 걸면 바로 확인이 되어서 편리하다”라고 했다. 이 외에도 “한 달에 한 번씩 본인 인증을 하지 않아도 되어 좋다”, “자동으로 끊겨서 편하다“, “안심콜 도입 이후 수기명부만 운영하던 가게가 줄었다” 등 기존 방식보다 간편해서 좋다는 의견이 많았다.

개인정보 보호에도 유리하다. 수기 명부는 업주가 4주 동안 명부를 보관해야 해서 개인정보 유출 위험이 컸다. 반면, 안심콜 열람 권한을 가진 사람은 역학 조사관뿐이다. 시청을 통해 권한을 부여받기 때문에 담당 공무원 외에는 접속할 수 없다. 그리고 정보 보관 기간인 4주가 지나면 자동으로 서버에서 삭제된다. J씨(54세, 직장인)는 안심콜이 편리하다는 말과 함께 “수기 명부는 다른 사람이 볼 수 있어 불안했다. 앞 사람의 정보를 보고 전화를 했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어서 꺼림칙했다. 업주들이 명부를 잘 관리하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있었는데 안심콜은 좀 더 신뢰가 간다”라는 말을 덧붙였다.

역학조사 시 빠른 정보 획득이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 중 하나다. 안심콜은 역학 조사관이 바로 정보를 열람할 수 있다. 수기명부는 평균적으로 3~4일 소요되고, QR코드는 질병관리청에 자료를 요청해야 명단을 확인할 수 있어 안심콜보다 하루 이틀 정도가 더 걸린다.

반면 단점도 존재한다. 안심콜은 QR코드와 달리 백신 접종 증명서와 연동이 되지 않는다. 백신 접종 여부 확인이 필요한 실내체육시설 등에서는 사용이 불가능하다. 구영민 씨(24세, 학생)는 “아르바이트하는 곳에서 안심콜을 이용하고 있는데, 편하기는 하지만 백신 접종 여부를 확인하지 못해 불안하다.”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누르는 척만 하고 통화를 걸지 않는 경우도 있을 것 같아 우려된다”, “번호가 길면 누르기 귀찮다”는 의견도 있었다.

 

인터뷰 결과, 많은 시민이 단점보다는 장점을 더 크게 체감하고 있었다. 후발 주자인 안심콜의 이용이 빠르게 늘어난 것은 이러한 우수성을 인정받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기존 방역시스템에 안전성과 신속성을 더한 안심콜은 방역 조력자 역할을 해내며 단계적 일상회복 정책 시행을 위한 기반을 다지는 데 큰 공을 세운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 출발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시민들의 불편함을 덜기 위한 작은 아이디어였다. 앞으로도 시민에 대한 배려가 담긴 공공 서비스가 나올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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