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황리에 종영한 MBC ‘옷소매 붉은 끝동’, 특히 여성들이 더 열광하는 이유는?
성황리에 종영한 MBC ‘옷소매 붉은 끝동’, 특히 여성들이 더 열광하는 이유는?
  • 이효진 기자
  • 승인 2022.01.08 1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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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소매 붉은 끝동흥행할 수 있었던 비결은?

사극에서 그려지는 여성의 모습 변화...

성덕임(이세영 분)의 신여성적인 면모 강조

출처: MBC '옷소매 붉은 끝동' 홈페이지
출처: MBC '옷소매 붉은 끝동' 홈페이지

[한국연예스포츠신문] 이효진 기자 = 이준호, 이세영 주연의 MBC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11일 방송을 끝으로 대단원의 마침표를 찍었다. 마지막 회 시청률은 17.4%를 기록했다. 이는 첫 회 시청률인 5.7%의 무려 3배에 이르는 수치이다.

옷소매 붉은 끝동의 흥행은 모두의 예상을 비켜간 성과였다. 방영 당시 동시간대 드라마 중 최약체로 손꼽혔기 때문이었다. 당시 SBS에서는 송혜교, 장기용 주연의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 tvN에서는 전지현, 주지훈 주연의 지리산이 방영됐다. 그러나 이 쟁쟁한 드라마들을 모두 제치고 옷소매 붉은 끝동은 당당히 동시간대 시청률 1, 드라마 화제성 1위로 자리매김했다.

흥행에 힘입어 본래 16부작으로 제작 예정이었던 옷소매 붉은 끝동은 한 회 차를 연장해 17부작으로 개편되었고, 이어 ‘2021 MBC 연기대상에서는 8관왕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시청자들은 왜 이토록 옷소매 붉은 끝동에 열광했던 것일까?

 

주연배우들의 활약

일명 우리집 준호라고 불리는 이준호는 2pm우리집이라는 곡으로 역주행 신화를 일으킨 장본인이다. 그는 군복무 이후 첫 작품으로 MBC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을 선택했다. 2017KBS 드라마 김과장등에서 뛰어난 연기력을 보인 그이지만, 오랜만에 복귀이자 정조라는 인물이 주는 중압감에 연기력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있었다.

그러나 이준호는 수년간 쌓아온 연기 경험을 토대로 그의 후궁인 의빈 성씨(이세영 분)와의 절절한 로맨스를 선보여 뭇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위태로운 왕세손에서 카리스마 군주, 동시에 애틋한 로맨스까지 보여주며 배우로서 존재감을 확실히 새긴 것이다.

아역배우 시절부터 쌓아온 연기력으로 꾸준히 인정받고 있는 이세영은 극중 성덕임 역을 맡아 열연했다. 그는 앞서 tvN 드라마 왕이 된 남자로 명품 사극연기를 선보인 바 있다. 이어 옷소매 붉은 끝동까지, 이제껏 이세영이 출연한 사극 드라마가 모두 흥행하면서 사극 퀸의 면모를 뽐냈다. 두 사람의 명품 연기는 드라마 흥행에 가속을 더했고, 극중 이산(이준호 분)과 성덕임(이세영 분)은 일명 산덕 커플이라고 불리며 큰 사랑을 받았다.

 

다양한 비하인드 영상 및 메이킹 필름 제공

비하인드 영상 및 메이킹 필름은 드라마 밖에서의 배우의 실제 모습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다. ‘옷소매 붉은 끝동이 방영된 지난 3개월간 올라온 비하인드 영상 및 메이킹 필름은 40개를 웃돌았다.

기존의 드라마들은 한 회 차마다 비하인드 영상을 최대 1-2개 혹은 아예 제공하지 않는 것이 거의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17부작이었던 이 드라마의 비하인드 영상 및 메이킹 필름의 수가 40개를 웃돈다는 점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특히 옷소매 붉은 끝동은 본 방송에서 볼 수 없었던 미공개 신과 NG컷을 추가로 공개해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 냈다.

그 중 시청자들이 가장 열광한 메이킹 필름은 15회에 공개된 덕임이(이세영 분)와 이산(이준호 분)의 키스 신 장면이었다. 이 영상에선 첫 키스 신 촬영에 부끄러워하는 이세영과 이준호의 모습 그리고 배우들과 스태프들 간의 유쾌한 현장 분위기가 돋보였다. 이를 접한 시청자들은 키스 신 메이킹이라니 미쳤다”, “역시 킹소매다”, “촬영장 분위기 정말 좋네요라는 반응들이 이어졌다.

 

기존의 사극과는 다르게 그려진 여성의 모습

옷소매 붉은 끝동은 본래 사극이 가진 틀에서 벗어나 탈바꿈을 시도했다. 왕의 사랑을 받은 궁녀는 훗날 승은을 입고 궁궐에서 오래도록 행복하게 사는 이야기가 여태껏 우리가 봐온 사극드라마다. 그러나 옷소매 붉은 끝동은 이러한 사극의 틀에 박힌 전개방식을 깨고자 했다.

우선 옷소매 붉은 끝동에서 덕임이(이세영 분)는 신여성의 면모가 돋보인 인물이었다. 극중 덕임이(이세영 분)는 궁녀임에도 자신의 뚜렷한 주관을 갖고 스스로의 삶을 주체적으로 선택하려 한다. 이후 그녀는 이산(이준호 분)과 사랑에 빠지지만, 그의 사랑고백을 여러 번 거절한다. 후궁이 되면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포기해야 하고, 평생 궁에 갇혀 살아야 한다는 것이 그녀가 왕의 고백을 거절한 이유였다. 이는 왕의 사랑에 기뻐하며 순종하기만 했던 기존의 궁녀들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덕임이(이세영 분)의 이러한 신여성적인 면모는 시청자들이 그에게 공감하고 응원하게 만들었다.

평생 궁궐 안에 갇혀 살아야 하는 외롭고 쓸쓸한 여성들의 모습을 부각한 것도 색다른 점이다. 16화에선 후궁이 된 덕임이(이세영 분)가 궐 밖으로 휴가를 가는 친구들에게 인사를 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이 장면에서 덕임이(이세영 분)가 과거 궁녀 시절 상상 속 덕임이(이세영 분)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네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특히 이후 이어진 고요한 방 안에 누워 공허하게 천장만 바라보고 있는 덕임이(이세영 분)의 모습은 그저 화려하게만 보이던 궁 안 여성들의 민낯을 가감 없이 보여줬다. 왕의 여인으로서 행복한 모습만을 비춰왔던 기존 사극과 전혀 다른 모습에 시청자들은 새롭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어쩌면 옷소매 붉은 끝동의 흥행은 이미 예견된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우리는 현재 여성의 권리가 강조되는 사회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이 시대상에 발맞춰 시청자들이 정녕 요구하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하고, 이에 따라 함께 변화한 드라마의 성공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결과였던 것이다.

옷소매 붉은 끝동은 단순히 한 드라마의 흥행을 넘어서 우리나라 사극의 또 다른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받을 만하다. 이 드라마를 기점으로 앞으로 우리나라 사극 드라마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게 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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