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설, 웹툰에서부터 확장되는 세계
웹소설, 웹툰에서부터 확장되는 세계
  • 조은교 기자
  • 승인 2022.01.06 18: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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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TvN, JTBC
출처: 넷플릭스, tvN, JTBC

[한국연예스포츠신문] 조은교 기자 = 킹덤, 이태원 클라쓰, 경이로운 소문, 스위트홈, 유미의 세포들, D.P까지 대중의 큰 사랑을 받은 이 드라마들의 공통점은 뭘까? 바로 웹툰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최근 'ㅇㅇ원작'이 콘텐츠의 흥행 문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만 해도 유미의 세포들, 지옥 웹툰을 기반으로 드라마가 많이 방영됐다. 코로나로 인한 언택트 시대에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성장하면서 웹소설과 웹툰 시장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2020 7월의 웹소설/웹툰 이용자는 2019 7월에 비해 24% 증가했다.

얼마 전 성황리에 종영한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고, 2022년에도 <내 박원장>, <지금 우리 학교는>, <안나라수마나라>, <방과후전쟁활동>, <내일>  웹소설과 웹툰을 원작으로 콘텐츠가 쏟아져 나올 예정이다. 이처럼 웹소설과 웹툰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콘텐츠이자 드라마, 영화, 게임  다양한 분야로 확장할 있는 원천으로 주목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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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unsplash

사실 이전에도 원작이 있는 콘텐츠는 많았다. 소설, 만화 기반으로 제작된 영상물이 그 예다. 세계적 흥행작인 영화 <해리포터>나 <반지의 제왕> 등은 모두 소설 원작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웹소설의 원조 격인 <늑대의 유혹>, <구르미 그린 달빛>, 만화 <궁>등이 영화나 드라마로 제작되어 흥행에 성공했다. 하지만 2000년대~2010년대 중반 즈음 만들어진 이러한 콘텐츠들은 대부분 소설이나 만화를 영상화하는 것에 그친 데 반해, 최근에는 영화, 드라마, 오디오드라마, 게임, 굿즈 등 매우 다양한 콘텐츠로 전개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웹툰을 원작으로 애니메이션, 게임, 굿즈 등이 만들어진 <신의 탑>, 웹소설을 원작으로 웹툰, 드라마가 만들어진 <김비서가 왜 그럴까>처럼 말이다.

이처럼 하나의 원천 콘텐츠를 가지고 여러가지 2차 저작물로 확장하는 것을 ‘IP 확장’이라고 한다. 여기서 IP는 Intellctual Property(지식재산권)의 약자다. 그리고 이렇게 하나의 원작을 여러 매체 유형으로 전개하는 것을 OSMU(One Source Multi Use)라고 부른다. 원작은 ‘원천 IP’라고도 한다

IP 확장이 중요해진 다양한 플랫폼이 등장하면서다. OTT 서비스를 비롯해 영상 콘텐츠를 유통하는 플랫폼이 늘어나면서 많은 회원을 잡을 있는 자신들만의 강점, 오리지널 콘텐츠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양질의 오리지널 콘텐츠는 신규 가입자를 유치할 있을 아니라 기존 가입자의 이탈을 방지할 있기 때문이다. 콘텐츠 확보에 방점이 찍히면서 원천 IP로서 웹소설과 웹툰의 가치는 급격히 상승했다.

 

웹소설, 웹툰에게 쏟아지는 러브콜

<승리호>나 <지옥>처럼 아예 처음부터 다른 형태로의 확장을 염두에 두고 제작하는 경우도 생겼다. OSMU를 염두에 둔 웹소설/웹툰 공모전을 실시하는 등 양질의 원천 IP확보를 위한 치열한 경쟁도 일어나는 중이다. 원천 IP로 웹소설, 웹툰이 사랑받는 이유는 뭘까.

첫번째는검증된 작품이라는 점이다. 드라마나 영화로 재탄생한 작품의 원작은 대부분 조회 수나 별점이 높은, 흥행한 작품이다. 기본적으로 스토리의 퀄리티가 어느정도 보장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팬덤이 존재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작품들은 영상화 자체만으로 이슈가 된다. 선호하는 작품의 영화화나 드라마화는 독자들을 움직이게 한다.

이러한 점은 경제적인 측면과도 연결된다. 콘텐츠 제작자는 상대적으로 수익이 보장된 콘텐츠를 만들고 싶어한다. 그리고 웹소설이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것은 실패 확률을 줄여준다. 영상 제작 전 스토리에 대한 시장 반응을 테스트해본 셈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영상이나 게임 제작에 비해 비용이 적게 든다. 웹소설은 웹툰보다도 제작 속도가 20배 가량 빠르다. 콘텐츠 확장을 고려하며 시장에 내놓을 선발주자로 적합한 것이다.

또한, 웹 콘텐츠들은 사람들이 관심있어 하는 트렌드를 빠르게 포착해낸다. 주제나 등장인물의 성격 등도 그렇지만,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댓글과 별점으로 대중과 소통하면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스토리를 진행하면서도 트렌드 반영에 용이하다.

최근에는 기술발전과 더불어 넷플릭스와 같은 OTT 플랫폼이 오리지널 콘텐츠에 막대한 자본을 들이는 추세다. 이에 기존에 영상화 되기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던 부분들도 영상화가 가능하게 되면서 다양한 콘텐츠가 만들어지고 있다. 2014년 김은희 작가가 영상화가 어려울 것이라 생각해 양경일 작가와 웹툰으로 제작했던 ‘킹덤’은 넷플릭스에서 드라마로 제작되며 전세계적인 히트작이 되었다. 2021년 방영된 ‘유미의 세포들’은 애니메이션과 결합한 형태의 드라마를 선보이면서 호평을 받았다. ‘갓 오브 하이스쿨’, ‘신의 탑’ 등 한국 웹툰도 속속 애니메이션으로 영상화가 진행되고 있다. 또 웹드라마와 같이 짧은 형식의 콘텐츠도 인기를 끌면서 마음의 소리와 같은 일상물도 시트콤 형식의 웹드라마로 만들어졌다.

 

성공한 원작, 때로는 독이 되기도

그러나 원작의 성공이 반드시 대중의 좋은 반응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성공한 사례도 많지만, 웹소설이나 웹툰을 다른 형태로 제작하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 영상화가 가능한 스토리인지, 어떤 형식으로 만드는 것이 적합한지 등을 고려해야 하고, 충성도가 높은 작품의 경우 기존 팬덤의 반응도 중요하다. 스토리가 무너지거나 원작과 상충되는 부분이 있으면 논란에 불이 붙는다. 원작 웹툰의 등장인물과 어울리지 않는 캐스팅에 대한 불만이 속출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예를 들어 최근 넷플릭스에서 제작한 드라마 ‘카우보이 비밥’은 기존 팬덤의 반발이 심했다. 주연 캐스팅의 이질성, 원작에서 받았던 분위기 구현의 한계 등이 지적되었고 흥행에 실패해 계획되었던 시즌 2 제작도 취소되었다. 2020년 방영되었던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은 중간에 작가가 교체되면서 원작과 스토리의 방향이 달라졌고, 전개가 늘어진다는 비판을 받은 적도 있다.

 

웹툰과 웹소설이 '보물창고'가 되려면

글을 그림 또는 영상으로, 2D를 3D로 표현하면 원작의 인기도 상승하고, 새롭게 콘텐츠를 접할 수 있다. 하지만 적합하지 않은 원작 선정, 원작 훼손 등의 우려가 있어 확장하는 콘텐츠의 특성에 맞는 탄탄한 완성도를 갖추어야 하고, 기존 팬덤의 반응과 같은 요소를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이에 최근 콘텐츠 업계에서는 원작의 분위기를 잘 살릴 수 있는 감독을 기용하려는 경향이 있다. 영화화가 확정된 웹툰 <닭강정>은 <극한직업>, <멜로가 체질>의 이병헌 감독이 직접 각본을 쓰고 연출을 맡았고, <우리 오빠는 아이돌>은 로맨스 코미디 드라마 대가인 표민수 감독이 연출한다. 콘텐츠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하나의 작품이 영화, 드라마, 게임 등으로 확장되면 소비자들은 더 풍부한 감각으로 콘텐츠를 접할 수 있다. 양질의 'ㅇㅇ원작' 콘텐츠들은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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