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저작권도, 그림도, 명품 시계도, 한우도 나눠서 산다? '조각투자'에 주목하는 이유
음악저작권도, 그림도, 명품 시계도, 한우도 나눠서 산다? '조각투자'에 주목하는 이유
  • 조은교 기자
  • 승인 2022.01.10 11: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특정 투자 상품을 함께 구매해 지분을 나눠 갖는 '조각 투자' 부상
신발, 음악, 미술품, 명품, 한우 등에 투자··· 주 이용층은 2~30대
법적 책임 문제, 관리·감독 문제는 해결해야 할 숙제
/freepik
/freepik

[한국연예스포츠신문] 조은교 기자 = '투자’하면 대표적으로 어떤 것이 떠오르는가?

아마도 주식, 채권, 부동산, 펀드, 비트코인 등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특정 투자 상품을 여러 지분으로 나누고, 나뉜 지분에 투자하는 '조각 투자'가 새로운 재테크 방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기반이 되는 자산도 기존과는 다르다. 신발(슈테크)과 음악(뮤직테크), 미술(아트테크), 심지어 한우에도 투자하는 시대가 왔다.
 

조각투자 인기, 주 이용자는 MZ세대!

조각투자는 고액의 자산들을 지분 형태로 쪼개 여러 사람이 모여 공동으로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전통적인 투자 상품 중에서는 대표적으로 부동산에 대한 권리를 상품화해서 소액으로 나누는 리츠(REIT’s)가 있다. 최근 등장하고 있는 투자 상품은 다양한 자산에 투자한다. 음악저작권, 미술품, 한우, 부동산, 시계, 와인, 한정판 스니커즈 등 다양한 자산을 공동구매하고, 지분을 나눠 갖는다. 각 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플랫폼도 다양해지고 있다.  

이러한 새로운 투자의 주 이용층은 20~30대다. 음악 저작권 거래 플랫폼 뮤직카우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고객의 66%가 20~30대였다. 한우 자산 플랫폼 뱅카우는 투자자의 81%가 20~30대며, 미술품 온라인 공동구매 플랫폼 서울옥션블루는 고객의 95%가 기존 서울옥션 경매에 참여한 적 없는 MZ세대 신규 고객으로 집계되는 등 2030의 조각투자 거래율이 높아지고 있다.

 

/freepik
/freepik

MZ세대가 투자에 뛰어드는 이유

금융감독원의 'MZ세대의 특징과 금융산업에의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MZ세대의 주식·가상화폐 등 자산 투자에 대한 시각을 크게 △가장 공정한 게임 △남이 하면 나도 한다 △부동산 구입을 위한 디딤돌 등 세 가지로 분석했다. 주변인이 투자를 시작하는 것을 보고 투자를 시작하고, 후에 거주 또는 투자를 위한 부동산 구매를 목적으로 삼는 경우가 많았다. ‘공정’에 관해서는 누구나 부를 축적할 기회를 얻는 것에서 ‘공정하다’라고 인식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부동산 투자는 거래 단위가 크고 정보를 얻기 어려운 데 비해, 주식이나 가상화폐는 비교적 진입 장벽이 낮다는 점에서다.

최근 청년들이 자산 증식에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는 것에 대해서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원인으로 꼽힌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대학에 갔지만, 좁은 취업 문을 뚫기 위해 또 다른 경쟁에 시달려야 하고, 취직 후에도 불안정한 직장과 빠른 집값 상승에 ‘근로소득만으로는 앞으로의 삶을 영위하기 어렵다’라는 위기감을 느낀다. 더불어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면서 예적금만으로는 원하는 수익을 얻을 수 없으니 고수익을 위한 수단을 찾아 나선 것이다.

 

새로운 투자를 찾아 나서는 MZ세대

김형년 두나무 수석부사장은 MZ세대가 음악, 미술품, 한우, 시계 등 새로운 투자에 눈을 돌리는 이유에 대해, "MZ세대는 부동산 등 기존 세대가 이미 점령하지 않은 자산을 찾아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라면서 "앞으로도 이런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근래 주식과 가상화폐 투자가 유행하기 시작한 뒤 비교적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실물 자산 투자에도 관심을 가지게 된 것으로 추정된다. 조각 투자 방식은 소액으로도 투자할 수 있어 시드머니가 충분하지 않은 젊은 세대들에게 유용하고, 모바일 앱 등을 이용해 접근성이 좋다는 점도 인기의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조각 투자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조영주 씨(22세, 대학생)는 “내가 일해서 얻는 소득만으로 잘 살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들고, 주변에 자산 투자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나도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아 투자를 시작했다”라며 “조각투자는 미술품이나 명품 같은 자산에 투자하는 것이니 자산의 가치가 쉽게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소액으로도 참여할 수 있어 매력적이라고 느꼈다”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재미, 심적 만족을 위한 투자도 있었다. 음악 저작권 투자 앱 ‘뮤직카우’를 이용하고 있는 K 씨 (23세, 대학생)는 “좋아하는 가수의 음악이 있어 사게 됐다. 투자 금액이 크지 않아서 수익은 천원 단위다. 수익을 보면 뿌듯하긴 하지만 재테크보다는 기념품, 굿즈 느낌으로 갖고 있다”라고 말했다.

 

새롭지만, 주의해야 할 점도 분명히 있어

조각투자의 등장으로 새로운 투자의 기회가 열렸다. 그러나 새로운 만큼 모호한 법적 책임 문제, 관리·감독 부재 등의 문제 등을 안고 있기도 하다. 플랫폼을 운영하는 업체가 갑자기 문을 닫으면 투자금을 회수하기 어려울 수 있다. 또한, 실물 자산에 투자하는 경우 업체에서 실제로 해당 자산을 보유한 것이 맞는지, 잘 관리되고 있는지 소비자가 알기 어렵다. 소비자는 그저 업체에서 제공하는 정보만을 믿고 투자에 참여해야 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그리고 미술품 같은 경우에는 작품을 고르는 안목이 중요해, 다른 투자수단 못지않게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 따라서 투자를 실행하기 전 자산에 대한 충분한 공부가 필요하고, 투자 참고자료가 부족하지 않은지, 원금 손실 위험은 없는지 등 상품에 대해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중랑구 봉우재로 143 3층
  • 대표전화 : 02-923-6864
  • 팩스 : 02-927-3098
  • 제보, 문의 : kesnewspaper2@gmail.com
  • 주간신문
  • 제호 : 한국연예스포츠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10616
  • 등록일 : 2009-09-09
  • 발행일 : 2000-05-25
  • 인터넷신문
  • 제호 : 한국연예스포츠신문TV
  • 등록번호 : 서울 아 05031
  • 등록일 : 2018-03-23
  • 발행일 : 2018-03-26
  • 발행인 : 박범석
  • 편집인 : 박범석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범성
  • 한국연예스포츠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한국연예스포츠신문.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