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전성시대, 무엇이 달랐을까
OTT 전성시대, 무엇이 달랐을까
  • 김민지 기자
  • 승인 2022.01.12 09: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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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의 다양화를 이끈 OTT

시청자에게 주어진 자율성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한국연예스포츠신문] 김민지 기자 = "두둥"의 시대가 열렸다. '넷플릭스 보기'는 전세계 모두의 취미가 되었다. 어느새 ‘TV보기’라는 말보다 ‘넷플릭스 보기’는 말을 더 자주 사용하게 되었고, TV가 아닌 아이패드, 핸드폰 등을 이용해 다양한 콘텐츠를 즐기는 이들이 많다. 전통 미디어 매체인 TV의 경우 시청률이 한자릿수 조차 넘기 어려울 만큼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가 발표한 ‘국내 OTT시장 매출액 및 가입자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국내 OTT 가입자 수는 1135만명을 돌파해 유료 TV 가입자 수를 앞질렀다. 말그대로 ‘OTT 전성시대’를 맞이한 것이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OTT시장이 더욱 빠르게 급성장했으나, OTT가 기존의 TV를 앞지를 만큼 성장할 것이라고는 예상치 못했다. OTT 플랫폼이 기존의 TV를 앞지를 만큼 인기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OTT플랫폼의 콘텐츠들만이 갖는 차별성은 크게 ‘콘텐츠의 다양화’와 ‘시청자에게 주어진 자율성’으로 나누어 분석해볼 수 있다. 

 

콘텐츠의 다양화 

1) 오리지널 콘텐츠

오징어게임, 환승연애, 술꾼도시여자들 등 작년 한 해를 뜨겁게 달궜던 이 콘텐츠들의 공통점은 바로 ‘OTT 오리지널 컨텐츠’라는 사실이다. ‘OTT 오리지널 콘텐츠’란, 넷플릭스, 티빙 등의 OTT 플랫폼에서 자체적으로 제작하고 서비스하는 콘텐츠를 말한다. 기존의 지상파·케이블에서 제작했던 프로그램들은 방송심의로부터 각종 제재를 받아 자유로운 표현·제작이 어려웠던 반면, OTT 콘텐츠들은 방송심의로부터 자유롭기 때문에 정규방송에는 방영될 수 없었던, 훨씬 자유로운 콘텐츠 제작이 가능하다.

출처 : Netflix 공식 SNS, Tving 공식 SNS
출처 : Netflix 공식 SNS, Tving 공식 SNS

때문에 OTT 오리지널 콘텐츠들은 기존의 방송에서 보지 못했던,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는 경우가 많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넷플릭스의 ‘오징어게임’과 티빙의 ‘술꾼도시여자들’이다. ‘오징어게임’의 경우 상금을 얻기 위해 목숨을 걸고 게임에 도전하는 컨셉의 콘텐츠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매우 잔인하게 살해되는 장면들이 등장하는데, 이는 정규방송에서는 방영될 수 없는 내용에 속한다. 방송심의규정에 따르면 피가 분출되는 장면, 신체를 칼로 수차례 찌르는 장면 등은 잔인함으로 인해 ‘권고’ 조치가 내려지기 때문이다.

‘술꾼도시여자들’도 마찬가지이다. SBS 예능 ‘미운우리새끼’에서 소주로 분수를 만드는 장면과 ‘인생술집’에 등장한 음주 장면 등이 “음주를 미화하고 조장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경고 처분을 받았던 것을 고려하면, 거의 모든 장면에 항상 ‘술’과 ‘음주’가 등장하는 ‘술꾼도시여자들’은 세상에 공개되지 못했을 콘텐츠이다. 그러나 OTT 플랫폼은 이러한 규정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롭기 때문에 다양한 콘텐츠들을 공개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처럼 OTT는 따로 콘텐츠에 대한 규제나 제재가 없기 때문에 ‘오리지널 콘텐츠’를 통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으며, 시청자들은 이 ‘오리지널 콘텐츠’를 보기 위해서라도 OTT 서비스를 구독하고 있다. 특히 오리지널 콘텐츠로 신규 유입자가 크게 늘어난 OTT서비스 ‘티빙’의 경우,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인 ‘술꾼도시여자들’과 ‘환승연애’가 크게 흥행함에 따라 시즌2 제작을 확정했고, 큰 사랑을 받은 ‘여고추리반’도 이미 시즌2를 방영하고 있다. 또한 전세계 OTT콘텐츠의 순위를 제공하는 ‘FlixPatrol’에 따르면, 2022년 1월 기준, 우리나라의 넷플릭스 top10 중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콘텐츠 역시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이며, 전세계 top10순위 내에서도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가 상위권을 독점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정규방송 프로그램만큼, 혹은 그보다 훨씬 더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이 오리지널 콘텐츠가 OTT 서비스의 가장 큰 강점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2) 희귀 콘텐츠 

OTT의 콘텐츠를 다채롭게 하는 또 한가지 특징은 바로 보기 어려운, 상영이 종료된 콘텐츠들을 쉽게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매우 오래전 종영된 드라마나 상영이 종료된 영화는 따로 재편성·재개봉 하지 않는 이상 다시 보기 어렵다는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OTT의 경우, 2000년에 개봉했던 영화 ‘화양연화’ 등 오래전 종영된 수많은 콘텐츠들을 시청자들에게 24시간 제공하기 때문에 희귀한 콘텐츠들을 손쉽게 찾아 볼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  

게다가 국내에서 공식적인 루트로 접근하기 어려웠던 해외의 드라마, 영화 등을 볼 수 있다는 점도 큰 특징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넷플릭스의 ‘프렌즈’이다. 미국 NBC에서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방영했던 드라마인 ‘프렌즈’는 영어 공부를 하기에 좋고, 재밌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이 찾는 콘텐츠였으나, 2~30년 전 작품인 만큼 시청할 수 있는 뚜렷한 방법이 없었다. 그러나 이제는 넷플릭스를 통해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훨씬 선명해진 화질로 즐길 수 있게 됐다. 

 

시청자에게 주어진 자율성

출처 : Netflix 어플, Tving 어플
출처 : Netflix 어플, Tving 어플

또한 ‘시청자에게 주어진 자율성’ 역시 무시할 수 없다. 기존 TV 프로그램들의 경우, 정해진 편성 시간에만 해당 프로그램을 볼 수 있었기 때문에 특정 프로그램의 방영 시간까지 기다려야 했고, 프로그램 시작 전·중간에 방영되는 광고를 모두 지켜봐야 했다는 점에서 시청자가 매우 수동적인 입장에 머물렀다.

반면 OTT 콘텐츠들의 경우 시청자가 이미 별도의 가입비를 지불한 상태이기 때문에 따로 광고를 내보내지 않아 모든 콘텐츠들을 끊김없이 시청할 수 있으며, 정해진 편성 시간 없이 24시간 내내 자신이 원할 때 얼마든지 시청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능동적인 입장에서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보고 싶지 않은 장면은 건너 띄거나 재생 속도를 빠르게 혹은 느리게 조절할 수 있다는 점도 시청자에게 자율성을 부여하는 포인트들이다.

또한 넷플릭스와 같은 글로벌 OTT 플랫폼들의 경우 영어 뿐만 아니라 중국어, 독일어 등 다양한 언어의 더빙과 자막을 제공하기 때문에 각자의 상황에 맞추어 콘텐츠들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것도 OTT만이 갖는 강점이다. 

이전까지의 영상 콘텐츠 소비가 주로 TV에만 한정되어 있었다면, 이제는 사람들이 스마트폰, 노트북, 태블릿 등 다양한 디바이스를 이용하게 됨에 따라 OTT 플랫폼들도 디바이스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 변화해가고 있다.

최근 현대자동차그룹이 CJ E&M·티빙과 ‘차량용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 서비스 제휴 상호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 역시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다. 차량 자체가 하나의 ‘미디어 플랫폼’으로 거듭나기 위한 준비과정에 OTT 서비스도 함께 참여해 변화를 추진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앞으로 다가올 각종 변화들에 발맞춰 OTT플랫폼이 또 어떤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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