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허웅', 120:117로 '팀 허훈' 격파
허재 전 감독은 특별 심판으로 등장
[한국연예스포츠신문] 정예은 기자 = 2년 만에 돌아온 KBL 올스타전은 볼거리, 즐길 거리가 가득한 잔치였다.
프로농구 KBL 올스타전이 환호 속에 막을 내렸다. 최우수선수(MVP)는 팀 허웅 주장으로 21득점을 올린 허웅이 차지했다.
한국프로농구연맹(KBL)은 16일 대구체육관에서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올스타전'을 개최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의 여파로 행사가 취소됐었기에 선수들이 경기장에 모여 올스타전을 치르는 건 2019-2020 시즌 이후 2년 만이었다. 간만에 치러지는 농구대잔치에 팬들은 대구체육관 3300석을 예매 시작 3분 만에 매진시키며 화답했다.
이번 올스타전은 팬 투표에서 역대 최다 표인 16만 3850표를 받아 1위에 오른 허웅(DB)의 '팀 허웅'과 2위 허훈(KT)의 '팀 허훈'의 맞대결로 치러졌다.
1쿼터에는 허웅-허훈 형제의 아버지인 허재 전 국가대표 감독이 특별 심판으로 등장해 올스타전의 재미를 더했다. 2쿼터 중반에는 10개 구단 신인선수들로 구성된 'KBL 얼라즈'(이우석, 이원석, 이정현, 하윤기)가 스페셜 무대를 꾸며 체육관의 열기를 더했다.
재치있는 퍼포먼스로 관객들에게 웃음을 안기던 두 팀은 2쿼터 중반부터 본격적인 득점 대결을 펼쳤다. 10점 차로 앞서가던 팀 허웅이 허훈, 최준용(KT) 등에 연달아 점수를 내주며 역전을 당했고, 팀 허훈은 1점 차로 바짝 추격하며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3쿼터 중반 팀 허웅은 김낙현, 이관희 등의 선수들이 고른 득점을 만들어내며 다시 경기 흐름을 가져왔다. 그러나 팀 허훈이 4쿼터 후반까지 끈질기게 추격해 117-118로 역전까지 해내며 승세가 기울어졌다. 단 1점 차이를 앞둔 경기 종료 24.4초 전, 팀 허웅의 라건아가 골 밑 득점에 성공하며 승리를 가져왔다.
기자단 투표 72표 중 61표를 획득해 MVP의 영예를 얻은 허웅은 "좋아하는 형들과 경기를 해서 정말 기분이 좋다. 이번 올스타전 경기를 통해서 한국농구가 발전할 수 있다는 희망을 봤다. 앞으로도 많은 사랑 주시면 선수들도 책임감을 가지고 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