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인한 매출 하락... 영화관의 생존전략은?
코로나로 인한 매출 하락... 영화관의 생존전략은?
  • 최은규 기자
  • 승인 2022.01.17 09: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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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명작들의 재개봉

'영화만 볼 수 있는 영화관'은 옛말

전 회차 매진을 부르는 영화관만의 차별점 강화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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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연예스포츠신문] 최은규 기자 = 영화관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코로나의 장기화가 계속되자 사람들의 발길은 끊겼고, 매출은 크게 하락했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영화관의 총 매출은 5844억 원으로 팬데믹 직전인 2019년 1조 9140억 원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배급사들 또한 적자를 누적했고, 제작사들의 제작 편수가 급감했다.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가 연장되자 영화계의 강력한 요구로 영화관은 현행 밤 10시 영업 제한에서 상영·시작 시각 기준 밤 9시까지 입장 허용으로 변경되었다. 그만큼 영화관은 매출 하락을 멈추기 위한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다.

 

재개봉 열풍으로 과거 명작과의 재회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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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영화관에서는 과거 명작의 재개봉 열풍이 불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너의 이름은>이, 10월에는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이, 12월에는 <타짜>가 차례로 관객들과 다시 만났다. 이와 같이 과거 명작들은 작품성과 대중성 모두 검증받은 작품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흥행성이 보장되어 있어 많은 영화관들이 재개봉 전략을 택한다. 관객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과거 명작의 명성만 듣거나, OTT로 관람한 세대는 대형 스크린으로 새로움을 경험할 수 있고, 이미 과거에 수차례 영화를 관람한 세대의 경우 향수를 추억할 수 있다. 또한,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과거의 음질·화질을 리마스터링한 버전으로 재개봉한다는 점이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지난 12월 개봉 15주년을 맞아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재개봉한 <타짜>는 한층 더 강렬해진 색감과 화질, 그리고 풍부한 사운드의 몰입감으로 호평받았다.

한편, 특정 영화 재개봉 소식이 모든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기는 어렵기 때문에 신중하게 고려하여 재개봉작을 선정해야 한다. 극장 편성전략팀이 선정 과정에서 첫 번째로 고려하는 것은 '인기도'이다. 오랫동안 관객에게 사랑받은 작품이어야 하므로 관객 평점, CGV 골든에그지수 등 객관적 점수뿐만 아니라 SNS, 영화 게시판, 블로그 등 주관적 의견에 대한 조사도 필요하다. 두 번째로는 '극장에서의 관람이 가치 있는가'가 중요하다. 따라서 음악영화와 같이 스마트폰이나 TV보다 극장에서 볼 때 사운드의 강점이 극대화되는 영화가 재개봉 전략에 적합하다. 또한, 영화 상영시간과 장소도 고려해야 한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밤 9시가 마지막 상영시간이 되면서 관람객들은 심야에 특화된 공포물이나 성인물보다 범용적인 영화를 선호하는 양상을 보인다는 점이 중요하게 작용한다. 그리고 극장들은 여성의 이야기를 다룬 <작은 아씨들>을 여성 관객 비중이 높은 극장에, 각종 시상식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은 <1917>을 평소 영화를 자주 관람하는 관객 비중이 높은 극장에 편성하는 등 영화마다 선호하는 관객층에 따라 극장별로 다르게 편성했다.

 

다양한 업계와의 협업

①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코로나로 2년 가까이 비대면 문화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영화 산업은 하락세인 반면, OTT는 급속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KISDI(정보통신정책연구원)의 '국내 OTT 시장 매출액 및 가입자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팬데믹 기간 동안 국내 OTT 가입자 수는 1135만 명을 돌파하며 유료TV 가입자 수를 앞질렀다. 최근 영화관과 OTT는 경쟁대상이나 대체재이기보다 보완 관계로 나아가는 추세다. 극장가는 OTT 오리지널 콘텐츠로 '새로운 콘텐츠'에 대한 관객의 만족감을 높이고, OTT 업체는 영화관의 큰 스크린과 풍부한 사운드로 자체 콘텐츠를 홍보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형 멀티플렉스 영화관과 OTT의 협업이 이어지고 있다. 메가박스는 극장이 제공하는 선명한 스크린과 생생한 사운드를 통해 OTT 콘텐츠를 관람하고 싶은 관객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넷플릭스의 최신 영화를 상영했고, CGV는 넷플릭스의 한국 영화 7편을 상영하는 특별전을 진행했다. 또한, 국내 OTT 기업 '티빙'은 특정 영화를 극장과 OTT 모두에서 볼 수 있도록 동시에 공개했다.

 

② 콘텐츠 다각화

NCT 127 콘서트 생중계 포스터/출처: CGV
NCT 127 콘서트 생중계 포스터/출처: CGV

코로나 장기화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공연계와의 협업도 이루어졌다. CGV는 지난 12월, 온라인 전용 콘서트 플랫폼 '비욘드라이브'와 협업해 아이돌 그룹 NCT 127의 국내 단독 콘서트 '엔시티 127 세컨드 투어 '네오 시티 : 서울 - 더 링크'(NCT 127 2ND TOUR 'NEO CITY : SEOUL - THE LINK')'를 실시간 생중계로 상영했다. 이 밖에도 뮤지컬 '알타보이즈'뿐만 아니라 스포츠 경기, 게임 등을 상영하며 콘텐츠의 저변을 확대했다. 이처럼 극장가는 매니아층을 사로잡기 위해 단순히 영화 상영만을 영위하지 않고 하나의 공간 플랫폼으로 다가가며 콘텐츠 다각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영화관의 변화에 대한 관람객들의 반응은 어떨까? 영화관에서 NCT 127의 콘서트를 관람한 관람객 A씨는 "영화관의 대형 스크린과 우수한 사운드 시스템 덕분에 마치 현장에 있는 듯한 생생한 공연을 즐길 수 있었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또한, "영화관에서는 영화만 볼 수 있다는 편견이 깨졌고, 다양한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어 예전보다 더 자주 영화관을 찾게 된다"라는 긍정적인 반응도 여럿 있었다.

 

영화관만의 차별점 강화

영화관의 한정판 굿즈/출처: 메가박스
영화관의 한정판 굿즈/출처: 메가박스

매출을 올리기 위한 또 다른 전략은 차별점에 대한 '선택과 집중'이다. 영화관만이 가진 첫 번째 강점은 큰 화면과 풍부한 사운드, 편안한 좌석이다. 영화관은 이 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업그레이드된 프리미엄·프라이빗 상영관을 선보였다. 관람객들은 분리된 공간에서 최고급 리클라이닝 모션 베드를 조합한 편안한 좌석에 앉아 쾌적하게 영화를 관람할 수 있고, 웰컴 패키지·전담 에스코트 서비스·전담 라운지 등 고급 서비스를 제공 받는다. 이러한 고급화 전략은 소비자에게 힐링을 제공하는 '리테일 테라피' 트렌드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색다른 경험에 가치를 두는 '경험 소비' 성향이 늘어나 대부분의 회차가 매진되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두 번째 강점은 '한정판 굿즈'다. 영화관들은 인기 상영작 개봉 후 관람 고객들에게 오리지널 티켓, 스페셜 엽서 세트, IMAX 포스터 등의 영화 내용을 담은 굿즈를 일시적으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와 같은 실물 굿즈는 영화 관람 추억을 간직할 수 있어 영화 팬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고, 일시적으로 얻을 수 있다는 한정판 소장가치로 인해 품귀현상이 일어났다. 몇몇 인기가 높은 굿즈는 이틀 만에 매진되거나, 굿즈를 모으기 위해 한 사람이 여러 차례 영화를 관람하는 등 '굿즈 대란'이 일어나고 있다. 하지만 지나친 인기로 인해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고가로 판매되고 수십 개씩 굿즈를 쓸어가는 사람들이 생겨나 인당 수량 제한을 둬야 한다는 개선점도 필요하다.

 

코로나의 장기화와 OTT의 급성장은 영화관 실적에 큰 타격을 주었지만 어려운 상황에서도 영화관은 비슷한 실적을 유지했다. 영화진흥위원회의 '한국 영화산업 11월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의 전체 극장 누적 관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0.4% 감소했지만 전체 누적 매출액은 5000억 원으로 20억 원 증가한 양상을 보였다. 이러한 매출액 상승에는 영화관들의 차별화 전략과 다양한 마케팅이 한 몫 했다고 볼 수 있다. 영화관의 무궁무진하게 퍼져나가는 생존 전략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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