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레터 춘추전국시대, 살아남기 위한 해법은?
뉴스레터 춘추전국시대, 살아남기 위한 해법은?
  • 김연수 기자
  • 승인 2022.01.25 14: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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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레터 전성시대, 주목받는 이유는?

점점 쌓여가는 메일함, 뉴스레터의 스팸화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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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연예스포츠신문 = 김연수 기자] 메일함에 쌓여 있는 뉴스레터를 본 적이 있는가? 최근 들어 메일함에서 뉴스레터를 보는 일이 많아졌다. 소비자를 상대로 뉴스레터를 발송하는 기업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뉴스레터’란 회사 등의 조직이 자신의 인터넷 사이트에 가입한 회원에게 도움이 되는 내용의 정보를 보내는 정보 소식지를 말한다. 주로 홈페이지 방문을 유도하는 방법 중의 하나로 사용되어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광고’ 보다는 ‘맞춤형 정보 공급’ 채널로써 더욱 각광받고 있다. 

뉴스레터 툴 제공 업체 스티비에 따르면, 2020년 스티비 월간 활성 사용자 수는 2019년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2020년 스티비를 통해 발송된 이메일은 5.2억 건으로 지난해 대비 86.2%나 증가한 수치이다. 스티비 툴을 통해 뉴스레터를 접하는 독자는 2000만 명을 넘어섰다. 뉴스레터를 제작하지 않는 기업이나 언론사를 찾기 어려울 만큼 많은 기업들 혹은 소규모의 개인까지 뉴스레터를 제작하고 있다. 페이스북, 트위터와 같은 대기업도 뉴스레터 플랫폼 시장에 앞 다투어 진출하고 있다. 

 

뉴스레터, 왜 읽을까? 

코로나 19 등장 이후 활성화된 구독 경제가 뉴스레터의 진입장벽을 낮췄다. 팬데믹 이후 OTT 플랫폼과 같은 온라인 거래가 큰 폭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KT 경제 경영 연구소에 따르면 2016년 25조 9000억 원 수준이었던 한국 구독 경제 시장규모는 2020년에는 40조 1000억 원까지 성장했다. 이와 같은 구독 경제가 생활 전반에 일상적으로 자리 잡으면서 뉴스레터 정기 구독에 대한 진입장벽이 낮아졌다고 볼 수 있다. 

이메일로 간편하게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은 뉴스레터의 가장 큰 장점이다. 기업의 성격에 따라 제공하는 콘텐츠는 천차만별이다. MZ세대의 트렌디한 인사이트, 주식과 같은 경제 정보, 시사 정치 소식 등 본인이 원하는 분야의 정보만을 선택해서 제공받을 수 있다. 

미디어의 발달로 인한 정보의 홍수 속에서 원하는 정보를 취사선택하는 일은 더욱 힘들어졌다. 이에 반해 뉴스레터는 이메일을 통해 내가 원하는 분야에 대한 전문가의 글을 바로 받아볼 수 있기 때문에 효율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메일로 콘텐츠를 받아보기 때문에 정보를 소유할 수 있고, 언제든지 다시 찾아볼 수 있어 편리하다. 나만의 드라이브가 생기는 셈이다. 

마지막으로, 뉴스레터는 구독자로 하여금 1대 1 소통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한다. 기존 정보 전달 콘텐츠들에 비해 뉴스레터에는 형식의 제한이 거의 없다.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구어체와 같은 표현 방식을 사용해 조금 더 쉽고 간단하게 전달할 수 있다. 구독자의 이름을 메일 첫 문단에 붙이거나 고객의 상황에 맞는 맞춤형 뉴스레터를 보내면서 콘텐츠 제작자와 구독자 사이에 양방향의 소통이 이루어지는 것과 같은 느낌을 준다.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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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레터를 만드는 이유는?

뉴스레터는 콘텐츠 제작자들에게도 매력적인 플랫폼이다. 뉴스레터 콘텐츠는 플랫폼의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기업은 마케팅을 위해 특정 플랫폼에 비용을 지불하고, 자신들의 콘텐츠를 노출시킨다. 어떤 방식으로 콘텐츠를 노출할지 정하는 것은 플랫폼 기업 고유의 영역이었다. 따라서 플랫폼 알고리즘의 운영 방식에 따라 마케팅의 성패가 결정되기도 한다. 

또한, 한 플랫폼에서 많은 수의 독자를 끌어 모아도 플랫폼의 수명이 다한다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뉴스레터의 경우 구독자의 이메일을 알고 있다면 플랫폼과 같은 중간 매체를 매개하지 않고도 직접적인 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같은 맥락으로, 트래픽을 높이기 위한 자극적인 과장 보도 등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 콘텐츠의 홍수 속에서 자신의 콘텐츠가 선택받기 위해 자극적인 문구와 사진 등을 사용할 필요가 없어졌다. 뉴스레터는 기업의 콘텐츠를 받아보기를 원하는 구독자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콘텐츠 제작 자체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해준다.  

아울러 뉴스레터는 누구나 쉽게 제작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 뉴스레터 제작을 돕는 다양한 툴 기업들의 등장으로 뉴스레터의 진입장벽이 더욱 낮아졌다. 개인도 쉽게 자신의 콘텐츠를 많은 사람들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자신이 작성한 에세이를 주기적으로 연재해 제공하거나, 클래식 음악에 대해 설명하는 등 기업의 사례보다 더 폭넓은 분야를 다룬다. 개인들은 뉴스레터를 통해 자신의 콘텐츠를 주기적으로 연재하면서 ‘퍼스널 브랜딩’ 기회를 얻게 된다. 

 

출처=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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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냥 환영받지 못하는 뉴스레터

하지만 뉴스레터가 항상 환영받는 것은 아니다. 뉴스레터에 대한 회의와 우려의 목소리 역시 존재한다. 먼저, 뉴스레터는 제공 주체별로 정보의 질이 상이하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다양한 뉴스레터 툴의 등장으로 기업이 아닌 개인도 쉽게 뉴스레터를 제작할 수 있게 되면서 정보의 질이 일관적이지 못한 경우가 많아졌다. 엠브레인에서 실시한 ‘뉴스레터 서비스 관련 인식'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의 58.4%가 서비스의 질에 따라 뉴스레터의 효용성이 달라질 것이라 답했다. 또한 편향된 정보만을 제공할 수 있다는 비판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뉴스레터만을 이용하는 것보다는 스스로 정보를 얻고 선별하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결정적으로, 정보의 홍수 속에서 원하는 정보를 얻기 위해 택한 뉴스레터가 오히려 부채감과 피로도를 높일 수도 있다. 처음에는 의욕적으로 구독신청을 하지만 정작 뉴스레터가 쌓일수록 스팸메일처럼 느껴져 종국에는 메일을 열어보지 않는 경우가 많다. 뉴스레터를 구독하고 있다고 밝힌 20대 대학생 최 씨는 "최신 정보를 쉽고 빠르게 얻기 위해 다양한 뉴스레터를 구독하기 시작했지만 뉴스레터 구독이 숙제처럼 느껴지기 시작해 더 이상 뉴스레터에 대한 흥미를 잃게 되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뉴스레터 춘추 전국시대, 살아남기 위한 해법

결국 앞서 언급했던 뉴스레터의 한계를 극복하는 것이 뉴스레터가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콘텐츠에 대한 경쟁력을 높이고, 주력 독자층을 설정하는 것이다. 뉴스레터는 콘텐츠 기획자에게는 마케팅 채널이지만, 구독자에게는 콘텐츠 채널이기 때문이다. 스티비 임의균 대표는 대량으로 구독자를 수집하는 게 능사는 아니라며 “오가닉 하게, 충성도 높은 독자를 만들어야 한다. 애정이 있는 독자는 제목의 영향을 크게 안 받게 된다. 뻔한 얘기 같지만 독자와 신뢰 관계를 구축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러기 위해선 구독자의 피드백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그리고 이를 듣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다음 콘텐츠에 반영해야 한다. 뉴스레터를 이용하고 있는 이들의 피드백은 기존 구독자들의 충성도를 확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구독자들을 확보하는 것에도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뉴스레터 제작자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독자의 피드백을 이끌어낼 수 있다. 설문 조사 링크 첨부 혹은 이메일 답변을 통해 구체적인 피드백 청취가 가능하다. 구독자들의 피드백을 통해 뉴스레터의 콘텐츠 전략을 수정하고 더 발전시켜 나갈 수 있다. 

 

니콜라스 네그로폰테는 자신의 저서 <디지털이다>에서 “당신의 인터페이스 대행자가 모든 신문과 전자신문을 읽고 지구상의 텔레비전과 라디오 방송을 접수한 후 개인화된 요약을 작성해주는 그런 미래를 그려 보라. 이런 종류의 신문이 한 사람을 위해 편집되어 인쇄된다. 실제로 이런 조건에서 당신은 만약 그것이 적합한 정보를 전달할 것이라는 확신만 있다면 기꺼이 더 많은 돈을 지불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무료 뉴스레터 시장이 성장하자 유료 콘텐츠를 제공하는 뉴스레터 서비스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콘텐츠가 유용하다고 생각하면 기꺼이 비용을 지불할 준비가 되어있다. 여러 기업에서 유명 인사들을 영입하기 위해 경쟁하는 이유이다. 글을 읽는 독자가 해당 뉴스레터가 자신에게 유용하고 도움이 된다고 느낀다면 성공적인 뉴스레터라고 할 수 있다. 독자의 신뢰를 얻고 흥미를 끄는 콘텐츠를 제작해야만 뉴스레터 춘추 전국 시대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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