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④ 오락을 넘어선 세상의 연결
[메타버스] ④ 오락을 넘어선 세상의 연결
  • 오승현 기자
  • 승인 2022.02.03 12: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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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개최한 메타버스 어린이날 행사 / 출처: 청와대 유튜브
청와대가 개최한 메타버스 어린이날 행사 / 출처: 청와대 유튜브

 

어른들도 이용한다!

코로나로 앞당겨진 메타버스 활용

앞으로의 메타버스 방향은?

[한국연예스포츠신문] 오승현 기자 =  코로나로 오프라인, 대면 행사 등에 많은 제약이 걸렸다. 또한, 사람을 많이 마주해야 하는 기업이나 직장인도 과거와는 달라진 환경에 잠시 경제 활동이 주춤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메타버스가 빛을 발했다.

 

메타버스, 더 이상 '요즘 애들 놀이'만은 아니다!

메타버스가 게임과 오락, 문화 산업 분야에서만 빛나는 것은 아니다. 대학교 학생회부터 기업까지 다양하고 전문적인 업무를 위해 메타버스를 이용하는 사례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입학식을 대면으로 하지 못하는 대학 신입생들을 위해 여러 대학교의 학생회는 입학식과 MT, 신입생 설명회를 메타버스를 활용해 개최했다. 메타버스를 활용해 선배들을 만나는 설명회 자리에 참석한 20대 대학생 박 모 씨는 "처음 뵙는 선배들을 아바타로 먼저 만나고 부끄러울 것 같던 육성 대화도 동기들과 함께 그룹 대화로 진행을 하니 실제 대면 행사로 만나게 된 것 같아 코로나 상황에서도 좋은 행사에 참여한 것 같아 좋았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직장인들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전면 재택근무로 다양한 부서의 사람들을 직접 만나는 회의가 불가해지자 메타버스 플랫폼인 '게더타운'을 대면 회의 대체 방안으로 이용하는 회사들이 많아졌다. 실제로 메타버스 회의를 하는 50대 직장인 최 모 씨는 "처음에는 비대면 회의에 거부감이 있었는데 플랫폼의 회의 통화 기능과 화면 공유기능 등 회의에 최적화된 다양한 기능을 이용해 회의를 하니 어쩔 땐 대면 회의보다 전달이 더 잘 되는 경우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또40대 직장인 김 모 씨는 "회사 연말 시상식을 메타버스로 했는데, 플랫폼 내 연설 기능과 감정 표현 기능이 정말 잘 되어 있어 대면 행사를 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하나도 남지 않았다"라며 만족을 표현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업무뿐 아니라 다양한 기관의 공식행사 또한 메타버스 내에서 많이 이뤄지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10월, 메타버스를 이용해 청년들을 위한 취업박람회를 개최했다. 청와대도 재작년, 어린이날을 맞이해 '마인크래프트'에 청와대 맵을 무료 배포해 어린이날 행사를 열어 이슈를 모았다. 금융계 또한 공식행사를 메타버스로 개최하는 추세이다. 오프라인 시장이 점차 사라져 ATM도 없어지는 요즘, 미래 고객층인 MZ 세대를 염두에 둬 국내 금융권이 메타버스 활용에 디지털 금융으로의 전환을 가속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교육 메타버스 '신한 Solverse 메타 금융 스토리'를 시행했고, KB 국민은행 또한 신입사원 교육에 메타버스를활용하고, '디지털, 메타버스 혁신'을 상징하는 걸그룹 '에스파'를 국민은행 디지털 플랫폼 'Liiv' 모델로 세워 Z세대를 겨냥했다.

이렇듯 메타버스는 오락을 넘어 업무와 일상생활에 쓰이고 있다. 비대면으로 대면 효과를 낼 수 있다는 메타버스의 장점이 거리 두기라는 상황과 합쳐져 큰 시너지를 내는 추세다.

 

유익한 메타버스, 어두운 이면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메타버스, 좋은 점만 있던 것은 아니었다. 메타버스의 기능이 늘어나고, 이용 범위가 넓어지며 다양한 부작용도 생겨난다. 가장 대두되는 것으로는 '금전' 관련 문제가 있다. 실제로 오 기자의 메타버스 계정 메신저로 선물을 교환하자는 사기 메시지가 도착했다. 메시지는 "친구가 된 기념으로 선물을 교환하자며 갖고 싶은 아이템을 사 줄테니 먼저 선물을 달라"는 내용이다. 어린 이용자들의 경우 이런 작은 사기 행위에 쉽게 노출될 수 있지만 막을 방법은 없는 것이 문제이다. 메타버스 내에서의 명품도 등장하고 있고, 현금을 '메타버스 내 재화'로 바꾸는 일이 빈번해지기에 피해 단위 또한 더 커질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신속한 법제화가 필요하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진다. 

또한, '메타 폐인'의 문제도 제기된다. 메타버스 내에서의 아바타가 현실의 본인을 대신하여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지고, 현실과 다를 바 없는 기능들이 추가되기 시작했다. 메타버스가 현실에서의 문제를 벗어나 새로운 공간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방법이 된 것이다. 대리만족과 감정의 표출 등 현대인의 정신 건강에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는 의견도 많다. 하지만, 메타버스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고, 메타버스 내의 삶에 과도하게 몰입을 하게 되면, 현실과 단절된 '메타 폐인'이 문제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 일부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게임 폐인에서 한층 더 몰입이 쉬워진 메타버스 '메타 폐인'이 사회적 문제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메타버스가 주는 몰입이 심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또한 고찰과 관찰, 연구 또한 필요하다.

메타버스는 이제 모든 기업이 노리는 '미래의 빛'이 되었다. 메타버스를 이끄는 기업들이 미래에 막강한 힘을 가지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메타버스 기업들은 이용자들이 메타버스를 이용할 때 그들이 어떤 성향으로 플랫폼에 머무는지, 선호하는 것들은 무엇이며 자주 교류하는 인간관계, 메타버스 채팅으로 남긴 개인정보 등을 수집하고 분석할 수 있게 된다. 메타버스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시대가 되기 전, 기업들이 막강한 정보를 독점하고 악용하지 않도록 메타버스에 관련된 개인정보 이용 방침, 정보 보호 권한 등을 논의하고 구체적인 척도를 세워야 할 때이다.

 

앞으로의 메타버스는

한 때 열풍이던 '페이스북' CEO인 마크 저커버그는 '5년 내에 메타버스 기업이 되겠다'고 밝히며 회사 명을 메타(Meta)로 변경했다. 페이스북으로 전 세계에 이를 알린 기업이 명칭 자체를 '메타'로 바꿀 만큼 메타버스는 누구에게나 놓치면 안되는 존재가 되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이제 메타버스는 오락적 기능에서 나아가 전문적인 기능을 수행하는 공간으로도 도약한다. AI와 AR, VR의 기능을 함께 개발해 기술을 혼합하며 메타버스의 기능은 더욱 다양해지고 고도화될 전망이다. 건축부터 자동차 설계 등 정교한 전문 분야에서 쓰이기 시작했다. 고도의 기술을 필요로 하는 첨단 기업들이 메타버스 AR을 이용한 보고를 하기 시작한다. '두산 중공업'과 '도요타', 'BMW', '페라리' 등 분야를 선도하는 기업들이 제품의 설계, 운영, 관리 과정 뿐 아니라 홍보까지 메타버스를 도입해 안전한 보고와 효율적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또한, 기업의 직원 교육용으로 메타버스 프로그램이 이용되며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교육을 직원들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은 지난 21일 신입직원 교육에 메타버스를 도입했다. 병원 관계자는 "메타버스 교육장에서도 신입직원들이 활발히 참여하였고 교육 성과도 좋았다"라며 MZ 세대답게 빠른 숙지와 활발한 친밀감 형성이 메타버스 교육과 잘 어우러짐을 보여 줬다고 전했다. 

메타버스의 변화된 이용 범위는 메타버스 출근 문화를 비롯한 재택 근무 환경을 만들며 업무적 만남은 메타버스를 본격적으로 활용하게 될 전망이다. 이는 나아가 메타버스가 주거 환경 등의 인프라를 변화시키며 과도한 수도권 집중 현상과 집값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1인 방송으로 과거 인터넷 방송의 선두주자였던 기업 '아프리카 TV'도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인 ‘프리블록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인터넷 방송처럼 누구나 돈을 벌 수 있는 플랫폼이라는 장점을 내건 프리블록스는 플랫폼 내에서 쇼핑, 스트리밍 방송에 이어 부동산 거래까지 자유롭게 할 수 있다.

이렇듯 모두가 익히 알고 있는 기업들이 하나 둘 각각의 분야에서 메타버스로 뛰어드는 시대이다. 우리는 언제 어디서 메타버스를 만나도 놀랍지 않은 세상에 살게 되었다. 4편의 메타버스를 보며 메타버스가 좀 친근하게 느껴졌는가? 메타버스 기획은 이제 마무리되지만, 이제는 변화에 발맞춰 메타버스의 확장되는 범위를 지켜보고, 이용해 보며 메타버스에 능동적인 관심을 가져야 할 때이다.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메타버스가 올바른 방향으로, 윤리적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함께 이끌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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