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렉스' 열풍에, 명품 플랫폼도 '플렉스'한 변화
'플렉스' 열풍에, 명품 플랫폼도 '플렉스'한 변화
  • 오승현 기자
  • 승인 2022.02.23 10: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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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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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YOLO 합쳐진 플렉스 열풍, 온라인으로도

대기업도 온라인 명품 시장에 뛰어든다

명품 판매에 맞는 명품 서비스 등장

[한국연예스포츠신문] 오승현 기자 = 최근, 롯데멤버스는 코로나 발생 이전인 2018-2019년도 대비 코로나 발생 이후인 2020-2021년의 명품 구매량 변화가 23%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20대의 명품 소비는 코로나 이전 대비 70.1%가 늘어 모든 연령대 중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주요 백화점의 매출 절반도 20·30대가 차지하기 시작했다. 틱톡과 인스타그램 등의 SNS 영향과 더불어 10대 사이에서도 명품 소비가 유행되며 MZ 세대는 명품으로 물들어간다. 식자재나 생필품도 온라인으로, 배달음식도 플랫폼으로 손쉽게 주문하는 MZ 세대들은, 명품도 온라인 클릭 한 번으로 주문하기 시작했다.

 

왜 온라인으로 명품을 사는가

마켓컬리, 쿠팡, 배달의 민족 등의 서비스 플랫폼이 생활 깊숙히 침투했다. 이제 클릭 한 번으로 바로 집 문 앞에서 물건을 가지고 들어오는 방식은 대한민국 국민에게는 너무나도 익숙한 생활 양식이다. 하지만 '명품'만은 달랐다. '백화점에서 사야 정품'이라는 인식이 만연한 명품시장에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트렌비, 머스트잇, 캐치패션, 필웨이, 발란 등 다양한 플랫폼이 오로지 '명품'만을 취급하는 온라인 쇼핑 서비스로 등장했다. 스타트업으로 시작한 이 플랫폼들은 MZ세대의 니즈를 충족했다. 명품 거래에는 다양한 방식이 있다. 같은 모델이더라도 다양한 거래 방식을 가격과 함께 비교할 수 있다는 장점에 MZ세대는 이들 플랫폼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원하는 모델을 얻기 위해서는 백화점 개장 시간 전부터 문 앞에서 대기하다가 들어가는 '오픈 런'이 필요가 없고, 가격이 부담되어 중고 제품을 구하거나 팔기 위한 '리셀 거래'와 새 정품을 좀 더 저렴하게 구하고자 하는 '해외 수입거래'를 모두 한 번에 할 수 있는 플랫폼들이다. 

이용자들은 자신의 명품 중고 제품을 플랫폼 인증 하에 자유롭게 올릴 수 있고, 아예 플랫폼에 판매도 가능하다. 또 다른 이용자 플랫폼에 판매한 중고 상품을 구매할 수도 있다. 판매자 구매자가 직접 메시지를 주고받고 제품을 교환하거나 택배로 보낼 때 발생할 수 있는 가품 사기, 금융 사기 위험성이 없이 판매자는 플랫폼에 제품을 팔고, 구매자는 해당 상품을 두고 플랫폼과만 거래를 할 수 있게 되었다. 플랫폼을 매개체로 두어 보장된 '안전한 거래'에 중고 거래 이용자들이 열광했다.

실제로 번개 장터, 당근 마켓을 통한 중고거래를 불안해하던 중고 제품 구매자 손 모 씨(24)는 "갖고 싶던 제품을 중고로 밖에 구할 수 없던 상황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판매자와 일대일 거래가 아닌 플랫폼을 통한 거래를 할 수 있어 마음이 놓였고, 덕분에 원하는 제품을 구매할 수 있었다"라고 만족한다고 말했다. 또한, 백화점을 거치지 않는 등의 유통 구조로 백화점보다 10-20% 정도 할인된 가격의 정품을 집에서 받아볼 수 있는 것 또한 소비자의 이목을 끌었다. 한정된 모델만 구비된 백화점과는 다르게 자신이 원하는 모델, 색상, 사이즈를 마음대로 검색해 구할 수 있는 점도 명품 구매자들에게는 큰 장점이다. 

이런 명품 온라인 시장이 큰 주목을 받자 대기업 그룹도 명품 플랫폼으로 뛰어들었다. 신세계는 SSG 닷컴과 G마켓, 옥션을 앞세워 명품 서비스를 강화한다. 롯데 또한 온라인 명품 인증 프로그램을 구비한 '트러스트 온' 서비스를 가동한다. 인터넷 쇼핑몰의 선두주자였던 11번가 역시 명품 플랫폼 준비에 박차를 가한다. 점점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뛰어들며 경쟁이 심화되는 온라인 명품시장, 이들은 어떻게 경쟁에 대비하며 소비자 유치에 힘을 쓸까?

 

/출처: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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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플랫폼, 서비스도 '명품화'

온라인 명품 시장은 다양한 프리미엄 서비스를 도입하기 시작한다. 고가의 제품인 만큼 소비자들의 불안이 커 이를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기술을 도입하는 것이다.

트렌비의 경우 자체 명품감정 검수팀을 운영한다. 국내 몇 없는 인력인 명품 감정사를 고용해 명품 감정사들을 교육하는 동시에 플랫폼에 들어온 모든 제품을 직접 감정한다. 또한, 해외 수입이 필요한 새 제품의 경우, 플랫폼이 직접 제품을 구매한다. 머스트잇 또한 자체 정품 검증프로그램이 존재한다. 사내 전문 관리팀이 모니터링하며 경로가 확실하지 않은 상품 게시글을 감시하고 있다. 머스트잇 관계자는 "데이터 기반으로 한 모니터링 프로그램을 상시 운영중"이라고 밝혔다. 발란은 파트너사에 수입 신고 필증을 검수하고 있다. 자체 검수 프로그램은 없으나 소비자가 요청하면 무상으로 제품을 한국 명품감정원을 통해 감정 서비스를 제공한다.

대기업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다양한 프리미엄 서비스를 도입한다. 롯데의 경우 롯데온과 셀러, 외부 전문기관이 참여해 정품을 인증한다. 가품일 시 결제금액의 최대 2배까지 보상한다. 명품 수선사와 고객을 연결하는 사후 관리 서비스도 도입할 예정이다. 신세계의 경우 SSG 닷컴에 NFT 방식을 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디지털 보증서를 정식으로 발행하는 것이다. NFT는 대체 불가능한 토큰이라는 뜻으로 복제나 조작이 불가능하다. 종이 보증서와 다르게 분실 우려가 없고 중고 거래시에도 '보내기' 기능으로 양도가 쉽다는 것이 장점이다. SSG 닷컴 관계자는 "디지털 보증서 기술 도입 이후 명품 매출이 30%가 늘었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디지털 보증서는 온라인 명품 시장의 소비를 더 증가시킬 기술로 평가한다.

명품에 관심이 많은 직장인 이 모 씨(28)는 "온라인으로 명품 거래를 하기엔 큰 금액이 부담스러워 직접 백화점에 가느라 시간과 돈을 많이 썼는데 이제는 보증제도도 있고 감정 서비스가 잘 되어 있는 플랫폼을 찾아 마음이 편하다"라며 앞으로도 온라인으로 명품을 찾아볼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대학생 이 모 씨(24)의 경우도 "앱으로 식재료 새벽배송 서비스를 애용하는 것처럼 이제는 빈티지 샵에 가지 않고도 명품 중고 지갑을 주문할 수 있는게 너무 편리했다"라고 말하며 온라인 쇼핑에 익숙해 온라인 명품 시장이 커지는 것이 반갑다고도 덧붙였다. 이렇듯 '요즘 명품 시장'과 온라인 명품 거래를 위한 프리미엄 서비스와 온라인 쇼핑에 익숙한 MZ세대가 만나 시너지를 끌어올리고 있다.

 

하지만, 해결해야 할 문제들

명품 온라인 시장이 커지는 만큼 논란과 문제도 많아지고 있다. 특히 백화점 등 정통 경로를 거치지 않는 수입으로 인한 관세 문제와 아무리 검수하려고 해도 잡히지 않는 가품 문제는 아직까지도 명품 거래 플랫폼들이 해결해야 할 문제이다.

첫 번째로 '언더밸류' 문제이다. 언더밸류는 해외 직구 시 빠지지 않는 문제로, 세관 통과 시 실제 물품 가격보다 낮은 가격으로 신고해 세금을 회피하는 수법이다. 사전 적발은 아직까지도 어렵고, 적발할 방법도 많지 않다. 온라인 플랫폼이 자체 모니터링을 해 언더밸류가 의심되는 해외 판매자들을 찾는다지만 정확성, 증거 수집 면에서는 한계가 있다. 만약 언더밸류로 세금을 회피한 채 들어온 명품을 구매한 구매자가 추후에 적발된다면, 구매자는 그 사실을 알지 못하고 구매했더라도 관세법상의 책임을 모두 지게 된다. 회피된 세금 전액을 구매자가 꼼짝없이 추가로 더 내야 하는 것이다. 타의성 관세 회피라도 구매자가 책임을 지게 되니 해외 판매자는 언더밸류 신고를 무서워할 필요가 없다. 정품 제품이지만 유독 가격이 저렴하다면 언더밸류 수법을 통해 관세를 회피한 제품을 확률이 높다. 이러한 문제는 정상적인 경로로 정식 판매를 하는 판매자들의 명품 가격을 상대적으로 높아 보이게 하며 명품 가격 형성대를 흔들 뿐더러, 정직한 명품 판매자들 또한 언더밸류 수법을 부추기게 된다. 머스트잇 등 플랫폼은 엄격한 내부 정책을 마련해 소비자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소비자가 먼저 알아보고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 많다.

그 다음은 고질적인 문제인 '가품'문제이다. 많은 플랫폼들이 다양한 기술과 전문 인력을 통해 가품 검수에 몰두하고 있지만 여전히 이 문제는 사그러들지 않는다. 특허청은 위조상품 신고 건수가 2019년 6864건에서 2020년에는 1만 6935건으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명품 시장이 커지고 거래량이 증가하는 만큼, 가품 시장도 커지고 더욱 치밀해지고 있다.

최근 유명 럭셔리 온라인 편집샵인 '무신사 부티크'에서 구입한 명품 티셔츠가 가품으로 판정되어 논란은 더욱 커졌다. 명품 티셔츠의 가품 판정은 무신사를 통해 명품을 구입했던 구매자가 다른 플랫폼을 통해 중고 거래를 하게 되며 밝혀졌다. 티셔츠 구매자는 또 다른 명품 중고거래 플랫폼인 '크림'을 통해 재판매하는 과정 중 정품 검수 과정에서 이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밝혔다. 명품 플랫폼이 명품 플랫폼의 구멍을 잡은 것이다. 무신사 부티크에서 티셔츠를 구매한 구매자는 무신사 측으로부터 환불을 받은 상태이다. 정품 검수를 내세운 플랫폼에서 발생한 이 논란은 정가품 구별이 어려운 온라인 모니터링의 허술함과 해외직구의 위험성을 보여준다. 해외 공수품의 경우 다양한 유통 경로 중 어디에서 어떤 제품이 섞일지 모르고, 획일화된 확실한 경로가 없는 것이 플랫폼들이 고민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명품 전문 플랫폼들은 가품으로 이익을 내는 사기 플랫폼이 아니다. 하지만 가품인 것이 밝혀지면 전액 환불을 해주는 정책이 있는 플랫폼 조차도 '가품 사기'를 당하는 실상이다. 온라인 명품 거래는 벗어날 수 없는 숙제를 안고 가고 있다. 

 

 외부 판매자를 통해 제품을 판매하는 ‘해외 병행수입’이 아직까지는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명품 온라인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신뢰를 이끌어내는 방향이 온라인 명품 플랫폼들이 해결해야 할 문제이다. 또한, 소비자들도 제품의 시세를 잘 알아보고 싼 가격만 보고 제품을 선정하지 않아야 하며, 제품을 받고 나서도 꼼꼼히 제품을 살핀 후 이상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감정 요청을 하는 등 플랫폼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이용해야 한다. 다양한 전문 기술을 제공하는 플랫폼과 똑똑한 소비자가 만나 발전할 온라인 명품 시장의 미래 모습이 기대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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