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온라인 커뮤니티, 이대로 방치할 것인가?
대학생 온라인 커뮤니티, 이대로 방치할 것인가?
  • 이효진 기자
  • 승인 2022.03.21 11: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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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 대학생들의 놀이터에 불과하다

계속되는 파장,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

[한국연예스포츠신문] 이효진 기자 = 3월, 새 학기가 시작되었다. 교육부의 방침에 따라 학교 대면수업이 점차 확대되고 있지만, 아직은 온라인 수업이 주를 이루는 모습이다. 코로나 19가 확산된 2020년부터 대학생들의 새터, 엠티, 동아리 등 각종 오프라인에서의 활동에 제약이 걸리면서 학생들 상호간의 소통이 줄어들었고, 이로 인해 대학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대학생들에게 ‘온라인 커뮤니티’라는 소통창구는 이제 그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었다. 대학생들은 ‘에브리타임’, ‘캠퍼스픽’, ‘포켓유니브’, ‘링커리어’ 등 다양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코로나 19로 인한 대학생활의 갈증을 일부 해소시키고 있다.

 

/출처: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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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한 대학생활

현재 온라인 커뮤니티는 대학생들의 학교생활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학생들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강의 시간표를 생성하고 수강신청을 하기 전 강의에 관한 정보들을 얻기도 하며, 교내외 동아리와 각종 대외활동 및 공모전들을 탐색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대학생들이 ‘익명’으로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 존재한다. 주제에 상관없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자유게시판’을 포함해 시사·이슈, 취업, 면접후기, 알바, 자격증 등 대학생들의 요즘 관심사는 무엇인지 한 눈에 볼 수 있을 정도이다.

이러한 대학생들의 온라인 커뮤니티는 코로나 시국에 들어선 이후, 이전보다 더욱 활성화되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상에서 이루어졌던 것들이 대부분 온라인으로 이동하게 되면서 대학생들은 자연스레 온라인 커뮤니티에 의존할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실제로 온라인 커뮤니티를 사용 중이라는 대학교 1학년 A씨는 “코로나 시국에 입학을 해서 대학생활에 대해 모르는 것들이 많았는데 온라인 커뮤니티 덕분에 많은 정보를 얻고 있다. 특히 온라인 커뮤니티는 익명이라는 점 때문에 큰 장벽 없이 더욱 쉽게 물어볼 수 있게 되는 것 같다”라고 밝히며 온라인 커뮤니티의 유용성에 대해 동의하는 모습을 드러냈다.

 

/출처: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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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 내의 여러 사건·사고들

그러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매번 크고 작은 사건·사고들이 끊이질 않고 있다. ‘서울여대생 자살사건’은 온라인 커뮤니티 내에서 벌어진 대표적인 사건이다. 2020년 11월, 당시 서울여자대학교 재학생은 자신의 우울증을 호소하는 글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시했다. 그러나 이를 본 익명의 사람들은 “죽을 거면 티내지 말고 조용히 죽어”, “결국 안 죽고 살아있는 거 봐”, “그냥 좀 죽어"와 같이 입에 담기 힘든 공격적인 악플들을 쏟아내기 시작했고, 이는 결국 한 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게 하는 결과를 야기했다.

2021년 5월에 발생한 ‘서울대생 조직적 허위신고 사건’도 온라인 커뮤니티 내에서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이 사건은 일부 학생들이 “Anti-F Union”이라는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운영하게 되면서 벌어진 사건이다. 이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성 평등을 옹호하는 글이 게시되면 조직적으로 글에 신고를 누르는 방식으로 글의 삭제를 유도했다. 이들의 모습은 자신의 생각과 맞지 않으면 반박하는 의견을 작성하거나 건전한 토론을 유도하는 게 아닌, 전부 배척해 버리는 것에 불과했다. 

이처럼 온라인 커뮤니티 내에서 학생들은 크고 작은 문제들에 서로 예민하게 반응하며 공방을 펼친다. 대학 강의를 해 주는 교수님은 물론이며 선거철이 오면 정치인들에 대한 공격적인 표현들이 난무하고, 성별에 대한 각종 혐오발언들도 서슴지 않는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계속되는 파장,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

온라인 커뮤니티 내에서 반복되는 사건·사고들에 대한 책임은 우선적으로 커뮤니티를 이용하는 학생들에게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의 가장 큰 취약점은 바로 익명성이 보장된다는 것이다. 실명이 노출되지 않는다는 온라인 커뮤니티의 특성상, 학생들은 일상에서 꺼내기 어려운 민감한 주제들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곤 한다. 이는 즉 “내가 무슨 말을 해도, 내가 누군지 모르니까”라는 생각으로 이어져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없는 분위기를 형성할 수밖에 없게 되는 것이다.

물론 온라인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관리자에게도 책임이 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커뮤니티의 규모가 확대됨에 따라 관리자가 커뮤니티를 운영할 수 있는 영역을 벗어났다는 이유로 관리에 손을 떼고 방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관리자의 무책임한 태도는 온라인 커뮤니티의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으며, 결과적으로 온라인 커뮤니티 내에서 발생하는 여러 사건·사고들의 원인이 되는 것이다. 

 

대학생들의 대학생활에 있어서 온라인 커뮤니티가 수많은 유용한 정보들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온갖 욕설과 비방, 인신공격이 난무하는 대학생들의 온라인 커뮤니티를 이렇게 계속하여 방치해 두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지는 우리 사회의 논의가 필요한 지점이다.

물론 이보다도 온라인 커뮤니티를 이용하는 학생들은 익명성이 보장된다는 점을 악용해 자신이 하고 싶은 모든 말들을 쏟아내는 것을 경계해야 하고, 온라인 커뮤니티에 대한 운영자의 적극적인 개입과 지속적인 모니터링 또한 우선시 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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