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저씨'가 지금까지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나의 아저씨'가 지금까지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 유주연 기자
  • 승인 2022.04.07 12: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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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저씨는 어떤 작품?

왜 대중은 나의 아저씨를 기억할까

출처 = tvN
출처 = tvN

[한국연예스포츠신문] 유주연 기자 = 나의 아저씨는 2018년 3월 21일부터 5월 17일까지 tvN에서 방영된 드라마이다. 미생, 시그널 등을 연출한 김원석 감독과 또 오해영의 집필을 맡은 박해영 작가의 만남이 이목을 끄는 작품이다. 이에 더해 주연 배우에 이선균, 아이유가 캐스팅되면서 대중은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나이 차가 많이 나는 주인공의 연애 드라마로 해석 여지가 있는 드라마의 제목 탓에 불거진 부정적인 시각으로 인해 논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나의 아저씨는 어떤 작품일까?

나의 아저씨는 이선균이 연기한 박동훈과 아이유가 연기한 이지안 두 인물을 둘러싼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박동훈은 대기업 부장으로 건축구조기술사이다. 대학 후배가 대표가 되어도 질투하기보다는 현재에 순응하고 만족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평범한 그는 사실 아내가 본인 회사의 대표이기도 하며 미워하는 후배와 바람이 난 사실에 힘들어하는 인물이다. 이지안은 병든 할머니와 단둘이 살아간다. 기억도 잘 나지 않는 어머니가 남긴 사채 빚을 떠안아 돈을 악착같이 벌어 사채 빚을 갚아간다. 작품 속 이지안과 박동훈은 회사 부장과 파견직으로 만나게 된다.

서로 다른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두 인물이 만나 이야기를 전개하는 드라마는 돈을 위해 의도적으로 접근한 이지안이 박동훈의 인간적인 면모에 위로받고 좋아하게 되면서 변환점을 맞이한다. 힘들고 지친 두 인물이 건네는 사소한 위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고 그들은 또 일상을 살아간다. 흔히 볼 수 없을 것 같다고 느끼면서도 인물들이 그늘진 모습에 시청자들은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한다.

 

나의 아저씨 흥행의 이유?

나의 아저씨는 완벽한 악역 없이 각각의 등장인물의 행동에 이유가 있게끔 설정이 되어 있다. 작품 속 등장하는 인물들에 완벽한 악역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과 상처를 극복하는 과정이 입체감 있게 들어가는 점이 시청자를 끌어당겼다. 드라마 전반에 깔린 무겁고 쓸쓸한 분위기가 자칫 잘못하면 시청자들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었다. 하지만 나의 아저씨는 무거운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등장인물들에 녹여내며 '좋은 사람', '좋은 어른'에 대한 의문을 던져 준다. 배우의 연기도 큰 몫을 했다. 이선균, 아이유는 물론 고두심, 박호산, 송새벽 등 연기적인 면에서 열연을 펼쳐주며 웰메이드 작품이 되도록 도와주었다. 배우들의 연기력은 등장인물들이 무심하게 내뱉은 명대사가 시청자들에게 온전히 다가올 수 있게 이끌었다.

나의 아저씨는 1년간의 TV/연극/영화 부문의 출연자 및 제작진에게 상을 주는 백상예술대상에서 박해영 작가가 각본상을 받음으로써 작품성도 인정받게 되었다. 뒤늦게 나의 아저씨를 접한 대중은 '이렇게 따뜻한 작품을 이제야 접한 게 아쉽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방영 당시 나의 아저씨를 접한 대중과 유튜브 클립을 통해, 지인을 통해 등 뒤늦게 나의 아저씨를 접한 대중이 많다는 점은 종영 4년 후 나의 아저씨 대본집이 발간 된 후 단숨에 베스트셀러로 오른 상황에서 확인할 수 있다. 첫 방송 당시 4%(닐슨 코리아)가 안 되는 시청률을 보였지만 마지막 회에서는 7%(닐슨 코리아)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했다는 점도 나의 아저씨가 흥행한 요인으로 볼 수 있다. 나의 아저씨 시청률은 2018년 5월 기준으로 역대 tvN 드라마 최고시청률 10위를 기록했다.

출처 = 교보문구
출처 = 교보문고

 

나의 아저씨를 향한 아쉬움

작품성과 흥행 모두를 잡은 나의 아저씨였지만 뒤늦게 나의 아저씨를 접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에는 이유가 존재한다. 드라마가 방영되기 전부터 남초 커뮤니티와 여초 커뮤니티에서 드라마 제목을 두고 논쟁이 벌어지고, 언론에서도 드라마 제목을 두고 기사를 내보내며 오해를 증폭시켰다. 드라마를 접한 사람들이라면 작가와 감독이 제목에서 어떤 의미를 전달하려고 했는지 알 수 있지만 계속되는 잡음에 시청자들 일부는 피로감을 느꼈고 드라마를 시청하지 않았다. 드라마의 중점적인 내용을 함축한 제목이었지만 논란이 된 상황은 아쉽게 느껴진다.

또 다른 아쉬움은 장기용이 연기한 사채업자 이광일이 이지안을 폭행하는 점이다. 드라마 초기 폭행의 장면과 이지안의 고통이 적나라게 드러난다. 이지안은 맞은 통증으로 인해 손가락이 퉁퉁 부어 타이핑을 치기조차 어려운 모습이 드라마를 통해 나타난다. 이광일이 이지안을 폭행하는데 아무런 이유가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시청자들이 보기에 과한 면이 있고 작중 이광일은 이지안을 미워하면서도 좋아하는 모순적인 감정에 힘들어하는 인물이기에 폭행이 관심의 형태로 작중에 표현되는 것에 시청자들은 눈살을 찌푸렸다. 

 

드라마 제목과 폭행의 강도가 아쉬운 점은 분명하지만, 나의 아저씨는 많은 대중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네준 작품이다. 사람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과감 없이 보여주며 대중에게 박동훈을 통해, 이지안을 통해 '나는 어떤 사람인가?'라는 원초적인 의문이 들게 해 준다. 나의 아저씨가 대중들에게 오래도록 회자되고 따뜻함을 안겨 주는 작품으로 기억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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