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니즘을 드라마에 써 내려가는 노희경 작가의 작품은?
휴머니즘을 드라마에 써 내려가는 노희경 작가의 작품은?
  • 유주연 기자
  • 승인 2022.04.29 15: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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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블루스' 작가 노희경

일상 속 따뜻함을 전하는 작가..

출처 = tvN
출처 = tvN

[한국연예스포츠신문] 유주연 기자 = 최근, 드라마 업계는 일명 매운 맛 드라마와 순한 맛 드라마가 동시에 사랑받는 양상을 보인다. 막장적인 설정을 지닌 '신사와 아가씨'가 최고 시청률 38.2%를 기록하며 주말 드라마의 굳건함을 보여주었다. 또, 1990년대 청춘들의 이야기를 담은 '스물다섯 스물하나'와 유치하지만 사이다 로맨스를 보여 준 '사내맞선'이 성공하며 자극적인 드라마만 성공한다는 인식은 점차 옅어지고 있다.

'그 겨울, 바람이 분다', '괜찮아 사랑이야', '디어 마이 프렌즈' 그리고 방영 중인 '우리들의 블루스'까지 네 작품에는 공통점이 있다. 드라마 집필을 노희경 작가가 했다는 점이다. 자극적인 드라마도 한 때의 유행처럼 자리 잡은 시점에서 힐링, 그리고 휴머니즘을 중점적으로 다룬 노희경 작가에 대해 알아보려고 한다.  

 

노희경 작가?

노희경 작가는 초등학교 시기부터 작가를 꿈꿔 왔다. 그렇기에 자연스럽게 좋아하는 교수님이 계시는 서울예대의 문예창작과에 진학했다. 하지만 노희경 작가는 시와 소설을 쓰면서 편안하지 않았고,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한편 드라마는 누구나 보고 즐거워야 하고, 공감할 수 있어야 하기에 접근하는 데 편안함을 느껴 드라마 작가의 길을 걷게 되었다고 한다. 노희경 작가는 드라마의 집필을 시작할 때마다 새롭게 관찰을 시작하는 것이 즐거웠기에 드라마가 본인과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 드라마의 주인공이 현실에 존재하는 인물과 닮아있을 때도, 현실에서는 지나치듯 마주하기 어려운 인물일 수도 있다. 하지만 드라마의 캐릭터를 녹여내는 탁월한 감각은 관찰에서 시작되었다고 보인다.

앞서 관찰 얘기가 나왔던 만큼 노희경 작가는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를 집필했다. 방송국의 이야기를 담은 '그들이 사는 세상'부터 정신과 의사, 소설가의 이야기를 담은 '괜찮아 사랑이야', 경찰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라이브'까지 다채로운 직업군의 인물이 드라마에 등장했다. 경험하지 못한 직업군에 대한 글을 쓰고 이를 통해 대중들에게 메시지를 주기 위한 노희경 작가의 관찰에 대한 노력이 느껴지는 지점이다. 드라마에 대한 애정이 많은 만큼 배우의 연기력에 대해 큰 관심이 있는 있는 작가이다. 배우의 미흡한 연기력에 분노해 배우와 충돌한 일화도 있다. 

 

노희경 작가의 대표작

① 괜찮아 사랑이야
'괜찮아 사랑이야'는 2014년 7월부터 9월까지 SBS에서 방영된 16부작 드라마로 조인성, 공효진이 주연을 맡았다. 조인성, 공효진 외에도 성동일, 진경, 이광수 등 연기력이 입증된 배우들이 드라마에 출연해 연기력 논란이 없었던 작품이기도 하다. '그 겨울, 바람이 분다'에서 호흡을 맞춘 김규태 피디와 조인성 배우와 다시 재회한 드라마이다. '괜찮아 사랑이야'는 조인성이 맡은 추리소설 작가 장재열과 정신과 의사인 지해수가 만나 사랑에 빠지는 로맨스 코미디이다. 장재열은 침대가 아닌 화장실 욕조에서 잠을 자는 등 강박증을 앓고 있다. 하지만 본인은 불편함이 있을 뿐 생활을 하는 데는 무리가 없다고 생각한다. 지해수는 정신과 의사로서 환자를 최선을 다해 도와주려는 인물이다. 어린 시절의 가정사로 인해 스킨십에 불편함을 느끼는 그녀는 자신을 자책하기도 한다.

서로 다른 상처가 있는 두 인물이 만나 사랑을 나누고 아픔을 공감해주며 그 속에서 대중에게 메시지를 던져준다. '괜찮아 사랑이야'를 20살 때 정주행 했다는 A(21)씨는 다르다고 해서 틀리지는 않으며, 마음이 아픈 것도 치료받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얻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장재열, 지해수 두 인물 외에도 이광수가 맡은 박수광의 짝사랑 이야기, 투렛증후군을 겪으면서 받은 상처 등 여러 인물을 통해 웃음 짓고 반전을 통해 충격과 메시지를 동시에 얻을 수 있는 작품이다. 

출처 = tvN
출처 = tvN

 

② 디어 마이 프렌즈

'디어 마이 프렌즈'는 2016년 5월부터 7월까지 tvN에서 방영된 16부작 드라마이다. 방영 전 김혜자, 고두심, 나문희, 윤여정 등 연기력을 입증받은 탄탄한 장년층의 유명 배우들이 대거 출연을 확정 지어 화제가 되었다. 노희경 작가의 2011년 작품인 '빠담빠담'을 공동 연출한 홍종찬 피디와 함께한 작품이다. "끝나지 않았다. 여전히 살아 있다"라고 외치는 '황혼 청춘'들의 인생 찬가를 드린 드라마이다. 어른과 노인의 차이가 뭘까?라는 질문에서 시작된 드라마인 만큼 일상에서의 어른을 전하고 그 과정에서 슬픔 감정과 반성의 감정을 대중이 느끼게 해 주었다.

여러 인물이 등장하는 다양한 에피소드가 존재한다. 프러포즈를 앞둔 남자친구가 교통사고를 당해 사고를 지켜본 여자친구와 다리를 다친 남자친구와의 관계에 대한 에피소드가 있다. 그리고 가부장적이고 일명 꼰대인 아버지가 딸이 남편에게 폭행당하는 것을 알게 되고 본인과 사이가 좋았던 사위를 보복하는 에피소드 등 일상에서 흔치 않을 수 있지만 없지는 않은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일상 속에서 때론 가족이 제일 큰 상처를 줄 때가 있고, 사랑하지만 주어진 환경과 여건을 이유로 마음껏 사랑하지 못하는 순간도 생긴다. 이런 일상 속 겪을 수 있는 상황들을 보여주며 대중에게 다가가는 드라마이다.

 

노희경 작가의 특징

노희경 작가의 대표적인 특징은 한 번 이상 호흡을 맞춘 배우와 피디가 많다는 점이다. 조인성 배우와는 '그 겨울, 바람이 분다'를 시작으로 '괜찮아 사랑이야', '디어 마이 프렌즈'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으며 현재 방영 중인 '우리들의 블루스'까지 통틀어 김규태 피디와 6편의 드라마를 함께하기도 했다. 또 다른 특징으로는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을 것만 같은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을 주로 담고자 한다는 점이 있다. 대표적으로 현재 방영 중인 제주를 배경으로 한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등장하는 월급쟁이의 삶 등을 통해 대중이 공감할 수 있는 요소들을 노희경 작가가 집필한 드라마 속에 녹아들어가 있다. 

노희경 작가는 1999년, 제35회 백상예술대상에서 TV 부문 극본상을 수상한데 이어 2017년에도 극본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다. 이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디어 마이 프렌즈'로 이루어낸 결과이다. 2022년 현재 우리는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빠르게 변하고 잊히는 순간에 메시지를 담고, 따뜻함을 안겨주는 드라마로 사랑받는 모습은 인상적이다. 드라마로 일상의 힐링을 느끼게 해줄 수 있는 작가는 흔치 않는다고 생각한다. 로맨스 장르 속에서 연인 간의 대화, 가볍지 않은 노령의 주인공이 등장하는 작품 속에서 대중 자신을 되돌아보게 하는 작품이 가지고 있는 힘이 있다.

 

지난 9일 이병헌, 신민아, 한지민 등 일명 스타들이 대거 출연해 관심을 끈 '우리들의 블루스'가 방영을 시작했다. 20부작으로 기획된 '우리들의 블루스'가 우리의 인생을 응원하는 작품으로 남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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