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주년을 맞은 '어린이날', 보호받아 마땅한 어린이
100주년을 맞은 '어린이날', 보호받아 마땅한 어린이
  • 유주연 기자
  • 승인 2022.05.03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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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주년을 맞은 어린이날

존중받아야 하는 어린이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출처:게티이미지뱅크

 

[한국연예스포츠신문] 유주연 기자 = 2022년, 올해로 어린이날이 100주년을 맞이했다. 어린이날은 어린이들이 올바르고 슬기로우며 씩씩하게 자라도록 어린이에 대한 사랑과 보호의 정신을 높이기 위해 지정한 날이다. 초중고 학창 시절을 보낸 사람들은 어린이날이 5월 5일이라는 점과 방정환 선생이 어린이날에 크게 이바지했다는 점을 기억할 것이다. 다만, 이 외의 어린이 및 어린이날에 대한 정보와 위드 코로나 상황 속에서 열리는 어린이날 행사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어린이 및 어린이날의 역사와 올해 열리는 어린이날 행사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어린이'란?

'어린이'라는 말은 1920년 방정환 선생이 어린아이를 하나의 인격체로서 존중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처음으로 사용한 단어이다. '늙은이', '높은이'와 같은 단어에서 알 수 있듯 '이'라는 글자가 붙어 어린아이를 높이는 표현으로 사용되었다. 어린이는 대게 만 4세에서 만 13세까지의 아이들을 의미하지만, 아동복지법에서는 어린이는 일컫는 아동의 범위를 19세 미만인 사람으로 규정하고 있다. 어린이의 나이를 두고 법과 규정이 상이하다고 볼 수 있다. 

조선시대를 지배하던 유교 윤리에서는 어린이와 성인의 관계를 서로 존중하는 관계보다는 어른이 어린이보다 더 높은 서열에 있는 사람으로 여겼다. 이는 흔히들 아는 장유유서에도 드러난다. 장유유서는 어른과 어린이 사이에는 사회적인 순서와 질서가 있다고 보는 유교의 덕목 중 하나이다. 유교 사상이 강조되는 사회적 분위기 내에서는 어린이를 독립적인 권리를 지닌 존재로 인정하지 않았다. 어린아이에 대한 대우와 일제강점기 당시 아이들의 모습을 본 방정환 선생이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한 여러 운동을 해왔다. 운동의 연장선으로 어린이날이 만들어졌다.

 

사회적으로 보호받고 있지 못하는 어린이

어린이를 존중하자는 의미로 만들어진 '어린이날'을 우리는 기념하고 기억하지만 정작 어린이를 향한 사회의 태도는 긍정적이라고 볼 수 없다.

가장 대표적인 예시로는 '노키즈존'이 있다. 노키즈존은 영유아와 어린이의 출입을 금지하는 업소를 가리키는 단어이다. 식당 등에서 어린이를 방임하는 무책임한 부모들로 인하여 발생하는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는 명목으로 운영하는 곳이 대다수이다. 2014년 노키즈존이라는 단어의 등장 이후 노키즈존을 매장의 권리로 인정할 수 있느냐의 여부를 두고 열띤 논의가 이루어졌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포장, 배달이 많아지면서 노키즈존을 둘러싼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하나의 인격으로 존중받아야 하는 어린이를 단지 그 나이대라는 이유로 출입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것은 불편한 사실이다.

노키즈존 외에도 '~린이'를 붙여 사용하는 모습도 사회적으로 어린이를 존중하고 있지 않은 예시의 일환이다. ~린이는 주린이(주식+어린이)와 같이 어떠한 분야 혹은 게임 이름 등과 합쳐 사용된다. 분야를 처음 접하거나 해보는 초보자를 일컫는 단어로 최근 자주 사용되고 있다. 상황을 설명하기에 적합한 용어로 파생되어 사용되는 것은 편리함과 단어가 가지고 있는 함축적인 의미 때문이겠지만 상대적으로 살아온 시간이 적어 미숙한 것이 당연한 어린이를 존중하지 못한 태도가 드러나기도 하여 사용을 지양하자는 주장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출처: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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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어린이날

사회적으로 어린이를 둘러싼 아쉬운 부분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여전히 대한민국은 어린이를 위하고 있다. 특히, 이번 100주년인 어린이날을 맞아 어린이를 위한 여러 행사가 준비되어 있다. 그중 대표적인 두 행사를 소개하려고 한다. 

① 국립현대미술관 '어린이와 함께하는 미술관'

서울, 과천에 위치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어린이날을 맞아 오는 5~7일에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국립현대미술관 측은 어린이날 100주년을 맞이하여 어린이의 문화예술 향유 경험을 확대할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을 '어린이와 함께하는 미술관'이라는 주제로 진행 중인 전시와 맞추어 다양하게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과천관 3개의 버스 정류장에 마련된 예술버스쉼터를 거쳐 어린이미술관까지 오는 여정을 어린이의 시각과 감정으로 재탐색하여 미술과 지도를 제작하는 '나만의 MMCA 비밀지도'와 같은 행사들이 준비되어 있다.

② 신한은행, KBO, 한국프로야구선수 협회와 함께하는 공동 프로모션

신한은행, KBO, 한국프로야구선수 협회는 어린이날 100주년을 맞아 공동으로 함께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5월 5일 진행되는 경기에서 NC의 양의지, 롯데의 이대호, 키움의 이정후, SSG의 최정, 한화의 노시환, KIA의 김도영의 유니폼에 선수의 이름 대신 다문화 가정의 어린이의 이름을 새기고 경기에 참여한다. 어린이 팬들의 선정은 신한은행에서 진행한 다문화 가정 대상 사전 공모를 선정되었다. 유니폼 선정된 어린이의 가족들을 경기에 초청해 어린이 팬이 경기를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한다. 유니폼 행사 외에도 기념 유니폼과 야구 카드와 같은 기념품도 어린이에게 같이 선물할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바쁘고 각박한 현실 속에서 자녀가 없는 현대인의 경우 어린이를 생각하고 고려하기 어려운 사회이다. 이러한 사회 속에서 어린이를 위한 어린이날의 존재는 앞으로의 사회를 만들어 나갈 어린이를 위해 필요한 기념일이라고 생각된다. 한편 어린이로 성장하게 될 대한민국은 영아의 출산이 저조해 심각한 상황이다. 2010년 1.2명대의 출산율을 기록하며 초저출산국가의 수치에 해당되었다. 2021년에 이르러서는 0.81명을 기록해 OECD 국가 중 최저수치이다. 또, 국가 단위 합계출산율 중 0.85 미만 기록을 세운 세계 최초의 국가가 되었다. 이처럼 점점 어린이가 줄어가고 있는 사회 속에서 온전히 어린이들을 위한 행사 기획이 잦아지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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