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연예스포츠신문=정예은 기자] 당초 9월로 예정됐던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이밍 연기됐다. 도시 전체 봉쇄 등 고강도 방역을 유지하고 있는 상하이와 인접한 지역에서의 국제대회 개최는 위험하다는 자체적인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공산당 기관지인 런민일보 등 주요 매체들은 6일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가 9월 10일 개막해 25일까지 항저우에서 열릴 예정이던 제19회 아시아경기대회를 연기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OCA 역시 이날 "중국올림픽위원회 등과 협의를 거쳐 항저우 아시아경기를 연기하기로 했다"고 발표하며 "새로운 개최 날짜를 조만간 발표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항저우시는 지난 4월 초까지만 해도 56개 경기장이 모두 완공됐고 44개 국가 및 지역에서 온 1만 1000명 이상의 선수들을 맞을 준비가 됐다고 발표했었다. 그러나 최근 상하이와 인근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다시 기승을 부리는 탓에 개최 연기를 결정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상하이에서만 1만 명 내외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유행 속에서도 지난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최를 강행했던 것과 달리 '개최 연기'를 결정한 데는 정치적 배경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10월로 예정된 제20차 당 대회에서 시진핑 주석의 3연임 장기 집권이 확정되기 때문에 그 전에 코로나19 확산세를 안정시키려는 의도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연기를 두고 갑론을박이 계속되는 가운데 시진핑 주석은 지난 5일 중국 정치국 상무위원회를 열어 '제로코로나'식의 방역 정책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