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오롯 영화를 읽는 사람들" 대표 최인혜를 만나다
[인터뷰] "오롯 영화를 읽는 사람들" 대표 최인혜를 만나다
  • 유주연 기자
  • 승인 2022.05.19 16: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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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연예스포츠신문] 유주연 기자 = 한국어 자막은 우리가 외국 영화를 더 쉽고 온전하게 이해할 수 있게 해 준다. 그러나 자막 없이 영화를 듣는 한국 영화의 경우, 어쩌면 당연한 권리를 누리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오롯은 청각 장애인을 위한 '배리어프리 자막'을 제작하는 회사이다. '오롯 영화를 읽는 사람들' 최인혜 대표를 만났다.

사진 = 대표 최인혜/ 본인 제공
사진 = 대표 최인혜/ 본인 제공

 

Q. 오롯을 처음 접하시는 분들께, 오롯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오롯은 청각장애인을 위한 한국어 배리어프리 자막을 제작하는 회사예요. 배리어프리란 장애인들과 같은 사회적 약자도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운동이에요. 오롯의 궁극적인 목표는 모든 사람이 온전하게 문화생활을 즐기는 것이라고 얘기하고 싶네요.

 

Q. 오롯의 뜻은 무엇인가요?

순 한글로 모자람 없이 온전하다는 뜻을 가진 '오롯이'에서 오롯을 가져왔어요. 모자람 없이 온전하게 문화를 누리기를 바란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어요. 회사의 정식 명칭은 '오롯 영화를 읽는 사람들'이에요.

 

Q. 사회적으로 오롯은 어떤 역할을 하고 있고, 어떻게 사람들에게 자리매김하고 싶나요?

2018년 대학생이었을 시기 처음 프로젝트로 시작해 2020년 창업할 시기까지는 배리어프리 자막 제작만을 생각했어요. 청각 장애인들을 위해 자막을 다는 것만 생각했던 거죠. 예전의 오롯은 청각장애인 그리고 자막을 중점적으로 생각하며 자리를 잡아왔다면 최근의 오롯은 비전문가, 비장애인들이 함께 참여하며 청각 장애인이 겪는 불편함을 공감할 수 있게 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어요. 사회가 변화하려면 다수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데, 오롯이 다수의 동의를 얻는 데에 일조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사람들에게도 이렇게 자리매김되고 싶네요.

 

Q. 대학교 시기 오롯을 시작하신 거로 알고 있는데 처음 오롯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가톨릭대학교 동아리 인액터스와 창업대학 창업 동아리에 소속되어 시작한 게 활동의 시작이었어요. 1년 정도 프로젝트를 진행했어요.

개인적인 계기라면 고등학교 때 뮤지컬, 영화를 보는 걸 좋아하는 학생이었어요. 좋아하는 분야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잡지를 보다가 청각장애인 뮤지컬 극단에 대해서 알게 되었고, 고등학교 시기의 저는 청각장애인이 뮤지컬을 보고 무대를 할 수 있으리라 생각을 못 했기에 적잖은 충격을 받았어요. 제가 좋아하는 분야를 함께 즐기는 것이 당연하지 못한 면을 보고 문화복지 쪽으로 진로를 설정하고 사회복지학과를 진학하게 되었어요. 하지만 문화복지와 관련된 활동도 적고 할 수 있는 일이 적다 보니 문화적인 약자들과 연관이 있는 오롯을 시작하게 되었네요. 

 

Q. 오롯을 운영하면서 겪으신 어려움이 있나요?

저작권과 관련된 문제가 가장 큰 어려움이에요. 국내에 배리어프리 논의가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았다 보니 관련 법제들이 부족해요. 콘텐츠가 제작됨과 동시에 배리어프리가 함께 제작되는 것이 아니라면 추후에 저작권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져야 하는데 아직 저작권에 대한 논의를 제작사, OTT 기업 등 중 어느 곳과 해야 하는지에 대해 결정된 부분이 없어요. 국회의원도 만나보고 관계자도 만나봤지만, 법이 바뀌지 않는 이상 자막 제작이 이루어지기까지의 루트가 굉장히 복잡해요. 법 제정 이후 저작권 문제가 해결되면 더 적극적으로 활동을 진행할 수 있을 것 같아요.

 

Q.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법제화는 다수의 공감을 얻어냈을 때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오롯이 겪는 법과 관련된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다수의 인식 변화를 위해 자막 제작 봉사자 모집, 상영회 등을 진행하고 있어요. 그리고 법이 제정되었을 때 최대한 빨리 배리어프리의 활성화를 이루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또 덧붙이자면 법제화가 이루어지더라도 금전적인 지급을 누가 할 것인지를 두고 논의가 이루어져야 하기에 본격적인 활성화 전의 기틀을 오롯이 마련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Q. 앞으로의 오롯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자 하나요?

2022년 기준으로 회사를 창업한 지 햇수로 3년 차가 되었어요. 이제까지는 배리어프리를 알리기 위해서 바쁘게 움직였다면 앞으로는 장기적인 목표를 세워야 할 때라고 생각해요. 예전에는 기계처럼 누르면 나오는 게 있었는데 요즘은 고민이 정말 많은 시기예요. 일에 대해 구상을 하면서도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이 맞는지 일의 경계에 대한 고민도 있고, 오롯이 하는 일이 진정으로 청각 장애인을 위한 일인지에 대해 고민도 하고 있네요. 지금의 오롯은 앞으로의 문화 소외를 없애는 과정에 대한 고민을 계속하는 시기라고 얘기하고 싶어요. 

 

Q. 오롯을 통해 도움을 받은 사람들의 후기가 궁금합니다. 

자막 제작 초창기에는 자막 제공을 좋아하실 줄 알았어요. 물론 보고 싶었던 영화의 자막이 생겨서 좋다는 얘기도 많지만, 상영회를 진행하니 공통으로 향유할 수 있는 문화가 생겨서 나누는 이야기가 많아요. 영화 스토리가 어땠는지 어느 대사가 인상 깊었는지와 같이 영화를 보고 나왔을 때 나눌 수 있는 흔한 영화적인 이야기를 사람들이 나누더라고요. 당연한 것들에 대한 얘기가 자막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 신기했고 문화적인 공감대를 형성하는 게 사회에서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어요. 오롯의 역할이 사람 사이의 소통을 도와주는 것이라는 기틀을 마련하게 해 주었어요.

사진 = 대표 최인혜/ 본인 제공
사진 = 대표 최인혜/ 본인 제공

 

 

Q.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해주고픈 조언이 있나요?

저 같은 경우 일을 빨리 시작하다 보니 사회에 빨리 나온 케이스예요. 일을 빨리 시작해서 대학교 시기할 수 있는 여가 생활이나 추억을 많이 쌓지 못해서 아쉬운 면도 있어요. 아쉬운 점도 있지만 창업하면서 다방면이 일을 해봤고 나와 잘 맞는 일이 무엇인지 찾을 수 있었어요. 창업을 통한 경험이 사회에 나가서 못 할 일이 없게끔 만들어줬다고 스스로 생각해요. 본인이 어떤 일을 할 때 보람을 느끼고 행복할 수 있는지에 대한 생각과 파악을 할 수 있다면 창업뿐만 아니라 여건이 되는대로 다양한 활동을 해보시라고 전하고 싶어요.

 

Q. 오롯이 서포터즈를 모집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서포터즈에 대한 소개와 서포터즈를 준비하시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자막 제작 봉사를 하고 싶다는 연락이 굉장히 많이 와요. 문의를 통해 서포터들이 계신다는 것을 계속 확인하기는 했지만, 응축시킬 기회가 적었어요. 이번 서포터즈가 서포터들을 응축할 수 있는 오롯의 새로운 도전이라고 생각해요. 서포터즈를 통해 청년들에게 ESG, 배리어프리에 대해 교육을 진행하고 최전선에서 사회적 운동을 하기는 어렵지만, 자막 제작과 같이 내 자리에서 노력해보고 싶은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보려고 해요.

 

Q. 기사를 접하실 분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문화 향유에 대한 얘기를 계속했어요. '문화'라는 게 의식주가 아니다 보니까 사람들의 우선순위에 밀리는 것 같다고 느껴요. 저는 문화가 중요한 사람이고 저녁을 한 끼 굶더라도 연극을 한 편 보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에요. 그렇기에 저는 문화를 향유할 권리에 우열을 따질 수 없고 우선순위도 없다고 생각해요. 이 글을 접하실 분들이 문화 향유가 중요하다는 것을 기억해주시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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