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직준비 평균 비용 급격히 증가, '취준준생'은 울상
취직준비 평균 비용 급격히 증가, '취준준생'은 울상
  • 오승현 기자
  • 승인 2022.05.26 09: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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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위한 각종 자격증 응시료 부담
스펙 쌓는 것도 돈 필요, 취업 준비도 준비해야 한다
취준생 위한 실질적 지원 시급

출처: 게티이미지 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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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연예스포츠신문] 오승현 기자 =  “돈을 벌기 위해 취업 준비를 해야 하는데 취준에 돈이 더 많이 들어요.” 공인 어학시험인 ‘토익 스피킹’이 응시료를 2022년 7월 2일 정기시험부터 7만 7000원에서 8만4000원으로 인상했다. 사회로 도약하기 위해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인 ‘취준생’들은 작년부터 줄줄이 오른 자격증 응시료의 인상에 토익 스피킹의 응시료 인상도 예상했던 바라며 씁쓸한 반응을 보였다. 유료 강의를 들으며 열심히 준비한 시험을 한 번 ‘응시’하는 데에만 8만원 대의 돈을 써야하는 상황에 취준생의 한숨은 늘어만 간다.

 

기업이 요구하는 자격증 응시료 자체 비용 증가

취준생들에겐 신조어가 생겨났다. 바로 ‘무전무업’이라는 단어로 돈이 없으면 취업을 못한다는 뜻이다. 작년인 2021년부터 다양한 자격증들의 응시료가 줄줄이 인상됐다. 작년 3월, 필수 스펙으로 평가받는 대한상공회의소가 주관하는 ‘컴퓨터 활용능력시험’의 필기, 실기 시험 응시료가 각각 6.7%, 7.1% 인상됐다. 뿐만 아니라 대한상공회의소가 주관하는 다른 국가기술자격검정(워드프로세서, 전산회계운용사 등)의 응시료도 최대 5000원이 인상됐다. ’토익’은 4만 4500원에서 4만 8000원으로 인상했고 각종 채용에서 가산점을 받을 수 있어 필수가 된 한국사능력검정시험, 공인영어시험 아이엘츠(IELTS) 등의 응시료도 많게는 1만 3000원까지 인상됐다.

합격 안정권으로 판단되는 성적, 각종 채용 기준으로 요구되는 점수를 만들기 위해 같은 시험도 여러 번 응시하는 것을 감안하면, 응시료가 크게 인상되지 않더라도 5000원의 인상은 고정적인 수입이 없을 취업 준비생들에게는 큰 부담이다. 또한 시험 응시료만으로 취준생의 지출이 끝나는 것이 아니다. 시험을 위해 각종 학원이나 인터넷 강의를 등록하고 교재를 사는 등의 추가 지출도 만만치 않다. 학원의 경우 한달 평균 40만원 대의 수강료가 책정된다.

토익 고득점을 위해 토익 시험을 준비하는 취업 준비생 조모씨(26)는 “토익 시험 준비를 위해 교재를 사고 학원을 등록했다. 학원비가 만만치 않아서 정말 큰 마음을 먹고 등록했다. 내 모든 것을 토익에 걸고 생활한다”며 스펙 하나 만드는 것이 어려움을 토로했다. 덧붙여 “사회가 원하는 고득점을 위해 토익 시험을 몇 번째 등록하고 있다. 1년도 안 되는 기간 동안 토익 스펙 완성을 위해서 들인 돈만 50만원이 훌쩍 넘는다. 하지만 고득점을 완성한다고 해도 성적 유효기간이 2년이라 씁쓸하다”고도 말했다.


마찬가지로 토익 스피킹과 컴퓨터활용능력 시험을 준비중인 대학교 4학년 권모씨(23) 또한 “준비하고 있던 시험이 줄줄이 인상해서 서러웠다. 하지만 대체할 스펙이나 선택지가 없어 울며 겨자먹기로 계속 시험을 준비중이다. 최근 응시료가 인상된 시험들이 취준생들에겐 필수 스펙이라 모두가 응시료 인상에도 슬퍼하거나 불만을 생각할 시간도 없이 시험을 준비할 것이다”라며 필수 스펙이기에 아무런 방법이 없어 성적 걱정에 더 추가될 돈 걱정까지 늘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렇게 많은 돈을 들여 자격증 스펙을 완성해도 취업을 위해 지출해야 할 돈은 무궁무진하게 남아있다.

 

출처: 게티이미지 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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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준비를 위한 준비생 느는데 청년실업률은 감소

취업 준비에 드는 돈이 상당해 스펙을 쌓기 위한 돈을 준비하는 ‘취업 준비를 위한 준비생, 취준준생’은 사회에 등장한지 오래다. 하지만 이 취업 준비를 위한 준비 기간은 몇 년 새 더 길어졌다. 바로 ‘취업 스펙 완성, 면접 준비’에 드는 비용이 몇 년 새 증가했기 때문이다. 채용 플랫폼인 잡코리아는 2016년부터 2021년까지 매년 면접을 한 번 보는데 드는 평균 비용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플랫폼을 이용하는 불특정 취업 준비생들을 설문한 결과 2016년에는 18만원이었던 면접 준비비용이 2019년에는 23만원으로, 작년인 2021년 하반기에는 무려 48만으로 집계됐다. 불과 몇 년 새 2배가 넘는 비용이 취업 준비에 들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코로나19를 거치며 비대면 면접, AI 면접 등 다양한 면접 유형이 확대됐다. 그로인해 의상 대여, 면접용 헤어, 메이크업 등 면접 때마다 반복적으로 지출해야 하는 돈 외에도 면접을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돈이 나가는 요소도 추가적으로 증가했다.

여러 면접 경험이 있는 취업 준비생 김모씨(26)는 “코로나 19로 인한 비대면 채용으로 온라인 면접을 많이 요구하더라”라며 비대면 면접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채용 컨설턴트 강사님과 비대면 면접을 준비했는데 면접관들은 화면 속 내 인상과 목소리, 시선처리로 나를 판단한다며 화질 좋은 웹캠, 음질 좋은 마이크를 별도로 마련하는 것은 기본이고 호감상으로 보일 수 있도록 카메라 뒤에 설치할 조명도 구입하라고 하셨다. 비싼 돈 들여 스펙 완성해 서류전형에 붙었더니 여전히 돈 쓸 일이 남아있더라”라며 “채용 컨설팅을 받는데도 돈이 들어 큰 맘 먹었다. 다행히 대학시절 친구들과 덜 놀면서 돈을 착실히 모았었는데 모은 돈마저 없었다면 앞이 캄캄했을 것”고도 덧붙였다.

취업 준비를 위해 아르바이트에만 전념하는 김모씨(25) 또한 만나보았다. “매달 나가는 학원비 등이 벅차 오전과 오후 내내 아르바이트, 저녁엔 학원을 다니며 밤에 공부를 하는 삶을 살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체력이 점점 떨어져 집중이 안되고 공부할 시간이 너무 부족해져 모아둔 돈으로 시험을 준비하는 친구들이나, 부모님 지원으로 시험을 준비하는 친구들과 성적이 현저히 차이 나게 되더라”며 현재 아르바이트만 하는 이유를 이야기했다. “물론 일과 공부를 병행하시는 분들도 많다. 그러나 체력이 안되고 아르바이트를 하는 반나절 동안에는 공부를 아예 할 수 없는 것이 너무 괴로워 아예 몇 년 간 공부에만 매달릴 수 있도록 돈을 악착같이 모으는 ‘취준준생’이 나를 비롯해 내 주변에도 많다. 스펙을 완성하고 나서는 면접을 보러 다닐 때 들 비용도 모아야해서 급하다.”고도 말했다. 매일 일을 하고 돈을 모으지만 이를 쓰거나 즐길 수는 없는 것이 괴롭기도 하다는 김모씨, 그래도 일과 공부를 병행하는 것보다는 자신의 미래를 위해 지금 돈을 모으는 방법이 최선이라고도 덧붙였다. 

일과 공부를 병행하면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생활 유지비와 스펙 난이도에 취업기간이 길어지자 어쩔 수 없이 취준준생으로 돈을 모으는 일에만 몰두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국가는 이를 두고 “청년 취업자수는 매년 늘고, 청년층 실업률이 현저히 줄었다”며 취업 준비를 위해 생계에 뛰어든 ‘취준준생’을 취업자로 집계하고 있다. 이에 성태윤 연세대학교 경제학 교수는 “취업 난이도가 높아지면서 구직을 준비하지만 구직 행위를 못하는 ‘잠재적 실업자’가 많이 생겼다. 통계에서는 실업자로 잡히지 않는 잠재적인 실업자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당장 비정규직, 계약직, 일용직 형태로 경제활동을 하는 청년들을 취업자를 집계하는 것 보다는 ‘왜 청년 취업자 수가 증가하고 있는지’ 그 사회 현상 자체에 대해 생각해볼 때이다.
 

 

출처: 게티이미지 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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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청년 취업 준비생을 위한 실질적 지원 개선, 홍보해야

날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취업난은 주변에 도움을 청할 곳이 없거나 자신이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기에 취업 준비를 제대로 할 여유가 없는 청년 취업준비생에게는 더더욱 치명적이다. 이에 많은 국가기관과 지방 자치단체가 청년 취업준비생들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이 지원이 정작 환경이 힘든 취업 준비생들에게 큰 도움이 되는지, 많은 이들에게 홍보가 되고 있는지는 미지수이다. 
‘국민내일 배움카드’는 취업, 창업부터 자격증 획득을 위한 사람들을 위한 복지카드로 홍보가 되고 있다. 국민내일 배움카드는 만 75세 미만 직업훈련 희망자라면 평생 500만원을 지원해 원하는 수업을 들을 수 있는 제도이다. 카드를 발급받고 고용 노동부 직업훈련 사이트의 강의를 듣거나 국비 지원이 되는 민간 훈련기관에서 수강을 하면 수강료가 지원된다. 하지만 ‘국비 지원’에 교육의 질과 제도의 부작용에 부정적인 의견도 나온다. 취업 준비생인 대학 졸업자에게 제공되는 국비 강의는 대학교 1학년 수준의 기초 전공 강의인 경우도 있으며, 민간 훈련 기관의 ‘바리스타 국비 지원 교육’의 경우 열악한 환경에서 열악한 기구로 수강을 이어 나가는 등 민간 학원의 유료 강의보다 다소 질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국비 지원을 받는 학원은 취업률 등으로 타 학원과 경쟁을 할 필요도 없고 배움카드로 수강을 하러 오는 수강생들이 많아 홍보를 따로 할 필요도 없어 수업의 질 개선이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결국 취업난과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국비 지원을 받고자 온 취업 준비생들은 다시 질 좋고 취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강의를 듣기 위해 비싼 수강료를 지불하고 전문 학원으로 발길을 돌린다. 고용노동부는 작년부터 국비 지원 훈련기관에 대한 평가를 신경 써서 하고, 부정적인 평가를 받은 기관을 선정 취소하거나 관리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지만, 아직까지도 취업 준비생들의 취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있는지는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지원 정책도 많다. 각 지역 단위로 취업 준비생에게 자격증이나 시험 응실를 지원해주는 제도가 많은데 특히 취업준비생이 많은 경기도에 지원제도가 많이 마련 되어 있다. 경기도 수원시에서는 수원시에 거주하는 만 34세 이하의 취업 준비 청년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교통비를 지원해주는 사업인 ‘청카드’를 실시했고, 안양시에서는 안양시에 거주하는 청년들의 토익 등 자격증 시험의 응시료를 1인당 연 1회씩 지원해주는 제도를 실시했다. 또한 경기도 내 전체 도민을 대상으로 만 18세에서 만 39세 이하 청년 가운데 1년 내 취업 면접에 응시한 경험이 있는 청년을 대상으로 면접 1회당 5만원씩 최대 6회까지 경기 지역 화폐로 지원해주는 경기도 청년면접수당 지원을 실시했다. 이 외에도 전국의 16개 광역 지방자치단체에서 면접 의상 대여, 취업 컨설팅, 스터디 공간 지원을 공통적으로 지원하는 등 다양한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실질적인 지원이라도 지원 대상의 수가 너무 적거나 지원 예산이 적어 홍보가 아예 안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각종 시의 의상 대여 서비스, ‘온라인 청년센터’, ‘보조금 24’ 같은 홈페이지에는 매번 지원제도와 공지가 올라오는데 이를 아는 취업 준비생은 별로 없다. 아는 사람만 아는 지원 제도라는 말도 나온다. 물론 지원받고자 하는 간절한 청년만 찾아서 지원을 받을 수도 있는 일이다. 하지만 없다시피 하는 홍보와 공지로 해당 지원을 알지 못하고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이 많다. 경기도에 사는 대학 졸업예정자 56명을 설문한 결과 취업 준비 지원제도를 들어보거나 아는 사람은 7명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어떤 경로로든 들어보지 못했다고 집계됐다. 청년 취업준비생을 대상으로 하는 제도인 만큼 그 대상에게 소식과 지원 내용이 닿아야 하는데 SNS 공지, 광역시 홈페이지 공지 등의 활동은 없어 그 제도의 효용성이 드러나지 않는다. 해당 제도에 대해 청년들의 눈길이 닿는 곳에 맞춰 홍보해야 그 혜택을 받는 사람이 늘어나고 제도의 효용성을 되찾아야 한다.

좁아진 채용 문, 높아진 스펙 준비 난이도, 취업준비에 드는 상당한 돈에 대한민국 청년 모두가 휘청이고 있다. 완벽히 공정할 수는 없지만 현재보다는 조금 더 많은 청년 취업 준비생이 조금이라도 편안하고 후회 없는 취업 준비생활을 할 수 있도록 국가, 지방자치단체, 그외 산하 기관과 기업이 고민하고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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