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도시2 1000만 돌파, 무슨 매력이길래?
범죄도시2 1000만 돌파, 무슨 매력이길래?
  • 오승현 기자
  • 승인 2022.06.14 17: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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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도시2 공식 포스터 / 출처: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범죄도시2 공식 포스터 / 출처: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개봉 25일만에 1000만 관객 기록, 팬데믹 이후 최초

넘쳐나는 액션영화, 그 중 범죄도시만의 매력은?

한국영화제, 코로나 극복하고 다시 살아나길

본 기사는 간접적으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한국연예스포츠신문] 오승현 기자 = "진실의 방으로", "니 내가 누군지 아니" 한국 대중의 뜨거운 반응과 수많은 패러디를 낳은 명대사가 탄생한 마동석 주연의 ‘범죄도시’. 조선족 조폭을 때려잡던 형사 마석도가 이번에는 베트남에 떴다. 평론가뿐 아니라 대중들도 시즌 1의 ‘장첸’ 임팩트를 넘을 수 있을지 걱정하던 범죄도시2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신기록을 세웠다. 대중을 사로잡은 범죄도시2의 매력은 무엇이었을까?

 

개봉 오프닝부터 기록 세우더니, 개봉 한달도 전에 1000만 관객

‘범죄도시2’는 지난 6월 11일 개봉 한 달도 채우기 전에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또한 13일, 2019년 개봉작 ‘기생충’의 최종 관객 수 1,031만 3,201명을 넘어섰다. 기생충 흥행 속도와 비교했을 때 범죄도시2의 흥행 속도는 2배 이상이다. ‘범죄도시2’는 박스오피스 4주 연속 1위를 기록해 2022년 개봉 영화 중 최장기간 주말 박스오피스 1위 기록도 거머쥐었다. ‘범죄도시2’는 개봉 이튿날부터 100만 명을 넘어섰고, 5일째에 300만 명 돌파, 20일 때는 900만 관객을 돌파해 흥행 기록을 매일 세우는 중이다. 또한 6월 12일 전세계 박스오피스 집계 사이트인 컴스코트가 “범죄도 시2(영제: The roundup)가 전 세계 흥행 5위를 기록했다”라고도 발표했다. 범죄도시2는 12일 미국·캐나다·대만·몽골·홍콩·싱가포르·캄보디아 등 총 8개국에 개봉했으며 오는 16일에 태국, 22일에는 필리핀에서 개봉하며 7월 21일에는 말레이시아 개봉을 앞두고 있어 흥행 성적이 더 추가될 예정이다.

이렇게 종횡무진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범죄도시2는 2년이 넘는 영화계 침체기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팬데믹 기간 중 흥행 영화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으며, 이마저도 손익분기점에 근접하다 끝나거나, 겨우 넘기는 수준에 미쳤다. 최소 300만 명을 돌파했던 팬데믹 시기 개봉 한국 영화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반도’, ‘모가디슈’ 뿐이다. 전 세계적으로 팬층이 두터운 마블 영화 ‘이터널스’와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또한 적게는 305만 명, 많게는 755만 명에서 그쳐 한국 영화 산업의 정체기가 여실히 드러났다.

이렇게 침체된 영화계에 1,000만 관객 소식을 몰고 온 범죄도시2, 그 이유는 무엇일까?

 

범죄도시만의 매력, ‘사람으로, 캐릭터로 승부한다’

범죄도시 시리즈는 괴물 형사 ‘마석도(마동석 분)’을 중심으로 강력 범죄의 뿌리를 뽑는 큰 틀에서 이야기 진행이 이뤄지는 액션 영화이다. 일단 영화의 장르 자체가 오락, 액션이기에 관객을 사로잡기에 쉬운 배경이다. 맨주먹으로 극악무도한 ‘빌런’을 통쾌하게 혼쭐내는 마동석의 모습에 많은 관객이 열광하고 환호를 보낸 것은 ‘범죄도시’, ‘범죄도시2’의 공통적인 특징이다. 하지만 이뿐만이 아니다. 장첸의 독보적인 캐릭터성에 주목이 몰렸던 전작 탓에 후속작 흥행을 위해서는 다른 무기가 있어야 했다. 범죄도시2는 해냈다.

여느 액션영화처럼 어두운 속내, 흑막 등장인물의 배신, 상류층의 비리를 풍자하는 한국 영화들과는 차별화된 점이 있던 것이다. 또한, 범죄도시2는 뒷 배경 설명을 덜어 '캐릭터마다 보이는 그대로에 주목'했다. 등장인물의 활약을 방해하는 아군과의 갈등을 최소화했다. 형사들 내, 경찰 내에 마석도를방해하는 요소와 라이벌 등이 없어 관객들은 오로지 주인공의 '권선징악' 행보에만 집중할 수 있다. 더불어 범죄도시2는영화 속 악역이 범죄에 대한 배경 설명, 악역의 약점, 악역의 결핍 등에 대한 언급도 덜어냈다. 각 인물의 뒷배경과 행동의 이유를 언급하지 않아 아찔한 액션이나 스릴 넘치는 감정선을 깨지 않고 작품의 처음부터 끝까지 큰 흐름을 통해 몰입을 유도했다. 

범죄도시2 공식 포스터 / 출처: 메가박스중앙(주)플레이
범죄도시2 공식 포스터 / 출처: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또 '장첸'을 등장시켜 흥행했던 전편을 이기기 위해 후속작에서는 새로운 빌런 '강해상(손석구 분)'을 등장시켰다. 전작의 조선족 조폭을 그대로 끌고 가는 것이 아닌 아예 새 빌런을 등장시켜 ‘베트남 강력범죄’라는 새로운 세계관을 확장한 것이다. 그 덕에 전 편의 흥행과 독보적인 캐릭터들은 더 이상 범죄도시2에 영향을 미치지 않게 되었다. 촬영을 위해 10kg을 증량한 ‘화제의 배우’ 손석구의 사이코패스 범죄자 연기는 관객들의 몰입력을 높인다. 사람을 죽이는 것에 대한 망설임이 없는 행동과 무서운 눈빛을 자랑하는 손석구의 연기는 창첸 임팩트를 벗어났다. 또 강력 빌런과 대치할 때 괴물 같은 면모로 무서운 캐릭터성을 자랑하는 마동석의 능글거리는 모습은 관객들의 긴장감을 과하게 풀지는 않으면서 긴장 상태로 폭소하게 만든다. '마동석의 마석도 연기'는 오로지 범죄도시 시리즈에서만 만날 수 있어 관객들이 범죄도시를 찾게 만든다. 

단순하게 범인은 잡아야 한다며 ‘권선징악’을 시전하는 마동석의 캐릭터가 이러한 영화 흐름을 이끌 수 있었다. 캐릭터들의 활약은 대단하다. 기본적으로 한국 액션영화와 범죄 수사 영화 등은 캐릭터를 비추기는 하지만 정작 주목받는 것,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비리를 파악하는 주인공들의 영리함과 뒷 배경의 추악함이 주는 반전’ 등이다. 해당 클리셰는 캐릭터를 통해 모두 벗어났기에 범죄도시2 반응이 유독 폭발적인 것이다.

범죄도시2를 본 대중들은 "흔한 클리셰처럼 영화가 뻔하게 돌아갈까 걱정했는데 정말 범죄도시만의 이야기 방식대로 영화가 진행된 것 같아 재밌었다", "아군도 적일 수 있다는 많은 범죄 추격 영화와 다르게 배신 스트레스에서 벗어나서 마동석 액션의 통쾌함만 맛볼 수 있어 좋았다", "장첸 임팩트를 넘는 손석구의 색다른 연기가 손에 땀을 쥐게 했다" 등의 폭발적 반응을 보였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한국인 정서에 잘 맞는 오락적 작품이 오랜만에 개봉해 관객 만족도가 대단히 컸다”며 너무 진지하지만은 않은 범죄도시2만의 오락성을 언급했다. 또 해당 작품에서만 볼 수 있는 대체 불가한 캐릭터들에 대해서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마동석이라는 캐릭터가 독보적인 상태에서 나온 작품이기에 대중들이 기본적으로 기대하고 있었다”며 “최근 대세로 떠오른 손석구도 시너지를 더하면서 큰 효과를 냈다”라고도 덧붙였다.

그뿐만 아니다. 범죄도시 2는 튀는 주요 캐릭터뿐 아니라 주변의 모든 등장인물이 하나하나 관객의 마음속에 녹아들도록 했다. 유명 빌런인 ‘장첸’을 탄생시킨 범죄도시는 청소년 관람 불가로 잔혹한 범죄영화였다. 하지만 이번 범죄도시2는 잔혹성을 줄이고 오락적 요소와 맨주먹 액션에 집중했기에 가능했다. 범죄 앞에서 진지하고 긴장할 법도 하지만 형사들은 중간중간 유머 코드를 섞인 대사를 날리는가 하면, 서로를 잘 알고 보듬고 이해하는 방식의 끈끈한 관계성을 보여줘 ‘케미’를 자랑했다. 전편에도 함께한 금천서 형사들, 악역들이 다시 등장해 캐릭터의 친숙함과 생생한 애드리브를 그대로 담아 배우들의 찐 웃음을 보여줘 관객들을 중간중간 웃음 짓게 했다. 1편과 마찬가지로 소개팅하고 다니는 마석도의 등장부터 서로 마석도와 베트남 출장 여행을 가겠다고 철없이 싸우는 금천서 형사들, 장첸의 대사를 그대로 따라 하는 전편의 악역이었던 장이수(박지환 분) 씬은 긴장을 놓지 못하는 관객들에게 더 큰 웃음으로 다가왔다. 

범죄도시를 보지 않아도 영화를 즐기는 것에는 문제가 없지만, 전편을 보고 관람한다면 더욱 재밌을 요소들을 재미와 함께 곳곳에 넣은 것이다. 감독과 배우들이 전편 소재들을 후속작에서 어떻게 오마주하고 싶어 넣었는지 주목하면서 영화를 관람하는 것도 몇 안 되는 한국 액션 시리즈물 범죄도시2에서만 느낄 수 있는 재미이다. 주·조연이 모두 합심해 범죄도시2만의 매력을 이끈 것이다.

 

한국 영화계, 이제 다시 되살아나길

주·조연이 합심해 영화를 빛낸 덕에 확장된 세계관을 통해 ‘범죄도시3’도 제작될 예정이다. 범죄도시 감독인 이상용 감독은 “천만 관객 돌파가 비현실적이라 실감 나지는 않는다”며 “3편을 준비하는 데 정신이 없다. 체감되지는 않고 주변에서 축하 인사를 많이 받았다. 다음 시리즈를 잇게 만드는 의무가 있어 들뜨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3편 빌런은 일본 야쿠자를 등장시켜 더욱 짜릿한 액션을 보여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범죄도시2는 시리즈 제작이 몇 안 되는 한국 영화계에서 속편이 전편을 뛰어넘은 성공을 거둔 사례다. 이에 많은 한국 영화평론가들은 한국 영화계에도 ‘시리즈물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 다양한 한국 영화 시리즈물이 나올 것이라고 입을 모아 말한다. 범죄도시2를 관람한 이모씨는 “뻔한 한국 영화나 눈물을 유도하는 가족영화에서 벗어나 다양한 영화를 만나고 싶었는데 범죄도시2는 정말 기대 이상이었다”며 “반전이 언제 나올지 각오하면서 보지 않아도 됐기에 편안하고 재밌게 200% 즐길 수 있는 영화였다. 앞으로도 범죄도시 시리즈 같은 다양한 장르와 캐릭터를 보여주는 한국 영화가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많은 대중이 범죄도시2를 시작으로 획일화된 이야기가 아닌 다양한 한국 영화를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다시 영업을 재개한 영화관 스낵코너 / 출처: 오승현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다시 영업을 재개한 영화관 스낵코너 / 출처: 오승현 기자

사실 범죄도시2의 흥행 이유에는 ‘타이밍’도 한몫한다. 범죄도시2 개봉한 시기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본격적으로 해제되고 운영시간 제한과 극장 내 음식 섭취가 가능해지면서 영화관을 찾는 관객들 자체도 늘어났다.

그동안 코로나19 거리두기에 국내 영화관들이 ‘좌석 띄어 앉기’, ‘영화관 내 음식물 취식 절대 금지’, ‘심야 영화 중단’을 실행해 영화관에는 관람객의 발길이 끊겼다. 그 덕에 ‘인생은 아름다워’, ‘영웅’ 등 기대작을 비롯한 많은 영화가 개봉을 미루고 표류하는가 하면, 시네마 개봉에 집중을 포기하고 OTT 행을 선택한 영화 또한 많았다. 코로나 팬데믹 내내 영화 단체들은 극장 영업시간 제한 해제를 요구하고 정부 지원을 호소하기 위한 결의 대회를 여는 등 살기 위해 다양한 몸부림을 치기도 했다.

이런 영화계에 1,000만 한국 영화 탄생은 많은 한국 영화계에 생기를 불어넣어 주는 좋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범죄도시2를 개봉과 동시에 관람한 김모씨(25)는 오랜만에 팝콘과 함께 반가운 얼굴들이 나오는 좋은 한국 영화를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앞으로도 다양한 한국 영화들이 만들어지고, 밀렸던 영화도 개봉해 좋은 국내 영화들을 많이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고 관람 소감을 말했다. 또한 CGV 황재현 홍보팀당은 “앞으로 관객 평가만 좋다면 코로나19 이전과 같이 천만 영화가 나올 수 있겠다는 기대를 하게 해 어려웠던 한국 영화 시장이 선순환으로 갈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느끼게 한 것이 범죄도시 2의 성과”라며 앞으로 개봉하는 한국 영화의 흥행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로 모든 사람이 힘들었고, 변화를 직격타로 맞은 분야도 많다. 그중 한 분야가 ‘한국 영화계’이다. 몇몇 한국 영화는 코로나 이후에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고 하면 해외 유명 시상식에서 수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 대부분의 국내 영화계는 대성공이 아닌 코로나 발생 이전 같은 ‘재개’를 목표로 움직이고 있다. 코로나가 없던 시절로 영화계가 차차 돌아가며 다시금 ‘영화관 문화’가 활기를 찾기를 기대하고 있다. 매일 볼 개봉영화가 넘쳐나는 세상과 갓 튀긴 팝콘 냄새는 살기 위해 노력했던 영화계뿐만 아니라 문화생활에 굶주렸던 대중들을 미소 짓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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