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에게 사랑받는 전통주 ‘원소주’ , 애매한 주세법으로 주류업계에선 따가운 시선
MZ세대에게 사랑받는 전통주 ‘원소주’ , 애매한 주세법으로 주류업계에선 따가운 시선
  • 김대현 기자
  • 승인 2022.07.11 00: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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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주 사업엔 호재로 작용하는 '박재범' 소주
주류업계에선 온라인 판매 허용 등 애매한 “전통주” 기준에 문제 제기
뮤지션 박재범의 '원소주' / = 원스피리츠
뮤지션 박재범의 '원소주' / = 원스피리츠

[한국연예스포츠신문= 김대현 기자올해 주류 시장을 가장 뜨겁게 달군 상품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대부분이 뮤지션 박재범의 원소주를 이야기할 것이다. 출시 전부터 온라인상을 뜨겁게 달군 원소주는 3월 더 현대 서울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해 오프라인 판매를 시작으로 하루 2000병씩 온라인으로도 판매하고 있다. 최근 GS25와의 협업을 통해 이젠 편의점에서도 원소주구매가 가능하다.

원소주는 박재범이 새로 설립한 원스피리츠이자 주류 스타트업에서 출시한 전통식 증류주인데, 놀라운 매출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원소주의 행보에 가수 임창정 역시, 전통주인 일명 임창정 소주런칭을 앞두고 있다. 이러한 스타들의 주류업계이자 규모가 작은 전통주 시장 뛰어들기에 대한 주류업계의 반응은 엇갈린다. 바로 주세법에 따른 전통주의 기준이 가장 큰 화두이다.

 

중장년층에 강했던 전통주, 이젠 MZ세대의 트렌드로, 전통주 시장의 활성화

전통주 / = 픽사베이
전통주 / = 픽사베이

사실 전통주 시장에 진출해 있는 기업들은 대기업보다는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이 다수이다. 특히 전통주는 오랫동안 중장년층을 위한 술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정해진 소비층이 있다 보니, 전통주 업계의 매출은 타 주류에 비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 전통주 시장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전통주인 증류식 소주 소비하려는 MZ세대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 중심에는 바로 뮤지션 박재범이 만든 원소주가 있다. 원소주는 20223월 말 출시 이후 누적 13만 병 이상 팔렸다. 3월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 팝업스토어를 열었을 때는 1천 명 이상이 대기하며 오픈런이 벌어졌고 5월 말 부산에서 팝업스토어를 열었을 때도 같은 풍경이 펼쳐졌다.

스타트업 기업인 원스피리츠(대표 박재범)’ 가 전통주 시장에 뛰어들어 이례적인 판매량을 기록했다는 것은 전통주 시장에 분명 호재로 작용한다. ‘원소주를 필두로 다른 전통주에도 MZ세대들이 자연스레 관심을 가지게 되고, 다양한 지역특산주들이 등장해 전통주 시장을 활성화 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현행 주세법에 따르면 전통주의 세율은 일반주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용기·포장 대금은 아예 과세 표준에서 제외된다. , 전통주의 세율 혜택이 일반주에 비해 상당하다.또 전통주에 해당하는 주류만 제한적으로 온라인 판매를 허용하고 있다. 현행법상 청소년 보호를 위해 주류를 온라인에서 판매가 불가능하다. 하지만 전통주의 경우, 전통주 문화 계승과 시장 활성화를 위해 예외적으로 온라인 판매가 가능하다.

따라서 주류업계에선 비교적 소규모인 전통주 시장의 활성화는 장기적으로 우리 전통주의 대중화가 가능하게 만들어, 전통주를 일반 주류와 경쟁할 수 있는 경쟁력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백걸리는 안되고 원소주는 된다고?” 애매한 전통주의 기준, 주세법의 재정립이 필요하다.

현행법상에서 전통주로 인정받으려면 주세법상 민속주와 지역특산주에 해당해야 한다. 민속주는 국가무형문화재 또는 대한민국 식품명인이 제조하는 술, 지역특산주는 농업경영체·생산자단체가 그 일대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주원료로 제조하는 술이 기준이다.

백종원의 '백걸리'/=더본 코리아
백종원의 '백걸리'/=더본 코리아

백종원의 ‘ 백걸리’ 는 겉으론 지역 특산주가 맞다. 충남 예산에서 쌀을 사용하고, 밑술에 1차 발효와 2차 발효를 더 하는 전통 삼양주 제조법도 사용한다. 하지만 양조장이 서울에 있고, 백걸리를 만들고 판매하는 곳이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 더본코리아라는 점에서 전통주의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반면 원소주는 이러한 전통주 조건을 전부 충족시킨다. 원소주는 강원도 원주 소재의 양조장에서 원주에서 생산된 쌀로 술을 제조한다. 원소주를 제조하는 '원스피리츠'도 농업회사법인으로 설립되었다.

그러나 주류 대기업을 포함한 주류업계의 시선이 달갑지만은 않다. ‘원소주런칭으로 인해 온라인 판매라는 이점과 최근 편의점 입점으로 인해서 기존 일반 주류와의 경쟁도 가능해지면서, 애매한 주세법을 통한 불공평한 혜택을 받는게 아니냐는 반응도 있다. 현행 주세법 기준을 충족하고 있는 만큼 원소주에 대한 불공평한 혜택이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이에 주류업계에선 전통주 관련 법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원스피리츠의 사례처럼 농업회사법인으로 설립을 하고, 특정 지역의 재료를 이용해 위스키나 와인을 만들어도 전통주로 인정받는 것이 불공평하다는 것이다.또한, 무형문화재·식품명인·농업회사법인이 아닌 제조사가 전통주를 만들면 백걸리와 같은 전통 제법을 통해 빚은 전통주도 전통주로 인정받지 못하는 상황이 생기기 때문이다.

양조장 인근 국산 쌀만 사용해 제조하더라도 한 지역에서 생산되는 쌀만 이용하면 대량 생산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문제다. 주세법을 적용해 온라인 판매 등의 혜택을 주는 것은 좋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전통주의 대중화와 세계화라는 점에서 현행 주세법은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달갑지 않은 시선, 주류 대기업도 희소성특별함이 마케팅의 중심이 되면 어떨까?

특별한 '주류'를 MZ세대를 원한다. / = 픽사베이
특별한 '주류'를 MZ세대를 원한다. / = 픽사베이

현재 "원소주", 곧 출시하게 될 '임창정 소주' 등 스타들이 제작하는 전통주에 대한 업계의 반응은 계속해서 부정적일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두 소주 모두 현행 기준에서 어느 한 부분 오차가 없는 전통주이기에, 판매 권리에 대한 인정을 받아야한다.

기준이 모호한 탓에 이러한 시선이 존재하기에, 가장 시급한 일은 바로 현행 기준에 대한 구체적 개정이 필요하다. 하지만 개정에는 다소 많은 절차와 시간이 필요하고, 주류계의 큰손들은 개정이 될 시점까지 불평만 늘어놓을 순 없다는 것이다.박재범의 원스피리츠의 사례로서도 볼 수 있겠지만, 스타트업 기업이 MZ세대를 주요 타겟으로 설정하여, 전통주 시장에 불을 지핀 것이라는 시선에서 바라보면, 기존 업계들의 시선 역시 희소성 그리고 특별함으로 향해야 한다고 본다.

하이트 진로의 참이슬 모델 가수 '아이유' / 참이슬 공식 인스타그램
하이트 진로의 참이슬 모델 가수 '아이유' / 참이슬 공식 인스타그램

박재범의 원소주는 스타 마케팅에서도 있지만, 기존 일반 소주나 맥주 형태로 나왔다면 지금과 같은 판매량을 기대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일반 주류 시장은 대부분 주류 대기업들의 시장 점유율이 상당하다.또한, 주류업계의 대표주자들 역시 스타 마케팅을 이용하지 않았다고 볼 수는 없다, 박재범의 원소주가 박재범이 직접 회사를 설립하여 제조했다는 스토리를 가지고 있지만, 일반 주류에서 큰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참이슬’, ‘처음처럼역시 소주 광고 모델에 스타 연예인을 통한 마케팅 전략으로 홍보를 진행하기에 단순히 스타 마케팅으로 인한 성공이라고 보긴 어렵다.

현재, 주류 대기업들은 전통주 시장에 뛰어들기 어렵다. 주세법의 개정이 시급하지만, 지금 당장은 현 시장에서 MZ세대에게 트렌드인 '원소주'에 대항하는 전통주를 내놓을 수 없다는 것이다. 즉,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공략하거나 기존 제품에 새로운 마케팅을 시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원소주'의 사례처럼, 전통주 시장과 같은 소규모 시장을 공략하여,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주는 것 그리고 기존 제품을 특별한 마케팅 전략을 통해, 다양한 세대를 사로잡는 것이 키포인트이자 현 주류업계의 기업들이 해야 할 일이라고 원소주가 첫 신호탄을 쏘아올린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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