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락한 천재” 라 불리던 이승우의 ‘반전 쇼’ , 대표팀 승선 그리고 유럽 복귀 가능할까?
“몰락한 천재” 라 불리던 이승우의 ‘반전 쇼’ , 대표팀 승선 그리고 유럽 복귀 가능할까?
  • 김대현 기자
  • 승인 2022.07.18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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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에서 연이은 활약, 이번 EAFF-E1 챔피언십 명단에는 아쉽게 탈락, 추후 대표팀 승선 여부 관심 쏠려
이승우 에이전트 “유럽 쪽에서 제의 오고 있어..” 유럽 복귀 가능성도 함께 거론
'수원 FC'의 공격수 이승우 / = 이승우 인스타그램
'수원 FC'의 공격수 이승우 / = 이승우 인스타그램

한때, 한국의 축구팬들을 가슴 설레게 했던 엄청난 재능의 선수가 있었다. 연령별 국가대표팀에서의 센세이셔널한 활약 그리고 세계 최고의 클럽인 ‘FC바르셀로나의 유소년팀에서도 에이스 역할을 하며, 장밋빛 미래를 예상했다. 특유의 유쾌한 세리머니 또는 튀는 헤어스타일, 경기장 안에서의 충돌 등으로 의견이 갈렸지만, 한국을 이끌어나갈 재목으로 주목받았다. 훗날 바르셀로나의 스쿼드에 메시와 함께 뛸 것이라는 현지 기자의 평가까지 받았던 그는 바로 현재 수원 FC의 공격수 이승우이다.
 

'FC 바르셀로나' 시절의 이승우 / = 이승우 인스타그램
'FC 바르셀로나' 시절의 이승우 / = 이승우 인스타그램

하지만, 프로의 세계는 냉정했다. FIFA 유소년 선수 계약 조항을 위반한 것은 선수의 잘못이 아닌 구단의 잘못이었지만, 그동안 뛰지 못한 경기로 인한 경기 감각과 성장은 오로지 선수의 책임이 되어버렸다. 그래도 엄청난 재능이기에 타 리그의 관심을 받았고, 이탈리아로 행선지를 결정했다. 세리에 A로 승격하게 된 헬라스 베로나로 간 이승우는 큰 활약과 본인의 강점을 경기에 녹여내지 못했다. 이후 벨기에, 포르투갈 리그를 전전하며, 계속해서 유럽 리그에서 주전으로 뛸 기회를 찾아다녔지만, 부족한 신체조건과 떨어진 경기 감각이 발목을 잡았다. 그렇게 이승우는 유럽에서의 경쟁력을 잃어갔다.
 

이승우 수원 FC 입단/ =수원 FC 공식 홈페이지
이승우 수원 FC 입단/ =수원 FC 공식 홈페이지

많은 축구팬들은 당시 이승우의 상황을 보고, “K리그에 복귀해야 할 것 같다라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결국, 2021년 이승우는 고심 끝에 K리그이자 자신의 고향인 수원 FC로 복귀를 결정했다. 복귀 소식이 들려오자, 농담이나 조롱 섞인 반응으로 “K리그에서도 실패할 것이라는 반응이 많았다. 아직 발전 가능성이 많은 이승우에게 응원보다는 그에 대한 의심과 질타가 쏟아졌다.

하지만 이승우는 역시 스타였다. 이러한 반응을 단 몇 경기 만에 바꾸어 냈다. 5라운드까지 역시 부족한 몸싸움과 골 결정력이 이승우의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팬들이 평가했고, 경기 감각이 떨어져 있는 것이 확연히 보였다. 하지만 6라운드 K리그에서의 첫 골을 신고한 이후, 계속해서 득점포를 가동하며 현재까지 치러진 21라운드 기준, 92도움을 기록하며, 현재 6월의 선수상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이승우는 결국 K리그에서 현재 가장 폼이 좋은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히고 있다. 이번 손흥민을 포함한 토트넘 홋스퍼의 내한 경기에서 팀 K리그 올스타에도 뽑혔고, 김상식 감독은 장난이 섞인 말투였지만 이승우를 출전시켜 유럽에 보내겠다고 했다. 실제로 이승우 에이전트의 말에 따르면, 유럽 쪽에서도 러브콜이 오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승우는 연령별 대표팀과 아시안 게임에서도 큰 활약으로 금메달을 가져다준 국가대표에서 활약이 뛰어난 선수이기에 월드컵 및 차기 국가대표 선발에도 이승우가 포함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언론의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 대표팀 승선, 지금과 같은 활약을 이어간다면 가까워질 것이다.

K리그에서 대활약 중인 이승우 / = 수원 FC 홈페이지
K리그에서 대활약 중인 이승우 / = 수원 FC 홈페이지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대표팀, 최근 EAFF-E1 챔피언십 명단에 이승우의 이름이 있을지 초미의 관심사였다. 월드컵 대표팀의 공격진을 선발하지 않았지만, 이승우의 이름을 볼 수 없었다. 아직 조금 더 증명이 필요하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현재 공격 자원이 상당히 넘쳐난다. EPL 득점왕 손흥민과 울버햄튼의 황희찬, 프랑스 리그에서 활약하는 보르도의 황의조로 주전선수는 윤곽이 잡혀간다. 그 외에도 프라이부르크의 정우영, FC서울의 나상호, 전북의 송민규, 김천의 조규성 등 어리면서 경기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선수들이 대표팀 명단에 있다. 하지만 이 명단에 있는 선수들이 모두 대표팀에선 아직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분위기 반전을 위한 카드로 정우영은 좋은 플레이를 선보였지만, 월드컵이나 추후 대회에선 분위기를 반전을 위한 교체카드가 한 장만 있는 것은 당연히 불안하다.

이승우가 이 명단에 있는 선수들과 경쟁해 대표팀에 선발되려면, K리그에서 지금과 같은 활약을 유지하며, 벤투 감독의 축구 스타일 중 하나인 빌드업 축구에 적합한 선수가 되어야 한다. 사실 이승우는 이미 빌드업 축구에 일가견이 있는 선수다. 빌드업 축구의 세계적인 수준을 보였던 티키타카의 근본인 FC바르셀로나 유스 라마시아출신이기 때문이다. 지금처럼 센스있고 간결한 플레이에 조금 더 정확성을 높인다면, 이승우의 앞으로의 날씨는 매우 맑음이라고 볼 수 있다.



◆ 유럽 리그의 벽, 아직은 조금 높다.

페네르바체에서 활약 중인 수비수 김민재 / =페네르바체 공식 홈페이지
페네르바체에서 활약 중인 수비수 김민재 / =페네르바체 공식 홈페이지

유럽의 러브콜, 이승우의 나이와 재능을 따졌을 때, 도전해야만 하는 곳이 바로 유럽이다. 하지만 지금 조금의 활약으로 다음 시즌 당장 유럽에 가기엔 섣부른 판단일 것이다. K리그에서 엄청난 활약을 선보이고 국가대표에 차출된 선수들도 유럽 무대에서 고전을 면치 못한 적이 많기 때문이다. 또한, 이승우 역시 유럽에서 부족한 점이 많이 부각되며, 경쟁력을 잃었던 경험이 있다.

당장 이승우의 첫 번째 과제는 K리그 정복이 아닐까 싶다. 현재 득점 4위에 올라있고, 수원 FC라는 팀을 끌어올리고 있는 에이스이지만, K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공격수 중 한 명이란 걸 이번 시즌과 그다음 시즌 역시 증명해야 할 것이다. 최근 토트넘과의 친선 경기에서 이승우는 이렇다 할 번뜩이는 장면을 만들어 내거나 찬스를 생성하지 못했다. 아직 유럽 탑클래스 선수들과 경쟁하기엔 많은 발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승우는 이미 유럽 무대에서 뛴 경험이 있고, 아직도 그가 재능을 보인다면 유럽의 클럽이 접촉할 가능성은 다른 선수들보다 높다.

K
리그 정상급 수비수 김민재의 사례를 보면 알 수 있다. 김민재는 전북에서 K리그 정상급 수비수이자 대한민국 수비의 중심이라는 것을 보여준 뒤, 중국 리그 그리고 터키 페네르바체로 진출해서 연이은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 유럽 이적시장에서도 김민재는 이탈리아, 잉글랜드, 프랑스 등의 클럽에서 관심을 보인다는 소식이 연이어 들려오고 있고 실제로 이적이 진행되어 가고 있는 분위기이다. 이승우는 이미 유럽에서 성장하고 유럽 무대를 일찍 경험했다. 실패의 경험이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이승우는 현재 K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이어나가야 하는 게 이승우의 첫 번째 미션, 그저 쇼 앤 프루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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