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의 다음 타자, 한국 대표 홍보모델이 가상인물? 버추얼 휴먼의 두 얼굴
손흥민의 다음 타자, 한국 대표 홍보모델이 가상인물? 버추얼 휴먼의 두 얼굴
  • 김대현 기자
  • 승인 2022.07.29 2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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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입장에서 '장기적인 홍보'가 가능하다는 이점
불법합성물과 같은 윤리적인 문제가 큰 '버추얼 휴먼'
진정성과 친근감이 떨어지는 홍보는 기업입장에선 오히려 큰 타격이 될 수도..
한국관광공사 홍보모델 '여리지' / 여리지 인스타그램
한국관광공사 홍보모델 '여리지' / 여리지 인스타그램

세계적인 축구선수 손흥민을 비롯해 아이돌 그룹 엑소 등 대한민국을 빛낸 스타들이 맡아왔던 한국관광공사 명예 홍보대사로 가상 인간 모델 여리지가 발탁됐다. 한국관광공사는 27일 최근 여성형 가상인간 '여리지'를 한국 관광 브랜드 '이매진 유어 코리아'(Imagine your Korea)의 명예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공사의 해외 홍보 유튜브 채널 '이매진 유어 코리아'에는 '리지와 함께 한국 여행을 떠나요'라는 영상이 게시됐다. 영상 속 리지는 한국에서 명소로 유명한 장소들을 방문, 한국의 명소를 소개했다. 이매진 유어 코리아는 지난 2014년에 선포된 한국의 관광 브랜드다. 브랜드명은 외국인 관광객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한국의 팔색조 매력을 선보이겠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명예 홍보대사들을 통해 한국의 볼거리와 즐길 거리, 역사 등을 소개해오고 있다.

공사에 따르면 여행의 ''와 택리지(조선 후기 실학자 이중환이 쓴 지리책)'리지'를 따 이름이 지어졌다. 여리지는 지난해 12'22살 여성 인플루언서'를 콘셉트로 등장, 한국문화와 관광지 등을 소개해왔으며 7개월 만에 한국관광공사의 명예 홍보대사로 선정했다. 한국관광공사는 앞서 디오비 스튜디오의 가상인간 루이를 국내 홍보 유튜브 채널의 명예 홍보대사로 위촉하기도 했다.

이렇게 버추얼 휴먼은 가상 인물이지만, 실제로 사람과 똑같은 외형을 가지고,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를 통해서도 사진이 올라온다. 버추얼 휴먼인지 모르고 본다면,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로 착각하는 사람들도 대다수일 것이다. 이런 버추얼 휴먼은 양날의 검과 같다. 미래 시대에 유용한 기술이 될 수 있지만, 사이버 범죄에도 노출되고 사람들에게 혼동을 줄 수 있다는 것도 큰 문제점이다.
 

잠재력 높은 버추얼 휴먼, 광고 시장부터 메타버스까지 활용도 무궁무진

4차 산업혁명 기술의 중심 '메타버스' / 픽사베이
4차 산업혁명 기술의 중심 '메타버스' / 픽사베이

버추얼 휴먼이 지금처럼 각광받는 것은 사람 모델이나 배우, 가수 등과 비교해 자유롭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이다.

실제 연예인은 나이가 들면 외모나 목소리 등 신체가 변하게 된다. 또한, 질병이나 사고로 죽을 수도 있으며 활동 시에도 체력, 스케줄 등 다양한 제약이 존재한다반면 버추얼 휴먼 모델의 경우, 영원히 죽지도 늙지도 않는다. 그뿐만 아니라 외모나 목소리도 고객들의 요구에 맞춰 언제든 변경할 수 있고 시간과 체력 등의 문제 없이 자유로운 활동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여기에 이들이 사생활 문제 등 구설수에 오를 일도 전무해 사실상 콘텐츠 제작이나 광고에선 가장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홍보모델이라는 것이다.

버추얼 휴먼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 중 하나인 ‘메타버스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기술이다메타버스는 가상과 현실을 접목시킨 공간이기에 가상의 인물과 환경이 실감 나게 표현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버추얼 휴먼 기술은 여기에 최적화된 기술이라고 볼 수 있다.
 

영향력과 범죄 가능성 역시 무궁무진한 버추얼 휴먼, 한계점도 확실하다.

사이버 범죄의 새로운 유형이 되기도 한
사이버 범죄의 새로운 유형이 되기도 한 "딥페이크" 기술 / 픽사베이

이렇게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버추얼 휴먼 역시, 한계점이 명확하다. 법적, 윤리적 문제도 있으며, 대중들에게 친근함과 진정성이 떨어지는 마케팅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

최근 사이버 범죄의 새로운 유형으로, 딥페이크 기술을 통한 불법적인 합성물을 제작하고 유포하는 범죄가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가상 인플루언서나 실제 스타를 버추얼 휴먼화 하는 기술이 악용되는 점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특히, 이러한 성 착취물이 쉽게 떠돌아다니게 되면, 가상 인플루언서의 이미지가 실추되고 가볍게 여겨질 것이며, 실제 연예인의 경우, 정신적인 피해까지 입을 수 있기에 이 기술을 새로운 혁신이라며 좋게만 바라볼 수는 없는 게 현실이다. 딥페이크에 대한 법적 제도는 강화되었지만, 앞으로 무궁무진한 발전을 하게 될 이 기술에 대한 법적 제도적인 개정과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

또한, 버추얼 휴먼이 수많은 팔로워를 거느린다고 해도 가상 인플루언서는 실제 사람이 아니다. 따라서, 마케팅에도 큰 타격을 불러올 수 있다. 스스로 생각하고 의견을 제시하는 존재가 아니므로 이 사실을 소비자들이 자각할 경우, 상품이나 서비스 구매 시 버추얼 휴먼이 미칠 영향력은 크게 감소할 수 있다. , 가상의 인물이 상품을 광고해도, 소비자들은 가상 인물의 착용 사진이나 SNS 속의 사진을 보며, 구매 욕구를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연예인들이 실제 사용한다는 소문으로, 상품을 구매하고 그것을 통해 만족감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가상의 인물이 이 상품을 사용한다는 사실이 없기에, 당연히 친근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라네즈 모델 배우 '김유정' / 김유정 인스타그램
라네즈 모델 배우 '김유정' / 김유정 인스타그램

예를 들어, 화장품 산업에 이러한 버추얼 휴먼을 쓰면 어떻게 될까? 화장품 산업은 실제 연예인들이 광고해도 성분에 문제가 있거나 좋지 못한 후기들이 올라오게 되면, 기업 입장에서도 큰 타격을 입는다. 버추얼 휴먼을 통해 화장품 광고를 하는 기업이 만약 이런 문제가 일어날 때, 소비자들은 가상 인물은 화장품을 실제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더욱 그 기업에 대한 실망감이 클 것이며, 소비자의 신뢰 역시 잃게 되면서 기업의 매출에 큰 타격을 입힐 가능성이 전무하다. 따라서 기업은 버추얼 휴먼을 이용할 때, 친근감과 진정성이 실제 스타 마케팅과 비교하면 확연히 떨어진다는 것을 고려하며, 적절히 버추얼 휴먼 마케팅을 홍보에 적용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한계점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가장 각광받는 메타버스와 그 안에서 큰 역할을 할 버추얼 휴먼 산업의 미래는 상당히 밝다. 법적, 제도적으로 적절한 규제와 소비자의 생각을 고려한 마케팅이 버추얼 휴먼 산업에서 기업의 성패를 가릴 키포인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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