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은 죽었다(nba 이적 시장 - 3편)
낭만은 죽었다(nba 이적 시장 - 3편)
  • 김현목 기자
  • 승인 2022.07.29 21: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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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2인자의 위태로운 입지

 

사진 = 샴스 인스타그램(듀란트와 브라운의 트레이드 루머 및 사진)
사진 = 샴스 인스타그램(듀란트와 브라운의 트레이드 루머 및 사진)

 미국 내 NBA 트레이드 뉴스에 대해서 가장 저명한 기자인 샴스 카라니아와 아드리안 워즈나로우스키가 일제히 트윗에 케빈 듀란트의 보스턴 이적설에 대해 보도했다. 특히, 샴스는 보스턴이 케빈 듀란트를 데려오기 위한 패키지에 제일런 브라운을 포함시켰으나 브루클린 넷츠가 거절했으며 무엇인가를 더 받아 내기 위한 협상 중에 있다는 세부 진행 상황까지 보도했다. 보스턴은 왜 이번 시즌 좋은 성적의 주역이었던 제일런 브라운을 트레이드 카드로 쓰려고 하는 것일까? 이번 시즌 두 팀의 상황을 잠시 돌아보자.

 먼저 브루클린 넷츠부터 보자. 브루클린 넷츠는 어빙, 하든, 듀란트로 이어지는 리그 최고의 ‘빅 3’를 가지고도 카이리 어빙의 백신 이슈와 듀란트의 부상 문제가 겹쳐, 기대만큼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카이리 어빙의 게임을 등한시하는 태도에 불만을 가진 제임스 하든이 시즌 도중 팀에 트레이드를 요청, 필라델피아로 떠나버리는 상황까지 치닫게 되었다. 시즌 막바지에야 코로나가 잠잠해지면서 경기를 나온 카이리 어빙이었지만, 브루클린은 최종 동부 7위로 겨우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수준이었고, 결국 1라운드에서 0승 4패로 보스턴 셀틱스에게 굴욕적인 패배를 당했다. 시즌 초 그들이 받던 기대를 생각하면, 부끄러운 결과다.

 반면, 보스턴 셀틱스는 동부의 최강자로 우뚝 섰다. 시즌 초 삐걱거리던 그들이었지만,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시즌 후반기에서는 리그 파워 랭킹 1위를 기록, 특히 수비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며 동부 2위로 상위 시드에 안착했다. 플레이오프에서는 듀란트의 브루클린, 야니스의 밀워키, 버틀러의 마이애미를 차례로 격파하고 동부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지옥의 대진이었지만 젊은 두 에이스, 테이텀과 브라운의 활약에 동부 결승 마이애미와의 7차전 혈투 끝에 NBA 파이널에 진출했다. 비록 우승에 2승만을 남겨놓은 채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에게 2승 4패로 무릎을 꿇었지만, 젊은 에이스들의 투혼은 팬들의 박수를 이끌어내는 데 충분했던 시즌이었다.

하지만 보스턴 수뇌부들의 생각은 달랐던 모양이다. 매번 동부의 강호로 평가받지만 우승에는 2% 부족한 느낌의 팀 로스터에 만족하지 못한 탓일까. 보스턴은 2016년 구단이 직접 드래프트하여 키워낸 프랜차이즈 스타 제일런 브라운을 듀란트를 영입하기 위한 제물로 쓸 생각이다. 파이널까지 진출한 팀의 핵심 자원을 선수 본인이 원하지 않고서 전력 보강을 위해 내보내는 사례는 극히 이례적이다. 보드진의 입장은 무엇일까. 보스턴은 NBA 역대 최다 우승 타이틀을 갖고 있는 팀이다. 그런 명가가 2008년 이후 14년간 우승이 없다는 것은 그 이름에, 그 두터운 팬층에 큰 리스크이다. 특히 LA 레이커스의 2020년 우승으로 공동 최다 우승 팀 타이틀을 거머쥔 것이 큰 타격이 되었을 것이다. 이번 준우승과 그 이전 동부 파이널로 수차례 이끌었던 테이텀, 브라운 체제의 안녕을 고하고, 이제는 우승만이 성공이라는 의지의 표출이기도 하다. 셀틱스가 다시 강팀의 이미지를 갖게 만들었던 테이텀과 브라운의 시대가 끝나고 테이텀, 듀란트의 보스턴이 시작될까. 한 팀에 충성심을 갖고 뛰는 프랜차이즈 스타가 줄어들고 있는 리그 추세에서, 파이널 진출 팀의 2인자도 안전하지 못하다. 잔혹하리만큼 냉정한 NBA 이적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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